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티누스:
나는 그것을 인정했고 지금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로써 의롭게 되기 위해서 그 규정들을 따르신 것이 아니라 당신 아버지이신 만물의 창조주, 주님이며 하느님이신 분께서 뜻하신 구원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또한 나는 그분께서 사람이 되는 것과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것, 그리고 여러분 종족이 당신께 가한 모든 고통을 당하기를 받아들이셨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67,6]
그러나 당신은 아까는 동의했던 것에 지금은 동의하지 않으니, 대답해 보십시오. 모세 이전의 의인들과 성조들은, 성경에서 보듯이 모세를 통하여 시작된 규정들을 지키지 않았는데 그들은 구원되고 복된 이들의 상속 재산을 받았습니까, 안 받았습니까? [67,7]
트리폰:
성경은 나에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67,8]
유스티누스:
또 한 가지 묻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조상들에게 예물과 제물을 바치라고 하신 것은 그것이 필요하셨기 때문이었습니까, 아니면 그들의 마음이 완고하고 그들이 우상숭배로 기울었기 때문이었습니까? [67,8]
트리폰:
성경은 우리가 이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67,8]
유스티누스:
또한 성경은, 하느님께서 호렙산에서 맺으신 계약 외에 새 계약을 맺으시리라고 선포하실 것을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67,9]
트리폰:
그렇게 예고했습니다. [67,9]
유스티누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다른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것은 이전의 계약과는 달리 두려움과 떨림, 번개 없이 맺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종족들에게 적합한 영원한 규정이며 행위들이라고 보시는 것은 어떤 것이며 예언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선포하신 대로 여러분 백성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은 어떤 것인지 알려 줄 것입니다. [67,10]
☕ 신약을 말한다.
트리폰:
진리를 사랑하고 다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분명 당신 말에 동의할 것입니다. [67,11]
유스티누스:
당신 자신이 이미 동의했던 것들에 대해서 자꾸 반대되는 말을 하면서 당신이 어떻게 다툼을 좋아하는 이들을 비난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67,11]
트리폰: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시기를 받아들이셨다는, 믿기 어렵고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을 당신이 증명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68,1]
☕ 트리폰은 하느님이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유스티누스:
내가 그것을 인간의 가르침과 논거들로 증명하려 했다면 여러분은 내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줄곧 여러분에게 이에 대해 말하는 성경 구절들을 인용하며 증명했고 부디 여러분이 이를 이해하기를 간청하였으니, 여러분이 하느님의 생각과 뜻을 아는 것을 막는 것은 다름 아닌 여러분 마음의 완고함입니다. [68,1]
성경에서, 만물을 만드신 분과 성경의 여러 구절이 여러분에게 그분이 사람이 되셨다고 증명하는 그 그리스도 외에, 경배를 받고 주님이며 하느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다른 누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68,3]
트리폰:
아버지 한 분 외에 다른 분이 없다는 문제에 관하여 우리가 그렇게 많은 연구를 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68,4]
유스티누스:
성경이 “그의 탄생을 누가 이야기하랴?”(이사 53,8)라고 하니, 여러분은 그분이 인간의 후손이 아니라고 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68,4]
트리폰:
말씀이 다윗에게, 하느님께서 그의 몸에서 아들을 취하시고 그의 나라를 세워 주시며 그를 당신 영광의 어좌에 앉게 하시리라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68,5]
유스티누스:
이사야가 말한 예언, 곧 “동정녀가 잉태하리라”는 것이 다윗 집안에 관한 것이 아니고 열두 지파 가운데 다른 어떤 집안에 관한 것이었더라면 그것은 문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예언이 다윗 집안에 관한 것이기에,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신비롭게 말씀하신 것이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친구들이여, 감추어진 방식으로, 비유나 신비로 또는 상징적 행위로 선포된 많은 예언들이, 그 예언을 말하거나 행한 이들보다 후대의 예언자들에 의하여 설명되었다는 점에 여러분의 생각이 미친다면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68,6]
☕ 그리스도는 육적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다.
