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8
아직 회실에 눈까진 내리지 않았지만
주변 모습은 성큼 겨울이다.
다행히 회실은 주변에 산들이 감싸안아
산등성이에서 큰바람이 불어도
오두막 주변은 바람으로 소란 스럽지는
않는다. 덕분에 야외에서 난로하나
지피고 있어도 견딜만 하다..
오두막 짓는 일은 눈이 내리기 전에
최소한 지붕이라도 얹어야 추위도
피하고 잔손가는 일도 해 나갈텐데..
맘이 급하다.. 다행히 어느정도
일의 윤곽이 보인다..^^
올 봄에 자리를 잡지 못해 임시로
가식해 놓은 묘목들도 가을엔 제대로
심었어야 했는데..
천상 내년 봄이나 해야 할것 같다.
온니 목표는 올해안에 오두막틀을
완성하고 어느정도 거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것..^^
내 텐트 옆에 쌓아놓은 통나무들
사이에 사는 다람쥐..^^
내가 가까이 있어도 도망도 안가고..
밤에는 부스럭 거려 좀 시끄럽기도
하지만 귀여운 놈이다..^^
통나무를 짜맞춤 하는 작업은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잠깐 작업을 하다
보면 한나절이 후딱 가버렸다..
해가 일찍져서 어두워지니 저녁을 먹고
야간 작업을 한다.. 밤에 책을 읽으나..
작업을하나.. 느낌은 비슷하다..^^
가장큰 짜맞춤인듯 하다..
통나무 자체로 문틀을 짜 맞추다..^^
오두막 문틀을 세웠다..^^
1식3찬.. 조촐한 저녁..^^
문틀과 홀쪽 중방을 하나씩 연결하다.
전체적인 오두막 윤곽이 보여간다..^^
2013.11.25
처음에는 돼지 족발이나 하나 사서..
막걸리 한잔과 같이 놓고
"이제부터 저 여기 삽니다" 하며
혼자 절한번 하려고 했다.
그런데 평소 자주 오던 선후배들이
상량식을 해야 한다고 성화를 해서
숫가락 하나 더 놓는 마음으로
상량식을 준비한다.
처음 땅파고 길 만들고..
바위와 목재들을 옮기고.. 하는
과정들에 너무 많은 시간과.. 힘들게
작업 하여.. 정작 오두막 짓는 일은
그냥저냥 노는듯 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반복되는
망치질 톱질 등에서 오는 피로가..
역시 누적 되는듯 하네..^^;;
그래도 하나하나 변해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겨울로 들어서니 3시면 해는 앞산으로 넘어가고 6시면 캄캄해 진다..
작업이 힘들지는 않아도 시간 잡아먹는
과정들이라.. 노니 염불하는 마음으로
야간작업도 해가며 진도를 뽑고 있다.
이제 온전한 오두막 윤곽이 잡힌다..^^
태양열 전지로 충분한 조명을 사용해서
전기가 안들어와도 별로 아쉬운게 없다.
라디오를 들으며 야간에 혼자 작업을
하면.. 탕~탕~ 울리는 망치소리가..
마치 새벽 종소리 같이 울려퍼져
느낌이 참 좋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서까래를 받쳐주는
보를 이중으로 겹댄 집을 이단겹집
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나무가 귀해
왠만한 산 하나에 쓸만한 나무는
모두 베어와야 집하나를 지을수 있었다.
그래서 부자집 에서나 가능한게
이단겹집 이었다.
부자라서가 아니라..
큰 창문을 만들기 위해 창틀을
만들려다 보니 보가 하나더 생겼다.
실제 보 보다 몇배는 더 두꺼운 창틀로
이단겹집이 되었다..^^
양쪽에 줄을 메달아 한쪽씩 끌어올려
통나무 보를 연결한다.
하얀색 굵은 통나무와 가운데
중방이 창틀이 된다. 저 창틀 위로
좀 가느다란 보가 얹혀져 서까래를
떠 받쳐줄것이다.
넥산으로 통 창문을 붙인다..
오두막은 홀하나.. 방하나 2칸 이다.
그리고 다락방이 있다.
바람에 쓰러진지 2년도 안된듯한
저 소나무를 처음 보았을때..
이거.. 물건이다~ 싶었다..
거의 한아름이 되는 이녀석을..
100m는 족히 넘는 거리의 앞산에서
힘들게 끌고온 결실을 이제 본다.
기둥 하단에 통으로 연결하여
하중방겸 의자를 만들었다..^^
덕분에 이쪽 벽은 라운드가 되었다.
중방 몇개만 더 연결하면 골격이 다 갖추어진다..^^
이제 며칠만 더 작업하면 상량이
가능하다~^^
첫댓글 힘겹게 하나하나 짜 맞추어지는 목재의 향기가 솔솔 느껴지는구나~~^^
마쟈~ 그 목재 냄새가 나~^^
미치네...
상량을 상납으로 자꾸 읽혔네
뭔 거까지 양아치들이 삥뜯나
어째 맥락이 안맞드라니 에잇
ㅎ.. 삥뜯으러라도 오믄
그날이 사람구경 하는 날인곳~ㅋ
상량을 마치고 완공을 하고 나면
상냥하게 손님을 맞을 수 있겠군
그말은 정말이야~
그거라도 있는것과 없는건
천지차이~ㅎㅎ
본인이 잠이 안온다구
불 켜놓고 야간작업을 했다구 ~???
망치질 해가면서 ~~???
거기서 살던 새들과 짐승들에게 진상 제대로 부렸구먼 ~~??
밤에 잠도 못자게 ~~??
하하.. 그래봐야 겨울에 해가
일찍 떨어지는 시간
보충하는 거니..
초저녁 시간이지..ㅎㅎ
글차나두 그 웬수 되돌려
받구 있어~
봄이되면.. 짝 찾는 고라니들
밤세 울고 다니고..
부엉이소리.. 소쩍새 소리..
만만찮아~^^;;
대충 알아듣다가
저 말들을 하나하나 다 알아듣는다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신기하고 귀해
아~ 최대한 쉽게 표현한다고
했는데.. 그렇기도 하겠다~ㅎ
건물을 보고 이야기하면 좋은데..^^
와..작은 집이 아니네 ㅎ
글 올리는거 순서대로 보면서
하나하나 완성하는 모습에
풍경이가 오두막 지을 때 처럼
나도 설레인다. ㅎ
작아~ 아주작아~ㅎ
산 속 집짓는거
신선하다
대단해
마쟈~ 신선해~
생활도 신선해~ㅎ
풍경은 우리 노후의 등대얌
로망이고
오~ 심쿵하다~ㅋ
보인다. 예쁜집이 보인다.
10년이 지난 지금 완공 했을꺼구. 그집이 궁금 하오. ㅎㅎ
아직 완공이 안됐소~^^;;
집은 곧 보여주께~
너의 오두막 올리기를 한 번만 읽으면 쫌 아까워 두어 번 읽고 쫌 아껴읽어 ㅎㅎ
점점 훤칠해지는 오두막이 이거 호텔 아닌가 싶네 ㅎㅎ
앞산에서 모셔온 저 예쁜 2년도 안된인가 2년된 소나무인가.
계속 눈길이 가네.
아 근데 지금이 몇 월이었지 또 까먹었다 ㅠ ㅠ
고맙게 열팬이네~^^
통나무 싸이즈에 맞추다보니..
저리됐네~ㅎ
그래도 최소한의 공간이야~
저 소나무는 붙박이 쇼파처럼
사용하고 있어~
서서히 통나무 집의 골격을 갖추는걸
보니 정말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