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남구청은 교통정체·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세곡동 차고지 이전을 반대하고 있으며 이후 해당 업무 추진때에도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전달했다.
위례신도시에 편입된 서울 장지동의 송파버스 공영차고지를 강남구 세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년전 서울시와 지자체 및 환경단체, 지역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보류됐다 다시 한 번 진행되는 것이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버스 600여대의 이전 대상 부지 선정 어려움과 교통정체 및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반대하던 강남구청과 강남구의회가 당초 입장을 번복하고 있어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LH는 위례신도시 사업구역 내 송파버스 공영차고지를 강남구 세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공청회를 3일 개최할 예정이다.
LH는 세곡동 78의 1 일대 7만7966㎡의 부지에 사업비 981억5500만원(공사비 200억원 포함)을 들여 시내버스 593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를 지어 송파 공영차고지(5만6000㎡·440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H는 위례신도시가 송파구와 경기 하남·성남시에 걸쳐 조성되기 때문에 이곳에 버스 공영차고지를 존치할 경우 인근 송파IC와 지하철8호선 복정역 사거리 등의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난이 발생할 수 있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부지가격이 높아 버스회사의 관리비 상승 등의 경제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LH 측의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버스 공영차고지의 세곡동 이전계획은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로 주민 의견이 수렴되지 않아 이번 기회에 확인을 위해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소음과 매연 등의 환경 악화와 교통량 증가 등 각종 부작용을 우려해 이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소음과 매연, 미세먼지 등이 과대하게 발생하는 등 세곡동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묻겠다던 LH가 전체 세곡동 주민 가운데 일부 토지주들에게만 알리고 진행하려는 행태가 공정치 못하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반대 입장을 보였던 강남구청과 일부 구의원이 찬성쪽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신연희강남구청장은 세명초등학교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분명하게 송파 공영차고지 이전을 적극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강남구는 교통정체·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으며 이후 해당 업무 추진때에도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에서도 이전을 반대하며 현 위치에 존치해 운영토록 국토교통부와 LH에 요청중에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구의원이 공영차고지의 세곡동 이전을 적극 추진하면서 강남구청도 적극 반대에서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공청회가 있다는건 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곡동 이전에 대해서는 반대하며 방침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가 된 공영차고지 부지에 대해 50여 명의 토지주들이 적극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세곡동 78의 1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거래가 전면 금지돼 있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이곳을 LH가 수용할 경우 인근 보금자리택지 수용때와 비슷한 3.3㎡당 400만~500만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버스차고지 이전에 대해 땅 주인에 대한 보상과 함게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존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도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없다는 게 세곡동 주민들의 견해다.
이미 LH가 위례 입주자 모집공고문을 통해 '본 사업지구 인근 송파공영버스 차고지는 현재 2017년 말 이전 예정이나 관계기관 협의 결과에 다라 일정이 지연되거나 존치될 수 있으며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음'이라고 적시돼 있어서다.
한편 송파공영 버스 차고지 세곡동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종훈 국회의원에게 세곡동 이전 철회 요구 호소문을 보내고 공청회 당일 100가구가 반대 집회를 할 계획이다. hj_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