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槐山(聞慶) 조령산~ 聞慶 주흘산 종주기]
높 이 조령산(鳥嶺山) 1,025m 위 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경북 문경시 문경읍 특징/볼거리 조령산은 충북과 경북에 걸쳐 있는 이화령과 조령3관문 사이에 위치하며, 산림이 울창하며 대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이화령(큰세재)에는 휴게소와 대형 주차장이 있고, 북쪽 구새재는 조령 제 3관문 (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 대소 암봉과 암벽 지대가 많다. 산행안내 안전하게 산의 진수를 즐기려면 여러 등산코스 가운데서도 이화령∼ 정상∼ 풍리 코스가 좋다. 이화령휴게소를 출발하여 고갯마루를 넘으면 곧 움막터. 처음부터 짜릿한 스릴이 시작된다. 바로 못미쳐 왼쪽 길은 좀 힘든 756m봉이고 오른쪽도 급경사인 어깻죽지를 거슬러 올라야 한다. 높 이 주흘산(主屹山) 1,106m 위 치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특징/볼거리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는 주흘산은 산세가아름답고 높이 10m의 수정같은 여궁폭포와, 혜국사, 팔왕폭포, 문경 1,2,3관문등이 있다. 주흘산 오색 단풍이 내장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다워 특히 가을철에 인기다. 높이 20의 여궁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과 노송,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절경을 이룬다.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곳이다. 주흘산과 조령산의 사이로 흐르는 조곡천 동쪽면에는 주흘관(조령 제 1관문), 조곡관(조령 제 2관문), 조령관(조령 제 3관문)의 세 관문과 원터,성터 등 문화재가 많으며 주막도 있고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행은 주차장에서 내려 주흘산 오른쪽으로 난 곡충길을 따라 시작된다. 숲속으로 10분쯤 오르면 오른쪽에 여궁폭포가 있고 계속해서 조금 더 가면 혜국사가 나온다. 여기서 30여분쯤 오르면 능선에 약수가 있다. 인기순위 인기명산 100 82위 (한국의산하 1년간 접속통계에 의한 순위) 10-11월 가을에 많이 찾지만 봄, 여름에도 두루 인기 있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고 문경새재 등 역사적 전설이 있으며, 여궁폭포와 파랑폭포 등 경관이 아름답고, 월악산 국립공원구역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
조령산 주흘산 산행지도 (원전-월간 산에서..)
산행 전 이야기 ..
오늘은 그동안 동경과 흠모의 대상이었던 조령산과 주흘산을 답사하려 합니다.
조령산과 주흘산은 따뜻한 남쪽나라에 사는 우리 통영사람들에겐 매우 생소한 산입니다.
새들도 쉬어 간다는 문경새재에 위치한 이 두산을 하루에 오른다는 것
언감생심 감히 꿈엔들 상상이나 했겠습니까만은..
그런데 산행지 예습을 하느라 한.산게시판 산행기란을 자세히 들쳐 보니..
놀랍게도 이 두 산을 연계한 산행기가 있었습니다. 허..(새들님, 초이스님, 김영도님의 산행기)
그 중에서 초이스님의 산행기를 보고 나니 더욱 연계산행을 하고파 집니다. (산행지도를 보자 군침이..)
당연히 기름값도 아낄 겸 두 산을 하루에 돌기로 작심하는데..
산행기를 읽어보니 조령산 암릉구간이 몹시 힘들고 위험하다고 하네요. (유봉훈님 산행기)
그래서 금요일 저녁, 운해아우님께 전화를 걸어 조령산 암릉구간에 대해 물어보니
"형님 실력이면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하고 말씀합니다. ^^ --(운해 아우님은 설악산으로 가고 있는 중 이었음.)
그래도 막상 토요일이 되니 안심이 되지 않아
작년 6월 이 구간을 산행하시다가 다리를 다친 길문주님께 전화를 걸어
재차 어쭈어 보니 우리 실력이면 충분히 할 수있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 실력이???) ^^
길문주님 말씀이.. 산행코스는 이화령을 들머리로 하는 것이 아무래도 쉬우며
조령제3관문에서 바로 부봉(6봉-5봉-4봉-3봉-2봉-1봉)으로 올라가 주흘능선에 진입하는 것이
마역봉으로 올라가 백두대간 코스를 타고 동문을 거쳐 주흘능선에 진입하는 것 보다 조금 더 힘들다고 말씀하시지만,
비록 조금 더 힘들어도 주흘산 산행에서 부봉코스를 빼면 앙꼬 없는 진빵이라 우린 부봉을 꼭 경유하려고 합니다.
