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일요일,
설래이는 마음으로 봉선동에서 택시를 타고 북구 문예회관 후문에서 내렸다. 그날 따라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계속 내리면서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문예회관앞 약속 장소인 등나무 옆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잠시후 부평초님께서 도착하셨고, 뒤이어 젊은이가 오더니 두리번 거리며 등나무 주위를 맴돌더니만 나와 부평초님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나의 예감에 아 저 젊은이도 우리와 같은 일행이겠구나 생각하고 말을 걸었다. 드림이었다.
잠시후 물봉선님이 쥔장님을 모시고 왔으며, 뒤이어 엉겅퀴님,참나리님, 지리산통아지매 민홀님(민홀님 감사해요 땅끝 해남에서 새벽부터 올라오셨으니),산홍님, 이렇게 광주 회원님들이 속속 도착----
08:20분 우리 일행은 우중에 차를 몰고 풍광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내소산 내소사로 향하고 있었다. 그시간 전주의 하늘땅님 일행분들 오시고 있었고, 천안의 벽오동님과 가족들 그리고 멀리 구미에서, 인천에서도----
09:40분경 내소사매표소에 먼저 도착한 우리 일행은 각지에서 오시는 꽃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매표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잠시후 울님들이 모두 도착, 천년고찰 내소사를 둘러 보았다. 나오는 길에 쥔장님의 부름이 있어 가보니 앙증스럽게도 생긴 가날픈 소녀의 목 만큼이나 기다란 줄기에 하얀색과 연분홍색의 "노루귀"가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모두들 기뿜에 겨워 야------ 하는 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으며, 비가 내리는 중에도 디카의 찰칵소리는 고요한 사찰에 메아리졌다.
내소사 경내의 노루귀 탐사를 마친 일행은 "변산바람꽃"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
13:00시경 자생지에 도착한 우리는 베낭을 열고 마을 정자(우산각,동각이라고함)에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으며, 추위를 이기기 위해 보약한재(위스키+담근슬)씩을 마시고 본격적인 탐사에 몰입하였다.
잠시후, 야---하는 소리와 함께 고대하고 고대하던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도 예외없이 디카의 찰칵 소리와 불빛은 변산반도의 골짜기를 휘 감았다. 그리고 우리의 탐사는 계속 이어 졌으며 잇따라,복수초,석창포,선바위고사리, 꼬깔제비꽃,산자고 등 우리가 넘 좋아하는 우리꽃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이 모두가 쥔장님의 자세한 설명이 곁 들여져 마음의 양식을 가득 채울 수 가 있었다.
3.15일 일요일은 참으로 보람 있는 하루 였다고 생각되어진다.
코스모스님의 말 마따나
참으로 작은 것에 놀라고-----
참으로 예쁘다는 것에 놀라고----
그꽃 때문에 행복해 하시는 님들 때문에 놀라고----
여기에 하나 더 덧 붙이자면, 여러지방에서 모였지만, 서로 서먹서먹 하지 않고 예전에 가끔은 만난 것처럼 다정다감하게 탐사 하는 것을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오후3시경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우리꽃 탐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변산반도중 아름다움이 빼어난 격포항으로 향했으며, 여기서 벽오동님의 "곰솔"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격포 회센타 로 발길을 옮겼으며, 여기서 또한 우리의 우정과 만남의 기뿜을 마음껏 주고 받았고,오후 6시경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각자의 보금자리로 떠났다.
첫댓글 그날의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저도 읽어내려가며 즐거웠습니다. 좋은 기억이 될거라 생각되는군요.
조개죽 사드린다고 약속했는데,꽃에 취하고 꽃님들에 취해서 그만... ... 담에 꼭 한번 오세요, 젤 맛있는 맛죽 사드릴께요.^^
제게 참 소중한 날이었습니다.글도 자상하시군요.....저 빚 갚을게 많은데요....연출 솜씨도 뛰어 나시던것ㄹ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