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섬을 만나다
방송일시:2015년 8월 31일(월)~ 9월 4일(금)
기획:김민
촬영:정석호
구성:김민아
연출:정진권
(㈜박앤박미디어)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
우리는 서해의 섬으로 간다.
그 섬은 누군가에게는 일생을 보내 온 삶터이고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며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은 종착지다.
그리고 누군가에는 평생에 한번 오고 싶었던 마음의 쉼터다.
태고의 비경을 병풍삼아 살아가는
태안, 보령, 서산, 신안이 보물처럼 품고 있는
섬과 섬사람들을 만나러 떠난다.
1부. 꿈꾸는 격렬비열도
한반도 영토를 결정하는 23개의 영해기점 중에서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섬, 태안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중국 산둥반도와 296km, 충남 태안군과는 55km떨어져 있으며
한(韓), 중(中) 어선들이 사시사철 모여드는 황금어장이자
새들도 쉬어가는 서쪽 끝 섬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계절에 격렬비열도 탐험을 떠난 박상건씨.
20년째 섬을 찾고 있다는 박상건씨가
7천만 년 전 화산섬이 간직한 오래된 비경과
절벽 끝에서 만난 풍경을 전한다.
21년 간 무인도였던 북격렬비도에 7월 1일부로 사람의 활기가 더해졌다.
격렬비열도에 모이는 어선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영토주권수호를 맡고 있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소속의
김대환 소장과 김남복 주임!
망망대해 한 가운데 떠 있는 북격렬비도에서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여름마다 격렬비열도 인근으로 오징어 잡으러 출퇴근하는 김방규 선장.
그가 포항 구룡포에서 멀고 먼 서해까지 온 지도 벌써 13년째.
만선의 꿈을 안고 격렬비열도를 찾는다.
2. 두 번째 인생을 위해, 섬
서울 남자, 섬 사나이를 꿈꾸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보령 원산도.
2013년에 연고도 없이 무작정 원산도에 내려온 서울남자, 안병현씨.
지난 5월 낚싯배를 구입해 뱃일을 배우고 있다.
난생 처음 바다 사나이가 된 안병현씨는 항로를 따라 반듯하게 운전하는 것도 쉽지 않고
자신의 낚싯배를 찾아준 손님들의 뒷바라지도 녹록치 않은데!
백조기 낚시를 떠난 초보선장의 좌충우돌 섬 사나이 도전기를 소개한다.
35년만의 귀향, 어머니의 섬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다
신안 요력도의 유일한 주민, 박영호씨.
이 섬은 그가 35년 전 떠난 고향이자
돌아가신 어머니가 홀로 지키던 섬이다.
2013년 어머니를 모시러 섬에 돌아왔으나, 한 달 만에 어머니가 떠나고,
이후 요력도에서 지내고 있는 박영호씨.
고향이긴 하나, 섬 생활이 익숙지 않다.
논에 풀베기가 한창인 박영호씨, 무더위에 지칠 때쯤 그가 직접 만든 해먹에서
요력도 풍경을 바라보며 땀을 식힌다는데!
저녁 찬거리 잡으러 나무를 잘라 만든 낚싯대 둘러메고 바다로 나선다.
박영호씨의 두 번째 인생을 위한, 섬 생활을 만나보자.
3. 삽시도 야광바다
화살이 꽂힌 활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보령 삽시도!
여름과 가을 사이, 삽시도의 밤바다는 반짝반짝 야광빛이 난다.
이맘때 삽시도 바다를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멸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멸치잡이에 나선 삽시도 토박이, 김민준 선장.
누구보다 빛나는 밤을 기대하며 바다로 향한다.
오늘도 멸치를 삶을 솥에 불을 지피고, 멸치를 기다리는데.
김민준 선장의 배는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을까.
귀농 12년차의 김복중, 홍순자 부부와 함께
삽시도가 품고 있는 세 가지 보물을 찾아 나선다.
하루에 2번 모습을 드러내는 해안가 동굴인 면삽지의 비경과
민물이 솟아나오는 해안가 오아시스 물망터,
황금빛 소나무까지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밤이 깊으면, 삽시도가 숨겨둔 비밀이 한 가지 더 있다는데!
밀려오는 파도의 물결 따라 야광 빛을 내는 삽시도의 밤바다!
그 바다에서 이웃들과 시원한 여름을 즐기고 있는 김복중, 홍순자 부부!
낮보다 아름다운 삽시도의 야광바다를 찾아 떠난다.
4. 삶은, 고파도
파도가 아름다운 섬, 서산의 고파도,
고파도의 여자들의 삶은 밀려오는 파도처럼 쉼이 없다.
평균연령 72세! 남편 먼저 떠나보내고 가족처럼 지내며
고파도 갯벌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미녀 삼총사,
김연월씨, 김정자씨, 이덕선씨
삼총사의 막내 덕선씨는 고파도의 ‘도’자가 섬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로
시집 와 45년째 고파도의 여자로 살아가고 있다.
경운기 운전부터 요리까지 못하는 게 없다는 덕선씨는
요즘 두 ‘엉아’과 함께 갯벌에서 바지락과 낙지를 잡는다.
삼총사는 말복을 맞아 갓 잡은 낙지와 닭으로 만든 복달임 음식을 나눠 먹는다.
고파도 유일의 우편배달부이자, 마을 어르신들의 소식통인 서선자씨.
고파도로 시집와 고파도의 딸을 낳은 선자씨는
매일 아침 5살짜리 딸의 손을 잡고 우편물 배달에 나선다.
단순히 배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직접 읽어주는데.
선자씨의 우편배달 속에서 만난 고파도 풍경을 소개한다.
고파도 바다에서도 여자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한다.
고파도에서 유일하게 홍합 미끼를 이용해 소라를 잡는 김기운, 최정희 부부.
고된 바다 일을 위로하는 것은 아내의 노랫소리!
그녀가 부르는 고파도 ‘여자의 일생’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5. 섬마을 로맨스
신안 앞바다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섬, 자은도와 암태도
다리로 연결돼 있는 자은도와 암태도에는 보석보다 더 빛나는 로맨스가 있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 암태도(岩泰島)!
암태도 대표 미남 송복천씨와 장숙희씨가 다정히 민어잡이에 나선다.
직접 운전대를 잡을 정도로 능숙한 뱃사람인 장숙희씨.
남편과 바다일 나서는 것이 소풍이라고 말하는 숙희씨.
그물작업부터 민어 손질까지 찰떡호흡을 보인다.
자혜롭고 은혜로운 섬이라 불리는 자은도(慈恩島)에도
남다른 금실 자랑하는 부부가 있다.
2년 전 자은도에 정착한 박상원, 김화란 부부!
갯벌에서도, 텃밭에서도 아내의 ‘돌쇠’를 자청하며 애지중지하는 남편 상원씨!
두 사람은 자은도 부부의 전설이 담긴 '여인송'앞에서 행복한 사랑을 꿈꾸는데!
그들이 선보이는 섬마을 로맨스가 지금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