지지난주 지리종주 때는 단 한 숨도 못잤지만 토요일 오후에 그래도 낮잠 두어시간 잔 후,
한 2시간 정도 잤을까요? 일요일 01시 30분에 기상나팔이 울립니다. (나이 51살에 미쳐도 단단히 미쳤습니다.)
아내가 해주는 뜨끈뜨근한 소고기 국밥을 든든히 먹고 어둠에 싸인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를 살그머니 빠져 나옵니다. ^^
산행기
올라 오면서 문경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 잔 뽑아 먹는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허..)-- 4시 51분 경
내심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옵니다. 만약 비가 계속 내린다면 오늘의 산행코스 수정은 불가피 합니다.
안 그래도 무시무시한 조령 암릉을 릿지할 자신이 없는 우리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얼마가지 않아 비가 멈춤)
작년 여름(8월) 상주 갑장산 산행을 했을 당시만 해도 중부내륙고속국도가 완전히 완공을 하지 않아
북상주IC까지가 마지막이었는데 내 예상대로 길이 문경새재IC까지 뚫여있었습니다. ^^
심야라 좀 과속했더니 들머리인 이화령에 도착하니 5시 24분입니다.
통영에서 문경새재 이화령고개까지 3시간 10분 정도 걸린 셈이니
내가 무식하게 밟은 것인지 '화이트' 가 열심히 달린 것인지..
늘 그렇듯이 아내는 휴게소에 도착하자 잠에서 깨어 나고..
이들은 1993년 5월 10일 현지시간 19시 45분경 해발 8848m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름으로써 한국여성으로는 최초, 세계여성으로는 3번째로 에베레스트에 등정에 성공한 여성 등반대가 되었다.
이중 지현옥씨는 1998년 7월에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파키스탄령 히말라야 가셔브룸 제2봉을 무산소 단독 등정하였다. 1999년 4월 세계에서 열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을 정복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던 중 추락해 사망하였다 싹싹하고 붙임성 좋은 젊은 남녀 산님들을 뒤로하고
드디어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신선암봉의 암릉구간은 마치 북한산처럼 멋진 923M봉이 바라보이는 바위 능선입니다.
초이스님 산행기에서 본 U 字 홈통바위를 지나니 923M봉은 어디가 정상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곳을 지나자 10분 후 산행 6시간 만에 조령약수터에 도착합니다. 공사중이라 어설픈 조령제3관문이지만 여기가 그래도 명실공히 조령(새재)이 아닌가!
조령제3관문에서 동화원으로 내려오는 길은 동화원을 지나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한 번 하산한 후 다시 산을 하나 더 오르려니 죽을 지경이지만 어쩝니까. 점심을 먹은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 15분 올라오니 5봉에 올라오니 아까 6봉보다 조망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4봉은 힘들어 마침 우회길이 있어 우회한 후 3봉에서 다시 내려와 2봉오름길을 올라 가는데 드뎌 징그러웠던(?) 공룡이 끝났습니다. 이젠 아까보다 헐씬 수훨한 능선길이지만
오늘의 마지막 정상인 주흘산 주봉입니다.
주봉에서 남봉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샘터에서 한참(근 50분)을 내려오니 혜국사가 나타나는데 여궁폭포에서 조금 내려오니 산장이 나타나고 조령제1관문에서
이화령고개엔 먼저 오신 산님의 승용차 두 대가 주차되어 있어 그 옆자리에 화이트를 쉬게 한 후
바로 산행에 들어 갑니다. 그런데 등로가 젖어 있어 무척 미끄럽습니다. (초장부터 된비알)
조금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헬기장이 8~9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등로엔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어 야생화 천국입니다. ^^
6시가 넘자 동쪽으로부터 일출이 일어나는데 아쉽게도 나무가지에 가려 일출은 보지 못합니다.
