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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혜는 소설가였다. 최근에 출간했던 소설 '가짜 수필'이 대여점의 1순위로 올라서면서 그녀의 이름이 남들에게 알려졌을 때, 그녀는 '천재 작가'라는 후천성 이름을 얻어냈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써놓은 수필 같은 책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 사람이 경험하기에 무리가 있는 독특한 사건들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모든 내용이 흥미와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명백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들. 권선혜는 자신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 후속작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무궁한 아이디어가 머리 속에 담겨져 있었다. 권선혜는 자신의 재능을 사랑했다.
"죽어? 언제!"
1년 만에 참석하는 통신 작가 모임에서 권선혜가 제일 먼저 접한 이야기는충격적이었다. 자신이 인정하는 아마추어 작가 중에서 가장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던 이청석이 죽은 것이다. 그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한예림이었다.
몇 년 전부터 이청석이 좋다고 졸졸 쫓아다니던 여인인데, 아마도 유일하게 이청석의 임종을 확인한 듯 싶었다.
"석 달쯤 됐어요, 언니. 청석 오빠 작업실 아시죠? 아무리 연락해도 전화를 받지 않기에 찾아갔다가 임종까지 보고 말았어요."
"어머. 병원에서 돌아가신 것 아냐?"
"아니에요. 멀쩡한 상태에서 갑자기 발병을 했나봐요. 굉장히 괴로워하다가 죽었어요. 꼭 정신병자 같았다니까요."
"무슨 병으로 죽은 건데?"
"……."
모든 사항을 술술 내뱉던 한예림이 갑작스레 입을 다물자, 권선혜는 고개를 갸웃하고 말았다. 그 순간 권선혜가 생각해낸 병명은 에이즈였다. 병명의 언급을 망설인다면, 적어도 그 정도의 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권선혜는 긴장하고 말았다. 만약 정말로 이청석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사망했다면 제법 충격적인 일이다. 권선혜가 알고있는 이청석은 꽤 건실한 사생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선혜는 한예림이 머뭇거리는 몇 초 동안에 이청석의 인간성에 대한 배신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까지 갖추었다.
"딴 사람한테 말하지 말아요, 언니. 청석 오빠, 회충으로 죽었어요."
"뭐?"
권선혜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권선혜는 눈앞의 한예림이 당황하는 얼굴을 보이고 나서야 급히 입을 다물고 그녀에게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다행이 이곳 호프집 내부의 음악은 락rock을 선호했다.
그리고 주변의 동호회 사람들도 서로의 지방방송에 여념이 없었기에 모두가 이 두 사람에게 신경을 집중하지 않았다. 권선혜는 속삭이는 음성으로 한예림의 귓속을 간질였다.
"정말이야? 회충으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예. 그런가봐요. 저도 첨 알았어요."
"말도 안 돼. 어떻게 사람이 회충으로 죽니?"
"음……. 말하자면……, 아으!"
한예림은 상황을 얘기하기에 앞서 몸서리부터 쳤다. 권선혜는 한예림의 행동을 통해 이청석이 뭔가 끔찍한 결과물로 죽게 되었음을 예상했다. 그러나 한예림이 직접 입으로 꺼내든 내용을 들었을 때의 권선혜는 그 내용이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 더욱 끔찍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충들이 식도를 타고 뇌에 들어갔대요. 그리고 뇌에서 알을 낳아 둥지를 튼 거죠. 계속 뇌를 파먹었……, 아윽! 어쨌건 그래서 죽었어요, 언니."
권선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상만 잔뜩 찌푸렸다. 그리고 그 회충들이 자신에게 넘어온 것처럼 온 몸으로 진저리를 쳤다. 한예림은 1년 전의 한예림이 아닌 듯 했다. 1년 전의 한예림이라면, 이청석의 죽음에 대해서 눈이라도 허옇게 뒤집었을 텐데, 지금의 예림은 권선혜에게 장난스레 투명한 플라스틱 껍질을 내밀며 웃었다.
"그걸 알았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뭘 했는지 알아요? 이것 봐요, 언니. 저 날마다 회충약 먹어요."
