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은 선분양제도를 유지하고 있어 분양공고를 보고 청약하면 2~3년 후에 실제 건축 완료시점 혹은 입주시점에 주택을 인도받는 형태로 되어 있다. 즉, 주택을 구입하는 시기와 인도받는 시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2~3년 전 분양가격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입주시점의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분양과 동시에 수 천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프리미엄은 평형 규모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특정 브랜드 선호경향 등 원인이 다양하지만 분양권 거래를 통해 수수료와 분양금 차액을 챙기려는 일부 떳다방 중개업자들에 의해 조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리미엄은 입주후 아파트 가격에 포함돼 아파트 시세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추후 분양되는 주변 아파트의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의 프리미엄 실태와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3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해본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25개 단지 중 일신건영(주)이 시공한 전주 덕진 휴먼빌 2차 아파트와 (주)KCC건설이 시공한 전주 송천 KCC 스위첸, (주)다원개발이 시공한 전북혁신도시 중흥 S클래스, 호반티에스(주)가 시공한 전북혁신도시 내 C-5, C-6 호반베르디움아파트 등 5곳이 청약 1순위로 마감되며 ‘청약열풍’이 불었다.
이들 신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층별 및 전용면적 등에 따라 720~770만원대로 책정됐다. 현재 서부신시가지에서 시공중인 서희스타힐스, 코오롱글로벌, 힐스테이크, SK리더스뷰 등 4개 단지의 경우 분양가 심의를 받지 않는 지역주택조합이 모두 시행사로 돼 있는데, 이들 아파트들의 분양가도 3.3㎡당 770~790만원대이며 소수 분양하는 일반분양가는 3.3㎡당 85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이 시행사가 아닌 일반 아파트의 분양당시 프리미엄은 최소 수 백에서 수 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전주지역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전주 덕진 휴먼빌 2차의 경우 3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외지 투기세력이 몰렸던 전주 송천동 KCC 스위첸은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2곳의 아파트는 전매거래가 허용된 이후 실거래 가격이 분양가를 다소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쳐 분양당시 프리미엄을 챙긴 당첨자들과 발빠르게 매매한 일부 투기세력만 차익을 챙겼을 뿐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산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를 본 실정이다.
하지만 오는 5월이후 전매가 허용되는 중흥 S클래스 등 혁신도시 내 3개 아파트는 정주여건 향상 등으로 5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고 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부 외지 투기세력이 전매 제한이 강화된 혁신도시 대신 KCC 스위첸 등에 몰려 분양가 거품을 조장했지만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산 사람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다만 혁신도시내 신규 아파트들은 실수요자가 많고 정주여건 등이 개선되고 있어 전매가 허용되면 수 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