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재경전라고9회 수도권 봄산행 소식
【언 제】 : 2015. 04. 04(토) 【누 구 랑】 : 재경 전라고9회 친구들과 함께 【어 디 로】 : 관악산(사당역에서 출발하여 관악사지에 올랐다가 과천으로 하산) 【산행코스】 : 사당역-관음사-관악사지-과천 【산행시간】 : 약 5시간 【참석인원】 : 14명(김석현/김종도/김주성/김종화/이방희/라정기/이병호/ 장철오/황동학/남궁규/박재규/최병철/임병태/이화구)
어제는 친구들의 건강도 챙기고, 동창 상호간 우정과 친교를 다지기 위한 재경9회 2015년 봄 산행행사를 실시하였다.
지난해 12월 가을산행이후 4개월 만이었다. 지난 송년 산행에서는 참석 인원이 10명도 안되었으나 어제는 14명의 친구들이 참석하였다.
어제 4월 관악의 숲은 봄이 오니 서서히 초록빛으로 초록세상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어제 날씨는 아침에는 바람 불고 쌀쌀했으나 가파른 산을 오르다 보니 숲속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이었다.
어제도 반가운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행복했으며 좋은 친구들과 좋은 산에서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참석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재경9회 모임 활성화를 위하여 먼 길을 달려와 준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아래는 어제 담은 친구들의 모습이다.
【아래 그림】어제 아침 배낭을 메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는데 아파트 앞 화단에서 있는 목련나무가 새하얀 목련꽃을 피우고 있다.
【아래 그림】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가 오늘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을 축하해주는 것 같다.
【아래 그림】아파트 단지 내에는 개나리도 봄을 알리며 그 노란 원색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래서 개나리를 봄맞이꽃 ‘영춘화(迎春化)’라 부르지 않나 싶다.
【아래 그림】바위틈의 돌단풍도 고운 빛의 꽃으로 뽐내는 것을 보니 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 그림】고깔 모양의 하얀 꽃송이를 피워내는 돌단풍 바위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는 돌단풍도 앙증맞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잎의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고 바위틈에서 자라 ‘돌단풍’이라고 부른다.
【아래 그림】사당역 만남의 광장에서 도착하여 친구들을 기다리며 김주성/최병철/임병태/박재규/나정기/김석현/황동학/이방희
【아래 그림】산행을 시작하며
오늘은 세상사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고 잠시 일상을 떠나 스트레스를 던져버리자
【아래 그림】숲에는 어느새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가 겨우내 흑백의 수수함으로 머물렀던 숲에 그림물감을 몇 방울 떨어뜨린 듯 화사함으로 밀려든다.
【아래 그림】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우리는 전열을 정비하며 인증샷(shot)을 찍고
뒷줄 장철오/이방희/라정기/김석현/임병태/박재규/김종화/김주성 앞줄 이화구/황동학/김종도/이병호/최병철
【아래 그림】진달래가 좋아 진달래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
【아래 그림】오르다가 서울 시내를 배경으로 한 컷
이화구/장철오/김종도/김종화
【아래 그림】우리가 올라야할 가파른 바윗길 관악산 관음사코스 중 가장 난코스인 암벽구간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항상 평탄한 오솔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저렇게 험한 바윗길을 올라야할 때도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오늘은 중생들이 사는 사바세계도 맑고 푸른 하늘 때문에 아름다울 것만 같다.
♪♪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 ♪♬
【아래 그림】가파른 바윗길을 오르기 전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김종화 친구 어제 목동모임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셔 힘든 모양이다.
【아래 그림】영원한 제일맨(Korea First Banker) 황동학 친구와 이병호 친구
같은 학교를 나와서 같은 직장에 30년 이상 함께한 다는 것은 보통 인연은 아니다. 우리 9회 중에 제일맨은 강문석 친구와 나까지 넷이다.