"아니, 회충이 뇌에다 알을 낳는데도 그걸 몰랐단 말야?"
"뇌엔 신경이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 대요. 거의 반 이상 파먹다가 신경을 건들게되면 그때부터 두통증세와 구토현상이 일어나나 봐요. 저도 불안해서 의사선생님한테 자세히 물어봤더니, 초기증상은 잠에서 깼을 때 기분이 안 좋고 약간의 두통증세가 심한 것? 그 정도래요. 구토증상이 일어날 때쯤이면 수술을 해도 백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던 걸요."
권선혜는 다시 한 번 진저리를 쳤다. 방금 한예림이 말한 증상은 자신도 가끔씩 겪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증상을 전혀 갖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권선혜는 자신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있을리 없음을 알면서도 괜히 인상을 찡그렸다.
"잘 가."
"예, 언니. 그리고 청석 오빠의 일. 비밀이에요."
"그래."
모임의 기분은 최악이었다. 권선혜는 이청석의 뇌 속에 그득한 회충알들의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었다. 그것을 잊기 위해 억지로 마셨던 맥주의 여파가 두통으로 몰려왔다. 평소라면 타이레놀로 간단히 때울 두통이었으나, 권선혜는 급작스레 겁을 먹었다. 그녀는 택시를 타고 집을 향하면서도 '내일은 병원에 가야지.'라고 수십 번을 중얼거렸다.
"숙취입니다. 다른 데는 별 이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셔야 합니다. 특히 식사시간과 취침시간이 불규칙하면 두통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예상했던 대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권선혜는 약간 실망했다. 스스로가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어느 정도의 큰 병 하나쯤은 있기를 바랬던 것이다. 권선혜는 억지웃음을 짓고서 일어났다. 그녀는 이 미남의사에게 기생충 검사를 해보고싶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저 마음 속으로 '다음 번엔 늙은 의사나 여의사가 있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지.'라고 생각한 것이 전부였다.
대학병원의 좋은 점은 그곳 안에 택시 승차장이 있다는 것이다. 권선혜는다섯 명이 줄을 선 노란색 파이프라인으로 들어가 한숨을 뱉었다. 2분도 되지 않아서 자신이 탈 택시가 도착하자, 권선혜는 픽 웃었다.
"장사가 잘되나보네."
근 3년간 한 번도 병원을 찾은 적이 없었던 그녀로서는 이렇게 많은 환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연희동 사거리요."
권선혜는 짤막하게 목적지를 말한 뒤 택시 안의 푹신한 등받이에 등을 붙였다. 길게 숨을 쉬고 나서 창문을 통한 병원전경을 감상하자 그나마 지끈거리던 두통도 말끔히 사라졌다. 권선혜는 비로소 자신이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도 그랬듯 권선혜는 병원에 올만한 사람이 아닌 것이다. 타고난 건강함은 적어도 5년 이상의 불규칙한 생활을 거쳐서야 조금 삐끗해질까? 어쩌면 권선혜가 다시 병원을 찾게될 날은 노화로 인한 질병이 생겼을 때에나 오게 될 지도 모른다. 권선혜는 창 밖을 통해서 병원건물들을 감상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어어. 저 친구, 저……."
갑작스레 운전사가 택시를 멈추며 창을 통해 손가락질을 했다. 권선혜는 멍한 얼굴로 택시 운전사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눈을 둥글게 치켜 떴다. 대략 20여 명의 사람들이 하늘을 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이 보고있는 곳은 15층 병원건물의 높은 벽이었다.
"뭐예요?"
권선혜는 운전사에게 질문을 하며 택시의 창을 열었다. 창을 통해 머리를 내밀어 사람들이 주시하는 지점을 보자, 그녀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10층쯤 되는 건물 벽에서 어떤 사내가 벽에 붙은 채 건물을 기어오르는 장면이다. 마치 스파이더맨이라고 착각하는 정신병자처럼, 그 사내는 건물에 붙은 배수구 파이프를 쥐고서 열심히 올라가고 있었다.
"어머, 어떻게 해!"
