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에서 살 때 좋은 점 10가지
(1)
(2)
(3)
(4) 여름엔 에어컨이 필요 없다.
- 흙집에 입주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컨을 처분한다. 여름에 신축 건물을 지을 때 흙벽을 쌓은 내부로 들어서면 서늘할 정도로 외부의 더위를 차단해주는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처마와 흙벽이라는 조화가 만들어 낸 우리 건축물의 우수성이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날이라 하더라도 선풍기 하나면 여름을 날 수 있다.
(5)
(6)
(7)
(8)
(10) 건축 폐 자재를 줄일 수 있다.
- 수명을 다하여 허물게 되면 현대건축소재(천장 단열재, 지붕재, 화장실 타일 등) 이외의 목재나 흙벽돌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 건축 폐 자재를 줄이는 친환경 건축이다. 콘크리트와 화학물질 덩어리들인 현대건축에 흙집은 자연을 보전하고 환원하는 이치를 깨우친다. 우리의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환경을 보존하고 지키는 생태건축인 것이다.
흙집 지을 때 주의할 점 7가지
(1) 건축물의 기초공사를 잘 해야 한다.
-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경사지의 땅이나 성토를 한 부지의 건축물은 시기 선택과 보강을 잘 해 주어야 한다. 토질에 따라, 건축물의 폭과 길이에 따라, 난방 방식에 따라 주춧돌 방식, 줄 기초 방식, 확대 기초 방식, 시스템 옹벽 블럭 기초 방식 등을 선택적으로 채택하여야 한다.
기초공사 시 바닥 면의 오수 하수 시설과 전기 배선 등을 사전 시공하여야 하고, 물 쓰는 공간은 누수를 막기 위하여 바닥 면 보다 낮추어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하여야 한다. 기초 공사 시 외부 오배수 배관까지 고려하여 경사를 고려한 시공이 되어야 한다.
(2) 구조체(뼈대)를 튼튼하게 세워야 한다.
- 사람이나 건물이나 그 뼈대(골격)가 튼실하여야 오래가고 병이 없다. 소규모 건물일대는 토담집 형태의 흙벽돌 조적 방식이 가능하나 일정 규모의 건축물은 반듯이 구조체를 세워야 한다. 흙벽돌이나 흙벽은 벽체 기능으로 한정하여야 구조상 문제가 없다.
뼈대는 한옥 목 구조 방식의 기둥+보 방식이 가장 좋고 이 때는 흙벽과의 이음매 처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 조적조 기둥이나 복층집 같은 경우는 철근콘크리트 기둥+슬라브 공법등을 사용할 수 있다. 빔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빔과 흙벽돌의 이음매, 빔의 내 외부 마감, 결로 방지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3) 지붕 모양의 맛을 살리고 지붕재 자재 선택을 잘 하여야 한다.
- 집은 지붕 모양이 좌우한다. 특히 흙집은 지붕에 있어 귀서까래(장추녀)의 들림과 처마 서까래의 가지런함, 맛배 지붕이나 팔작 지붕의 선 등 주변의 경관과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지붕재로서는 일반적으로 아스팔트 슁글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 때 자재의 수명을 꼭 확인하여야 한다. 보통 10, 20, 30, 40, 50년으로 수명이 구분되어 있고 그 가격 차이도 크다. 일반적으로 너와형 이중 슁글이 잘 어울린다.
기와일 경우는 방수 시트 위에 못으로 고정하는 개량형 한식 기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자를 줄이고 시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참나무 너와일 경우는 치장재이지 방수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수처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입산 적삼목 쉐이크 너와를 사용할 수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4)
(5)
(6)
(7) 화장실의 방수, 외벽의 흙벽 보호 등에 주의하여야 한다.
- 모두가 흙벽이기 때문에 물 쓰는 공간의 방수 처리는 꼼꼼히 하여야 한다. 화장실은 흙벽 칸막이 안쪽으로 비닐(은박매트)이나 방수시트를 고정한 후 시멘트 벽돌을 세워 쌓는다. 그 위로 시멘트 방수몰탈 미장을 하고 타일 마감한다. 겨울철 화장실이 춥기 때문에 화장실에도 보통 바닥 난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장실 누수로 배관을 타고 물이 다른 곳으로 베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10cm이상 낮추어 배관하고 방수 미장토록 하여야 한다.
외벽은 지표면에서 약 80cm이상을 띄어 기초를 한 후 인조석이나 자연석으로 외부 마감을 해 준다. 이때 처마의 길이는 1m 이상이어야 한다. 건물의 기초(방바닥 면)를 낮추고자 할 때는 창틀 하단부에 별도의 외부 마감을 해주어 비에 흙벽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
흙집 건축비가 많이 드는 이유 11가지
(1) 소규모 살림집에서 중·대규모 살림집으로 바뀌었다.
- 채 나눔 방식의 소규모 건축물의 집합이었던 살림집이 기능과 효율에 따라 독채형 완결 건물 형태로 규모화 하였기 때문에 기초, 골조, 지붕방식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 목재의 치수나 길이도 커졌고, 그만큼 공정도 복잡해졌다.
(2)
(3)
(4) 소규모 목 창, 미닫이에서 현대적인 창호로 바뀌었다.
- 특히 창이 차지하는 비용이 훨씬 높아졌다. 작은 목 창과 여닫이 또는 미닫이 창호지창이었던 창과 문이 전망과 단열을 중시하는 현대 주택에 맞게 이중창 형태로 변화되면서 총 건축비의 10% 이상이 창과 문의 비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5)
(6) 아스팔트 슁글, 기와, 너와 등 지붕재가 차지하는 비용이 많다.
- 옛 살림집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초가나 너와를 사용했고, 기와를 굽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초가나 너와는 관리가 어려워 현대인들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고, 기와는 한식기와로 그 명백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옥 형태에만 시공되기에 고비용에 속한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붕 소재인 아스팔트 슁글도 고급형 사양(수명 40년)으로 할 경우 방수시트와 처마 후레슁 등을 포함하면 지붕재가 차지하는 비용도 상당한 수준이다.
(7)
(8) 전기, 설비 및 난방 방식이 변화되었다.
- 구들 아궁이 난방 방식이 석유나 가스, 심야전기 보일러 등 현대 난방으로 바뀌었고, 심야전기 보일러 난방 시 그 설치비용이 600-700여 만원에 달하는 등 많은 비용 차이를 가져왔다. 간단한 등 하나만 있던 시절과 다르게 TV-유선방송, 인터넷 전용선, 통신 등 전기공사 자체가 바뀌었고, 등도 고급화되었다. 건물의 외등이나 마당의 잔디 등, 정화조에 연결하는 외부선 등 지중 매설 공사를 포함한 공사 범위도 넓어졌다.
현대 주택에서 가장 핵심적인 하자 요인이 전기 설비 공사임에 그 비용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9) 도배, 장판, 마루, 전등, 신발장, 씽크대, 붙박이장, 벽난로 등 마감사양이 고급화되었다.
- 신문지나 초배지로 마감하던 정서에서 한지벽지로 고급화하고, 콩기름 종이장판으로 기능을 높이고, 거실은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온돌마루로 시공하게 되었다. 전등은 한옥집에 어울리는 원목형 창살 전등으로 하고, 신발장과 씽크대 역시 현대인들의 정서에 부합하도록 사양을 고급화하게 되었다. 특히 입식 생활에서 주효한 서구 벽난로가 수입되면서 그 기능이 온돌문화와 결합하여 거의 대부분의 신축 주택에서 선호하게 됨으로써 총 건축비 상승을 가져왔다.
(10)
(11) 품앗이 건축에서 전문가 건축으로 바뀌었다.
- 우리 살림집은 농촌 공동체 문화의 직접적인 산물로서 품앗이 형태의 공동 집짓기였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건축 소재로 나무와 흙을 구하고 지붕재를 선택했다. 구들을 놓고 아궁이와 굴뚝을 만들면 기본적인 틀이 갖추어 졌다.
집의 기능과 실용성, 모양과 마감을 중시하는 현대주택으로서의 흙집은 전문가 집단의 현대흙집으로 시공 방식이 바뀌었다.
위의 모든 요소들로 인하여 흙집은 내 손으로 지을 수 있는 간단한 집, 적은 비용으로 지을 수 있는 집이 아니라 한옥의 맛은 살리고 기능은 현대주택인 복잡하고도 비용이 많이드는 주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내 손으로 구들 황토방-별채 만들기
난방 연료가 장작이었던 지난 날 구들방은 일반적인 난방 형태였다. 시대가 변하여 단독주택보다는 연립주택이나 아파트가 일반적인 주거 양식이 되고 난방 형태가 기름이나 가스, 전기로 바뀌면서 구들방은 우리 살림집(흙집)과 함께 그 자취를 감추어 갔다.
현대병으로 일컬어지는 많은 병들이 주거양식과 음식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현대인들이 황토집이나 황토 구들방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시골에 내려와 전원주택을 짓고 살려는 사람들이나 시골에 있는 분들도 작게나마 구들방 한 칸을 들였으면 하는 바램은 크지만 어찌할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규모가 작기에 선 듯 시공에 나서주는 업체도 드물다. 주변에서 구들을 놓아보신 어른들은 이미 귀한 존재가 되었다. 조금은 까다롭지만 내 손으로 직접 지어 볼 수는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내 손으로 짓는 황토 구들방 전체 시공법을 개략적으로 알아본다.
1.
2.
3.
4.
5. 구들방 공사
기초 공사시 테투리 옹벽(돌기초 포함)의 폭을 40cm로 한 것은 벽체 두께를 약 30cm(흙벽돌 대자와 소자로 2장 쌓기를 하든, 흙벽돌을 세로로 하여 30cm로 하든)로 하고, 10cm는 구들을 얹을 수 있도록 함이다.
(1) 자재 준비
3.5m×4m 크기의 구들방(약 4.2평)을 기준으로 보면 45-55cm 크기의 구들장 약 60장, 잔 돌, 시멘트 벽돌이나 적벽돌 1800-2000장, 시멘트, 모래, 진흙(황토 몰탈이면 좋다), 굴뚝 자재(토관 또는 스덴주름관+치장벽돌)
(2) 아궁이와 부냉기
가마솥을 놓을 것인가, 아궁이만 할 것인가에 따라 아궁이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아궁이 입구는 가로 25cm정도, 높이 35-40cm정도가 적당하다. 아궁이에서 불이 넘는 부냉기는 가로 30cm, 세로 20cm 정도로 턱을 주어야 한다.
(3) 고래 개자리, 구새(굴뚝)자리
고래 개자리란 방 윗목 고래 끝부분을 말한다. 폭 30cm, 깊이 45-50cm 정도로 윗목 개자리보다 낮추어 적벽돌로 쌓는다. 굴뚝 내경은 폭 30cm, 깊이 15cm정도로 하여 고래 개자리와 잇닿아 만들며 고래 개자리에서 굴뚝으로 넘어가는 턱을 주어 열기가 한꺼번에 빠져 나가지 않도록 시공한다.
(4) 고래
불길을 내고 구들장을 받치고 있는 받침돌을 고래라 한다. 아궁이에서 고래 개자리까지의 경사도는 5-8도를 유지한다. 시공하기 까다롭지 않은 곧은 고래 방식으로 한다. 고래의 뚝 높이는 약 25cm 정도로 하며, 고래 뚝 폭은 약 20cm(벽돌 2장 폭)로 한다. 고래와 고래 간격은 구들장 크기를 고려하여 약 30-35cm 정도로 하면 된다. 아랫목에서 고래 개자리가지의 블록은 7-8개 정도로 한다. 방 가운데는 깊게 가장 자리는 낮게 하여 열 전달이 고루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고래는 평평한 돌을 진흙과 시멘트 몰탈로 이겨 쌓을 수도 있고, 시멘트 벽돌이나 적벽돌로 쌓아도 된다. 내화 벽돌을 구하여 쓰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5) 구들 깔기
고래 위에 구들을 얹는다. 아랫목에는 두꺼운 구들을 놓고 윗목에는 얇은 구들을 깔아 열 전도가 골고루 될 수 있어야 한다. 구들장은 잔 돌을 고여 고정하고 구들장과 구들장 사이에는 잔돌로 새침을 막는다. 구들장과 구들장 사이의 이음매를 된 반죽으로 뭉친 진흙을 내리쳐 세게 새침한다. 아랫목이 깊고 윗목이 약간 높도록 구들을 놓는다.
(6) 황토몰탈 마감하기
일반 기름 보일러등 이중 난방을 할 경우 구들장 위에 반죽하지 않은 황토를 갈고 잘 다진 후 와이어 매쉬를 깔고 배관한다. 엑셀 파이프 배관으로 하지말고 스덴 파이프 주름관으로 배관(엑셀파이프가 구들 난방으로 녹을 수 있기 때문에)한다. 황토 흙을 채로 쳐서 고운 황토로 만들고 모래와 혼합하여 초벌을 바른다. 물기가 빠지면 미장 칼로 중벌 바르기를 하면서 2-3번 누름 칼질을 한다. 그 후 약 4-5시간 경과 후 얇게 마감 미장을 하여도 되고, 중벌 미장 후 시간을 두고 마감 손질만 하여도 된다. 자재를 시중에서 판매하는 황토 몰탈로 시공하면 큰 하자는 없다. 약간 경사진 구들방 위에 수평을 맞추어 아랫목은 약간 두껍게 바르고 윗목은 얇게 발라 전체적으로 따듯하도록 고려한다. 황토 미장의 두께는 3-4cm 정도로 한다.
(7) 구새(굴뚝), 불 맞이 돌
구새의 내경은 사방 15cm 정도가 적당하다. 스덴 주름관으로 연통을 만들고 외부를 치장벽돌 조적 굴뚝으로 모양을 내서 쌓아도 되고, 주변의 돌과 황토, 시멘몰탈로 이겨 구새를 만들어도 좋다. 길고 좁은 항아리밑을 깨어내고 이어서 구새를 만들기도 한다. 높이는 지붕 용마루선 보다 약간 높게 하여야 바람이 내지 않고 연기를 잘 빤다.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구새 갓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고래 개자리와 연결된 구새 하단부의 뒤쪽으로 불 맞이 돌을 넣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개자리 바닥에서 약 18cm 높이에 12×20cm 정도의 돌을 끼어 넣어 구새 청소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8) 내장 마감 창, 문 설치
벽체와 구들가지 완성되면 천장은 석고보드 마감한다. 30cm 간격으로 목재로 상을 걸고 이음매를 본드로 칠한 후 석고보드를 타카 못으로 고정한다. 서까래 노출로 하고자 할 때는 지붕 공사시 천장 하단부에 미송합판이나 루바로 마감해 두어야 하며 서까래 사이의 공간을 막는 단골메기를 잘 해 주어야 한다. 창과 문을 설치한다.