트리폰:
그 점은 알지요. [68,7]
유스티누스:
만일 내가 이사야의 예언이 여러분의 생각과 달리 히즈키야에 관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면, 나는 이 점에 있어서도 여러분이 여러분의 스승들을 믿지 못하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이집트 임금 프톨레마이오스의 궁정에 있던 여러분의 원로 일흔 명의 번역이 곳곳에서 틀렸다고 감히 주장합니다. [68,7]
“보라, 우리의 하느님이 심판하시며 앞으로도 심판하시리라. 그분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신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 하는 이의 혀는 풀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바싹 마른 땅은 샘터가 되리라”(이사 35,4-7). [69,5]
“멀리 있는 자들아, 내가 한 일을 들어 보아라. 가까이 있는 자들아, 나의 힘을 깨달아라. 시온에서 죄인들이 제거되고 무도한 자들은 전율에 사로잡힌다. 누가 너희에게 영원한 장소를 알려 주랴? 의롭게 걷는 이와 정직하게 말하는 이, 부정과 불의를 미워하는 이, 뇌물을 받지 않으려고 제 손을 뿌리치는 이, 불의한 피의 심판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는 이, 악한 일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는 이, 이런 이는 굳센 바위로 된 높은 동굴에 살게 되리라.”(이사 33,13-15) [70,2]
☕ 바위는 예수님을 상징한다.
“그에게는 빵이 주어지며 물도 떨어지지 않으리라. 너희는 영광스러운 임금을 보리라. 네 눈은 멀리 보리라. 네 영혼은 주님을 두려워하려고 힘쓰리라. 율법 학자는 어디에 있지? 조언자들은 어디에 있지? 양육되는 이들을, 크고 작은 백성의 수를 세던 자는 어디에 있지? 그들은 그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았고, 소리의 깊이를 이해하지도 않았으며, 그래서 듣지 않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백성, 듣고도 깨닫지 못한다.”(이사 33,16-19)[70,3]
☕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을 듣고도 깨닫지 못했다.
이 예언은 우리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육화를 기억하도록 우리에게 전해 주신 그 빵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육화는 당신을 믿는 이들을 위한 것이었고, 그분은 그들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당신 피를 기억하여 감사를 드리며 마시도록 전해 주신 잔에 대해서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예언은, 우리가 이 영광스러운 임금을 보게 되리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70,4]
☕ 믿는 이에게는 그분의 몸이 성체로 주어진다.
그리고 그분을 믿게 될 백성이 주님을 두려워하려고 힘쓰리라는 것도 이 예언 말씀은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또한 성경의 글자들을 잘 안다고 일컬어지는 이들과 예언을 듣는 이들이 깨닫지 못한다는 것도 성경 자체가 마찬가지로 명확하게 알려 줍니다. [70,5]
내가 지금까지 인용한 것들을 여러분은 모두 인정하고, 다만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리라”는 구절에 대해서만 반대하며 “보라, 젊은 여인이 잉태하리라”하고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이 예언이 여러분이 배운 것처럼 히즈키야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의 이 그리스도에 관한 말임을 증명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그것을 증명하겠습니다. [71,3]
트리폰:
먼저, 당신이 원로들의 번역에서 완전히 삭제되었다고 하는 성경 구절들이 어떤 것인지 말해 주기 바랍니다. [71,4]
유스티누스:
예레미야의 말들에서는 다음 단락을 삭제했습니다. “저는 희생 제물이 될 무죄한 어린 양 같았습니다. 그들은 저를 거슬러 음모를 꾸몄습니다. 자, 그의 빵에 나무를 넣자. 그를 산 이들의 땅에서 없애 버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다시는 기억하지 못하게 하자”(예레 11,19). [72,2]
예레미야의 말들에서 나온 이 단락이 유대인 회당들의 일부 사본들에 기록되어 있으므로(그들이 이 단락을 삭제한 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말들에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없애 버리고자 그께 대하여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 드러나 있으므로, 그분은 이사야도 예언한 바와 같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미 양과 같다고 일컬어지고 또한 지금 이 단락에는 무죄한 어린 양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그들은 매우 당황하여, 하느님을 모독하기에 이릅니다. [72,3]
시편 제96편에서는, 다윗의 말들 가운데 “나무에서”라는 짧은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본문은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이 나무에서 다스리신다”라고 되어 있는데, 그들은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이 다스리신다”로 바꾸었습니다. [73,1]
☕ 나무는 십자가다.