권선혜가 안타깝게 비명을 지르는 순간, 이미 사내는 발을 딛을 곳을 놓치고 두 손으로만 파이프를 쥔 채 흔들거렸다.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이 '꽥'하며 비명을 질렀다. 촤캉! 콰르르! 손에 힘을 잃은듯 파이프를 쥔 채 2미터쯤 미끄러지던 사내는, 결국 손을 놓치고 뒤로 기울어졌다. '다치진 않겠다' 생각될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추락하는 모습이다. 사내는 하늘을 날다
가 때가 되어 하강하는 슈퍼맨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바닥에 떨어졌을때, 권선혜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지독한 비명을 질렀다.
쿵! 쯔걱! 철퍽!
땅에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서지는 소리, 내장과 간과 위 등의 몸 속 장기들이 여기저기에 튀는 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권선혜는 눈을 감았어도 그것들이 어떤 소리인지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운이 없게도 그 사내는 머리부터 떨어지지 않았다. 누운 상태 그대로 아스팔트에 정면충돌을 했기 때문에 척추, 내장들이 일제히 부서지고 터진 것이다.
"허어……."
택시 운전사도 큰 충격을 먹은 듯 담배를 꺼내 물었다.
권선혜가 그 끔찍한 경험에 대한 사항을 다시 접한 것은 그 날 저녁의 뉴스에서였다. 하지만 권선혜가 접한 뉴스는 그 기억보다 더 끔찍한 경험이 되고 말았다.
"병원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새로운 정신병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47명의 피해자가 생기면서 의학계에 비상이 걸렸는데, 서울대 부속병원에서만…"
"47명?"
플라이(파리) 콤플렉스라고 이름 붙인 정신병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권선혜를 두렵게 한 요인은 아니었다. 바로 그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항에 '회충'이 있었기 때문이다. 47명 모두가 높은 곳을 기어오르다가 떨어져 죽었고, 그들 모두의 공통점은 뇌 속에 회충들이 가득했다는 사실이었다. 권선혜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리모콘의 버튼을 눌렀다. 뉴스의 아나운서가 시끄럽게
떠들던 음성이 사라지자, 묘한 적막감이 들었다. 권선혜는 재빨리 오디오의 리모콘을 찾아 버튼을 눌렀다. 포티쉐드의 음악이 음산하게 울리며 그녀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택시 안에서 자조하던 마음은 깨끗이 사라졌다. 권선혜 는 창밖의 어둑한 하늘을 보며 '내일은 검사를 받아야지.'라고 중얼거렸다.
"빨리 수술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권선혜는 스스로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흘렸다. 어이없게 도 자신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저 안도감을 찾기 위해 검사를 받았던 것뿐인데, 실제로 그녀의 뇌 속엔 회충이 있었다. 이제 갓 두 마리가 올라와 있었고 아직 알도 낳지 않았지만 권선혜에겐 충분한 공포였다.
수술이 시작됐다. 권선혜는 마취된 상태에서 자리에 누운 채 머리 속의 끔찍한 이물질이 제거되기를 기다렸다. 그녀의 의식이 사라지고 다시 그녀의 의식이 돌아왔을 때에, 권선혜는 뿌연 형광등의 빛을 처음으로 보았다.
"성공했나요?"
권선혜는 자신의 옆에서 차트를 정리하는 간호사에게 물었다. 간호사는 권선혜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는듯 급히 말했다.
"죄송해요. 수술을 할 수가 없었어요."
"예? 왜요?"
"담당의사분께 사고가 생겨서요."
"그럼 언제 하나요?"
"내일 다시 하기로 결정됐어요."
간호사는 자신의 할 말이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도망치듯 병실을 나가버렸다. 그때까지 권선혜는 담당의사의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운이 없었겠지. 권선혜는 그렇게 여기며 생소한 병실침대에서의 취침을 준비했다.
