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승희산악 옆에 갑장이 하는 등산화전문판매점에서 체인아이젠 하나 샀죠. 12월 13일 (木_. 제 건 아니고 다른 분 거 대신......
▲ 오클리처럼 선글래스 집, 아니 체인 아이젠 집이 있습니다..
▲ 접히는 4발 아이젠이라고 해둘까요?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눈길, 얼음길 지나갈 때 돌리면 발톱이 튀어 나오죠.
▲ 접히는 4발 아이젠은 만원이고 어르신들 도시 용도라, 마침 왕초님이 하나를 부탁해서 동대문 나가 샀죠.
▲ 요근래 새로 연장된 서울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에서 왕초님과 만나 간단안주로 샤브샤브를 시켰습니다.
▲ 명동님과 pm 9:00 독산동 Primus 에서 26년이라는 전두환의 광주를 다룬 영화를 보기로 한 터라, 빨리 먹고 일어서기.
▲ 그냥 가기 "섭"해서 번화가 카페에 들어가 노가리에 소맥을 곁들였고요.
▲ 왕초님이 올해 70살(歲)이 되셨더군요. 어느새 그렇게 세월이 지났는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한가닥하는 맥주, 막걸리 말술 솜씨는 녹슬지 않았습니다. 3~4인이 마실 맥주와 막걸리 주량을 지닌 왕초님입니다.
지금도 소주 4병까지는 무난하게 소화를 시키다고 하네요. 한때 건강이상징후였던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주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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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장 동태탕 ◑
2012. 12. 14 (木)
왕초님을 만나고 간단하게 한잔한다는 게
제게는 부담되는 양이었나? 아침부터 어질어질입니다.
아마 프리머스에서 "26년" 영화보다 마신 길다란 생맥주가 소주가 되었나 봅니다?
동태탕집을 찾아 한그릇 주문하면 간단하지만, 거기까지 찾아가기가 싫은 거죠.
비까지 오는 날이니까요.
며칠 전에 솔개님께 전수받은 동태탕 끓이는 레서피(래시피)를 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뭐든지 만들다 보면 1인분, 2인분이 아니고 한 솥이 되는 솜씨라
항상 왜 이렇게 양이 많아지지 해답을 찾지 못하던 차에
솔개님이 답을 주더군요.
처음부터 물을 많이 잡지 않고, 무(무우)도 한 토막만 썰어넣는 겁니다.
저는 무를 왕창 넣었으니 항상 냄비가 차고 넘쳤죠.
새우끓이고 무썰어 끓이다가 토막낸 동태를 넣고 양념장을 붓고 끓이니
세상에 이렇게 쉬운 동태탕을 그동안 왜 직접 해먹지 않고,
동네 동태탕집에 가서 사먹었는지 약간 후회가 되더라고요.
가정경제를 떠나 제가 직접 만들었으니 우선 조미료가 없어서 마음에 듭니다.
솔개님은 다시다를 약간 넣어야 맛이 난다고 일러줬는데, 저는 생략했죠.
다만 시중에서 파는 붉은 태양초 찹쌀 고추장이 없어서
집에서 어머니가 담근 약간 색이 거무튀튀한 고추장을 넣어서 그런가?
음식점 동태탕 맛과 2% 차이가 납니다.
고추장 한스푼, 다진 마늘 한스푼을 추곡약수에 개고,
다시 태양초 한스푼을 넣고 갠 다음 동태탕에 풀었죠.
펄펄 끓을 때 거품 걷어내고, 깜박한 맛간장과 굵은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고,
불을 줄여 한소쿰 익혀 한 대접 덜어 먹으니, 세상에 제 솜씨에 스스로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동태탕 끓일 수 있다."
동태탕 위에 뜨는 붉은 기름이 고추기름 만들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동태에서 우러나오더라고요.
시중 태양초 고추장이 아니어서 2% 기존 먹어오던 동태탕과 맛 차이는 있지만,
태어나 평생 처음 해본 동태탕 솜씨로는 합격입니다.
동태 한 마리 1,500원, 청양고추 1봉지 1,000원, 두부 1모 1,500원
4,000원으로 얼큰한 동태탕을 만들었습니다.
