＜8일차＞ 2013년 마지막 날입니다

[김지연]

등산도 아닌, 율동도 아닌 산책으로 충혼탑에 올랐습니다^^

아침 해가 빠~알갛게 올라왔어요

2013년 마지막 햇님, 마지막 아침입니다

이렇게 귀한 사람들과 아침을 맞이하니 유난히 햇님이 빨갛고 동그랗고 눈부시네요

오늘 저녁에 첫 사업 새해맞이를 시작됩니다

새해맞이 1박 2일, 정연이와 승은이가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첫 사업이에요

물론 잘 되겠지요. 잘 될거에요

사람을 생각하고 관계를 생각하며 청소년들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준비했으니..

금요일 워크샵까지 그 기운을 이어 받을 겁니다^^!!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방청소를 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으로 이불도 마당에 나와 먼지를 탈탈 털며 깨끗이 했어요

청소년들을 맞이한다는 맘에 방도 깔끔히 쓸고 물건도 정리하고 우리끼리는 안쓰는 방이었던 황토방도 사람이 많이 오니 청소해두고 보일러도 돌려놨습니다

점심을 먹고 새해맞이 기획팀이 분주합니다

혁규와 저는 워크샵 장소 문의겸 그린씽을 타고 수련관에 이은희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대관실 대여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직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지 못해 혁규가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을 마치고 시장쪽으로 가서 붕어빵을 사먹었습니다

효민쌤이 면접보러왔을 때 사주셨던 그 집입니다 정말 맛있어요^^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려던 때에 효민쌤과 통화를 했는데

커피를 사주시겠다고 커피장이로 오라고 하셨지요

혁규와 같이 자전거를 반납하고 커피장이로 갔습니다

효민쌤과 무궁쌤이 반겨주시고 겨울 활동을 신청했다는 학생 두 명도 우연히 만나 인사나눴습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장이표 코코아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꿈이 많다는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며 좋은 거라며, 다 해보는 것도 좋다며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복지요결을 공부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사회복지전공과목들과 반대되는 느낌을 많이 받아 혼란스럽다는 제 말에 그런 친구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결국은 같은 말이라고.. 공부를 더 많이 하면 알 수 있을거라 하셨지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한참 꿈 이야기를 나눌 때 원통팀의 예나와 희정이가 월평빌라 아저씨와 함께 커피장이로 들어왔어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같이 인사 나누고 다시 자리에 앉았어요

친압을 경계하라는 말도 해주셨습니다

친하다고 가깝다고 함부러 대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시며 소중하고 가까울수록

더 귀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고 가까울수록 친할수록 조심스러워야 한다구요

존댓말 쓴다고, 어려운 사이라고 친하지 않거나 가깝지 않은 것은 아니라구요

많이 배웠습니다. 친할수록 더 귀하게 여겨야 할 것 같아요

동료들과도 첨보다 많이 가까워져 아무렇지 않게 상처주는 말을 하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궁쌤과 이야기하고 계시던 안효천 선생님께 인사드렸습니다

고등학생 영어를 가르치고 계시다고 해요

판소리도 하셨었다길래 사람책도서관 생각이 났습니다

나중에 청소년들과 만나고 싶다 말씀드리고 번호 받았어요

감사하다고 새해 문자겸 연락드렸더니 반갑다고 하십니다

숙소와 돌아와서 잠시 시간이 있었어요

새해맞이는 저녁 7시부터 시작이라 정신없을 듯해서 가족과 지인분들게 새해 문자 먼저 드렸습니다. 거창에서 만나뵌 선생님들께도 문자 드렸어요 다들 좋은 말씀, 덕담해주시며 답장 보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맞이를 시작하러 사무소에 모였습니다

원선이 지민이 주영이 지영이 연정이 종경이 호원이 그리고 정연쌤 승은쌤 혁규쌤과 효민쌤

다같이 모여 노래가서 적고 꾸미고 포옹인사하며 시작했어요

호원이는 종경이 친구라서 따라왔는데 겨울에 국제활동단으로 베트남 같이 갔던 청소년 중 한 명과 서울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구요 물어보니 친구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이런 인연이 있나요^^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들면서 그 친구를 만났것 마냥 반가웠어요

포옹인사하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갔어요 떡국재료를 샀지요 원선이 어머님이 정육코너에 계시는 마트에 찾아가 인사드리고 장을 봤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며 숙소로 돌아와 다시 카드쇼핑을 나갔어요

알파팀 다이소팀으로 나누어 쇼핑했어요

자기자신과 부모님 그리고 지인들에게 쓸 카드를 스스로 골라서 구입하는 거지요

카드쇼핑을 마치고 농활팀 숙소로 모입니다

혁규쌤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어요 다같이 모이니 숙소가 왁자지껄 정신이 없네요

촛불을 하나씩 자기 앞에 켜놓고 촛불만으로 방을 밝혔어요

하나였으면 깜깜했을 이 공간이 작은 촛불들이 주변을 밝히니 그것이 모여 방안이 은은한 주황색 빛으로 가득했지요

사람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면 이 세상이 얼마나 어두울지..

여럿이 모여 빛을 모으니 밝은 세상이 되고 그것이 사람살이겠지요^^

각자 돌아가며 2013년을 돌아보고 기억에 남는 베스트3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저는 겨울방학에 청소년들과 베트남 국제활동 갔던 것, 그리고 귀한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게 된 것,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 겨울방학 농활을 들었습니다

12시가 되었습니다 숙소 마당에 나가 시계를 보며 정각에 풍경을 종으로 삼아 울리고 저희들의 소박하고 소소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해를 맞이했어요

서로 안아주고 덕담해주며 웃고 떠들다 다시 들어와 맑은 물 감사를 진행했습니다

잉크를 떨어트려 어두워진 물에 물을 부어가며 감사드리는 분들을 말하는 시간이었어요

잘 버텨준 자신에 대한 감사, 부모님에 대한 감사, 친구들에 감사, 선생님께 감사, 다들 각자가 감사한 사람을 생각하며 물을 부어요

그 다음엔 보드게임을 즐기며 놀았습니다.

정연이 승은이 혁규와 주영이와 저. 할리갈리로 시작해 우노와 텀블링 몽키를 했어요

마지막으로 젠가를 할 때는 정말 피곤해서 블록이 보일 듯 말 듯 했지요

저는 정연쌤과 혁규쌤과 가장 빨리 황토방에 들어가 눕습니다

아~ 2014년이네요

이렇게 귀한 사람들과 맞이하니 올 한해에도 행복한 일이 가득할 것 같아요

[전효민]

2013-14년을 넘기는 그 밤을
따뜻한 황토방에서 좋은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정답게 보냈으니
지연이의 올 한해는 건강도 하고 웃음도 가득하고 정도 넘치지 않을까~

[김지연]

그럼요^^ 정말 그럴 것 같아요~함께한 모든 사람들께 사랑가득한 한해가 되길

[오정연]

우와 나와 함께하지 못 했던 시간들을 언니는 이렇게 보냈구나!
새롭다!

맞아맞아, 동료들 처음보다 지금 정말 많이 가까워졌는데.. 앞으로 더 귀하게 여겨야지!
항상 고마운 든든한 언니 :)

[김지연]

항상 고맙다! 우리 정연이~ 새해맞이 준비하느라 고생많았다 ㅎ 잘 누리게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