"으음…"
권선혜가 잠에서 깬 것은 2시간 후의 일이다. 마취의 영향 때문인지 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불이 꺼진 병실의 적막함 속에서 권선혜는 묘한 갈증을 느꼈다. 물을 마시고싶은 갈증은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기분이 그녀의 몸을 자극했다. 마치 오랜 시간동안 담배를 피우지 못한 사람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지독한 요구감이 권선혜를 괴롭게 했다.
"아무도 없어요?"
권선혜는 닝겔병이 걸려진 삼발대를 쥐고 병실을 나섰다. 어둑한 병실의 침묵과 다르게 복도는 혼잡했다. 간호사와 젊은 의사들이 복도를 황급하게 달리고 있었고, 복도의 벽면 벤치에는 자판기 커피를 쥔 사람들이 즐겁게 떠들어댔다. 권선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복도의 중앙홀로 걸어가, 그곳의 벽면에 걸린 시계를 보니 새벽 1시였다. '병원은 원래 새벽 1시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까?' 권선혜는 멍한 기분이 되어 소란스러운 사람들의 틈새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외쳤다.
"유닥터도 그래! 아직 원장님 안 오셨어?"
권선혜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돌아갔다. 비로소 권선혜는 주변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안색이 창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권선혜는 재빨리 손을 뻗어 자신과 제일 가까이 있던 간호사를 붙잡았다.
"무슨 일이에요?"
"아, 별일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간호사는 귀찮은 듯 퉁명스러운 대답을 던지고 권선혜의 손을 뿌리쳤다. 달려가는 간호사의 뒷모습이 권선혜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권선혜는 재빨리 병실로 돌아가 환자복을 벗고 사복을 챙겼다. 그리고 미련 없이 병실을 나와 택시를 탔다.
"죄송합니다. 지금은 환자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소리에요? 환자를 받을 수 없다뇨? 만약 제가 중환자면 어쩔 셈이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저희 병원의 의사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서 환자를 치료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대학병원에서 할 말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엄청난 소리를 듣고 말았다. 권선혜는 어이없는 웃음으로 간호사를 비난했다. 그러나 권선혜가 세 번째로 찾아간 종합병원에서는 그 웃음마저 지을 수가 없었다.
"죄송해요. 지금 저희 병원의 담당의사들에게 문제가 생겼거든요? 죄송하지만 다른 병원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제법 앳되보이는 간호사가 안타까운 얼굴로 사과를 했다. 권선혜는 비로소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간호사를 다그쳤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지금 다른 병원도 난리던데."
권선혜의 말에 간호사가 눈을 둥글게 떴다. 간호사는 권선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장 몸을 돌려 뒤쪽의 간호사에게 고함을 질렀다.
"장선배님! 다른 병원 의사들도 그렇대요!"
"뭐?"
접수실에 있던 세 명의 간호사들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뛰어나왔다. 그녀들은 권선혜를 향해 달려와 그녀를 다그쳤다.
"정말이에요? 어떻대요? 어느 병원인데요?"
"먼저 말해주세요. 무슨 일이에요?"
권선혜는 병원을 뒤집어 엎고싶은 마음을 억제한 채 차분히 말했다. 간호사들이 먼저 자신의 궁금증을 만족시켜주지 않으면 결코 말해줄 생각이 없었다.
"플라이 콤플렉스같아요. 갑자기 뇌에 회충이 산재한 환자가 네 명이나 들이닥쳐서 수술을 했는데, 수술을 하려던 의사가 모두 발작을 일으켰어요."
"꺅!"
권선혜는 자신의 궁금증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에게 보답해주지 못했다. 권선혜는 간호사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기절했다.
"회충들끼리 서로 교감하는 것 같아요. 이젠 회충검사도 할 수가 없대요. 검사만 하려고 해도 발작을 일으키니까 큰일났어요. 사실 저도 아직 회충검사를 못했는데… 그냥 회충약만 먹으며 안심하는 정도예요."
권선혜는 수술을 포기했다. 아직 의학계에서는 회충에 대한 대처법을 만들지 못한 상황이었다. 어이없게도 회충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 절반이상이 의사였다. 그들은 대부분 회충환자를 치료하려다가 발작을 일으켜 정신질환자가 되었다.
"축하합니다, 권선혜씨."