(9) 도배 및 장판 마감
약하게 불을 지펴 연기로 말린다. 건조된 상태에서 황토미장이 갈라지면 고운 분말을 내어 이긴 황토로 메운다. 병이나 사발로 밀어 넣는다. 상태를 지켜본 후 충분히 건조되었다고 판단하면 도배 후 장판 마감을 한다. 바닥 면을 깨끗이 청소한 후 초배지를 밀착시켜 바른다. 꼭 꼭 눌러준 후 초배지가 마른 상태에서 초배지의 끝만 풀칠하여 이어 붙인다. 그 위에 한지 종이를 끝만 풀칠하여 같은 방식으로 마감한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콩기름 한지장판은 물에 하루 동안 담아둔 후 펴서 시공한다.
(10) 콩 땜
재래적인 방법으로는 메주콩을 갈아 들기름과 섞은 후 기저귀 천 등에 담아 사발이나 병으로 밀어 콩 땜을 먹인다. 3-4차례 해 주어야 면이 곱다. 편리한 방법은 100% 콩기름 식용유를 끓인 후 식혀 붓으로 칠하는 방법도 있다. 콩기름 종이장판 시공 시 별도의 콩 땜은 하지 않는다. 살면서 콩기름 식용유를 끓여 붓으로 칠해주면서 보양하면 오래 간다.
현대 흙집 짓기 시방서 차례
(1)
(4)
(7)
(10)
(17) 속살 만들기
- 도배, 장판, 마루, 타일, 위생기 설치 공사
(18) 집의 내분비 계통의 활성화 장치 만들기
- 가구 공사, 전등 공사
(20) 새로 태어난 집 등록하기
- 건축물 대장 기재신청 및 보존등기
(21) 오래도록 집을 보존하기 위한 지혜
- 건축물 관리 요령
(1) 좋은 집, 현대 흙집의 가능성
■ 좋은 집이란 ?
'집'은 '사람'과 정말 똑 같습니다.
한 인간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가정에서 태어나는가가 그 사람의 태생을 결정하듯 '집' 또한 어느 곳, 어떤 환경에 지어지는가가 집의 일차적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집의 터는 '집'이라는 생명을 잉태할 어머니의 몸과 같습니다. 자식이 그 어미의 성품을 닮듯 터의 주변 환경과 지세, 방향은 앞으로 태어날 생명의 일차적 조건입니다.
생명을 잉태한 부모의 생각에 따라 태어나는 신생아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목구비가 장대한 튼실한 아이일수도 있고, 세련되고 섬세한 도시적 느낌의 아이일수도 있습니다. 외형을 중시하는가, 실용성을 중심에 두는가 차이가 있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규모와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방식도 다르겠지요.
주변에서 부모와 자식의 얼굴이 닮아 있으면 붕어빵이라고 합니다. 똑 같이 찍어낸 듯 같다는 의미겠지요. '집'도 대부분 집을 짓는 건축주의 성정(性情)을 고스란히 닮습니다. 특히 건축주가 직접 챙겨서 지은 집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건축주의 생각을 반영한 붕어빵일 것입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돈으로 집을 짓는 행위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집'이 그 사람의 지위와 재력을 상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축비용의 문제를 떠나 어떤 집이 좋은 집인가 하는 기준은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집', '생활하기 편한 집', '보기 좋은 집'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현대 흙집의 가능성 !
좋은 집의 모든 조건을 갖출 수 있는 집이 현대 흙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흙집하면 모든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고정 관념이 있습니다. '건강에는 좋다고 하는데, 조금 꽤제제해 보여, 관리도 어렵다고 하고..., 별채같이 조그만 황토 구들방 하나만 지었으면 좋겠는데..., 나무로 짓는 전통 한옥은 비싸고, 무거워 보여서 싫어, 생활하기도 불편하고...' 일반인의 이러한 상식을 뛰어 넘는 것, 당대의 사람들이 생활하기 편하고 보기 좋은, 건강한 집을 만들 수 있다면 현대 흙집은 분명 주거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흙집이라 하면 우선 담틀집과 흙벽돌집(토담집)을 연상합니다. 특히 본채의 한옥 목 구조 흙집들이 양옥으로 자리를 내 준 후 최근까지도 그 자취를 남기고 있던 광이나 헛간 정도의 한쪽 귀퉁이가 무너진 토담이 연상됩니다. 나도 한옥에서 살아보았다고 말하는 분들은 대청마루와 구들방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 마당이 내다보이는 틈과 한 겨울의 웃풍으로 추위에 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양반집의 대명사로 불리던 한옥은 그 짜임새나 조형미의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제약성과 무거워 보이는 기와집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흙집이 가지고 있는 병의 치유 기능이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을 때 절박함을 느낀 이들이 자신이 직접 지을 수 있는 흙벽돌 토담집이나 귀틀집을 지음으로써 흙집은 혼자서도 지을 수 있는 만만한 집,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집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때문에 현대인의 살림집 규모와 모양, 실용성 등 건축의 기본 요소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조금 별난 사람들이 혼자 짓는 집 정도로 인식된 것이지요. 거기에다 상업적인 바람을 타고 모양만 흙집인 영업 건물들이 흙집의 진정성을 헤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집이 당대의 사람들 모두에게 보편성을 획득해 가기 위해서는 건축적인 기본 요소들을 충족해야 합니다. 사는 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구조, 왜소하거나 초라하지 않은 집의 느낌(외형), 아파트 구조에 익숙한 공간 구성, 현대인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전망과 단열, 심플한 내부 디자인과 마감, 전원에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구들방, 벽난로, 툇마루 등)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나아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는 조형미까지 이루어 낸다면 민족건축의 대안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 원형이 존재해야 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다양성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한옥 목 구조에서 찾습니다. 기둥 보 방식의 뼈대에 흙벽, 그리고 기와로 대표되는 한식지붕과 아스팔트 슁글로 대표되는 현대 지붕을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 기본에 설계도서의 표준화와 흙건축 자재의 규격화, 시공 기술력의 시스템화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현대 흙집의 대중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옥 목 구조 방식의 원형을 기본으로 삼아 타 구조 공법과 결합한 다양한 유형의 집들이 가능할 것이며, 규모와 용도에 따른 흙집 짓기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2) 건물의 배치와 공간 구성
■ 건물의 배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터, 그 터에는 그에 맞는 생명을 잉태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터를 거스르면 좋은 집이 될 수 없습니다. 주변의 자연환경, 터의 생김, 집의 방향 등 자연에 순응하는 집짓기야말로 건강한 집을 짓는 기본 요소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집을 짓기 전에 풍수(風水)를 보았고, 좌향(坐向)을 잡았습니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풍수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으나 풍수(風水)란 말 그 자체로 산세(山勢)와 지세(地勢), 수세(水勢) 등을 판단하여 화를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큽니다. 서북쪽으로 산이 막혀 있어 겨울의 한파를 피하고, 동남쪽이 트여 새벽의 기(氣)와 대낮의 채광을 밝게 하고자 하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집 앞으로 개천이나 강이 있어 농작물의 수원을 공급할 수 있는 땅이 농촌 사회의 기본이기도 했습니다. 전망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게는 조망으로서의 강이나 저수지, 계곡 등이 터를 정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파르거나 막혀 있지 않은 땅, 물의 범람(장마)과 바람(태풍)의 피해를 피할 수 있는 살만한 터를 만났다면 그 터의 중앙을 잡아 집의 방향을 확정하는 것이 바로 좌향(坐向)입니다. 좌향(坐向)이란 묏자리나 집터가 자리잡는 방위(方位)를 말하는 것으로서 산과 물의 형세, 전망(展望) 등을 살펴서 조화(調和)를 이루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길지(吉地)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중심점은 곧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터의 규모와 지세, 집의 방향에 따라 건물의 배치가 달라져야 합니다. 도로와 접한 출입구를 기본으로 주변 조건을 고려한 건물의 입지를 정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단독주택은 집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외부의 생활 동선과 연계된 전원의 개념이 강조되기 때문에 정원, 텃밭, 야외공간과의 연계성을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정화조의 위치와 오수 하수 처리관을 고려하여야 하고, 장마 시 물 빠짐이 잘 되도록 배수문제까지 검토하여야 합니다.
■ 공간 구성
집을 지으려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건축물 설계입니다. 건축물의 설계란 건축 구조, 평면 구성, 지붕 모양, 마감 사양을 정하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공간 구성을 위한 평면 설계에 치중합니다. 몇 평 건물에 방의 숫자, 각 공간의 평수 등을 기본으로 제시하면서 설계를 의뢰하기도 합니다.
현대의 건축은 설계가 어떠하던가 거의 모든 구조 공법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각 공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내고 반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즉, 건축물의 배치와 구조, 지붕모양, 외부와의 연계성 등이 정해져야 내부 공간의 구성도 통일성을 얻어간다는 것이지요. 특히 평면 설계에 맞추어 지붕 모양을 만들기는 하지만 지붕 선을 고려한 공간의 구성은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집짓기를 가능케 합니다. 곧 공간 구성이라는 내용과 전체 집 모양이라는 형식이 통일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 때 평면 설계(공간 구성)를 위한 몇 가지 기준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집의 용도에 따른 규모와 공간 구성이 필요합니다. 1세대 주거용 살림집인가. 2∼3세대 동거용 살림집인가, 전형적인 주말주택용인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주거용 살림집으로 전환할 것인가, 펜션 등 영업형태와 결합한 주택인가에 따라 공간 구성이 달라집니다. 기능과 용도를 고려한 집짓기야말로 허세 없는 알뜰한 집짓기를 가능케 합니다.
둘째, 공동체문화의 공간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통일시키는 공간 구분이 좋습니다. 아파트의 제한적 공간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방이 구성되는 일반적 형태를 선호합니다. 서구형 목조주택에 익숙해진 단독주택 설계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밀실형(
셋째, 주방(부엌)은 안주인의 생활공간이면서 문화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거실과 방의 배치를 중심으로 그 사이의 공간을 거실과 연계시켜 주방을 배치합니다. 주(主)개념이라기 보다는 보조개념입니다. 하지만 주부의 생활공간은 주방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주방의 배치를 중심으로 한 공간 구성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의 조망이 가능하고, 채광이 밝은 부엌, 손님맞이 행사 때 불편하지 않은 동선의 연결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장독과 김장독, 빨래를 널 때 드나드는 것이 편하도록 배려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넷째, 가능한 많은 수납공간과 여백이 필요합니다. 시골 살이는 알게 모르게 쌓이는 살림이 많습니다. 시장을 매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냉장고 이외에도 덩치 큰 먹을거리(쌀이나 부식)의 저장소가 필요하고, 기본적인 세탁실과 수납창고 기능의 다용도실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집을 다 지은 후 공간과 잘 어울리지 않는 돌출된 가구 배치가 눈에 거슬릴 수 있습니다. TV장, 붙박이장, 침대의 위치를 사전에 결정하여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고, 간단한 청소 도구함이나 분리수거 재활용품 등을 쌓아 놓을 수 있는 공간 등 여백이 있어야 합니다. 주방창은 가능한 전망을 많이 확보하고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다섯째, 자연과 하나되는 외부와의 연계성은 단독, 전원주택만의 특권입니다. 자연의 일부로서 집이 공존하는 형태야말로 생태적인 집짓기의 기본입니다. 어울림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입니다. 자연환경과 터의 생김, 이웃과의 관계까지 고려한 배려가 되어야 합니다. 출입구와 안 마당, 전체적인 집의 향을 고려하되, 거실은 마당과의 연계성을 살려 툇마루나 쪽마루를 징검다리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구형 데크 개념의 발코니가 아니라 내려서면 마당이고 올라서면 거실로 들어설 수 있는 외부와의 열린 창구 역할을 합니다. 조금 넉넉하니 지붕이 있다면 더없이 좋습니다. 터에 따라 다르지만 뒤뜰이 있는 집을 만들 수 있다면 뒤 툇마루를 두어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쉼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섯째, 다락방, 별채, 정자 등은 신중한 고려와 선택이 필요합니다. 다락방은 많은 이들의 추억이 있고, 소망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가 있거나 손자 손녀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 물건들의 창고 이상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2-3세대 공동 거주 주거용이라면 계단과 난방, 채광 등을 고려하여 하나의 완벽한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채는 구들방 형태의 방(서재나 손님방으로 활용)과 정자를 결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정자가, 겨울에는 구들방이 돋보이는 다목적 형태가 됩니다. 별도로 짓는 원두막 형태 정자는 외부 손님이 왔을 때 좋은 느낌의 공간입니다. 2단으로 하여 아래는 지하수 물탱크 등을 보관하고, 위는 원두막 형태로 기획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텃밭에 딸린 원두막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 현대 흙집 설계 시 유의점
요즘 주택의 건축 설계는 오밀조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한된 공간에 건축주가 원하는 요소들을 모두 충족하려고 하니 올망졸망합니다. 시원스럽지 못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집은 전체적으로 어둡기 마련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집짓기는 3칸집, 6칸집, 12칸집..., 99칸 집 등 기능과 용도에 따라 큼직큼직 공간을 나누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인의 생각에 따라 생활공간과 수면공간, 사랑방 공간을 큼직하게 나누고, 그 공간의 틀 안에 주인의 세부적인 생각들을 반영하는 세세함이면 좋겠습니다. 큰 틀에서 나누고 디테일한 부분은 그 공간 안에서 해결하는 것은 생활하기 편한 살림집을 만드는 지혜입니다.
특히 한옥 목 구조 흙집은 외부에서 보면 나무 기둥이 공간의 구분을 말해주기 때문에 일정 간격을 유지한 집의 짜임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기둥과 도리, 보가 하나의 통일성을 갖추어야 지붕 모양을 만드는데 용이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박스형 건물이 아니라 일자형이나 ㄱ자, ㄷ자 등의 건물 구성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3) 전체 공정 이해하기, 공정표 만들기
■ 통째로 이해하기
'집'이라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은 '인간'의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과 같습니다. 때문에 '집'이라는 생명체를 인간의 형상 그대로 보면 집을 짓는 전체 과정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어머니의 자궁인 집터에 잘 착상하여야 튼튼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택지 조성과 기초공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2) 뼈대가 튼튼하고 잘 맞추어져야 튼실하고 건강한 생명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집짓기에 있어 구조 공사입니다.