【아래 그림】가파른 바윗길을 올라 전망대에서도 인증샷(shot)을 남기고
【아래 그림】엊그제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황사먼지를 다 날려 보내서 그런지 서울 하늘은 맑고 깨끗했다.
【아래 그림】우리가 올라서야 할 또 하나의 긴 철계단 너머로 관악산 연주대가 멀고 긴 여정으로 다가온다.
【아래 그림】가파른 고갯길을 올라 숲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마시고 싶은 욕구본능을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산과 숲의 진수를 느끼는 그 묘미는 아는 者만이 알리라!
【아래 그림】오늘도 임병태 친구는 친구들을 위해 도시락 다섯 개에 온갖 맛있는 안주거리를 한아름 가득 가져왔으며 김종화 친구는 홍어무침을 맛있게 준비해와 우리의 입을 호사시켜 주었다.
병태! 그리고 종화! 친구들 덕분에 너무 잘 먹었고 고맙네. 집사람께 고맙다고 좀 전해주시게.
【아래 그림】잘 먹고 쉴 만큼 쉬었으니 다시 길을 나설 채비를 하며
【아래 그림】또다시 오르막길이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한 것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또 오르막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래 그림】가다가 힘들면 쉬어도 가고
【아래 그림】가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관악사지에 도착했다.
【아래 그림】마치 선경의 세계인 듯한 절벽 위의 절집 연주대
연주대는 충신들이 옛 왕조를 생각하며 망국의 한을 달랬다던 곳이란다.
【아래 그림】관악사지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아래 그림】관악사지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철오 친구
장철오 친구는 작년에 LH공사에서 단장(1급)으로 승진하여 광주에 내려갔다가 금년 초 서울지역본부 위례사업본부 시설단장으로 이동되었다.
【아래 그림】김종화 친구 어제 목동모임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셔 피곤할 텐데 오늘도 재경 모임 활성화를 위해 덕소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아래 그림】연주대 인근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소방헬기
어제는 화창한 봄 날씨에 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많다 보니 사고도 잇따랐다. 관악산에서도 하산하던 60대 등산객이 넘어지면서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래 그림】연주암에서도 인증샷(shot)을 남기고
【아래 그림】병철이와 병태는 성수중학교 동창이다
최병철 친구는 전북사대 출신으로 현재 수리고등학교(김연아 피겨스케이팅선수 모교) 선생님이다. 송기무(농협 익산시지부장) 친구와 셋이서 성수중학교 동창이다.
【아래 그림】하산길에 바라본 관악산과 연주암
마치 관악산 능선길이 연주암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이런 지세를 학이 알을 품는다는 학포지란(鶴抱之卵)의 명당 터라 부른다.
【아래 그림】오늘은 인증샷(shot)을 여러 번 날린다.
【아래 그림】오늘은 쉬기도 여러 번 쉬었다.
오늘 이곳에서 김종도 친구가 날린 화두(話頭)는 “고장난 벽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을 맞힌다.” 였다
【아래 그림】김종도 친구는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시 실종된 어린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성당에서 주님께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건만 주님은 답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성당에 나가질 않는다. 김종도 친구는 이렇게 영혼이 순수한 친구다.
내가 나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도 아니고 차디찬 바다 밑에서 어른들의 말을 믿고 구해주길 기다리다 죽어가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구해달라고 기도했건만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는 말이다. 더군다나 전지전능하신 주님께서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 처하게 되면 간절히 기도를 한다. 그러면 간혹 주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신이시라면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 같이 간절한 경우에는 한 명이라도 살려내는 기적을 보여주셔야 했다.
그러나 어쩌다 우연히 들어주는 정도라면 “고장난 벽시계가 하루에 두 번 시간을 맞히는 경우”와 다를 게 없다는 얘기다.
김종도 친구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주님께서 침몰하는 세월호를 구하기 위하여 “머나먼 이국땅 이스라엘에서 오시기에는 거리상으로도 너무 멀고 시간상으로도 많이 걸려서 그랬던 것 같다.“라는 얘기다.
