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홍성 남동면..
새조개와 쭈꾸미축제가 있다하여 비엠 떠블유를 타고 봄길을 달렸다.
고교시절부터 삼십년이상을 형아우로 지내온 우리지만 실로 오랜만에 떠나보는 봄나드리였다.
형!!출세했수..이런차를 다 타시고~~ㅎㅎ
출세는 무슨?
수년간 고생해서 곧,보람을 찾는다는 재개발사업추진위원장이시니..이 아니 출세라 부르지 아니할수 있을손가?ㅎㅎ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새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봄풍경을 느껴본다.
스쳐 지나는 고장을 생각하면서 그지역의 특산품을 이야기해본다.
입장의 포도,성환의 배,천안의 호도과자,평택의..?글쎄? 평택은 무엇이 특산품인가?청양은 고추..근데 청양은 고추품종이름이라지아마.
충남은 잘모르지만..충북은 다안다.
청원의 생명쌀.괴산,음성의 고추,단양의 마늘,영동의 감,보은의 대추,옥천의 포도,충주의 사과.그리고 진천에는 우렁이..ㅎㅎ
일행중 누군가 진천의 우렁이가 그리 유명한가요?묻는다.처음 들어본이야기인데요..
있어요~진천의 우렁이가..어디요?바로 옆에..ㅎㅎ
실은,진천의 특산품은 쌀이다.생거 진천쌀..쌀이 유명한 진천에는 당연히 논이 많다.
우렁이가 논에서 사는것은 당연하다.그러기에 우렁이또한 진천의 특산품이라고 내가 이름을 지었다.
믿거나 말거나..ㅎㅎ
휴게소에 들러 주전부리를 산다.
호도과자,맥반석 오징어, 고구마 튀김..
주전부리를 먹으며 주절주절 이야기하다보니 벌써 홍성이란다.정확히 청주에서 1시간 40여분..
시원한 바다가 눈앞에 들어온다.
선창가에는 크고작은 횟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주인아줌마들이 어서 자기네집으로 들어오라 손짓을 한다.
고민이다.
누구네집으로 들어갈까?
아~저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생기셨다.
아니..저 아주머니가 푸짐하게 주실것같은데..
아니..저 아줌마가 더 이쁘게 생기셨다.
결국 우리는 이쁜 아줌마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쁜 아줌마가 더 친절하고 더 푸짐하게 줄것같다는 생각에..
에고~이쁜것 좋아하기는 년식이 되었어도 어쩔수없는 노릇인가? 아니면 나이오십 찾아오는 봄바람탓인가?
차창밖에는 마침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갈매기떼들이 낮은 비행을 하고있다.
새조개와 쭈꾸미..
갖은 야채를 넣어끓이는 물에 냉이도 보인다.
어?냉이네..
봄내음이 시원하게 풍기는 육수에 샤브샤브를 만들어 입에 넣으니..입안에 봄기운이 살살 녹는듯하다.
한잔의 소줏잔속에 봄을 타서 마신다.
봄 나드리..
봄향기 그윽한 시원한 국물을 마시니..내 몸속에 봄내음이 가득 들어오는듯하다.
창밖을 보니..벌써 밀물은 넓은 갯벌을 가득 채웠다.선착장에 붙들어맨 수척의 배가 출렁인다.
서해바다의 물은 동해바다 물보다는 질척이면서 지저분하지만..왠지 정이 더 가는듯하다.
동해는 너무나 깨끗해서 멀리서 바라보는 바다로 알맞고..
서해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처럼 느껴지는 탓일까?
서해바다 저 넓은 갯벌에서 아낙네들이 굴을 따고 새조개를 줍고,쭈꾸미를 낚아올리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곳일테고..
창밖의 작은 통통배 한척이 고동소리를 울리면서 저만큼 성급히 달려간다.
봄은 저렇게 달려가고..
봄나드리 일행의 마음도 그렇게 어디론가 목적없이 달려가나보다.
밀려오는 밀물과 밀려가는 썰물이 부딪혀 소리나는 어느 바닷가..
봄나드리..
새조개와 쭈꾸미의 맛을 기억한채 우리는 우리가 달려간 그 길로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길..
이장에게서 또 문자가 왔다.에고~이친구가 문자에 재미들였나?
어제는 내일 봄청소한다고 문자 오더니만,오늘은 무슨일인가?
동네 ***부친 별세..
우리는 봄길을 이렇게 돌아오고..
또 한사람은 다시오지 않을 봄길을 그렇게 멀리 떠나셨나보다.
우리가 가는길은 이렇듯..
가는 목적도 없이,또 가는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고인역시 떠나는길인가 보다.
그길 또한 봄나드리 길이라면 우리들 또한 기꺼이 떠나야하는 길이거늘..
칠갑산 어느 산자락 콩밭매는 아낙네가 이마에 맺힌 땀을 앞치마로 훔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칠갑산 휴게소에서 구기자차 한잔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해 본다.
봄나드리 끝.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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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탑문예⊙
봄나드리
남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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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
08.03.24 16:1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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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봄나드리 하셨구려!^^ 좋은 곳에 가서 봄을 충만했으니 올해도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