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ng Yi Chua for The Wall Street Journal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설계한 1,700세대 규모의 디리돈 단지(뒷쪽)는 올해 문을 연다. 앞쪽에 위치한 381세대짜리 리돈 레지던스는 싱가포르 건축가 수 K. 찬이 설계했으며 2015년에 문을 연다.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역에 호화 부동산 개발지 두 곳이 서로 마주보고 들어섰다. 두 건물 모두 럭셔리 부동산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 중이다. 한편, 정부의 시장 냉각 조치 때문에 타격을 입고 있기도 하다.
두 개발지의 이름은 ‘디리돈’과 ‘리돈 레지던스’로 보타닉 가든과 인기 주거 건물이 모여있는 10번 구역의 ‘리돈 하이츠’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급 상점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오차드 로드에서 차로 5분 거리다. 오차드 로드 부근은 단독주택이 모여있는 부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 Zaha Hadid Architects
- 디리돈
1,700세대 이상을 갖추고 있는 디리돈은 과거 공공 주택 개발지였던 곳에 세워진 건물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설계했다.올해 완공될 예정인 이 단지는 건물 7채로 이뤄져있다. 55㎡ 넓이의 침실 1개짜리 아파트부터 743㎡가 넘는 가든 빌라까지 다양한 세대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침실 1개짜리 아파트가 130만 싱가포르달러(미화 100만 달러, 약 10억원)부터, 가든 빌라가 620만 싱가포르달러부터 시작한다.
싱가포르 건축가 수 K. 찬이 설계한 리돈 레지던스의 경우 12층 건물 11채에 381세대가 들어선다. 97㎡ 넓이의 침실 2개짜리 집부터 743㎡가 넘는 펜트하우스까지 있다. 이곳은 내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리돈 레지던스의 가격은 침실 3개짜리 세대의 경우 300만 달러부터 시작하며 침실이 4개인 경우 38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침실 2개짜리 세대는 시작가격이 약 180만 달러이고 펜트하우스는 960만 달러다.
두 개발지 모두 거의 대부분의 세대가 분양된 상태지만 남아있는 세대는 싱가포르 주택시장이 둔화되면서 힘겨운 상황에 봉착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한 싱가포르의 주택시장은 오랫동안 강세를 보이다 지난 해 발효된 엄격한 대출 정책과 추가 인지세 등 정부의 냉각 조치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DTZ에 따르면 호화 콘도 판매는 2014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디리돈을 개발한 캐피타랜드 싱가포르 관계자는 가격 변경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개발업체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필수적인 가격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돈 레지던스 개발사 구오코랜드는 가격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 19에이커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디리돈의 가든 빌라 예상도. 이 단지에는 수영장 2개, 체육관, 테니스 코트 3개, 농구장이 있다.
두 개발지의 구매자들은 대부분 싱가포르 사람이지만, 싱가포르 법에 따라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없게 돼있는 해외 구매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리돈 단지에는 두 채가 붙어 있는 연립주택이 있어 외국인들이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것과 가장 비슷한 옵션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들이 부동산을 구입할 때 지불해야 하는 인지세가 인상돼 가격이 최대 18%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말한다.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미국 국적자들은 인지세가 면제된다.) 두 개발지의 부동산 구매자들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 디리돈의 내부
2013년 5월과 2014년 5월 사이 디리돈에서는 110세대가 판매됐으며 최고 판매액은 평방피트당 1,015달러였다. 바로 전년에는 836세대가 팔렸으며 최고 판매액은 평방피트당 1,603달러를 기록했다.
리돈 레지던스의 경우 2013년 5월과 2014년 5월 사이에 28세대가 팔렸으며 최고 판매액은 평방피트당 1,987달러였다. 전년에는 99세대가 나갔고 최고 판매액은 평방피트당 1,689달러였다.
추아양리앙 JLL 싱가포르 연구책임자는 “부동산 구매에 대한 구매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있으며 가격에 상당히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LL에 따르면 2014년 4월 현재 두 개발지에서 팔리지 않은 세대는 디리돈의 경우 268세대, 리돈 레지던스의 경우 100세대다.
디리돈은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싱가포르에 처음 세운 주거 단지로, 19에이커 부지에 36층 건물 7채가 들어선다. 부지 뒤쪽에 두 세대가 붙어 있는 2층짜리 단독 빌라가 12채 있다. 개발사는 36층 건물을 독특하게 설계해 시야 방해 없이 보타닉 가든과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이 잘 내다보이도록 했다.
- Aaron Pocock
- 수영장을 갖춘 리돈의 모델하우스
유리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디리돈 건물은 상부로 갈수록 더 커진다. 아래 부분에는 한 층에 여덟 세대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한 층에 더 넓은 4개 세대가 위치한다. 하디드 아키텍츠의 건축가 미셸 파스카 디 마글리아노는 꽃잎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시설로는 수영장 2개, 체육관, 도서관, 테니스코트, 농구장이 있다. 펜트하우스에는 옥상 수영장과 정원이 있고 빌라는 야외 자쿠지, 대리석 바닥, 코리안(Corian) 조리대 상판을 갖추고 있다.
리돈 레지던스를 건축한 찬은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열대 우림을 생각하며 설계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곳 건물의 외관은 돌, 유리, 목재로 되어 있으며 옥상에는 테라스가 있다.
각 세대의 천장 높이는 6.4m이고 큰 발코니가 있다. 어떤 발코니는 넓이가 139㎡에 이르기도 한다. 바닥은 베이지색 대리석 바닥과 밝은 회색의 목재 바닥으로 되어 있고 세면대가 2개인 욕실과 부엌 2개가 있다. 부엌 하나는 전통 아시아 요리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 간단한 서구식 식사를 위한 것이다.
- SCDA Architects
- 공용공간 예상도
찬이 어려워 했던 것은 이렇게 큰 개발지에서 맞춤형 세대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그는 “보통 호화 개발지는 300세대가 넘지 않는다”며 규모 차이 때문에 디리돈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물의 범위를 나누기 위해 야외 공용 공간에 산울타리, 관목, 나무 등을 많이 심었다. 편의시설로는 자연 산책로, 수영장, 아동용 수영장, 놀이터, 체육관, 바베큐 공간, 테니스코트, 클럽회관, 연회장, 정자 등이 있다.
찬은 대부분의 세대에 수영장을 만들고 침실 벽에는 직물을 댔으며 욕실 거울에 정교한 조명을 설치했다. 펜트하우스 12채에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하늘정원, 수영장도 있다.
두 개발지가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시장의 변화와 정부 정책이다. 리돈 레지던스 개발사 구오코랜드의 마가렛 고 매니징디렉터는 “그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답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