그래서 김종도 친구는 우리 가까이에 계시는 우리나라 신을 모시기로 했다는 얘기다. ㅋㅋㅋ ㅎㅎㅎ
【아래 그림】쉬면서도 선채로 술을 마시는 김주성 친구 술을 무척 좋아하는 주성(酒星?)이를 바라보니 이백 선생의 “월하독작(月下獨酌)”이란 시 한수를 읊지 않을 수가 없다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 어찌 하늘에 주성이 있었겠는가?
【아래 그림】곱게 피어 지나는 산객들을 유혹하는 진달래를 바라보니 삼국유사에 나오는 헌화가가 생각나 올려본다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길을 가던 수로부인 일행은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옆에는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었고, 천 길이나 되는 높은 절벽 위에는 철쭉이 활짝 피어 있었다. 대단한 미인이었던 수로부인이 "누가 저 꽃을 꺾어 바치겠소?"라고 하자 일행들은 "사람이 오를 수 없는 곳입니다."라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마침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노인이 절벽 위로 올라가 진달래를 꺾어와 바치며 노래를 불렀다.
헌화가(獻花歌)
붉은 바위 끝에 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
꽃은 향기가 짙을수록 사람과 벌을 유혹한다. 향기 짙은 여인이 움직이면 수많은 남성들은 가슴 태우며 설레게 한다. 수로부인이 얼마나 매혹적이었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기암절벽을 올라가 진달래꽃을 따다가 바치었겠는가?
【아래 그림】오늘은 하산길이 길어서 그런지 가다가 쉬고 쉬다가 가고를 반복하며 친구들 간 담소를 나눈다.
【아래 그림】오늘도 자연이 주는 혜택과 아름다움에 감사하면서,
【아래 그림】오늘도 산행을 마치고 우리의 아지트인 인덕원으로 가려고 택시를 타고나니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김주성 친구가 산행시간을 기가 막히게 잘 잡았다.
【아래 그림】세속으로 돌아가기 위한 뒤풀이에서
【아래 그림】친구들이 서로 술잔을 권하는 친구가 귀하고 만남이 즐거운 좋은 인연이 계속되길 간절히 기원하면서
【아래 그림】내가 김주성 친구와 산악회를 맡은 지 금년이 3년째이다. 사실 김주성 친구가 없으면 산악회를 이끌어갈 수가 없다. 오늘도 주성이! 고맙네.
【아래 그림】남궁규 친구는 오늘 일거리가 있어 산행에는 함께하지 못하고 뒤풀이에 합류하기 위하여 천호동에서 달려왔다
【아래 그림】오늘 재경9회 봄맞이 산행행사에는 14명이라는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맑고 청명한 파란 하늘 아래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아래 그림】우리 나이 50대 중반에 보내는 휴일은 친구들 만나서 산도 타고 이렇게 뒤풀이에서 소주도 한 잔 하며 보내야 하지 않나 싶다.
【아래 그림】우리는 헤어지기 아쉬워 2차로 호프집에서 뒤풀이 한 번 더 하였다.
좋은날 좋은 친구들과 좋은 산을 오를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다.
【마치면서】
봄이 온다는 것은 단순이 계절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산과 들에는 기화요초(琪花瑤草)로 꽃을 피워내며 봄을 환하게 전하고 있다. 4월의 산과 들을 싱그럽게 물들이는 나무와 꽃들의 향연이 없다면 진정 4월은 잔인한 달인지도 모른다.
진정 4월은 예수의 부활처럼 생명의 달이다. 옛말에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거꾸로 꽂아도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세상의 어두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궁이를 쑤셔 대느라 끝이 타 버린 부지깽이에도 새싹이 돋아나기를 소망해본다.
재경 산악회 이화구 올림
|
첫댓글 관악산 구경 잘했씁니다.
부럽습니다. 절친들도 잘 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