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升麻) 추출물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매우 효과적임이 재입증됐다.
독일 잘쯔기터에 소재한 기능식품 메이커 샤퍼&브루에머社(Schaper&Bruemmer GmbH)에서 제품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스 하인리히 헤네이케 폰 제펠린 박사팀은 '산부인과학'誌(Obstetrics and Gynecology) 5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승마는 '끼절가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는 식물로, 외국에서는 블랙코호시(black cohosh)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승마 추출물은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흔히 눈에 띄는 체열감(안면홍조), 도한증(盜汗症), 수면장애(睡眠障碍), 신경과민, 우울증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문가들은 승마의 뿌리 추출물 속에 다량의 이소프로판올(isopropanol) 성분이 함유된 것에 주목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승마 추출물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이 지난 1980~1990년대에 진행되었던 것이어서 최신 연구자료들을 접하기는 의외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제펠린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승마 추출물이 갱년기 증상들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요법제라는 인식에 한층 신뢰감을 더해 줄 수 있게 됐다"며 의의를 평가했다. 제펠린 박사팀은 힐데샤임 종합병원 산부인과 등과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과정에서는 샤퍼&브루에머社가 발매하고 있는 승마 추출물 보충제 '레미페민'(Remifemin)이 사용됐다.
한편 제펠린 박사팀은 각종 갱瘦?증상을 보이는 304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레미페민' 또는 위약(僞藥)을 매일 40㎎씩 복용토록 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2주가 경과했을 때 '레미페민'을 복용했던 여성들은 위약 복용그룹에 비해 갱년기 증상들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펠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레미페민'을 복용했던 여성들에게 나타난 갱년기 증상 완화효과는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했을 때 눈에 띈 것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갱년기 초기에 있는 여성들에게서 '레미페민'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증상별로는 체열감을 개선하는데 가장 뚜렷한 효능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오늘은 약재의 이름에 대한 전설을 말씀드리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옛날 중국의 산합(山合)이라는 마을에 후가(後家)라는 젊은 부인이 살았답니다. 어느 날 후가는 화열(火熱)의 병사(病邪)가 모이고 쌓여 생긴 독(毒) 때문에 발병(發病)하는 열독증(熱毒症)이라는 병에 걸렸으나, 지독하게 가난했기 때문에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예전에도 의사들이 돈을 좋아했나봅니다.
하여튼 이때쯤이면, 꼭 대단한 도사나 뭐 스님 같은 분들이 등장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여간 이 이야기에도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던 도사(道士)가 후가의 집 앞을 우연히, 아주 정말 우연히 지나다가, 마루에서 옆으로 누워있는 환자가 눈에 띄어 병의 상태를 물어보았고, 환자는 열이 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며, 숨이 가쁘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그 도사는 이 병이 열독증이라는 것을 즉시 알 수가 있었겠지요.
그 도사는 후가의 맥을 짚어보고 나서 목을 관찰한 후 몇 가지를 더 묻고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였답니다. 그러나 환자는 너무 가난해 약을 복용할 수가 없다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고, 우리의 자비로운 도사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논두렁에 자라고 있는 풀을 가리키면서, 저기 있는 마(麻)의 종자를 채집하여 듬뿍 달여서 마시면 병이 좋아진다고 말한 후, 바람과 함께 ‘뿅~’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시키는 대로 약을 며칠간 복용지만, 병이 하나도 좋아지지 않아서 후가는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도사라고 철석같이 믿었건만... 하여간,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 번에 마의 종자를 한 되, 즉 일승(一升)정도를 달여 단번에 복용하였더니, 기냥 바로 나았다는 이야기이죠. 그 후 그 약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되, 즉 일승(一升)은 원샷하여야만 효과가 있다하여 승마(升麻)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유래입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오늘은 입병에 쓸 수 있는 승마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승마는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주로 온갖 독을 풀고, 온갖 요괴를 없애서 온역(瘟疫)과 장기(瘴氣)를 물리친다. 고독, 풍으로 붓는 것, 독 오른 것, 목구멍이 아픈 것, 입안이 헌 것을 치료한다. 본래는 수양명과 족양명의 풍사(風邪)를 치료한다. 겸하여 수태음과 족태음의 기육(肌肉)에서 열이 나는 것도 치료한다. 양명 본경의 약인데 수양명과 수태음에도 작용한다. 원기(元氣)가 부족한 경우에 이것을 쓰면, 음(陰)속에서 양기(陽氣)를 위로 끌어올리니, 없으면 안 되는 약이다. 양기가 아래로 처진 경우에는 승마를 반드시 써야 한다. 발산시키려면 생것을 쓰고, 중기(中氣)를 보(補)하려면 술에 축여 볶아 쓰며, 땀을 멎게 하려면 꿀에 축여 볶는다.’ 라고 효능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기운을 위로 올려주는 명약이라는 것이죠.
특히 보감의 구순병 부분에는, ‘승마는 입안이 헌 것과 입 냄새, 심한 소화기 병인 감닉(疳䘌)을 치료한다. 진하게 달여서 소금을 넣어 입안을 자주 헹군다.’ 며 그 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민초들이 어려울 때면 짠~하고 나타나시던 그 도사님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도사까지 사라진 이 땅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I'm Your 도사님” 하면서 서로의 소중한 도사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시간에는 꽃이 아주 아름다운 범부채라는 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약재로서의 승마)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