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과 폰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남의 인생만 보고 살고 있는 느낌이 들곤합니다. 그러나 아주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의 할머니가 있으셔서 소개합니다. 전에 TV 프로 MBC 스페셜 "타샤의 정원"(2008년)으로 방영되었던 화제작의 주인공인 타샤 튜더(Tasha Tudor)할머니이십니다.
전기와 수도가 없는 19세기식 농가에서 1,000평이 넘는 정원을 매일 손수 가꾸며 ‘슬로우 라이프(slow life)’를 실천해온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타샤튜더. 미국 버몬트주 맬버러 자택에서 노환으로 93세(2009년 6월)에 세상을 떠났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요트ㆍ항공기 디자이너인 아버지와 초상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샤는 결혼하던 해인 23세에 호박 달빛(Pumpkin Moonshine)이라는 그림책을 내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슬로우 라이프의 출발은 남편과 함께 뉴햄프셔주 웹스트의 옛 농가를 사들여 이사한 30세부터이다. 수도도 전기도 없는 이곳에서 타샤는 막내가 5세가 될 때까지 2남2녀를 키웠다. 소젖을 짜고 닭과 오리, 양과 돼지를 치면서 채소밭을 돌보고 꽃밭을 가꾸면서 열심히 그림을 그린 나날이었다.
그 사이 두 차례 이혼을 겪었지만 그림책을 내며 모은 돈으로 그는 56세에 마침내 넓은 정원이 딸린 농가를 갖는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었다. 버려진 농장 부지를 사들여 큰 아들의 도움을 받아 19세기풍 농가를 직접 지었다. 과수원과 정원에 과실수와 꽃을, 초지에 야생화 씨앗을 뿌려 가꾸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자 하루 온종일을 정원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꽃을 가꾸며 아름다움을 느꼈고, 그 아름다움으로 가슴 속 상처를 치료했다.
먹고 입는 모든 것이 자신이 길러내고 만든 자급자족의 생활이었다. 이런 자신의 생활을 그대로 담은 정원 가꾸기, 인형과 양초 만들기, 요리 책은 진작에 전세계에 번역됐다. 슬로 라이프를 지탱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삶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책 역시 미국인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남편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렸다가 책이 된 "호박 달빛"은 위인전이 주류던 1930년대 미국 출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어린이와 자연풍경, 애견 코기를 비롯한 동물과 꽃이 등장하는 고전적인 수채화가 주류인 타샤풍 그림책으로 그는 미국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인 칼데콧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코기를 주인공으로 한 코기빌 축제(Corgiville Fair) 등 자신이 줄거리를 만들고 삽화를 그린 책이 20여권, 소공녀, 비밀의 화원 등 그의 그림이 들어간 동화까지 합하면 100권을 넘는다. "잼을 저으면서 셰익스피어 읽을 수 있는" 삶을 사랑했던 그에게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누가 물으면 그녀는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Tasha Tudor는 미국을 대표하는 90이 넘은 동화작가였지만 아흔 살이 넘은 부지런한 이 할머니는 그녀가 그리는 그림처럼 예쁜 정원을 가꾸었고. 손수 천을 짜서 옷을 해 입고, 옛날식 장작 스토브로 음식을 만들고, 맨발로 정원을 다니며 하루도 빠짐없이 꽃들을 돌보았다. 개척시대의 농가 같은 집에서 화초를 키우고 무엇이나 직접 만들어 살아가면서 동화를 위한 그림과 카드를 그렸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나 엽서에도 사용되는 탸샤의 그림은 미국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 집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별세계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언덕 경사면에 세워져 포도나무나 덩굴장미 등으로 덮힌 낡은 건물, 지붕 위에는 비둘기,헛간 마당에서는 산양이나 닭이 돌아다니고 있다. 언덕 위에는 허브 정원이 있고 집 앞의 경사면에는 꽃들이 가득히 심어져 있고 봄에는 미나리아재비, 수선화와 제비꽃이 피고, 여름, 가을에 걸쳐 포피 장미, 붓꽃,패랭이,라벤더, 물망초, 백합..등등 다채로운 꽃이 차례로 정원을 채워준다.
손수 가꾼 빅토리안 풍의 이 정원은 "비밀의 화원"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투어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 하나이다.
"우리집 정원은 나의 자존심이에요. 정원에 관해서라면 결코 겸손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정원을 너무너무 사랑해요. 정원 가꾸는 일만으로도 내 마음은 늘 행복으로 가득해져요."
"살벌한 세상 속에서 나는 정원으로부터 기쁨을 찾을 수 있어요. 정원에 씨를 뿌리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정원을 정성껏 가꾸면서 후회 없는 인생을 보내고 싶어요." "인생에 대해 우울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안 좋은 일은 기억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인생을 즐기지 않기엔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안 그래요?"
타샤는 일하는 사람이었다. 정원을 손질하고 산양 젖을 짜 치즈나 요구르트를 만들고 정원에서 딴 과일로 파이를 굽고 재배한 아마를 자아 천을 짜고 새벽부터 일몰까지 혼자서 일을 했다. 타샤의 손은 정원의 꽃과 나무를 싱싱하게 키우고 요리를 맛있게 만들고 천으로 옷을 만드는 마법의 손이다. 4월에 눈이 녹을 때부터 10월에 서리가 내릴 때까지 타샤는 정원에서 꽃과 농작물을 가꾸었다....그 나이에도^^
이혼 후, 혼자서 4명의 아이를 키우는 동안 왜 힘들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타샤는 하루하루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자연을 통해 기쁨을 얻었다.
동화책은 물론 타샤가 낸 요리책, 정원 가꾸기 책, 수공예품 책들도 역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타샤 튜더는 이미,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1830년대의 삶을 살았다. 특히 그녀의 골동품 의상 컬렉션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830년대 의상 컬렉션으로 불린다. 타샤 튜더는 시대에 유행하는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는데 그게 150년전 옷이라 해도...그래서 그녀는 여느 할머니보다 훨씬 예뻐 보일수 밖에 없었다.
<비밀의 화원>과 <소공녀>의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 타샤 튜더. 그녀는 지난 70여 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삽화만 그려넣은 작품도 있지만 직접 스토리를 구성하고 그림을 그린 작품도 20여편 정도되며 타샤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그녀의 실제 생활 공간이며 가족들이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세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널려 있답니다." "인생은 결코 긴 게 아니에요. 우물쭈물 있다보면 어느새 인생은 끝나버리지요. 내키지 않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은 너무 바보같은 짓이에요." "나는 늘 상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어요. 어쩌면 겁이 많아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행동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것도 내 나름대로 즐겁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은 가끔씩 내게 “힘드셨죠?” 하고 물어요. 하지만 나는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지금까지 나는 인생을 항상 방학처럼 살아왔거든요. 하루하루 그리고 순간순간을 늘 내가 마음먹은 대로 그렇게 즐기면서 살아왔지요."
"나는 아흔살이 넘은 지금도 장미 전문가가 되고싶다고 생각한답니다. 정말 되고싶다라고 생각하며 꿈을 쫓는 일이 즐겁습니다. 사람이란 그 모든것의 해답을 알 수는 없어요. 그러니 더 많이 알고싶거나 더 연구하고 싶은 꿈에는 끝이 없는거죠. 나는 마음으로부터 만족해요. 이렇게 행복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나는 무지개를 손에 넣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행복은 물질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득해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왜 그토록 행복을 바라는걸까요? 아마 그건 텅빈 마음을 가득 채우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에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