어느 지점에 이르자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 오름길을 택했더니 조령샘과 만나지 못했으므로
다른 산님들께선 오른쪽 약간 오름길로 올라가시면 아마도 조령샘을 만날 수 있을 것 입니다.
잠시 후 안부가 나타나고 (신풍리 갈림길)
이곳에서 정확히 13분 후, 조령산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07시 08분 (1시간 38분 소요함.)
고 지현옥님이시여!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굽벅)
한국 최초의 여성: 에베레스트 등정 (1993.5.10.)
지현옥
지현옥 (1962-1999 ), 최오순 (1970- ), 김순주 (1971- )
첫 에베레스트 등정 여성은 지현옥 (등반대장), 최오순, 김순주이다.
이 추모비를 보니 더욱 신선암봉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 오는데..
천지를 모르는 젊은 남녀 산님들은 참외를 깎아 우리에게 한 입 권하는데 무척 붙임성이 좋아 보입니다.
나이 51살인 나보고 오빠라 부르려다가 아내 때문에 삼촌으로 고쳐 부른다고 하니..
저런..
나는 오빠가 더 좋은데..^^
우리 먼저 조령산 정상에서 내려오니 조령~주흘 능선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집니다.
이 장관을 놓칠세라 전망바위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찍은 후 다시 아내 곁으로 올라오니
아내가 웬 젊은 부부 산님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우리가 통영에서 왔으며 조령산에서 주흘산까지 산행을 할 예정이라 했더니
젊은 부부산님 경악과 존경(?)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봅니다. (부끄러버..)
아!...
참으로 아름다운 비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날씨가 조금만 맑고 청명했다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이미 선답자(특히 유봉훈님)으로 무시무시하다는
소문을 들은 겁 많은 우리는 잔뜩 긴장하며 첫 번째 로프를
타고 날등을 건넙니다. ^^;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 정도로는 우리에겐
위협은 커녕 재미만 좋습니다. ^^
이곳에서 한 산님을 만나는데 이곳을 여러번 산행하신 분이라 하여
겁많은 아내가 조령능선에 관해 물어보니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 ^^
뜻밖에도 그분께서 우리 부부사진 한 장 찍어 주시겠다고 해서
모처럼 부부사진을 여기서 찍었는데
맙소사! (역광..)
얼굴이 흑인으로 나와 포기하고 대신 풍경화만 올립니다.
거대한 바위 밑 트래버스하는 길이 나오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전혀 두려울 것이 없었고 수직 로프길 또한 재미만 좋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가 그렇게 고수는 아닌데..참말로 이상타..( 923M 봉 오르는 중임..)
느낌으로 알 수 있었고 이곳을 내려오니 무시무시한 조령능선이 사실상 끝난 셈인데
무서운 구간을 통과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안도하기는 커녕 오히려 허전한 마음마저 생깁니다.
깃대봉(일명 치마바위) 갈림길이 나옵니다.
지리산 당일종주시 반야봉을 생략하듯..
아직 가야할 길이 왔던 길보다 더 먼 까닭에..
조령 제 3관문 내림길로 미련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약수터에 도착하니 공사중이라 식용으론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덕분에 이곳에서 아무런 경쟁자(?)없이 세수를 하는 여유까지 누립니다.
날아가는 새들도 쉬어가는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던 그 유명한 문경새재가 바로 이곳이렷다.
짐작컨대 그 옛날에는 이곳에 산적들도 많았으리라..흠..
하지만 지금은 휴게소가 있어 길손을 유혹하는데..
여기서 캔맥주 한 개를 사서 마시니 크..쥑인다. (공짜 물 한 병까지 얻고..)^^
산꾼보다는 유산객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내려오니 마음은 즐겁기만 합니다. 오늘도 멋진 산을 선택했다는
행복감으로 앞으로 닥칠 힘든 여정에 대해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좌측으로 가면 동문을 거쳐 주흘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이고 (부봉은 생략됨.)
우측길이 제 6봉으로 직통하는 길입니다. (가야할 길)
당연히 우측길로 향하는데 잠시후,
다시 두 갈래 길이 나타납니다. (좀 헷갈림.)