유스티누스:
여러분이 더 확실히 알도록, 그 시편 전체를 인용하겠습니다. 시편은 이러합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전하여라, 겨레들에게 그분의 영광을 모든 민족에게 그분의 기적들을. 민족들의 신들은 마귀들이어도 주님께서는 하늘을 만드셨네. 엄위와 존귀가 그분 앞에, 거룩함과 영화가 그분 성소에 있네. 주님께 드려라, 뭇 민족들아. 주님께 드려라,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드려라, 그 이름의 영광을. 제물을 들고 그분 앞뜰로 들어가라. 그분의 거룩한 성전에서 주님께 경배하여라. 온 세상아, 그분 앞에서 무서워 떨어라.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께서 나무에서 다스리신다. 정녕 누리는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고 그분께서는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거기 있는 것들도 모두 기뻐 뛰고 숲의 나무들도 주님 앞에서 모두 환호하여라.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그분께서 오신다, 세상을 심판하러 그분께서 오신다. 그분께서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실하게 심판하시리라”(시편 95,1-13 칠십인역) [73,3-4]
트리폰:
당신 말대로 백성의 지도자들이 성경의 어떤 부분을 삭제했다면, 하느님은 아시겠지요. 나는 그러나 믿지 못하겠습니다. [73,5]
유스티누스:
그렇습니다.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땅에서 모은 만나로 배가 불렀을 때 그들이 만들었던 금송아지보다 더 심각하고, 자식들을 마귀들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보다, 예언자들을 죽이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들이 삭제했다고 내가 말한 성경 구절들을 들어 보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73,6]
트리폰:
다윗의 말들 가운데 당신이 마지막에 인용한 시편은, 나에게는 하늘과 땅을 만드신 아버지 외에 다른 누구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것이 고난을 받으신 분, 당신이 그리스도라고 증명하려 애쓰는 그분에 대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74,1]
유스티누스:
성령께서 이 시편에서 선포하신 것에 대하여 내가 말할 때에,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내가 악의를 품고 말한 것도 아니고 여러분이 기만당한 것도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여러분은 스스로, 성령께서 하신 다른 많은 말씀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전하여라, 겨레들에게 그분의 영광을 모든 민족들에게 그분의 기적들을”(시편 95,1-3 칠십인역)[74,2]
성령은 땅의 모든 곳에서 구원의 신비를, 곧 그들을 구원한 그리스도의 수난을 깨달은 이들에게,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노래를 부르고 찬양을 드리라고 명하고, 그분을 찬양하고 경외하는 것이 마땅하며, 인류를 위하여 구원을 이루신 분,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신 분, 하느님으로부터 온 세상을 다스릴 분으로 인정되신 분이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라고 말합니다. [74,3]
“‘이 백성은 저 땅으로 들어가 … 그들은 나를 저버리고, 내가 그날 그들과 맺은 나의 계약을 깨뜨릴 것이다. 나는 그들을 저버리고, 그들에게서 나의 얼굴을 감추어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남의 먹이가 되고 재앙과 고난들이 그들을 덮칠 것이다. 그날에 그들은, '주 내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재앙이 우리를 덮쳤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다른 신들에게 돌아서서 저지른 모든 악행 때문에, 나는 그날 나의 얼굴을 기어이 감추어 버리겠다”(신명 31,16-18)[74,4]
☕ 유다인들은 그리스도를 저버렸다.
첫댓글 "그분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신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 하는 이의 혀는 풀리리라."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