(3) 사람의 외모, 얼굴 생김에서 머리 모양은 그 사람의 첫 인상을 결정하게 됩니다. 지붕 모양을 만들고 치장하는 일입니다.
(4) 추위에 잘 견디고 땀을 잘 배출해 내는 살과 피부는 건강 조건입니다. 더위와 추위를 피하는 일입니다. 벽체 공사인 흙벽돌 쌓기와 외부 마감 줄눈 공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5) 내장이 자기 기능을 잘 하여야 잔병치레하지 않고 건강합니다. 전기 배선공사와 설비공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사람의 혈관 기능입니다.
(6) 속살이 내부의 장기를 보호하고 잘 다스려야 내분비 활동이 활성화됩니다. 천장의 단열과 마감, 내벽 황토미장이 이런 역할을 합니다.
(7) 사람의 이목구비는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문, 창문, 방문 등 창호 공사가 이에 속합니다. 전망과 채광, 외부 사람과의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오래도록 보존토록 칠을 하고 깔끔하게 단장하는 일도 여기에 속합니다.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은 (1) ∼(7) 까지 입니다.
(8) 나머지는 생명을 탄생시킨 이의 능력에 따른 치장입니다. 도배와 장판, 마루를 깔고 전등을 다는 일, 화장실의 세면대와 양변기, 씽크대 등 필요한 도구를 설치하는 일입니다. 마감공사에 해당합니다. 이는 건축주의 능력에 따라 옷을 입히고 치장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늘 치장에 더 많은 신경을 씁니다. 남 보기에 어떠할까 먼저 걱정하고, 태생에 해당하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화장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단장 하는 일은 재력에 따라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기본을 바꾸기엔 늦습니다. 집도 사람과 같으니 근본을 이해하면 모든 것이 통하는 법입니다.
■ 공정표 만들기
전체를 본다는 것과 세부적인 사안을 처리하는 것은 또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술적인 문제에 해당합니다. 일정 시간 안에 물 흐르듯 막히지 않고 가야 신명이 나는 법입니다. 뒤죽박죽 순서가 바뀌면 집이야 되겠지만 비용이나 기간, 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집을 짓는 감독이 다음 일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한 공정 일꾼들의 말만 들어서는 몇 곱의 수고를 하여야 원상 복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설계변경, 재시공이 필연적이게 되지요. 전체 공정의 이해를 통해 부분 공정이 다음 공정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공정 사이의 준비기간과 날씨에 따른 변동까지를 고려한 충분한 공정일수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30-40평의 한옥 목 구조 흙집을 예로 든다면 시공 회사가 공정을 진행할 경우 대략 90일에서 100일 정도 예상되나 우천시 약 10일에서 20일 정도 공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한옥 목 구조 흙집일 경우 직영 공사로 진행한다면 약 5개월 정도를 염두에 두시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30-40평의 한옥 목 구조 흙집일 경우 전체 공정의 순서와 공사 기간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장 조건 파악 [대지의 폭과 길이 / 경사도 / 진입도로 / 건축물의 向 등]
건축 설계 [필요시 토지에 대한 전용, 형질변경 허가 절차 / (건축 착공 절차 착수)]
가설 공사 [현장 창고 / 임시 전기 설치 / 임시 수도 확보(지하수 및 상수도 연결)]
↓ → 준비기
■ 기초 공사 [줄 기초, 확대 기초, 온통 콘크리트 기초, 시스템 블록 기초]
[기초공사시 전기 인입, 바닥 배선, 오수 하수 배관공사, 수도 인입선 공사]
[정화조 옹벽 시공 병행]
↓ → 줄 기초 기준 약 12-15일 / 시스템 옹벽 블럭 기초 3-4일
■ 골조(뼈대) 공사 / 지붕 공사
[집의 짜임 방식, 지붕 모양, 지붕재에 따라 차이가 있음]
↓ → 25-35일
■ 흙벽돌 조적 공사 [흙벽돌 대(大)자 한 장 쌓기, 내부 작은 흙벽돌 이중 쌓기 등]
[가창틀 공사 병행]
↓ → 7-10일
■ 내장 공사 [천장 및 몰딩, 목창 목문 틀 설치 공사 등]
[구들방 공사시 내장 공사 완료 후 구들 설치 요]
↓ → 5-7일
■ 전기, 설비 공사 [내벽 미장 전 콘센트 등 전기배선]
[바닥 미장 전 급수, 난방 배관]
↓ → 3-5일
■ 미장 공사 [내벽 황토미장 / 방은 황토방 / 온돌마루 시공 공간은 시멘트 몰탈 시공]
[방통 및 난방 배관 병행]
↓ → 7-10일
■ 창호 공사 [외부창 샷시공사, 내부창 목창공사 및 문공사]
↓ → 5-7일
■ 외장 공사 [ 기초 콘크리트 면 인조석 마감 / 흙벽돌 황토 줄눈 마감]
[ 현관 바닥 돌 공사 병행]
↓ → 4-5일
■ 오일스테인 공사 [ 구조재 및 지붕 목재 오일스테인, 목창 및 목문 칠 공사]
↓ → 4-5일
■ 타일 및 위생금구류 설치공사 [방수미장 위 타일 / 위생 금구류 설치]
정화조 설치 및 외부 배관작업 등 병행 / 보일러 설치
↓ → 4-5일
■ 수장 공사 / 전등 설치 공사 / 가구 공사
[도배, 장판, 마루, 전등, 씽크대 및 신발장, 붙박이장 등 설치]
↓ → 10-12일
■ 마감 공사 [벽난로 설치 / 툇마루 설치 / 준공 청소]
↓ → 3-4일
■ 건축물 기재대장 신청(건축 준공) 및 지목변경, 건축물 보존 등기
(4) 가설 공사, 택지 만들기
■ 택지 조성의 기본 원칙
(1) 진입로 및 경계에 따른 공사 계획 수립
- 일반적으로 전원주택 부지는 동네와 동 떨어져 있거나 산자락 또는 계곡 주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진입로 문제는 공사 전체의 기간과 비용을 좌우하게 됩니다. 비포장 도로라면 우기를 대비한 도로 정지 작업을 선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재를 수급하기 위한 화물 트럭이 원활하게 진출입할 수 있어야 하며, 자재를 야적 할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택지 조건상 원활치 않다면 주변의 토지를 공사 기간 동안 임대하거나 사용허가를 받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자연 지형을 고려한 공사 계획 수립
- 택지를 조성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지반의 안정성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겉흙만을 걷어내고 건축물 기초 공사를 하는 경우이고, 절토와 성토가 필요한 경우 돌쌓기 및 옹벽 공사, 잡석 지정 등 보강 공사를 통해 택지의 안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 흔히 보듯 주변의 자연지형과 환경을 고려치 않은 돌출 된 전원주택 단지들은 미관상 얼굴을 찌푸리게 합니다. 산사태나 홍수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소의 조건만을 유지한 채 자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편안한 택지 조성을 기본 원칙으로 하여야 합니다.
(3) 전기 인입 및 오배수 배관 공사를 고려한 공사 계획 수립
- 전원주택 단지 조성이나 대단위 시설들은 기반 시설 공사를 완료한 후 건축행위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건축공사를 중심으로 필요한 기반시설만 갖추게 됩니다.
- 건물의 좌향에 따라 건축물의 배치가 정해진 상태에서 지하수 위치 및 수도 인입 배관, 오수, 하수 배관 및 정화조 위치, 심야전기 보일러 설치시 보일러실 위치와 지중 매설 라인 등을 고려한 공사계획이 수립되어야 합니다.
-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집이 완공된 상태에서 홍수와 장마철에 대비한 우수처리 시설입니다. 자연배수를 통한 물의 흐름이 가장 좋고, 필요시 고인 물을 배출할 수 있는 집수정과 우수 관로를 오배수 배관 공사와 병행하여 시공토록 합니다.
■ 토목 공사
(1) 절토, 성토, 옹벽 공사 및 자연석 쌓기 공사
- 경사지의 땅이라면 택지의 뒷면은 절토를 해야 하고, 앞면은 성토를 해야 합니다. 앞면의 성토한 지반에 건축물의 구조물이 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한 경우 섵토한 부분은 잡석 지정과 다짐이 필요합니다.
- 절토한 경사면의 높이가 약 1.5m 이하라면 경사처리 후 꽃나무 및 잔디 식재로 처리 가능합니다. 안정성을 위해서는 2단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경사면이 1.5m 이하일 경우 자연석(
- 지대가 낮은 논이나 밭을 택지로 조성할 경우 성토가 불가피합니다. 이 때 성토하는 흙은 마사토 성질과 진흙 성질이 적당하게 혼합된 흙이 가장 좋습니다. 논일 경우는 겉흙을 한번 걷어낸 후 성토를 하여야 배수에 문제가 없습니다. 돌들이 섞여 있는 흙은 지반 침하가 예상됩니다. 성토한 부지는 최소 한겨울과 장마 기간을 경과한 후 신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우수 관로 및 오수 하수 배관 공사
- 택지 내의 건축공사와 병행하여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흄관 공사 등 진입로를 따라 관로 공사가 필요할 경우 건축 공사 전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물의 기초공사시 정화조 옹벽공사와 정화조 설치, 오수 하수 배관 공사를 끝내 놓으면 건축 공사시 마감 공사가 용이합니다.
- 건축물이 완성되었을 경우 대지 경계선과 지붕 처마 사이의 공간이 협소해 장비 작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집수정을 통한 우수 라인 작업이 필요할 경우 기초 공사와 병행하여 작업을 끝내 두어야 나중에 수작업으로 땅을 파야 하는 우를 피할 수 있습니다.
(3) 지하수 관정 공사 / 수도 인입 공사
- 마을 공동 지하수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건축 공사 전 마을의 동의를 구하여 수도 인입 공사를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하수를 파야 한다면 건축 공사 전 수맥을 확인 한 후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물이 귀한 지역도 있어 건축 후 물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경우도 있으니 시공은 조금 늦춘다하여도 전문가의 조언을 미리 받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 건축물이 앉혀질 부지에 수맥이 흐를 경우 건축물의 배치를 벗어 나 수맥과 가장 가까운 곳에 관정을 팔 경우 수맥이 관정으로 몰리게 함으로써 수맥 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청정 지역은 중공(깊이 60∼80m) 정도로도 만족하나 수질과 물의 양, 주변의 개발을 예상하여 대공(100∼150m) 관정으로 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지하수 이용 개발 허가를 사전에 득 하여야 하고, 지하수 준공과 취득세를 납부 하셔야 합니다.
(5) 기초 공사 - 터에 뿌리 박는 일
■ 기초 공사시 병행 처리하여야 할 공정들
(1) 전기 인입 및 콘센트 바닥 배선
- 기초 공사 시 전기 계량기 설치함과 배전판 설치 위치에 따른 전기 배선을 사전에 하여야 합니다.
- 심야전기 보일러 설치 시 보일러실 바닥 타설 전에 배선을 해 두어야 하고, 지중 매설 라인으로 배서 인입선을 뽑아 두어야 합니다.
- 바닥 콘크리트 면 위로 전기 배선을 바닥 배선 할 수 있으나, 콘센트 및 통신, 유선 등 필요한 배선을 바닥 철근 배근 시 미리 결속하여 두면 방바닥 공사 시 이리저리 선을 피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미리 전기공사 시공 도면을 확정해 두어야 합니다.
(2) 수도 인입 및 오 배수 배관 공사
- 화장실이나 다용도실에 외부에서 수도관이 인입 될 수 있는 배관을 해 두어야 합니다. 특히 겨울을 대비한 동결선 원칙(지표면에서 60cm 이상 묻히도록)을 지켜야 합니다.
- 오수 배관, 하수 배관의 위치는 벽체를 쌓고 나면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근접한 부분에 배관작업만 하도록 합니다. 방바닥 면보다 약 20cm 정도 낮추어 공간을 구분해 두면 자유롭게 배관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 정화조 위치는 오수 하수 배관과 가능한 근접한 장소에 설치하여야 하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 기초 공사시 정화조 옹벽 공사는 병행하고, 정화조 설치와 배관 공사를 동시에 끝내는 것이 두 번 작업을 피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외부 배관작업과 외부 전기 작업을 공사 마무리 작업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6) 집의 뼈대를 세우는 일 1 (한옥 목 구조)
■ 뼈대(골조)공사
(1)
(2) 간이 주추 공사 및 기둥의 고정
옛 집은 원형(자연석)이나 가공된 주추석에 홈을 파거나 자연 그대로 나무 기둥을 그랭이질하여 맞추는 방식이었으나 구들 난방이 아닌 일반 난방으로 바뀐 현대에 있어서는 방바닥면을 콘크리트 기초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나무 기둥을 고정하는 방식에 있어서 주위가 필요합니다.
콘크리트 기초 바닥 면 위에 보통은 방바닥 높이만큼 시멘트 벽돌 2장정도(약 20cm)를 쌓아야 합니다. 바닥 단열과 배관, 황토미장을 하기 위한 방수턱 높이입니다. 이 위에 나무 기둥을 고정하여야 하는데 그냥 올려놓으면 나무 기둥이 마르면서 변형되고 이탈할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바닥면에 앙카나 철근 토막으로 나무 기둥과 고정하여야 합니다.
시공이 까다롭고 비용이 들긴 하지만 콘크리트 기초면 위에 간이주추를 놓는 방식이 가장 좋습니다. 8치 사각기둥을 세운다고 할 때 사방 1자 폭(30cm)에 16cm정도의 높이(방바닥 높이)로 주추를 다듬고 상단부에 1치 정도 높이의 십자 형태 볼록 홈을 만들어 목재의 홈을 따 끼어 맞추는 방식입니다. 벽체 외곽의 방수 턱으로 만드는 시멘트 벽돌이 주추를 양쪽에서 고정하고 십자 홈이 나무의 변형을 막아줍니다. 이 때 주추의 수평은 철물 고정으로 높낮이를 조정하고 시멘트 모르타르로 보강합니다.