직진은 리본도 많이 걸려 있는 길이지만
아무래도 좌측으로 가는 길이 맞을 것 같아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곧 개울이 나타나고 개울을 건너니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동화원 고도가 550M이니
고도 최소 400M를 더 올려야 하니 죽을 맛입니다. 하이고..^^;
다시 낑낑거리며 올라가니 이젠 나도 힘들어 아내랑 보조(속도)가 맞으니 아내가 좋아합니다.
이곳을 지나 한 10분 정도 더 오르다가
어느 전망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가 오려나?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몇 방울 떨어지다가 금새 그칩니다.
좌우간 오늘 산행내내 날씨가 변덕을 부렸습니다. (...)
드뎌 6봉입니다.
그런데 이정표를 보니 이곳 6봉에서 동화원까지는 1.3km로
예상 소요시간이 1시간인데 비해
부봉의 마지막 봉(제1봉)까진 1.6km인데 예상 소요시간이 2시간이라
부봉구간이 얼마나 힘드는지 능히 짐작케 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산님으로부터 조망에 대한 해설을 듣고서야 비로소
지나온 능선에 대한 정립이 성립됩니다.
날씨가 흐리고 개스가 차 그런지 조령능선과
신선봉(할미봉)능선을 순간적으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
그런데 해설을 해 주신 산님도 우리가 이화령에서 넘어와 조령산을 거쳐
주흘 주봉찍고 제1관문으로 하산할 예정이라 하니 말문이 막히는지 옆에 계시는 동료분께
"야! 우리는 아무말 말자." --(입 다물자는 얘기지요.ㅋㅋ)
3봉에 도착하니 여러산님들께서 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
이곳도 5봉과 마찬가지로 전망이 무척 좋아 많은 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계셨고
곧이어 수직로프가 나타납니다. 산사랑방님 산행기에도 나오는 바로 그 수직로프지대라
잔뜩 긴장하면서 내려가는데 알고봤더니 별거 아니데요. ㅋㅋ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체력소모가 심했던 고로..)
조령능선에서부터 여기까지 우리가 잡은 로프의 개수는
지난 1년 동안 잡았던 로프의 개수보다 훨씬 더 많을듯 싶습니다.
2봉오름길 너럭바위에 앉아 밀감 4개를
각자 2개씩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처치합니다.
이곳을 오르내리면서 생각하니
오늘 우리가 산행하는 이 코스가 예사 힘든 코스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공룡능선을 두 개씩 타는 느낌이라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 --조령공룡, 주흘공룡
우리야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반대편에서 오시는 산님들은
이제 시작이니 아마도 땀깨나 흘려야 될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처럼 (주흘산~조령산)까지 갈
무식한(?)산님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내려 오다가 보니 맨발에 산신령 지팡이를 손에 쥐고
올라오시는 산님이 다 있었습니다.
이분이 여러 산님들의 산행기에 종종 등장하는 그 맨발의 도사님이신가??
하늘재 갈림길에 도착하자
앉아계시는 나이드신 산님께서
하늘재 방향을 가리키면서
"저쪽 방향입니다."
"아닙니다. 우린 주흘산으로 갑니다."
--우리를 보고 대간종주꾼인줄 알았답니다. 허. 참..
그래도 고도 1,106M의 주흘영봉을 오르기 위해선 고도 200M를 치고 올라가야 하니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자꾸만 뒤쳐지는 아내를 뒤로하고 먼저 오름길을 오르니 드디어 영봉에 도착합니다. (5분 후 아내도 도착)
영봉엔 아무도 없어 큰소리로
"영봉이다!"
"영봉이다!"를 다 외칩니다. (감격에 겨워서..)
여기서 마지막 남은 오이마저 깎아 먹으니 그 맛이 꿀맛입니다.^^
잘아시다시피 주흘산은 부봉(6개의 봉우리), 영봉, 주봉, 남봉(꼬깔봉)으로 되어 있지요.
정상은 영봉인데 굳이 주봉을 따로 만든 이유는 뭘까요?
(영봉보다 주봉이 더 뾰족하게 생겨서?) ??
더 이상 산을 오르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죽었음 죽었지 못 오릅니다.
주봉에서의 내림길은 땅이 미끄러워 내려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부지런히 내려오니 어느덧 대궐터샘터에 도착합니다. ^^
샘터에서 그동안 흘린 땀을 씻는데 약수물이 얼음물 처럼 차갑고 시원합니다.