명동님이야 국산콩만 선호, 중국산 두부는 애시당초 카트 목록에 원천적으로 없는데,
저는 1,500원 두부가 중국콩 혹은 GMO 콩인줄 알면서도
비오는 재래시장에서 두부를 사면서 망설임이 없습니다. 한끼내지 두끼 먹는 거,
GMO콩이나 중국산 콩 먹고 제 유전자가 잘못되지는 않으리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첫 작품은 성공이니
두번째는 기존 마트에서 파는 태양초 찹쌀고추장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대박 동태탕집에서 먹는 맛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기본 재료는 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붉은 홍고추 매운 것만 있으면 되죠.
이제 제가 사는 동네 주변 종~종 가던 동태탕집 매출 떨어지게 생겼습니다.
제가 2~3,000원으로 동태탕을 만들게 되었으니, 3번갈 거 한번만 갈 테니까요.
명동님 맛 품평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네요?
여러 선배님들, 제가 동태탕 만드는 방법에 잘못된 거 없죠?
▲ 냉장고에 새우가 있길래 무턱대고 먼저 끓였죠.
▲ 황토가 묻은 무는 하나에 천원. 집에 와서 깨끗이 씻었습니다. 무 껍질을 벗기려다 그냥 씁니다.
▲ 무를 조금만 넣어야 된다는 걸 며칠 전에 처음 알았죠. 예전에는 음식만들 때 왕창 넣어 한 솥단지 만들었고요.
▲ 마트에서 파는 붉은 색이 도는 태양초 찹쌀고추장이 없어서 어머니표 고추장을 한 스푼 씁니다.
▲ 다진 마늘도 한 스푼이라, 냉장고에 얼려놓은 다진 마늘을 썼고요.
▲ 청양고추는 한 봉지에 천원. 맵고 붉은 고추도 사려고 했는데 생략했죠.
▲ 굵은 소금넣고 청양고추 넣고 끓습니다.
▲ 고추장과 다진마늘에 추곡약수 넣어 갭니다.
▲ 토막내어 씻은 동태를 넣습니다.
▲ 알이나 애도 이때 같이 넣죠.
▲ 양념장에 태양고추가루 한스푼 넣어 잘 저어줍니다. 역시 추곡약수로 개어주죠.
▲ 이 상태는 멀건 "지리"에 해당이 되겠네요. 생태라면 지리로 먹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해장용도라?
▲ 양념장을 넣어 줍니다.
▲ 양파와 파를 넣어 줬고요.
▲ 국산 콩은 아니겠죠. 한모에 1,500원 재래시장 가격이니 중국콩일 겁니다.
▲ 맛간장 넣는 것을 깜박했네요.
▲ 한 대접 먹고 또 먹으려고 가스렌지 불을 켰죠.
▲ 동태탕 첫 작품시키고 시중 동태탕과 비슷한 맛이 나왔으니 합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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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주생각이...된장을 아주 약간만 넣어 양념장을 만들면 동태의 비린내를 줄일수 있습니다..ㅎㅎ
아! 된장도 약간 넣는군요.
고추장 한 스푼에 마늘다짐 섞어 갤 때 된장을 약간 첨가해야겠네요.
래서피(래시피)를 전수받을 때에는 다시다를 조금 넣으라고 배웠는데,
저는 생략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마 넣으면 기존 식당에서 먹는 동태탕 맛과 흡사할 테지만,
맛간장이 어느 정도 대신해줄 것으로 여겼죠. ^_^
나두 용기내어 한번 끓여야겠습니다~ ㅎㅎㅎ
가장 중요한 게 1인분이나 2인분을 만들어야 맛있게 바로 먹고 설거지까지 끝이죠.
저는 콩나물국이든 김치찌게든 뭐든 1, 2인분을 만들겠다고 시작하지만,
만들다 보면 한 냄비, 한 솥단지가 됩니다.
물을 적게 잡고 무를 적게 한 토막만 넣는 게 1, 2인분의 시작이더군요.
그대신 동태는 한 마리를 다 넣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