권선혜는 '삶의 추억'을 출판했다. 통신작가 모임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지만, 권선혜는 그것이 달갑지 않았다. 예전작 '가짜수필'만 못한 글이 되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전작에 비해 뭐가 문제인지 권선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권선혜는 이전작을 능가하는 아이디어를 꺼낼 수가 없었다. 분명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묘한 요구감.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셔도 뭔가 허전한 기분이 그녀를 심하게 자극했다. 특히 예전에 없었던 건망증은 그녀를 두렵게 만들기까지 했다.
"우웨엑!"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사진은 끔찍했다. 최근에 가장 큰 이슈가 된 '플라이콤플렉스'의 관련자료다. 32층 높이에서 떨어져 죽은 등산가의 해부사진인데, 그의 절개된 머리 속에는 시커먼 뇌의 조각들 틈에서 꾸물대는 구더기들이 가득했다. 그것들 모두는 회충이었다. 마치 새로운 뇌라도 되는 양, 길이 80센티미터짜리 회충 한 마리가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서 머리 속에 둥지를 튼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권선혜는 급히 인터넷을 끊었지만, 그 광경을 잊을 수가 없어 하루 내내 화장실에서 토악질을 해야만 했다.
"선혜 언니?"
오랜만에 한예림에게서 전화가 왔다. 권선혜는 잠에서 깬 멍한 눈으로 천장을 보며 전화를 받았다. 한예림의 음울한 목소리가 묘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언니… 저… 이제 죽을 거예요."
"무슨 소리니?"
권선혜는 힘없이 물었다. 한예림의 신세한탄같은 말이 귀찮게 느껴졌다.
사실 그 말을 해야할 사람은 자신이라고, 권선혜는 생각했다.
"회충약이 안 들었나 봐요. 나 아무래도 머리 속에 회충이 기어오른 것 같아. 언니도 뉴스 봤죠? 플라이 콤플렉스."
권선혜는 대번에 잠이 깬 듯 눈을 부릅떴다. 이제껏 누워있던 침대에서 벌 떡 몸을 일으키며 눈앞으로 멍한 시선을 던졌다. 권선혜가 응시하는 곳은 정면의 텔레비전이었지만, 그녀가 정말 응시하는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수화기 속의 한예림이었다.
"몰라요, 언니. 그냥… 무서워요. 어저께는 엄마보고 아줌마라고 부른 거 알아요? 회충이 정말로 내 뇌를 파먹나 봐. 흐흑! 언니! 무서워어!"
그 순간 권선혜는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내 엄마가 어떻게 생겼지? 아빠의 얼굴은? 엄마와 만나서 쇼핑을 한 것이 겨우 2개월 전인데 왜 얼굴이 기억나지 않지? 권선혜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변화를 비로소 확실하게 느꼈다.
"처음엔 그냥 밤에 안자고 낮에 자면서 밥도 제 때 안 먹기 때문에 그런 줄 알았어요. 게다가 전 생리통이 심한 편이거든요. 매달 그 때만 되면 특히 다리가 쑤시고 두통이 심했는데 의사한테 물어보니까, 회충이 일부러 뇌 신경을 건드려서 다리 쪽에 통증을 유발시키는 거래요. 생리통의 통증이 뇌를 강하게 자극하니까 그걸 완화하기 위해서요. 두통도 회충 때문이고요. 건망증은 짤이래요. 요즘에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병원부터 가봐야 한대요. 잘 때 잡생각이 나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회충알이 자꾸 뇌를 자극해서 생기는 문제라네요. 어떻게 해요, 언니! 나… 검사 받기가 무서워요!"
권선혜는 한예림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고민했다. 자신도 회충이 있으니 '우리 같이 두려워하자'고 말하긴 싫었다. 그녀는 더욱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행여나 만약 한예림이 회충환자가 아니라면 그녀는 기분 좋은 마음에 주변 사람들의 귓속으로 '권선혜는 머리 속에 회충이 올라갔대'라 주절댈지도 몰랐다. 권선혜는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있으면 수술하면 돼."