(3) 도리와 보 짜 맞추기(사괘맞춤)
사찰이나 궁궐 등 건물의 규모가 크거나 웅장함을 내 보이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포 집은 처마의 길이를 많이 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살림집은 장혀(바깥 기둥을 한바퀴 돌아가면서 기둥머리를 연결하는 부재)나 주두(도리와 보를 연결하는 받침목으로서 십자로 짜여져 있다) 없이 보와 도리만으로 사괘 맞춤 하는 집을 민도리 집이라 하는데 현대 한옥의 살림집은 이와 같은 민도리 형식을 취합니다.
보는 기둥을 앞뒤로 연결하는 부재이고, 도리는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를 말합니다. 건물 외곽의 도리만을 특정해 현장에서는 처마도리라고도 합니다. 폭과 규모가 커진 현대 주택에서는 건물 외곽 기둥과 내부기둥, 처마도리와 내부기둥을 연결하는 보와 도리로 집 전체를 사괘 맞춤 하여야 합니다. 사괘맞춤은 기둥머리를 ╋자로 터서 보와 도리 등을 내려 꽂는 맞춤법을 말합니다. 기둥머리 맞춤법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이때 도리에 연결되는 보의 끝은 주먹장 맞춤으로 하여 옆으로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기둥과 도리의 연결부분에서 밖으로 빠져나온 주먹장을 보머리라고도 부릅니다.
8치 사각기둥을 기준으로 보면 머리의 모서리 부분 4곳에 2치×2치를 남겨두고 ╋자 형태 홈을 따냅니다. 8치 도리를 사용할 경우 8치 깊이로 합니다. 도리와 보는 반대로 이 홈에 맞도록 양쪽을 4치 깊이의 2치 폭으로 홈을 따내 기둥 양쪽에서 도리가 맞추어지도록 하고, 보와는 주먹장으로 결속되도록 합니다. 이때 사괘맞춤은 직각의 홈이 아니라 경사각으로 홈을 따 맞추는 형태로 시공합니다. 목재의 수축이 이탈과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4) 삼량, 오량 천장 만들기
옛 집은 그 자체로 오량집 또는 삼량집이었습니다. 건물의 폭이 좁은 건물은 처마도리 2개(앞 뒤)와 종도리(마룻대)로 구성된 삼량이었고, 폭이 넓은 집은 중도리 2개가 더하여져서 오량집이었습니다. 좀 더 폭이 넓은 집은 칠량집 구량집이 된 것이지요. 보통 우리가 눈에 익은 대청마루의 대들보와 중도리, 종도리와 서까래가 보이는 집들은 대부분 오량집 천장 형태였습니다. 7자 10자, 12자 간격의 기둥을 고려한 집의 짜임이 현대에 있어서는 집의 규모가 커지고 공간 구성의 자유로움으로 인하여 전형적인 가구 방식의 구조 방식이 불가능해 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편리한 공간 구성이되 거실만은 옛 집의 대청마루 같은 느낌을 만들고자 하는 바램에서 시작된 일이 거실의 천장을 오량구조 형태의 천장으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곧 오량 구조가 아니라 천장의 한 형태로서 오량 천장으로 변형된 것입니다. 집 전체의 구성도 일자형이나 ㄱ자 또는 ㄷ자 형태의 단순 구조가 아니고 아파트형 현대적 공간 구성으로 인해 지붕을 만드는 방식이 변화하였습니다. 거실은 특별하게 오량천장으로 구성하고 집 전체의 지붕선을 고려하여 덧지붕을 만드는 형태가 일반화된 것입니다. 서까래를 고정하기 위한 중도리와 마룻대를 이용하여 덧 지붕을 만들기도 하고, 아예 현대식 트러스를 이용하여 지붕선을 만들기도 합니다. 곧 오량천장은 지붕의 구조 방식이 아니라 거실의 천장을 한옥의 대청마루처럼 디자인하는 오량천장 개념으로 별도 시공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차마도리와 내부 공간을 구획하는 보에 대들보 2개를 짜맞춤 한 다음 중도리와 종도리를 세우고 서까래를 겁니다. 천장의 마감은 피죽이나 산죽에 흙을 치던 방식을 피하고 미송합판이나 루바로 마감합니다. 미송 합판 아래에 황토 미장이나 회벽 미장을 하기도 합니다.
(7) 집의 뼈대를 세우는 일 2 (경량 목 구조 및 혼합구조
■ 혼합 구조 1
- 조적조 기둥+목조 지붕
목 구조 흙집의 최대 단점은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의 이음매가 목재의 수축 시 틈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옛 집의 심벽 방식은 목재와 흙벽이 함께 수축하여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기기 일쑤였습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한옥 목 구조에 압축된 흙벽돌을 사용함으로써 부분적인 보완은 이루어졌으나 원천적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특히 현대식 시스템 창 등의 설치에 있어서는 목 구조와 흙벽과의 결합이 용이치 않아 기둥의 보강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 방식의 하나로 치장 벽돌 조적 기둥 방식이 채택되었습니다.
시멘트 벽돌 조적 기둥(시멘트 벽돌 기둥 모양 안쪽으로 철근과 콘크리트 몰탈로 보강)을 세우고 인조석 등으로 마감하거나 아예 치장벽돌로 조적 기둥을 만드는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보통은 벽체를 고려하여 외부에서 보는 기둥의 폭을 40cm 정도로 하고, 폭(벽체)은 30cm 정도로 합니다. 기둥에서 약 4-5cm 들여서 흙벽돌을 쌓고 안쪽으로 작은 흙벽돌로 이중 쌓기 한 다음 내벽에서 황토로 미장하여 줍니다. 치장 벽돌로 기둥 모양을 만들어 쌓을 경우 그 안쪽 빈 공간이 생기는데 철근 토막을 박아 둔 자리로 철근을 연결한 후 시멘트 몰탈로 채워 기둥의 견고성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9자 높이의 기둥에 앙카로 처마 도리를 고정하고 한옥 목 구조 방식의 지붕이든, 현대식 지붕이든 목재로 지붕 모양을 만들어 줍니다. 기둥에서 발생하는 보수 문제는 해결되나 조적조와 목 구조라는 서로 다른 구조 방식의 결합 문제로 일반인은 시공하기가 오히려 까다로운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지붕 공사시 목재를 다룰 때 조적 기둥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 혼합 구조 2
- 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라브+목조 지붕
이 형태는 2층 이상의 집, 또는 어린이집이나 의료시설 등에 적용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복층형 2층 흙집은 한옥 목 구조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현대 건축물서의 시공상 용이함과 건축비의 절감 등을 고려할 때 공동 주택이나 의료시설, 관공서 등을 흙집으로 신축하는 한 유형이 될 수 있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반 상가 건물을 지을 때처럼 기둥과 슬라브로 뼈대를 짜는 방식입니다. 상가와 같이 칸의 구분이 명확한 건물이 아니라 공간 구분에 다른 기둥이 서야 하기 때문에 소규모 주택 건물에선 오히려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층집에서 옥상을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나 2층 이상의 흙집에선 필요한 구조 방식입니다. 특히 한의원이나 교육 시설, 사찰과 같은 일정 공간의 구분이 규격화한 건물의 2, 3층 형태라면 특히 유용한 방식입니다.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한 이유로 H-빔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흙벽과의 마감을 고려할 때 오히려 철근 콘크리트 기둥에 슬라브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벽체의 폭을 고려하여 외부에서 보이는 기둥의 크기는 40-50cm 정도, 기둥의 폭(벽체의 두께 고려)은 30-40cm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외부에서 보여지는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처마 도리의 질감을 살리기 위하여 하리(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 역할)는 30-40cm 정도로 하고 층간 슬라브를 얹습니다. 2층 흙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층간에 기와걸이로 처마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이 공사가 까다롭습니다. 서까래 고정을 위해 2층은 1층 보다 안으로 들여서 하중을 고려한 시공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붕 공사는 동일한 방식의 콘크리트 지붕도 상관없으나 흙집 모양을 고려한 처마 시공을 하려면 맨 위층은 목조 지붕으로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곧 슬라브를 치지 마시고 하리(처마 도리와 보의 역할)만 만들고 그에 고정하여 처마와 지붕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콘크리트 기둥을 목재처럼 칠로 질감을 낸다면 흙벽돌 벽체와 어울려 한옥 느낌의 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큰 건물(교육시설이나 한의원이나 사찰 등)은 지름 50cm 정도의 원형 철근 콘크리트 기둥을 만든다면 사찰에서 보는 웅장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8) 처마, 지붕 만들기, 지붕재 얹기
(9)
1) 한옥형 처마, 지붕, 마감재
▶ 처마, 지붕 만들기
○ 일반적으로 한옥은 처마가 전체 지붕의 맛을 살립니다. 처마란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와 형성된 공간으로 처마의 깊이는 건물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둥뿌리에서 처마 끝을 연결하는 내각이 28-33도 정도를 이루는 범위로 하였습니다.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는 흙벽을 보호하고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한 방편입니다. 서까래만 가지고는 처마를 깊이 빼는 데 한계가 있어 서까래 끝에 부연이라는 짧은 서까래를 덧달아 내기도 합니다. 서까래 하나로 만드는 처마를 혿처마라 하고 부연을 단 처마를 겹처마라 부릅니다. 서까래는 보통 1자 간격으로 겁니다. 너무 좁으면 답답하고, 넓으면 허술해 보입니다. 처마의 길이는 처마도리 끝에서 3자 정도로 합니다. 부연이 걸릴 경우 4자 정도로 합니다.
○ 현대에 있어서 지붕의 마감재는 방수와 단열이라는 기능보다는 전체 집 모양을 결정하는 치장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단열(지붕과 천장 내부에서의 단열)과 방수(방수 시트 시공)가 별도 처리되어 지붕의 마감재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입니다. 옛 살림집의 민가가 초가집이나 너와집 형태이고 양반집이 기와집이었던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 한옥, 현대 흙집으로 다양화 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옥은 기와집이라야 어울려...’, ‘초가지붕 모양이라야 흙집 냄새가 나지...’ 하는 편견만 극복한다면 현대 건축 양식의 하나로 현대한옥, 현대 흙집은 다양한 지붕 모양을 하고 확대될 것입니다.
○ 단점은 집의 뼈대가 한옥형태이면서 지붕은 서구적이라 어울림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나 현대적이고 시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짜맞춤 지붕이 아니라 한옥형 지붕의 덧 지붕을 만들듯 평면에서 구성된 지붕의 생김대로 다양한 지붕 모양이 가능해집다.
▶ 서구형 지붕의 마감
○ 주의할 점은 서까래에 빗물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붕 마감 합판을 약 8cm 정도 평고대 밖으로 내밀고 동판 후레슁으로 물끊기를 하여 주어야 하자가 없습니다. 서까래를 노출하지 않고 방부목으로 박공판(띠장 형태)을 댄다면 이음매 부분만 동판 후레싱을 접어주면 됩니다.
※ 중요한 점은 지붕 마감재에 따라 지붕의 모양을 달리 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스팔트 슁글 지붕재일 경우 한옥형 맛배 지붕이나 서구적 박공 지붕 형태가 어울리고, 한식 기와일 경우 우진각 지붕이나 팔작 지붕 형태가 맞습니다. 집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지붕에 눌려 집이 무거워 보이거나 반대로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9) 집의 살과 피부 만들기 - 흙벽돌 조적 벽체 공사
○ 재래적인 방식의 흙벽돌은 손으로 직접 찍는 손 벽돌입니다. 집 주변의 야산 등에서 겉흙을 걷어낸 찰진 흙(진흙)과 논흙, 짚을 썰어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벽돌을 찍는 틀에 반죽을 넣고 다진 후 그늘에 말려 사용하였습니다. 논흙을 섞었던 이유는 반죽 시 접착 기능 역할을 하도록 하여 강도를 높이고자 함이며, 짚을 썰어 넣은 것은 흙의 갈라짐과 터짐을 잡아주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오염되지 않은 흙(산 흙이나 논흙 모두)을 구하기 어렵고 짚 또한 농약 덩어리라 농약을 주지 않고 손으로 벤 짚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하지만 흙벽 기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헤치지 않는 형태가 좋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뼈대 집에선 흙벽 자체가 구조벽이 아니고 흙벽으로서의 기능만 담당하면 되기 때문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치(방 바닥 높이를 지표면에서 약 80cm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내어 비를 피함)를 두어 흙집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옛 한옥에서도 창문 하단부는 비를 피하기 위하여 회벽 미장을 하거나 돌담 형태로 보강해 준 예가 많습니다. 터의 지형과 바람의 방향등을 고려하고, 건축주의 정서에 따라 필요하면 보강토록 하되, 가능한 흙벽 그 자체로 기능토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겨울에 추운 지역(양평, 경기북부, 강원도 및 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보통 외벽의 두께(흙벽)가 20cm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 창틀과 흙벽 사이의 접합 부분에서 발생하는 틈을 원천적으로 보강하고 단열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대(大)자와 소(小)자 흙벽돌 이중 쌓기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8치(약 24cm) 나무 기둥의 안쪽 선으로 대(大)자 흙벽돌을 쌓습니다. 이 외벽에 공간 내부에서 나무 기둥을 감싸 외벽 전체에 소(小)자 흙벽돌을 쌓습니다. 흙벽돌 벽체가 약 30cm 정도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무 기둥과 흙벽돌 사이의 틈이 발생해도 내부에서 작은 흙벽돌이 막아주기 때문에 단열 보강이 됩니다. 창의 폭도 넓어져 단열 기능이 높아집니다. 천장의 한기가 벽을 타고 내려오는 것도 훨씬 적어집니다. 내부 공간의 칸막이벽은 대(大)자 흙벽돌을 세워 쌓아 그 폭이 14cm 정도 되게 하고 양쪽에서 황토 미장을 하면 약 17~20cm가 됩니다. 문틀의 설치에도 맞고 방음 등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외벽 흙벽돌 조적 공사 시 나무 기둥과 흙벽돌 접합 부분은 시간이 경과하면 나무 기둥이 수축하면서 줄눈이 이탈하기 때문에 미리 보완을 예상하여야 합니다. 나무 기둥에 홈을 따 흙벽돌을 끼워 시공하면 원천적으로 하자를 줄일 수 있으나 가공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용이한 방법은 스폰지나 은박매트를 접어 못으로 고정한 후 흙벽돌을 밀착하여 시공하는 방식입니다. 줄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기도 하고 나무 기둥이 수축할 때에도 일정정도 공간 밀폐가 가능한 방법입니다.
