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현관문을 나섰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옆집 아줌마와 아들이
서있었어요.
제게 먼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는 아줌마를 따라서,
이제 세 살이라는 애기도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는 데, 귀엽더라구요.
작년에 이사 왔을 때는 수줍어 하면서 제대로 말을 못하더니 그새 컸다죠.
물론, 저도 “안녕하세요. 안녕~!”하고 인사를 하였구요.
엘베에 올라 타고서 1층으로 내려가면서,
제가 “저희는 설 연휴 끝나고 이사 가네요.”했더니,
아줌마가 “어디로 가시는데요?”
저는 “세종시로 이사가네요.”
아줌마가 또, “잘 되셨네요. 여기는 잘 팔으셨구요?”
저는 “네, 저희는 센뷰에 처음 입주해 5년을 채 못 살고 가지만, 시세대로 3억2천2백이니 괜찮아요.
우리 집에는 대학병원 간호사분이 오실 거구요.”
“설 명절 잘 보내시고, 세종시에서 행복하세요.”
“네, 저희가 떠나더라도 센뷰에서 행복하시구요.”
19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엘베안에서 잠깐이라도 인사말을 잘 나누었네요.
저는 1층에서 내려서 사무실로 향했는데, 옆집 아줌마와 어린애는 차타고 어린이집을 가야하니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어요.
같은 층 바로 옆에서 살아도 서로가 자주 못 봅니다.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 바로 옆집은 젊은 부부와 어린 아들이 사는 데,
저희와 나이차이가 많은 탓에다, 서로가 바빠서 그런지 안면이 별로 없네요.
그래도 전에 보았을 때 보다 많이 의젓해지고 예의가 있는 꼬마를 보니 잘 크고 있나봐요.
우리 사위와 딸애는 언제나 손주를 만드려는지...? (하하하)
오늘 제 글은 사위의 시계선물 이야기입니다.
작년 3월에 제 딸애와 결혼하여 지금 인천에서 살고 있는 사위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가서 전화를 해서,
“아버님, 어머님. 신혼여행 마치고 돌아가면서 선물을 해 드리려는데, 뭐가 좋을까요?”
물었을 때,
“나는 있을 것 다 있고 갖고 싶은 것 없으니, 그저 건강하게 내 딸과 좋은 여행 마치고 돌아오는 게 선물이야.”했었다죠.
그런데,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해, 한참후에 저희 집에 인사온 사위와 딸애는 제 짝지 아녜스에게만 정성껏 선물을 주고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자기 부모님인 사돈어른과 장모에게만 하였으니... (쩝~!)
그런데, 저는 선물 필요 없다고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한 걸 알기에 서운해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많지 않은 여행 경비를 아껴서 짝지 아녜스에게 선물해준걸 고마워했고,
그 선물에 저에게 향한 마음도 같이 있다해서 편히 대했는데요.
그렇지만, 그때 제게만 선물 못해준게 마음에 많이 걸렸던지,
그 몇달후에 회사일로 중국출장을 다녀오던 제 사위가 구입해,
작년 가을 추석에 저희 집에 왔을 때,
“신혼여행 다녀올때 아버님께만 선물을 못해 드려 죄송했다며,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하며,
제게 준 건... <고급 명품 손목시계>였어요.
저는 여유 별로 없는 신혼살림 일텐데, 늦었더라도 저에게 선물을 준 마음씨가 고마웠구요.
그런데, 사실 예전에야 손목시계가 좋은 선물이었지만,
요즘은 휴대폰에 정확한 시간표시가 되기에 굳이 시계가 필요 없는 게 사실일 겁니다.
게다가 저는 이미 새벽운동을 할 때마다 운동시간을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스포츠시계를 갖고 있어서 시계가 더는 필요 없거든요.
그래서 추석때 선물받은 사위가 준 손목시계를 겉포장 조차 뜯지 않은 채로 그냥 모셔두고 있었죠.
그런데, 지난 년말에 저희 집에 왔던 사위가 제 손목에 자기가 사준 시계가 없는 걸 보고 무지
서운했었나봐요.
그래도, 저에게는 차마 말을 못하고, 제 딸에게만 “아버님이 내가 사드린 시계가 마음에 안 드시나보다?”했다니... (쩝~!)
결국 딸애의 말을 듣고서야 포장지를 뜯고, 손목에 차봤는데...
‘아뿔사, 시곗줄이 너무 긴 거였죠.’
그래서 대전역 부근 시계점에서 제 손목길이에 맞춰서 시곗줄을 줄였습니다.
두 마디를 잘라내니까 맞더라구요.
지난 년말에 저희는 이사할 집 입주청소를 하려고 세종시에 갔는데,
마침 아름동에 들렀다가 보람동 저희집에 잠시 들렀던 사위와 딸애에게
그때서야 처음으로 사위가 사준 시계가 자기 역할을 하는 걸 보여줄 수 있었네요. (ㅎㅎㅎ)
이번 설 연휴에도 저희 집에 또 올 텐데, 그 시계 잘 차고 있어야겠죠.
사실, 아침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어떤 시계를 차고 갈까 고민하거든요.
사위가 사준 고급시계는 아끼고 싶고, 그냥 편안히 예전부터 갖고 있는 스포츠시계를 애용하건만...
오늘 역시 제 손목에는 디지털 스포츠 시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ㅋㅋㅋ)
물론, 사위가 사준 고급 명품시계는 케이스에 넣어 잘 두었구요.
사위와 딸애가 출동하는 날에야 찰 거네요.
오늘은 1월 25일입니다.
내일 저녁부터는 귀성차량으로 많이 붐비겠어요.
인천에서 세종과 대전으로 올 사위와 딸애가 고생이겠죠.
부산에서 대전에 오는 아들은 역방향이라 좀 낫겠죠?
아들은 자기 여친과 잘 지낸다는 소식은 듣고 있지만, 언제나 첫인사를 시켜 줄런지...?
제 동생가족은 부산에서 김천과 대전에 왔다가려면 많이 바쁘겠는데,
저희는 다음 주에 할 세종시 아파트 이사준비로 연휴에도 바쁘겠어요.
울 회원님들도 사랑하는 가족과 일가친척 분들과 함께 간만에 좋은 만남으로
기쁘고 행복이 넘치는 설날 명절연휴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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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766D43E58881F6718)
첫댓글 사위 참 잘 두셨네요...사위 사랑도 멋지시고...행복한 가정 눈에 선하네요....올 한해 좋은글 많이 남겨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을 나누며 잘 살기를 바라는 게 서민의 모습일 거네요.
즐거운 명절 잘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되셔야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시작이네
???
개인적으로 용화사랑님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참 따뜻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설명절 잘 보내시고 이사 잘하시고 새로운 보금자리도 멋지게 가꿔나가시길 기원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이사를 코앞에 두니, 명절 연휴에도 바쁘겠어요.
아들은 엊저녁에 부산에서 왔고,
딸과 사위는 세종시 본가에서 차례를 지내고,
설날 오후에야 저희 집에 온다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소소한 일상이지만 제삶도 돌아보게되네요. 비슷한 연배라...
네, 감사합니다.
꿈밈없는 서민의 일상이라도 행복을 찾으면 최선일 거네요.
이사를 앞두고 분주하지만,
그래도 명절은 가족과 잘 지내야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자랑글로 쓴 건 아닌데요?
@멀티플라이어 카페 회원이 가입한 카페에 글 올리는 건 자유 아닐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 까르띠에 탱크 모델도 "고급명품손목시계" 에 포함되나요??
시계 매니아님은 좋은 것 갖고 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