"아녜요, 언니! 수술불가예요! 텔레비전 못 봤어요? 의대생들이 일제히 자퇴하고 있어요. 의사들은 100% 회충환자래요."
하마터면 권선혜는 '알아'라고 말할 뻔했다. 자신도 그 때문에 수술을 못했기 때문이다. 한예림은 권선혜를 위하여 덧붙여 외쳤다.
"의사들이 회충환자를 수술하면, 모두 다 발작을 일으켜요. 이젠 진단만해도 발작한대요. 무서워, 언니! 끔찍해! 회충끼리 교감을 한대요! 그게 말이 돼요?"
"그래도 검사를 받아."
"언니! 말했잖아! 검사를 해주는 병원이 없단 말야!"
한예림이 짜증스럽게 외쳤다. 권선혜는 결국 참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벨이 울렸지만, 권선혜는 받지 않았다. 갑자기 뭔가 하고 싶은. 뭔가를 해야 하는. 뭔가 잃은 듯한 갈증이 그녀의 몸을 휘감았다. 담배를 피워도, 커피를 마셔도 그 뿐인 갈증이다. 오히려 담배와 커피의 위로가 끝을 맺으면 갈증은 더욱 강렬해졌다.
권선혜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녀의 뇌는 격렬하게 창작을 방해했다. 도무지 첫 번째 문장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이 결국 그녀의 마우스를 인터넷 브라우저로 돌리도록 만들었다. 몇 십 분의 안정과 그 뒤의 갈증. 권선혜는 무표정한 얼굴과 그에 걸맞은 멍한 정신상태가 되어 게임을 시작했다. 포트리스, 테트리스, 지뢰 찾
기, 포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게임을 한 번씩 해봤지만, 어느 순간에 그녀는 공허감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공포가 되었다.
해야 한다! 뭔가를 해야 한다! 창이 하늘빛으로 변색되고 있었다. 권선혜는 충혈이 된 눈으로 새벽아침을 주시하다가 인터넷 브라우저를 다시 열었다. 더 이상 갈증의 근원을 찾지 않는다면, 그녀는 스스로 죽을 마음을 먹게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후 1시가 되어서야 권선혜의 눈동자에 생기가 흘렀다. 자살사이트에서 발견된 한 개의 문구가 그녀의 눈동자에 맺혀있었다. 권선혜는 자신도 모르게 그 문장을 입술 틈으로 내뱉었다.
"비상, 비상, 비상. 좀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어. 내가 하늘을 날게되면 도요새가 될 거야. 태양열에 타 죽어도 좋아. 더는 못 오를 하늘에 이르면 지나가는 우주선 꼬챙이에 배를 박아버릴 거야. 대기권에 타 죽어도 좋아. 숨을 못쉬어도 좋아. 계속 올라가고 싶어. 비상하고 싶어. 비상, 비상, 비상…"
어느새 권선혜의 시선은 모니터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넋나간 몸짓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뒤로 걸었다. 그리고 잠옷에 가디건만을 걸친 채 밖으로 나갔다. 권선혜는 고개를 들었다. 손가락을 들어 눈앞에 수평으로 걸치자, 그 위에 보이는 것은 아파트 단지의 몇몇 건물이었다. 권선혜는 손가락을 내리고 멍하니 아파트 건물을 봤다. 노란색의 커다란 물통이 오른
쪽에서 세 번째 아파트 건물에 살짝 보이고 있었고, 그 때문에 그것은 가장 높은 건물이 되었다. 권선혜는 걷기 시작했다.
"비상, 비상, 비상…"
권선혜는 쉴 새없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회색빛 파이프를 쥐고 건물을 올라갔다. 그녀를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시장바구니에 벼라 별 물건들을 잔뜩 담고 온 아주머니인데, 놀랍게도 그 아주머니는 비명을 지르는 대신 권선혜의 뒤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비상, 비상, 비상."