■ 가 창틀 공사
○ 가 문틀은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문 개구부의 상단에 2장 정도의 흙벽돌이 쌓여야 하기 때문에 흙벽돌을 걸칠 수 있는 인방을 걸어주면 됩니다. 보통 칸막이 벽 가장자리에 문이 형성되기 때문에 인방을 걸기 위해서는 반 장 또는 작은 흙벽돌 한 장 이라도 조적 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미장 시 몰딩 처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사전에 미리 예상하여 개구부를 설치하여야 나중에 두 번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인방 설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무리하게 흙벽돌을 올리지 말고 내장 공사 시 합판으로 마감하여 하중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화장실의 방수벽
○ 흙벽돌로 칸막이 벽 까지 조적이 끝나면 물 쓰는 공간의 안쪽 벽에 작은 시멘트 벽돌로 방수벽을 쌓습니다. 공간이 협소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세워쌓기 하여도 됩니다. 아예 흙벽돌 칸막이벽을 만들지 않고 시멘트 벽돌로만 칸막이벽을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다만 흙집의 구성을 완벽히 하고자 한다면 위의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10) 집의 동력, 생리계통 만들기
사람에게 있어서도 몸속의 장기와 혈관이 그 기능을 잘 해 주어야 건강한 법입니다. 혈관이 막히면 동맥경화 현상이 바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집으로 말하면 전기 계통과 설비 계통이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전기와 설비 계통은 그 중요성에 비추어 소홀이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건축주가 직영하는 공사는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전문 업체에게 맡길 수밖에 없고, 결과물로 나타나기 전까진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건축주나 비전문가가 직접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허우대는 멀쩡한데 잔 병 많은 사람처럼 집이 다 되고 나면 건축물의 하자로 지적되는 대부분의 사안이 바로 전기, 설비 공사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공정입니다.
■ 전기공사
집을 짓는데 있어 전기 공사는 ‘전기 인입 공사’, ‘내선 공사’, ‘외부 배선 공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기 인입 공사는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일입니다. 임시전기 신청이나 심야전기 신청, 계량기 신청 등이 이에 속합니다. 전봇대로부터 전기 인입을 어떻게 할지(지상 연결인지, 지중 매설인지), 계량기와 배전판의 위치는 어디로 할지 미리 결정해야 합니다. 내선 공사는 집 안의 전등과 스위치, 콘센트의 위치를 정하고 배선하는 일입니다. 기초 공사 시 바닥 배선, 지붕 공사 시 전등 설치를 위한 천장 배선(처마 등 포함), 내벽 미장 공사 전 콘센트·스위치 매립 공사, 도배 공사 후 스위치·콘센트 마감 등 시기별로 필요한 공사입니다. 외부 배선 공사라 함은 심야전기 보일러 설치 시 지중매설 작업, 지하수 및 정화조 모타 가동을 위한 배선, 잔디 등이나 가로 등 설치를 위한 외부 배선이 이에 속합니다.
○ 건축 설계 확정 후 전기 공사 도면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보통의 전원(단독)주택 설계는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만 있습니다. 설계사무소에서도 전기 설비 도면은 외주를 주기 때문에 전기 공사 도면을 그려 달라고 하면 설계비가 높아집니다. 시공 회사는 전기 업체에게 일임하는 것이 또한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공간 구성에 따른 전등 스위치 및 콘센트의 위치, TV 유선, 전화선의 배치, 화장실 및 외등, 현관 센서 등, 처마 등 등 기본 설계가 없으면 시공자의 판단에 따라 임의로 시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기 인입선에 따른 계량기 및 배전판의 위치, 지하수와 정화조, 가로 등 등 외부 배선의 컨트롤 장치 등이 사전 계획되지 않으면 전선의 외부 노출이 불가피해집니다. 공사 착공 전 전기공사 도면을 일차 확정하고 건축주와의 협의를 통하여 공사 시 최종 수정 보완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 전기 인입 신청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업무가 필요합니다.
- 공사 착공 전 공사에 필요한 전기를 준비해 주어야 합니다. 주변에서 전기를 빌려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면 임시 전기 신청을 공사 착공 전 미리 하여야 합니다. 지역별로는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걸리는 곳도 있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필요합니다. 임시전기 신청 시에는 건축주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인감증명, 임시전력 사용 각서, 도장, 예치금 또는 보증증권이 필요합니다. 이 때 본 건축물의 계량기 신청도 함께하면 편리합니다. 기존의 전봇대에서 200m 이내이면 기본 요금 13,700원만 납부하면 되지만 이 거리가 넘으면 1m당 부가세 포함 48,400원을 납부하셔야 합니다.
- 난방이 심야전기 보일러 난방이라면 한전의 외선 공사(전봇대 신설 및 변압기 설치) 일정을 고려하여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심야전기를 신청할 경우 30~35평 단독주택을 기준으로 하면 보일러와 온수기를 합쳐 34kw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보일러와 온수기 최대 용량입니다. 이 평수가 넘으면 작은 보일러 한 대를 더 설치하여야 하는데 단독주택 60평 미만의 주택으로 한전에서 공급하는 최대 용량은 47kw입니다. 심야전기 신청 시 한전 불입금으로 2004년 6월 현재 kw당 70,400원을 지급하셔야 합니다.
○ 건축 공정별 전기 공사가 필요한 시기와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 공사 시 전기 인입을 고려한 맨홀의 위치, 계량기, 배전판의 위치를 정하여 배선합니다. 외부 배선(지하수, 정화조, 가로등 등)은 배전판의 안전차단기에서 따로이 연결되도록 합니다. 공사 도면에 의거하여 각 실에 벽에 콘센트, TV, 전화 선 등을 입선할 수 있도록 전기 파이프를 미리 설치합니다. 기초 공사 시 메트 콘크리트를 치기 위한 철근 배근 시 이에 고정하여 매설합니다. 기초 및 벽체 공사 완료 후 콘크리트 바닥으로 배선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단열재 시공 시 전선으로 인한 바닥 고정이 용이치 않아 미리 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심야전기 보일러의 지중 매설 작업 시 콘크리트 기초 전에 선을 넣어 두어야 이중 작업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지붕 공사 시 전등 배선을 미리 하여야 합니다. 한옥 목 구조일 경우 거실은 오량 천장 등 별도의 지붕이 형성되기 때문에 처마와 오량 천장이 맞닿은 부분, 오량 천장과 덧 지붕이 좁은 경우 등은 나중에 배선이 용이치 않습니다. 지붕을 덮는 공사 전 각 공간의 전등 배선과 스위치 전선, 처마 등의 배선이 필요합니다.
- 흙벽돌 조적 공사가 끝나고 방의 천장 공사 등이 시작되기 전에 콘센트 및 스위치 매립을 위한 전기 배관이 필요합니다. 컷팅기로 흙벽을 때 내고 전기 파이프를 못이나 고정 철물로 고정합니다. 전등과 연결된 스위치 전기 파이프가 노출되지 않도록 도리와 흙벽 사이를 잘 처리해야 합니다. 조적 공사 시 화장실의 환풍구 설치를 위한 PVC(100∅)를 외벽 상단에 설치하고 환풍구와 연결토록 합니다. 다용도실이나 화장실, 주방 한 켠에 점검구를 설치하도록 내장 공사 팀과 미리 협의 하여야 합니다. 화장실은 필요시 전등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천장이 아닌 벽에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면기, 거울 위에 위치하는 것이 좋으므로 마감 규격을 사전 협의하여 위치를 정합니다.
- 천장 및 내장공사가 완료되고 도배가 마무리되면 콘센트 및 스위치를 설치합니다. 흙벽이기 때문에 고정이 쉽지 않아 사용 중 콘센트나 스위치 함이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폼 등으로 고정을 잘 하여 주어야 합니다.
- 거실 전등이 6등 정도 되고, 매립등이 여러 곳일 경우 필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스위치 숫자를 조정토록 합니다. 절전을 위한 방법입니다. 주방의 전기 배선은 주방 기기의 사용에 따라 건축주와 미리 협의하여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밥솥, 냉장고, 김치 냉장고, 식기 세척기, 건조기, 가스오븐렌지, 전기렌지 등 사용 기기의 배치에 따른 콘센트의 배치가 필요합니다.
- 단독 주택의 경우 비디오폰은 잘 설치하지 않으나 밖의 출입 대문이 있는 경우 미리 고려하여야 합니다. 한 지붕 두 세대이거나, 1 · 2층으로 구분되어 있을 경우 인터폰을 설치하여 서로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 전체 건축 공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과정에서 외부 정리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외부 배선의 지중매설 작업을 병행합니다. 심야전기 인입 배선, 지하수, 정화조, 가로등의 전기 공급을 위한 파이프를 매설합니다. 입선을 하지 않고 전기 파이프만을 먼저 설치하기 때문에 파이프가 꺽이거나 눌리면 입선이 어려우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외부 배선은 가능한 전기 점검 맨홀을 통하여 연결합니다. 누전으로 인한 점검 교체가 쉽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한전에서 계량기를 타다 설치하고 안전 점검을 받습니다. 전기가 공급되면 안전 차단기를 점검하고, 보일러도 가동해 봅니다. 전등 설치 공사와 병행하여 콘센트와 스위치 작동을 총 점검합니다.
■ 설비 공사
전원(단독) 주택에서 설비 공사라 함은 “수도 인입 공사 및 배관 공사, 오·하수 배관 및 정화조 설치 공사, 난방 배관 및 보일러 설치 공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기 공사와 마찬가지로 착공 전 설비 공사 도면을 확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치도상에 지하수 및 수도 인입라인, 정화조 위치 및 배관도가 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현장 조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나 전체적인 수도 및 오·배수 계통도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져야 다른 공정과의 연계성을 살려 사전 시공이 가능케 됩니다.
○ 수도 인입 공사 및 배관 공사
- 상수도나 마을 지하수를 이용할 경우 건축물로 인입하는 라인을 최소화하고 수도 계량기 설치를 확정합니다. 필지 내 지하수를 개발할 경우 지하수 개발은 지하수 업체에서 하지만 모타 설치 및 건축물로 급수관을 연결하는 것은 설비 공사에 해당합니다. 중공 이하의 지하수일 경우는 모타와 연결된 직수로 물이 공급되지만 100m 이상의 대공일 경우 수중 모타가 설치되기 때문에 저수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수조가 없을 경우 잠깐 쓰는 물도 수중 모타가 작동되어 수중 모타의 수명이 줄어듭니다. 수중 모타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여 저수조 설치를 반드시 하여야 합니다. 잘 쓰면 수중 모타의 수명은 보통 5년 정도입니다.
- 대공을 한켠으로 하여 지름 1m, 깊이 1m의 콘크리트 관을 설치합니다. 빗물 침투를 막기 위하여 지상으로 약 20cm 정도 노출하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건수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바닥에도 콘크리트 미장 마감을 하는데 건수가 많은 곳은 물이 고였을 때 빠지도록 배수 파이프를 미리 설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하수 위치가 건물의 한 옆에 위치하지 않고, 마당이나 출입구에 존재한다면 눈에 거슬리기 마련입니다. 이때는
- 외부 수도 배관은 20mm 또는 25mm 정도의 엑셀로 배관합니다. 수축 팽창이 적어 동파의 염려가 가장 적습니다. 기초 공사 시 다용도실이나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으로 수도 인입선을 미리 설치해 두어야 합니다. 기초 콘크리트 하단 면으로 인입하여 동파에 대비합니다. 특히 겨울철 모타의 관리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결 배관 부위를 보온재로 잘 감싸 주어야 하며, 헌 옷이나 스치로폼, 보온덮개 등으로 보강해 주어야 합니다.
- 흙벽돌 조적 공사와 물 쓰는 공간의 방수벽 공사(칸막이 벽 내부에 시멘벽돌 조적)가 완료되면 수도 배관을 합니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이 이에 속합니다. 예전에는 스덴 파이프 배관이나 동 파이프 배관을 많이 하였으나 최근에는 노란색 PPC 배관을 사용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조립 및 하자 요인이 좀 더 적은 PB(롤로 되어 있음)배관을 하는 추세입니다.
- 용도에 따른 배관은 필수이며, 다용도실과 화장실에는 걸레를 빨거나 기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냉 온수 수도 설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오수 하수 배관 공사
- 오수는 100mm PVC, 하수는 75mm PVC로 배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초 공사 시 배관을 설계 도면에 따라 제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좋으나 외벽 및 칸막이벽의 상태(조적, 미장, 타일 시공 시 차이가 발생 할 수 있음)에 따라 배관의 위치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 중심 배관만 매립한 상태로 마감 상태를 보아가며 최종 배관하는 것이 하자를 줄일 수 잇는 길입니다. 다만 이 경우 기초 공사 시 물 쓰는 공간은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않고 약 20cm 정도 바닥 면을 낮추어 놓아야 배관 및 방수, 타일 마감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 바닥의 하수 배관은 세면기 한 쪽 옆으로 배치하거나 벽 쪽으로 붙여 화장실 사용시 가운데에 하수 배관이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배려합니다. 욕조가 설치되는 화장실이라면 크기와 수도, 하수 위치를 확인하여 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물 빠짐이 용이하도록 경사를 최대한 유지하여야 합니다. 복층일 경우 2층의 오 하수는 1층 화장실과의 연계성을 살려 비트를 설치하여 배관합니다. 비트 안으로 수도관, 오수관, 하수관, 난방 배관을 함께 설치합니다. 주의할 점은 정화조의 냄새가 2층 화장실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표면의 배관에서 외부로 냄새가 빠지도록 환기 시설(배관)을 해야 합니다.
