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민과 함께 바닷바람 따라가는 문학길'
지난 10월 9일, 정읍수필문학회는 가을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회원과 일반 시민 등 26명이 참여한 가운데, 더없이 화창한 날씨까지 우린 편이 되어 주었다.
너나없이 웃음으로 만난 일행은 버스 안에서부터 문인 다운 몸풀기에 들어갔다.
이희석 회장의 인사말, 김용권 사무국장의 여정 안내,
이원희 문학강좌 지도교수의 자상한 도움말 등이 이어졌다,
뒤이어 신정순 회원의 자작시 낭송은 잠시 여행객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나들이엔 먹거리가 빠지면 뭔가 허전한 것.
집행부가 꼼꼼히 준비한 묵직한 봉지를 받은 회원들의 입가엔 넉넉한 미소가 번졌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가을 산야의 풍만과 겸손을 감상하며
정담을 나누는 동안 목포문학관에 도착했다.
목포 출신의 문학계 거장인 박화성, 차범석, 김현, 김우진의
자취를 돌아보면서 일행은 문향에 흠뻑 취했다.
메모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문인다운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정읍에도 대작가가 많은데, 언제쯤 버젓한 문학관에 들어서 지역 문인들의 흔적을 모아둘 수 있을까.
점심 식사를 마친 일행은 목포의 대표 명소 유달산에 들렀다.
산과 바위가 오묘하게 어우러진 유달산은 목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현재의 모습 속에 숨겨진 지난날의 흔적도 어렴풋이나마 떠올려 볼 수 있다.
오는 길에 함평천지 휴게소에 잠시 들러 숨을 고른 뒤, 한 시간쯤 뒤에 정읍에 도착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주향천리(酒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 라 했던가.
그렇다면 문인의 향기는 어디까지 번질까.
글은 세계를 넘나드니, 아마 거리와 시대를 가늠하기 쉽지 않겠지.
‘정읍수필’의 문향도 멀리 멀리 오래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