권선혜는 웃기 시작했다. 그녀의 갈증은 어느새 말끔히 사라지고, 바람의 상쾌함과 끝없이 펼쳐진 건물의 연두빛 도료가 행복을 주었다. 권선혜의 슬리퍼가 스르르 벗겨지며 추락했다. 그 밑에서 기어오르던 아주머니가 두 번 째 슬리퍼에 얼굴을 맞았을 때, 아주머니는 떨어졌다. 비명도 없이. 퍽! 끔찍한 소리가 권선혜의 귀에도 또렷이 들렸지만 권선혜는 미소를 지우지 않
았다.
"비상, 비상, 비상."
11층, 12층, 13층. 권선혜는 생전 처음으로 오르는 아파트를 능숙하게 정복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의 머리 속을 휘젓는 마약같은 쾌감이 그녀를 날아가게 해주는 것일 지도 몰랐다. 덜컥! 그녀가 밟아대는 파이프 연결쇠의 못이 빠지는 순간, 그녀의 몸 전체가 주륵 미끄러졌다. 권선혜는 외쳤다. 비상, 비상! 비상! 파이프에서 주륵 미끄러지던 그녀의 손바닥이 연결쇠 부분에 걸릴 때마다 찢어지며 피를 뿌렸다. 하지만 권선혜는 기적적으로 세 번째의 파이프 연결쇠를 잡아서 몸을 고정하는데 성공했다. 권선혜는 안도의 숨을 쉴 틈도 없이 다시 건물을 기어 올라갔다.
"아아아아아!"
권선혜는 아파트 난간에 서서 고함을 질렀다. 성공한 것이다. 엄청나게 까마득한 대지를 외면하고 그저 하늘을 보는 그녀에게서 상쾌감이 미친듯 몰아쳤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권선혜는 곧장 갈증을 느끼고 노란색 수통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 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아파트 건물을 정복한 그녀에게 2.5미터의 수통 따위는 문제도 되지 않았다. 권선혜는 수통 위에 앉아서 안타깝게 하늘을 봐야했다.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위치에 이른 그녀에게 갈증이라는 놈은 냉혹할 정도로 비상을 요구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어."
권선혜는 괴롭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수통을 내려왔다. 터질 듯한 가슴을 달래기 위해, 권선혜는 재빠른 동작으로 1미터 높이의 아파트 난간에 두 발을 걸쳤다. 그리고 하늘을 봤다. 비상, 비상. 권선혜는 하늘에 발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것이 허공을 딛었다고 여겨졌을 때, 두 손이 허공의 뭔가를 잡았다고 느껴졌을 때, 권선혜는 나머지 발도 허공으로 내밀었다.
"아아아."
권선혜는 낮게 신음했다. 추락하고 있었다. 아직도 한참을 올라가야 할 하늘을 두고 점점 더 그녀는 떨어졌다. 하늘은 권선혜를 외면하며 침묵했다. 파이프를 쥐고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그토록 시원한 바람이었는데, 지금은 냉혹할 정도로 차갑고 쌀쌀했다.
퍼! 꺽! 커륵! 촤하!
귀에서 또렷이 들리는 소리는 자신의 몸이 분해되는 소리였다. 권선혜는 멍하게 하늘을 봤다. 그리고 자신이 놀라운 존재가 되어있음을 깨달았다. 자신은 하나가 아니었다. 수많은 자신의 의식이, 무려 수백 만에 이르는 자신의 의식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각각 하늘을 보고 있었다.
"올라가야 해."
권선혜는 중얼거렸다. 비로소 권선혜는 갈증의 정체를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도.
"올라가자. 응? 빨리 올라가자."
권선혜는 예전에 죽은 것이다. 자신은 권선혜가 아니라 권선혜의 뇌를 먹고 그녀의 몸을 지배한 회충이었다. 권선혜가 공원에서 자판기 커피를 들고 벤치에 앉았을 때, 그녀의 청바지를 뚫고 허벅지의 살을 파고 들어가 그곳에서부터 보다 높은 곳으로 비상해왔던 회충인 것이다. 회충은 비상을 원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자신의 힘은 강해졌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했으며, 그곳에서는 보다 행복하게 알을 낳아 키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자신과 공유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먹이가 더 높은 곳에 있었다.