○ 외부 배관 및 정화조 설치 공사
- 정화조는 단독 P-정화조와 오수 합병정화조, 오수정화시설로 나눕니다. 정화조 수질을 20ppm 이하로 맞추는 오수 합병정화조 설치가 의무화되고 있으며, 건축물의 규모에 따라 5인용, 10인용 오수 합병 정화조를 설치하면 됩니다. 음식점이나 교육시설, 사찰 등은 그 규정이 달라집니다. 정화조 설치 시 옹벽 공사를 의무화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토압으로 인한 정화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양평, 용인, 이천 등은 의무 규정입니다. 해당 관청에 사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구적 시설물로 사용하기 위해선 옹벽 공사로 정화조를 보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일반적으로 하수는 개천으로 방류하고, 오수만 정화조를 통해 배출하던 일반 정화조 방식에서는 정화조 냄새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수 합병 정화조 일 경우 오수와 하수가 정화조에 모두 연결되기 때문에 정화조 냄새가 하수관을 통해 화장실로 침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정화조 앞에 하수 맨홀을 통하여 하수가 정화조로 들어가게 하면 냄새를 피할 수 있고, 맨홀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하수 배관 시 U트렙을 설치하여 보완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 오수 합병 정화조는 에어펌프 모타가 설치됩니다. 제작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기를 강제 주입하는 에어 펌프가 있어 미생물을 서식하게 하고 분해를 촉진시키게 됩니다. 모타 작동을 계속하고 있는지 계기판이 있어 담당 부서에서 이를 확인토록 하고 있습니다. 정화조 업체에서 배관과 시험 작동을 하도록 하고 정화조 준공 신청을 받아야 합니다. 에어펌프 모타는 소모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1년 이상 지나 작동이 되지 않으면 교체하여야 합니다. 철판으로 만든 박스 안에 모타가 작동되기 때문에 울림판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모타 아래 박스 상자나 압축 스치로폼을 깔아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합니다. 정화조 환기구는 PVC로 지상 위 2m 정도 높이로 해 주어야 하는데 모양 상 보기가 좋지 않아 낮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냄새가 주변에 퍼질 수 있으므로 높게 하고 방부 목재 등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보완해 주면 좋습니다.
○ 난방 배관 및 보일러 설치 공사
- 가스보일러는 설치 공간이 작습니다. 벽에 부착하고 난방 배관을 연결합니다. 시골 지역이기 때문에 도시가스가 아니고 LPG가스이기 때문에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듭니다. 석유보일러는 약 0.5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됩니다. 단, 기름통은 보일러실 밖으로 설치할 때입니다. 기름통은 대체적으로 3드럼 이상의 용량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통 설치를 잘 하고, 환기통을 하나 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난방과 온수가 구분되어 있으며 기기가 커서 보통 2.5평 이상의 별도 공간이 필요합니다. 보일러의 물탱크에서 물이 넘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배수 파이프를 바닥에 설치해 두는 것도 지혜입니다.
- 난방 효율을 고려하여 보일러실의 위치와 분배기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배기는 보일러에서 나온 열을 각 공간(실)로 분배하는 역할을 합니다. 건축물의 크기, 공간에 따라 분배구 수가 적정한 자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분배기는 씽크대 하단부나 다용도실, 화장실 등에 설치합니다. 특히 난방 배관에 공기가 차서 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손을 보아야 할 때를 대비해 두어야 합니다.
- 난방 배관은 보통 15mm 엑셀 배관을 사용합니다. 각 공간(방이면 방, 거실이면 거실)을 하나의 엑셀배관으로 분배기에 결속하며, 거실이 킄 경우는 반으로 나누어 분배기를 조절합니다. 화장실 바닥의 엑셀 배관 시에는 누수에 대비하여야 하고, 라지에타 등 별도의 분배기에서 나온 배관일 경우 전체 열효율을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합니다. 난방 조정을 위하여 분배기에 각 실의 명칭을 기록해 두도록 합니다.
○ 외부 수도
- 시골에서 살다보면 텃밭의 물을 주기 위해서도 그렇고
가에 하수구를 설치한 외부 수도를 두고, 텃밭과 가까운 쪽에도 농작물 관리용으로 외부 수도를 두면 좋습니다. 구들방 아궁이 가마솥걸이가 있다면 수도와 하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부 수도는 겨울 동파에 대비한 관리가 중요한데 수도꼭지는 열어놓고, 뒤 고동(잠금장치)을 잠가 놓으면 팽창하여 배관이 터지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11) 집의 이목구비 만들기
창은 기능적으로 전망과 환기를 위한 장치이고, 문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간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통로인 것입니다. 집 밖에서 볼 때도 창은 사람의 이목구비와 같이 전체의 형상을 가름하는 중요한 표징이기도 합니다. 사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창은 창밖의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며, 문은 가족 구성원의 사생활을 보호하되 가족의 공동공간으로 향한 창구이기도 합니다.
■ 창의 종류와 재질
○ 창이나 문을 만드는 소재가 별도로 없었던 옛 한옥에서는 뼈대집의 하방, 중방, 상방에 고정하여 살이 들어간 목 창, 미닫이·여닫이 문이었습니다. 이 방식이 현대인에게도 우리 한옥의 창과 문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 관념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망과 단열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옛 창과 문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주택의 공간 기능에 따라 창과 문도 현대적 적용이 가능하며 실용성을 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망과 단열을 고려하면서도 전통 한옥 창의 조형미를 살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 외부 섀시
- 일반 조적조 건물이나 철근콘크리트 건물에는 앙카나 우레탄 폼으로 창을 고정합니다. 서구 목조주택에서는 2×6 각재에 날개가 있는 미국식 시스템 창호를 피스로 고정합니다. 하지만 흙벽에는 앙카나 우레탄 폼만으로 흙벽이 지탱하지 못하고, 미국식 창호는 결합 방식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또한 흙벽과 창호의 이음매(틈) 고정이 용이치 않기 때문에 겨울의 찬바람이 창틈으로 느껴지는 단열 문제가 심합니다. 특히 나무 창 틀로만 했을 경우는 더더욱 단열상의 문제가 나타날 있습니다. 현대적 창의 특성을 고려한 흙벽과의 고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전망과 환기 등의 기능성을 중시하는 분들이 선택하는 유럽식 시스템 창(미닫이, 여닫이, 환기 기능이 가능한 창)은 그 자체의 중량감으로 인해 흙벽만으로 고정하기엔 부담이 있습니다. 창의 구성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식 이중창으로 하기엔 안과 밖의 창 구성이 조화롭지 못합니다. 단, 시스템 창 재질로 창호를 구성하되, 2짝이나 4짝 미닫이, 여닫이 방식은 가능합니다. 시스템 창을 설치하고자 할 때는 벽체의 두께에 따라 안쪽으로 공 틀(목재)을 사용하여 가창 틀에 고정하고, 그에 고정하여 시스템 창을 설치하여야 합니다. 창의 길이와 폭이 큰 분합창일 경우 기둥에 고정하여야 하는데 나무 기둥은 수축 변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멘트 벽돌로 창틀 주변을 보강하여 고정하여야 합니다. 유럽식 시스템 창은 PVC 계통과 목재 계통 두 종류가 있으며, 틸트(환기), 미닫이 여닫이 기능이 가능합니다. 벽체의 두께에 따라 공 틀 폭을 조정하면 됩니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 보통은 알루미늄이나 PVC재질의 섀시로 외부 창을 합니다. 단열 기능이 높아진 섀시는 보통 130mm 정도의 폭이 됩니다. 벽체의 두께에 따라 마무 목창과의 결합 부위에 공 틀을 넣기도 하는데 그 폭에 따라 목재로 할 수도 있으며, 섀시 재질로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PVC 재질로 된 225mm 단열 바가 생산되기 때문에 이 섀시에 나무 목창 틀을 결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창은 단열 성능은 PVC 재질보다 떨어지나 강도가 좋아 처짐과 변형이 적습니다. 보통은 은색 그 자체로 사용하는데 우드 색상의 도장도 가능합니다. 흙벽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PVC 재질의 우드섀시를 선호하는데 이전에는 색이 변하고 약한 단점이 있었으나 많이 보강된 상태입니다.
○ 내부 목창
- 목창은 재질과 모양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큽니다. 변형이 적고 가격이 저렴한 유형으로는 나왕이 적합합니다. 보통은 창틀과 창의 재질을 통일하는데 창틀을 나왕으로 하고 창문은 홍송으로 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일부에서는 내부 목창 틀도 PVC 재질의 섀시로 하고 창만 목창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질감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은 나이테의 문양이 화려하고 붉은색을 띠는 홍송을 선호합니다. 미송이나 집성재로도 제작합니다. 나무창은 아무리 보완을 잘 한다고 해도 밀폐와 여닫힘에 부분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점은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내부 목창에 들어가는 살은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조정이 가능합니다. 조선시대 보편적인 창살로 통하는 모양이 무난합니다. 일반적으로 창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상단과 하단부는 창살이 2개, 가운데는 3개의 살로 합니다. 2-3-2 또는 3-5-3, 4-6-2 방식의 살로 하되 살과 살의 간격은 중심선에서 5cm 정도로 합니다.
○ 유리, 방충망
- 창에서 또한 중요한 것이 유리입니다. 시스템 창은 보통 22mm 페어그라스 단 창 유리로 하며, 이중창인 경우 보통의 외부 창은 16mm 복층 유리(페어그라스)로 합니다. 내부 목창은 가운데 살을 중심으로 외부는 한지 느낌의 3mm 불투명 유리, 내부는 3mm 투명 유리로 양면에서 고정합니다. 살창에 양면 유리로 시공할 시 살에 창호지를 붙이고 유리 시공도 가능하나 창호지가 햇빛에 바래고 우는 경우(트위스트로 접히는 경우)가 있으니 시공 시 유의하여야 합니다. 특수한 경우는 유리에 그림을 그려 넣은 제품도 있고,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하는 반사유리도 있습니다. 보통은 투명유리로 하거나 그린색이 첨가된 반투명 유리로 시공합니다.
- 외부의 방충망은 시스템 창일 경우 롤 방충망인 경우가 많고, 보통은 미닫이 형태의 방충망입니다. PVC나 알루미늄 재질에 따라 방충망의 틀이 다르나 스덴 방충망으로 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 창호의 결합과 설치, 마감
○ 흙벽돌 쌓기 공사 시 이미 가창 틀이 완료된 상태이어야 합니다. 가 창틀을 기준으로 실측하여 제작한 후 시공합니다. 시스템 창일 경우 창과 공틀을 결합하여 가창틀에 고정하면 됩니다. 공틀을 먼저 설치한 후 그에 고정하여 시스템 창을 결합하기도 합니다. 이중창일 경우 내부의 목 창 틀을 먼저 고정합니다. 벽체의 두께에 따라 목창과 결합한 공틀을 함께 설치합니다. 목창 틀 설치 후 섓시는 목창 틀을 실측하여 제작하고 목창 틀에 고정하여 외부 창을 고정합니다. 목창 틀에 고정한 후 흙벽과 섓시의 공간을 우레탄 폼과 실리콘으로 꼼곰히 밀폐시켜 주어야 단열 기능이 저하되지 않습니다.
○ 내부 목창 설치 시 창 틀의 몰딩도 함께 시공합니다. 목창 틀과 흙벽 사이의 이음매 부위 공간은 황토를 이겨 미리 사춤 합니다. 몰딩은 미장 선에 맞춥니다. 외부 창은 흙벽보다 약 2cm 정도 밖으로 내밀어 시공해야 합니다. 섓시 물 홈의 골이 직접 흙벽과 닿지 않도록 하며, 섓시와 흙벽 사이의 이음매를 밀폐한 후 외부창의 띠장(몰딩) 처리를 하기 위함입니다. 외부로 돌출된(약 2cm정도) 섓시 창틀에 맞추어 1×4(인치) 시다(두께 2cm, 폭 10cm 정도 되는 방부목재)를 테두리 삼아 고정합니다. 매끄럽지 못한 흙벽과 창틀의 이음매 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방식이기도 하며, 틈으로 발생하는 한기를 막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외부 창의 띠장을 설치 한 후 흙벽의 줄눈을 넣습니다. 흙벽과 띠장, 띠장과 창틀의 결합이 견고하지 않으면 우드색 실리콘으로 마감합니다. 외부에서는 시다 띠장이, 내부에서는 창틀 몰딩이 흙벽과 창호의 결합을 높여주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 문과 대문
○ 보통 문틀의 폭은 15cm 정도입니다. 칸막이 벽체가 14cm 정도 된다면 문틀 몰딩을 하면 미장 마감선과 일치 합니다. 흙벽돌 조적 공사 시 문의 여닫힘과 벽체의 몰딩 선을 고려하여 개구부를 만들어 놓았어야 합니다. 문의 높이는 보통 2m 10cm 정도이기 때문에 문틀 위로 흙벽돌 1장이나 2장을 쌓아야 천장 마감이 나옵니다. 흔히 인방이라고 하는 받침목을 고정해 주어야 합니다. 문의 사용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클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중을 줄이기 위하여 나무 상을 걸고 합판 마감 후 황토 미장으로 마감하면 오히려 하자는 적습니다.
○ 화장실 벽은 흙벽돌 칸막이 안쪽으로 시멘트 벽돌을 쌓아 방수벽을 형성합니다. 때문에 벽체의 두께가 넓어져 문틀 고정을 어느 한 면으로 맞추어야 합니다. 화장실 내부로 턱을 주고 돌 문지방이나 타일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 문틀과 타일이 접합되는 부위가 나무 수축으로 인해 틈이 발생하는데 이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실리콘으로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 문을 안으로 열 것인가, 밖으로 열 것인가 결정해야 합니다. 공간의 폭이 좁아 일반 문으로는 출입이 자유롭지 못할 때 포겟 문을 사용합니다. 한 짝 미닫이 방식인데 미닫이 문이 들어갈 공간을 화장실 내부 안쪽 시멘트벽돌 벽에 고정하며 가 벽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주방 옆 다용도실이나 안방 화장실 같은 좁은 공간에서 필요한 방식입니다. 보통 문의 폭은 90cm 정도입니다. 화장실은 80cm 정도로 합니다. 세탁기가 들어가야 하는 곳은 최소 90cm 정도의 문이 되어야 합니다.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반드시 1m 이상의 문으로 설치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주택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목문은 특히 문틀의 변형이 쉬운 곳입니다. 신경을 많이 쓴다면 외부는 방화문 형태로 하고, 내부는 목문 형태로 하여 이중문을 만들면 좋으나 비용이나 사용상 문제가 있습니다. 문틀을 실리콘으로 보완해 주어야 하며 외부면은 방수를 고려한 방부목 띠장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목문의 하자를 줄이기 위하여 PVC재질의 방문 등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습니다. 기성 제품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보통 수입도어라고 하는 문들이 시중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문양이나 재질에 따라 그 가격 편차가 큽니다. 보통은 기성 제품 중에 마음에 드는 문양의 문을 선택하시고, 실측하여 제작하는 문이라면 창과 동일한 재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왕이면 나왕, 홍송이면 홍송으로 하여야 집 전체의 통일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문은 모양도 중요하지만 방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목창 살문과 어울리도록 살이 들어간 미닫이문 방식도 한옥의 정감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 문지방(문턱)을 설치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문지방을 설치하면 문의 안정감은 높아집니다. 하지만 턱 없이 자유롭게 공간 이동을 할 수 있길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겐 문지방을 없게 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단, 문턱을 빼고 문틀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고정에 유의하여야 변형을 막을 수 있습니다. 거실과 주방은 보통 온돌마루로 마감하고, 방은 한지장판으로 마감하는 경우 약간의 턱이 생기는데 이 부분은 마루 시공 시 재료 분리대를 사용하여 공간 구분을 하면 됩니다.