샘터에서 목도 축이고 세수도 하면서 차츰 인간의 몰골로 돌아옵니다. (아내는 옷도 갈아 입고)
샘터를 지나니 등로에 원추리가 활짝 피었는데 여기저기에 원추리가 천지 삐가리로(솔나루님 버젼) 널려있습니다.
(토영말은-천지 빼까리) ^^
이정표를 보니 200M(오름길)라 적혀있어 눈 앞에 혜국사를 뻔히 보고도 포기하고 내려오니
이번에는 여궁폭포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3분거리)
3분거리면 왕복 6분이면 되니 배낭을 아내에게 맡기고
혼자 털레털레 걸어가니 과연 여궁을 닮은 폭포가 나타납니다. -- (여궁? 여심? 같은 뜻인가??) ^^
이곳에서 여러 방 사진을 찍습니다. (폭포수 모드는 삼각대가 필수인데 손각대로 찍으려니..)
홀로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나중에는 무섬증까지 일어납니다. ^^;
산장에서 다시 조금 내려오니 드디어 조령제1관문이 보입니다.
이제는 평지길인데 오히려 아내는 더 힘들어 합니다. (허리가..)
장승터 지나고 (신립장군의 장승이 제일 이상하게 생겼음.)
새재박물관도 지나니 (왕건 촬영지는 어딘지? )
드디어 상가가 나타납니다. (민생고 해결처) ^^
수 많은 음식점 가운데
"왕건집"이란 옥호가 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에서 간고등어 정식 2인분과 맥주 한 병을 주문합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씩을 따라 아내랑 서로 마주보여 (만면의 웃음을 띠우며)
'쨍'하고 맥주잔을 부딪치니
광경을 본 여주인께서 하시는 말씀..
"정말 보기 좋은 광경이네요."
"평소엔 부부싸움을 많이하는데 산에 오면 이렇게 사이가 좋아 진답니다. " ㅋㅋ
맥주 한 병과 산사랑방님께서 자신 조껍데기 술 반 병까지 마신 후 ^^;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여주인께서 또 하시는 말씀..
"담에 부부싸움하시면 다시 오세요."
허.. ^^;;;;;;
.
.
일정시간표
2005.06.19 (일요일)
02:15 통영출발
03:52 서대구IC
04:51 문경휴게소
05:06 문경세재IC
05:25 이화령고개
05:30~19:26 산행
19:28~20:07 석식 (왕건집)
20:08~20:20 택시 타다. (들머리로 돌아옴.)
21:35 서대구IC
22:17 영산휴게소
23:53 무사히 통영도착 (그래도 하루를 넘기지는 않았음) ^^
걸었던 길
05:30 이화령고개(휴게소) <산행 시작>
06:13 일곱 번째 헬기장
07:08 조령산 정상 1,025M
07:55~08:05 아침식사(떡과 식혜)
08:37 신선암봉 정상(표지판이 있는 곳)
09:27 923M봉 정상지점
10:58 깃대봉(치마바위) 갈림길-삼각점이 있음.
11:26 조령약수터(조령제3관문)-세수하고 주막에들러 잠시 휴식
11:56 동화원
13:00~13:18 점심식사(6봉 오름길에서..)
13:33 6봉
14:03 5봉
14:24 3봉(4봉은 우회함.)
14:51 1봉
15:19 하늘재 갈림길
16:27 주흘산 영봉 1,106M
17:15 주흘산 주봉 1,075M
17:50 대궐터 샘터(대궐샘)
18:48 여궁폭포
19:07 조령제1관문
19:26 새재박물관지나 왕건집 <산행 끝>
산행거리 약 27 km
산행시간 13시간 56분
나의 만보계 53,794 步
차의거리 561km(왕복거리)
[조령산 정상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첫댓글 우리가 갈 코스와는 조금 다르나 그 인근 산행기라 모셔왔습니다.
미리 정보도 가지시고 문경새재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새재가 조령이고
옛날 삼국시대에 국경이었던 곳이라 당시엔 군사적으로 중요했던 곳이지요~
참고자료 잘봤습니다 ... 좋은 산행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