"비상, 비상, 비상."
회충은 막 자신을 밟고 지나가던 어린 소녀의 발바닥을 통해 비상의 꿈을 이루기 시작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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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이거짱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보니까 머리아픈건왜지....
아.. 뭔가 이토준지삘..
뭔 사진보고 인터넷 끊었다고 했는데..... 다시 달았나보네? 암튼 무섭네여 기생충... 왠지 내일 회충약 사먹어야 할듯...ㄷㄷ
헐 진짜 가능한일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항상 머리아프고 불면증이고 그른데
어흑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근데 머리 수술한다고 했잖아요 머리에 뼈 없어요??있지않나요
팔에도 뼈있고 배에도 뼈있는데 다 수술하잖아요 ㅋㅋㅋ
머리뼈를 살짝 도려내죠... 수술부위만큼 사각형으로 잘라서 들어낸다음 수술하고 다시 제자리에 끼워맞추고 본 왁스라고... 지혈제 겸 뭐 그런거 바르면 아문다고 배웠어요.
머리뼈 살짝 도려내는거 보고 싶으시다면 쏘우3 를 참고하시길..
나도 요즘 일어나면 기분나쁘고 머리아픈데...........
222 요새 매일 그러는데..ㅠㅠ
444 오늘도 그랬는데...
555...확실히 소설맞져?? 아 왜케 신빙성이 잇는거야 댓글봐 ㅠㅠㅠㅠㅠㅠㅠㅠ
6666 ㅠㅠ불면증도있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무서워
소설이라고 분명히 되어있는데...
우리 아빠 친구 아들이었나...뇌에 벌레 들어가서 죽은 사람 진짜 있어용...ㅜ_ㅜ휴........................................
님제발 ㅇㅏㅠㅠㅠㅠㅠㅠ거짓말이라고말해줘요
이거 보니까 머리아파....
'천사의속삭임' 생각난다 책인데 기생충얘기임...
2222222222222 기시유스케!!!!
천사가 기생충인가봐요 ㅡ,.ㅡ;;;;;
3333 어 보면서 딱 이생각했는데!!!! 검은집쓴 작가 소설.........진짜 후유증 엄청심햇어염ㅋㅋㅋ
아 안되겠어 ㅡ,.ㅡ 요즘 똥꼬가 간지럽던데... 밤에 잘 때 똥꼬로 기생충이 막 나왔다가 들어간데요 ㅠㅠㅠㅠ 안되겠어 약 먹어야 겠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님감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시름덜었어요ㅠㅠㅠㅠㅠㅠ
222 소설인거 아는데도 찝찝했어요.
소설이라 너무 꾸며낸 부분도 있긴 하지만; 드물게 기생충이 머리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 그런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데요. 장속에 살고있는 기생충들이 먹을것들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먹이를 찾아서 여행을 떠난대요. 그러다가 뇌로 들어가기도 한다는데; 그래서 금식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시는 분들은 꼭 회충약을 먹고 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나 어제 회먹었는데 구충제 먹어야지
어 이런삘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더라 하여튼 계곡속에서 사는 고사리같이생긴 촌충같은게 있는데요 메뚜기안에 들어가서 몸안을 다 갉아먹는데요 그래서 결국엔 메뚜기를 조종해서 물속에 뛰어들게 만들어요 자기 알낳는다고 ㅜㅜ 가끔 메뚜기 구워드실때 메뚜기항문으로 길다란게 빠져나오는경우가 있는데 그게 그 촌충이래요 윽 그리고 사람한테 들어가는 것도 따로있다고 하던데 징그러워서 걍 말안할래요 ^^
사마귀한테 그거 많은데 ㅠㅠ 정말 징그러워요 토해요 ㅠ 예전에 어릴때 벌레 많이 잡아드셨다던 선생님이 얘기해주심...사마귀만은 안먹었다...라고
아 나두 이소설 읽고싶었는뎅 ㅋㅋㅋㅋ ㄳㄳ
저는 지금 읽고 싶은데........너무 길어요 ㅠㅠ
ㅡㅡ헐징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