○ 외부 창의 시금 장치, 목창의 장식(고리 등), 문의 실린더 등은 건축주가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외부 창은 방범 기능이 강조되고, 내부 목창은 장식적 효과가 더 큽니다. 실린더는 원형 실린더 또는 상하로 움직이는 실린더 등 사용자가 편한 방식을 택하면 됩니다. 거실과 외부가 연결되는 분합 창은 목재의 수축과 이완으로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오메가라고 하는 레일을 설치하여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현관문은 집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현관문은 철재 방화문이나 PVC 계통입니다. 기성 원목문은 일반 고급주택에는 어울리나 흙집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때문에 옛 집의 솟을대문 형태를 응용하여 현대 주택에 맞는 옛날 대문을 제작 설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찰이나 고궁의 한옥 등에서 보이는 출입문 형태입니다. 넓은 판재를 세로로 짜 맞추는 방식인데 현관문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밀폐가 어느 정도 가능하여야 합니다. 때문에 목재로 틀을 짜고 폭이 좁고 변형이 적은 목재를 세로로 홈을 따 짜 맞추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문의 변형을 막기 위한 고정 장치로 옛날 장식을 이용하면 기능에서나 장식적 효과로서나 좋습니다. 나무 기둥에 바로 대문을 설치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도의 대문 틀을 고정하고 대문 위는 굵은 살을 세로로 세운 남마라고 하는 간이 창 형태에 유리로 마감하면 채광에도 도움이 됩니다.
(12) 기능성을 살린 공간 디자인의 미학
건축주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입니다. 눈에 보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서입니다. 기능성을 고려하고 서로가 조화롭게 어울려야 제 맛이 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타일 공사와 인조석 공사, 돌 공사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모아서 공사를 하면 공사 기간이 단축됩니다. 이 공사들이 끝나면 바로 줄눈 공사를 하고 곧이어 오일스테인 및 칠 공사에 들어가면 됩니다. 이 공사 기간 중 외부 섀시 창호가 설치되고 내부 목창이 마감되어야 합니다.
■ 타일 공사
○ 타일 자재의 선택 및 시공
- 벽타일과 바닥 타일, 주방 타일, 필요하면 벽난로 주변 마감 타일 등 공간에 따른 자재 선택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200×200(mm), 200×250, 200×300, 250×300, 300×300 사이즈 등 다양합니다. 유럽에서 수입한 타일 종류가 고급스럽고 가격이 비쌉니다. 보통 화장실 하나 1.2평 정도면 벽타일이 5평 정도, 바닥 타일이 2평 정도 소요됩니다. 자재비가 평당 25,000원에서 60,000원 사이로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후회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 크기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띠장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띠장 비용이 의외로 많이 차지합니다. 타일과 타일이 마주치는 부분에는 코너비드라고 하는 반원형 마감재가 따로 있습니다. 모서리 부분의 마감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압착 본드로 타일을 붙이는 방식과 시멘트 몰탈로 타일에 떡밥을 얹고 시공하는 방식이 있는데 미장 선이 정확하게 수직을 이루지 못하면 떠 붙이기 방식으로 하여야 합니다. 타일 사이즈가 클 경우, 또는 재단이 용이치 않은 강도가 높은 타일일 경우 시공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 바닥 타일은 물의 배수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거의 수평을 이루듯 바닥 면이 형성되지만 물의 배수는 완벽한 상태의 수평을 이루는 것이 사용하는데 좋습니다. 바닥 타일은 면이 반질반질하지 않은 미끄럼 방지 타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때가 덜 타는 색깔과 문양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만약 화장실에 욕조가 설치된다면 타일 시공자가 동시에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욕조 설치 후 마감 처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치할 욕조를 미리 현장에 놓고 설치 방식과 마감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월풀 욕조라면 수전, 배수 위치, 모타 설치 장소 등이 고려되어야 하고, 전문가가 설치토록 합니다.
- 주방 타일을 붙일 경우 씽크대 설치 계획을 미리 정하여 필요 부분만 시공토록 합니다.
씽크대가 설치되는 벽면 전체를 타일로 마감하기를 원하는 건축주들이 있으나 벽체가 황토미장 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방의 냄새를 탈취하는 작용을 하도록 타일 시공 면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일 시공이 끝나는 부분의 처리는 띠장 몰딩으로 마감하여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인조석 공사 또는 화강석 돌 공사
○ 외부 노출 콘크리트면의 마감 처리
- 지표면에서 약 60cm 정도의 높이로 기초 바닥 면이 마감되고 그 위에 간이 주추 16cm 정도(주추와 주추 사이는 시멘트 벽돌 두장 높이로 흙벽돌 벽체 방수턱이 만들어진 상태)를 더하면 약 80cm 정도가 시멘트벽으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주 간단한 방식은 시멘트 몰탈로 미장하여 칠로 마감하거나 무늬코트 등 색깔과 모양을 넣은 마감을 할 수 있습니다. 흙집의 분위기를 보다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하여 ‘강돌’이나 ‘파벽돌’, ‘산성돌’, ‘고산돌’, ‘단층돌’ 등의 모양을 한 인조석으로 마감을 많이 합니다. 인조석은 한쪽 면이 반듯하여 타일 본드로 압착 시공하고 줄눈을 넣습니다. 이 때 주추는 보통 기초 콘크리트 밖으로 약 5~8cm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두꺼운 인조석으로 마감 지어야 부자연스러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인조석에 따라 외부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붕 모양, 집의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리도록 신중히 판단하여야 합니다.
- 인조석 대신 화강석 돌로 마감을 할 경우 건식으로 하여야 하자가 적습니다. 몰탈로 압착하는 습식은 하자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볼트로 두께를 조절하는 건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건식을 할 경우 약 8cm 정도가 밖으로 돌출됩니다. 주추 마감선에 맞추어 마감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보기 좋습니다. 공간이 생기는 부분은 두겁석으로 몰딩처리 합니다. 흙벽과 돌 이음매를 자연스럽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용에서는 화강석 돌 마감이 인조석 마감보다 약 3배 정도임을 예상하셔야 합니다.
■ 현관 바닥 돌 및 벽난로 바닥 돌 공사
○ 현관 바닥 마감 공사
- 지표면에서 현관을 들어서기 위해서는 약 2~3단 정도의 계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문을 열기 위한 공간이 있어야 하고,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옆에 보통은 신발장이 있습니다.
- 마감재는 화강석 돌, 타일, 방부목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나 기능성이나 모양 모두를 고려할 때 화강석 돌 마감이 무난합니다. 재질은
- 외부 계단은 화강석 돌로 마감하지 않고 침목이나
■ 줄눈 공사
○ 공사 시기 및 자재의 선택
- 창 설치 및 외부 창호의 시다 몰딩 완료 후, 그리고 인조석이나 화강석 돌 마감이 끝난 후 일괄하여 줄눈 시공을 하도록 합니다. 보통은 황토에 회나 시멘트를 섞어 줄눈(메지)을 넣거나 아니면 일반 철물점에서 구입하기 쉬운 백색 줄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종류의 색상이 생산되고 있으니 미리 주문하여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줄눈은 굳이 황토를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마와 태풍 시 들여 치는 비가 흙벽돌을 타고 흘러들면 벽돌과 벽돌 사이의 줄눈 틈을 타고 물이 번지기 때문에 줄눈은 시멘트 성질의 방수 줄눈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어울리는 색상은 황토색입니다. 짙은 색과 옅은 색 등 선택의 여지가 많으니 판단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칼라시멘트 줄눈용 CC 505 황토색을 사용하면 무난합니다.
○ 유의할 점
- 특히 도리와 흙벽돌이 만나는 상부의 틈은 우레탄 폼이나 실리콘으로 접착시켜 고정하고 그 위에 줄눈을 넣도록 합니다. 나무의 수축 시 줄눈의 이탈을 막을 수 있으며 밖의 찬 공기도 차단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목재와 흙벽돌 사이도 이와 같이 합니다.
-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의 당골막이 부분은 외부에서 볼 때 말끔한 면 처리를 위하여 줄눈 시공자가 마감토록 합니다. 창틀 주변의 시다 몰딩 주변은 줄눈 이탈이 쉽기 때문에 우드색 실리콘으로 마감토록 합니다.
■ 외벽을 별도의 마감 처리 할 경우
○ 외벽 전체를 황토미장으로 할 경우
- 방식은 내벽 황토미장과 같습니다. 매시 망을 흙벽체에 고정하고 황토로 미장합니다. 건축물의 기초를 낮게 하여 토담집 느낌을 주고 외벽을 황토 미장하는 경우라면 하단부는 발수재 처리를 하거나 시멘트를 약간 섞어 황토 미장하는 것이 하자를 줄이는 길입니다.
- 남 기둥과 기둥 사이를 모두 황토로 미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옛 토담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하여 하방 중방 상방 느낌의 목재 띠장을 흙 벽체와 나무 기둥에 단단히 고정하여 조형미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 하단부는 돌(또는 인조석) 붙임, 상단부는 황토미장 할 경우
- 정통 한옥에서는 창틀 하단부 부분을 자연석으로 쌓아 비를 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하단부 벽체가 두꺼워지고 기초 하단부 부터 쌓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 때는 보통 토방(낮은 기단)을 만들어 토방 위부터 돌 쌓기를 합니다. 자연석 쌓기와 더불어 줄눈을 잘 넣어야 한옥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 인조석으로 돌 붙임 느낌을 살리려면 판이 넓은 돌 모양의 인조석을 선택하고 넓게 줄눈을 넣어 자연석 돌 붙임 질감을 주도록 합니다. 인조석을 붙이는 면은 접착성을 높이기 위하여 시멘트를 섞은 황토 몰탈로 초벌 미장을 한 후 인조석 마감을 합니다. 창 틀 하단부를 인조석 돌 붙임으로 마감했다면 상단부는 황토 미장을 하거나 흙벽돌을 그대로 노출하여 줄눈 처리만 하는 방식 모두 잘 어울립니다.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으며 소박한 모양의 현대 흙집 모양을 잘 살릴 수 있는 방식입니다.
■ 오일스테인, 칠 공사
○ 구조재 및 서까래에 대한 도장 공사
- 칠은 목재의 방습, 방수, 방충 기능을 하도록 하는 역할과 동시에 ‘화장’으로서의 질감도 중요합니다. 일반 페인트는 막을 형성하여 구조재일 경우 습기 배출이 되지 않아 안에서부터 썩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방습, 방수, 방충 기능을 하되 막을 형성하지 않아 목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소재로 보편화된 것이 오일스테인입니다.
- 나무기둥과 도리, 보, 서까래는 면을 다듬고 오일스테인 처리를 합니다. 기계 사포로 면을 잘 다듬어 주어야 색이 균일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붓으로 칠을 하기도 하고, 서까래 같은 경우는 뿌리기도 합니다. 보통은 나무 질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하여 투명 무색을 사용하는데, 나무 색이 짙어지도록 약간의 색을 첨가할 수 있습니다. 또는 오래된 한옥의 목재 질감 연출을 위하여 약간 검은색을 띠도록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색감은 사람마다 틀리기 때문에 건축주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불가피합니다.
○ 창 및 문의 칠 공사
- 내부 목창의 살과 창틀도 오일스테인으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 질감 그대로 투명 무색으로 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문은 주문 제작 시 거칠거칠한 면이 그대로 남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락카 도장으로 살을 올리고 현대적 마감을 합니다. 락카 도장을 할 경우 서너 번의 칠을 올려야 고급스런 질감을 낼 수 있습니다. 락카 도장을 한 문이라면 환기를 잘 해 주어야 페인트의 독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도장이 되어 나온 기성 제품을 설치하는 것이라면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 현재 자연 친화적인 페인트 소재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 팔작지붕의 박공 처리
- 기와집의 팔작지붕 박공은 시멘트 벽돌을 쌓아 회벽 미장을 하거나 검은색 치장 벽돌로 마감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사당 같은 경우는 풍판으로 마감하기도 합니다. 단열과 하중 문제를 고려하여 단열재를 넣은 합판(OSB 방수 합판)으로 박공 부분을 막고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하면 하자가 없습니다. 회벽 미장을 하는 것이 좋으나 회벽 미장 시 겨울철을 지나면 이탈하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 처리를 거칠게 하여 회벽 미장의 질감을 살리도록 합니다.
○ 흙벽에 대한 발수재 처리
- 지표면에서 건축물의 기초를 일정 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하였다 하여도 여름철의 태풍 등 비 피해를 고려하여 창틀 하단부의 흙벽에는 2년 정도에 한 번씩 발수재 처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발수재를 뿌렸다 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발산되기 때문에 흙벽의 기능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반 적벽돌에 사용하는 발수재가 아닌 통기성 발수재로 시판되는 제품을 사용하시면 흙벽의 기능도 살리고 비 피해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13) 내분비 계통의 활성화 장치 만들기
집 내부의 마감 공사에 해당합니다. 보통은 마감 수준에 따라 집의 가치를 평가 받기도 합니다. 제품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흙집에서는 집 내부에 맞는 제품이 한정되어 있고, 어울리는 제품들이 특정화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주택 보다는 판단하기 쉬운 편입니다.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밝고 환한 분위기 연출에 중심을 두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 사는 사람 또한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입니다. 집의 외형은 소박하고 단아한데, 아니면 한옥의 기품이 느껴지도록 웅장한데 내부는 밝고 환한 현대적 감이 돋보이도록 마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위생기, 수전 금구류 설치
○ 주부들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공간이 화장실과 주방의 마감입니다. 화장실은 일단 밝고 쾌적해야 합니다. 타일 마감이 일차적 요인이고, 그 다음이 위생기와 수전금구류, 거울과 소품들입니다.
○ 세면기와 양변기의 설치
- 카운터 세면기와 양변기를 하나로 구성하는 일체형이 있습니다. 이는 실측하여 주문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 양변기는 물받이 통이 있는 투피스 제품입니다. 세면기와 양변기를 따로 분리하는 경우 양변기는 비데 설치가 가능한 원피스형으로 하고 세면기는 취향에 따라 날개가 있는 카운터형이나 날개가 없는 세면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색의 선택은 신중하여야 하는데 아이보리색이나 흰색으로 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높낮이를 조절하는 세면대도 있는데 아이들이 어린 경우나 휠체어를 사용하여야 하는 경우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일정 높이에서 급수 및 배수 장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설비 배관 시 미리 협의하여 조정하여야 합니다.
- 배관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면 타일 벽과 세면기, 양변기가 고정되지 않고 불안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최대한 벽에 붙여 마감하고, 필요한 경우는 실리콘으로 마감합니다. 양변기와 세면기의 다리 부분은 백시멘트로 고정하는데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이탈되기 쉽습니다. 이럴 경우는 기존 메지를 털어내고 다시 백시멘트로 마감하면 간단합니다.
○ 수전 금구류 및 거울 등의 설치
- 보통 세면기에서 머리를 감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세면기에는 샤워 겸용 수도 가랑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화장실 일 경우는 겸용 하나로 사용하고, 욕조나 별도의 샤워 시설을 갖출 경우는 샤워 가랑을 별도로 설치하면 됩니다.
- 거울은 사용 후 얼마 지나 습기로 얼룩이 지는 거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세면대 위에 모양 있는 거울을 설치하고, 작은 화장실인 경우 벽면에 유리를 부착하여 넓게 보이게도 합니다.
- 기타 비누나 컵을 올려놓을 수 있는 악세사리, 수건걸이와 휴지걸이는 기본 셋트로 하면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보관하는 수납장은 화장실 규모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도록 심플한 디자인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도배, 장판, 온돌 마루 시공
○ 천장과 벽의 도배
- 벽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흙벽의 기능을 살리고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마감은 한지벽지 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요즘 천연 소재로 만든 여러 가지의 친환경 벽지가 출시되고 있으나 이는 아파트 등 일반 건축물에 필요한 경우입니다. 닥지로 마감하면 흙벽의 순도를 높일 수 있으나 마감을 하고 난 후 보면 초배지만 바른 느낌이어서 롤로 된 한지 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양이나 색상의 선택 폭이 많지 않으나 거실 벽지와 방의 벽지를 구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석고보트 방 천장인 경우 이음매 부분은 초배를 한 후 벽지를 바릅니다. 전체 벽면에 벽지를 접착하는 방식이 있고 상단과 하단, 이음매만 접착하여 가운데를 띠우는 방식이 있습니다. 요즘은 풀도 본드 성질을 포함한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어 가능한 접착제를 적게 쓰도록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지 장판 시 장판 테두리에 걸레받이 한지를 두르는데 벽지 선이 일정하지 않으면 그림자처럼 얼룩덜룩 비치기 때문에 하단부의 벽지 선을 일정하게 마감지어야 합니다.
○ 방의 장판 마감
- 황토방의 마감재는 역시 한지장판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초배지를 여러 겹 붙이고 그 위에 종이 장판을 한 후 콩기름이나 니스를 칠했습니다. 요즘은 콩기름을 먹인 한지 장판이 시판되고 있어 초배지 위에 콩기름 종이장판을 덧붙입니다. 한지 장판 역시 테두리만 광목천을 접착재로 바닥에 고정하고 한지장판 가운데는 떠 있는 상태로 마감합니다. 시공이 까다롭고 관리가 용이치 않은 점으로 인해 나이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는 일반 장판으로 마감하기도 합니다. 한지 장판을 시공하기 위해서는 바닥 면이 충분하게 건조된 상태여야 합니다. 난방 시 습기가 벽 쪽으로 빠져 나가면서 귀퉁이와 벽지에 곰팡이가 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벽지 시공 과정에서는 바람으로 인해 벽지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창을 닫아야 합니다. 한지 장판을 시공한 후에는 보일러를 약하게 틀어 말리고, 환기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의 바닥 마감
-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은 보통 온돌마루로 마감합니다. 온돌마루는 본드 압착형 합판마루 형태가 있고, 부직포 위에 끼어 맞추는 중보행용 강화마루가 있습니다. 강화마루 중 클립형태로 맞추는 방식도 있습니다. 수종을 달리하는 원목마루와 대나무로 제작된 마루도 있습니다. 제품 종류에 따라 마루의 폭이 다르기도 하고, 가격대에 따라 두께의 차이도 있습니다. 우물마루 형태로 온돌마루를 시공하기도 합니다. 대중적인 가격대로 합판마루와 강화마루의 장점을 딴 온돌마루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 합판 마루는 물과 손상에 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강화마루는 장마철 등 습기에 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원목마루는 다른 온돌마루와 비교하여 가격대가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건축주의 건축비 여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문제입니다.
■ 전등 공사
○ 선택에 관한 문제
- 기능만 고려하면 아주 간단한 공사입니다. 형광등이나 백열등만으로도 조명의 역할은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이 집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을 수 있기에 수없이 많은 종류의 전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현대적 분위기 연출이냐, 고전적 분위기 연출이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공간의 특성을 살린 전등의 배치
- 우선 거실 등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거실 규모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보통 전구가 6개 정도인 등을 배치합니다. 전구가 3개인 등을 두 개로 나누어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할로겐 전등이나 매립 등 설치로 분위기 연출도 가능합니다. 벽난로 주변이나 복도에는 벽등을 설치하면 운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방등은 현대적으로 세련된 등이나 살로 이루어진 한지 방등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 개수대 앞의 주방은 보통 형광등으로 설치하고, 식탁등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은 보통 천장에 고정시키는 직부등으로 하나 전구의 교체 등을 고려하면 벽등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툇마루 위나 건물의 모서리 부분에 처마등을 설치합니다. 대문 입구나 마당가에는 가로등이나 야트막한 잔디 등을 설치하도록 합니다.
■ 가구 공사
○ 집 안의 가구 공사는 건축 공사 마감 시 기본적인 것만 갖추도록 합니다. 즉 신발장, 싱크대, 붙박이 장 정도입니다. TV장이나 책꽂이 등은 건축주의 주문에 따라 제작 할 수 있습니다.
○ 신발장
- 신발장은 현관 한쪽으로 매립될 수 있도록 미리 고려하면서 시공되어야 합니다. 신발장의 폭은 최소 35cm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신발장 칸막이나 구성 방식을 달리 합니다. 신발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하거나, 우산걸이 또는 낚시 대, 골프채 걸이 등을 고려한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2짝 또는 3짝, 4짝 문으로 닫을 수 있도록 하고, 신발장 주변과 벽면을 몰딩 처리해 붙박이장처럼 맞춤형 신발장이 되도록 합니다.
○ 싱크대
- 싱크대의 틀을 구성하는 목대는 대부분 MDF 종류의 합판으로 구성됩니다. 다만 모양을 내는 문짝에 다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데 렘브레인이라 부르는 래핑형 문짝과 무늬목으로 마감한 스끼다식 원목문, 고급 수종으로 이루어진 원목문으로 구분됩니다.
- 싱크대 상판도 코팅 처리한 목재 상판과 인조 대리석 상판, 대리석 상판으로 구분됩니다. 보통은 인조 대리석으로 마감합니다.
- 주방 창을 고려하여 개수대와 랜지 위치를 정합니다. 보통은 가스랜지 또는 가스 오븐랜지를 사용하나 전기로 사용하는 랜지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랜지 위에는 후드를 설치하는데 모양과 크기에 따라 비용의 차가 많습니다.
- 수도 가랑도 상판 위 벽 배관에서 따는 경우와 싱크대 하단부 벽에서 연결하여 상판에 고정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 싱크대는 그야말로 사용하는 주부의 용도에 맞추어 실용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식기 세척기나 건조기, 김치 냉장고, 일반 냉장고 등을 일체화시켜 빌트 인 하는 마감 방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 한옥 분위기에 맞는 싱크대를 생각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싱크대 목대에 문짝은 유리를 낀 살문으로 하고, 상판은 인조 대리석으로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뒤주 형태의 쌀통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붙박이장
- 붙박이장은 가족 구성원의 쓰임에 따라 결정하면 됩니다. 오래도록 살 집이라면 공간마다 특성을 살린 붙박이장으로 마감해도 좋습니다. 드레스 룸이 별도로 있다면 드레스 룸 장도 필요합니다.
- 붙박이장은 한 자당 가격을 산출합니다. 재질은 싱크대 제작 시 문짝을 구분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문의 모양이나 색은 너무 현대적이지 않게 한지벽지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붙박이장 위치에 미닫이문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문짝 당 공간을 구분해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는 붙박이 공간을 구분하고 여닫이 형태의 한식 문으로 구성하면 새로운 맛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살문에 한지 창호로 마감하면 고전적 의미의 조형미가 담긴 공간구성이 됩니다.
○ 기타
- 거실의 TV 장이나 수납장을 미리 계획하여 제작하면 공간 구성을 짜임새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거실 한편이나 복도 공간 등을 활용하여 책꽂이를 붙박이로 설치하거나 청소기 등 청소용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든가 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14)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부대장치
우리 살림집은 전통적으로 온돌을 중심으로 한 북방 문화와 마루를 중심으로 한 남방 문화가 통일적으로 이루어진 형태입니다. 이는 봄과 겨울이 긴 계절적 요인이 크기 때문입니다. 구들 난방이 현대적 난방 방식으로 변화되었다고는 하나 서구 문화와 다른 온돌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궁이와 굴뚝의 추억을 현대에서는 거실 한편에 마련할 수 있는 벽난로로 겨울의 운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대청마루로 대표되는 마루문화는 현대에 있어 거실과 연결되는 툇마루와 쪽마루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벽난로는 겨울에, 툇마루는 여름에 필요한 전원생활의 부대 장치입니다. 또한 지붕의 빗물이 떨어지면 토방 아래 마당으로 자연스럽게 배수가 되도록 한 지혜는 오늘에도 적용됩니다.
■ 벽난로 설치하기
○ 벽난로는 입식 생활을 주로 하는 서구 방식의 난방 형태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주거 공간 내부에 흙과 돌로 쌓아서 만든 화로 형태의 벽난로(강원도 지역의 코쿨)가 있었으나 현재의 벽난로는 서구 방식의 벽난로를 도입하여 한국화 하는 과정이라 보입니다. 기능상 원리는 도시락을 데워 먹던 우리의 난로와 같습니다.
○ 구들방의 원리를 살려 돌과 흙으로 화로 형태의 벽난로를 설치할 수 있으나 화재 위험 등을 고려하여 철이나 주물 벽난로를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단열 성능을 높이고 화재 위험을 줄인 여러 종류의 벽난로가 시판되고 있기 때문에 사양을 선택하여 설치하시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 전원의 단독 주택에는 장작 벽난로가 맞춤입니다. 설치 방식에 따라 매립형과 노출형이 있습니다. 서구 목조 주택에서는 깔끔한 마감을 고려하여 매립형을 선호하나 열효율에 있어서는 노출형 벽난로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벽난로가 장식용이 되고 눈에 거슬릴 수 있기 때문에 매립형태의 노출형 벽난로 설치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벽난로가 설치되는 폭과 길이만큼 외부로 공간을 만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외부에서는 넓은 굴둑 모양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문을 달아 닫고, 겨울에는 문을 떼어내면 열효율은 살리되 공간의 활용은 높일 수 있습니다.
○ 벽난로의 구성은 몸채와 굴뚝, 지붕을 뚫고 올라갈 경우 목재와의 이음매 부위에 설치하는 이중연도, 지붕 위에 설치하는 좌대와 삿갓, 또는 불티 방지 캡(역풍방지기)으로 구성됩니다. 벽난ㄹ 설치 계획이 있으면 지붕 마감 공사 전에 굴뚝을 설치하여야 누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좌대를 설치하고 시트로 완벽하게 방수처리 하여야 합니다. 지붕 위로 굴뚝을 내지 않고 벽으로 연통을 꺽어 위로 올리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연통 굴뚝의 높이는 최소 지붕의 용마루 선 위로 하여야 연기가 잘 빠집니다.
○ 내부 벽난로의 치장은 매립형태의 노출 벽난로일 경우는 바닥만 오석 등으로 고급스럽게 마감하고 벽은 황토로 그대로 노출합니다. 흙벽의 원적외선 방사를 높여 이중 효과를 볼 수있습니다. 거실 한 편에 위치하는 노출형 벽난로라면 치장벽돌이나 인조석 등으로 주변을 마감합니다. 혹은 흙벽돌로 쌓아 줄눈으로 마감하여 흙집의 분위기를 살리거나 돌 또는 목재로 마감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장작을 쌓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예비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 툇마루, 쪽마루 만들기
○ 안마당과 뒤뜰이 있었던 전통 가옥에서는 대청마루 뒤쪽으로 툇마루가 있었고, 각 실은 쪽마루(복도 개념)를 통해 출입을 하였습니다.
○ 현재의 살림집은 거실의 전망 창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거실과 연결된 툇마루가 쓰임이 있습니다. 상이라도 하나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별도의 처마로 지붕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는 정통 우물마루 방식으로 마루를 놓아도 됩니다. 우물마루는 나무 장선에 홈을 따 길이 30~40cm 되는 마루장을 짜 맞추는 방식입니다. 처마를 하지 않거나 서구 개념의 데크 방식으로 툇마루(난간대가 없음)를 놓으려면 방부목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 건축물의 배치가 뒤뜰을 살릴 수 있다면 후정 개념의 정원과 더불어 툇마루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 앞마당보다 휴식 공간으로서는 더욱 요긴한 공간입니다.
○ 쪽마루는 툇마루 개념의 넓은 마루를 놓기 어려운 경우에 설치합니다. 처마 선 안쪽으로 폭은 약 80cm 정도가 적당합니다. 툇마루를 놓기 어려운 거실 전면이나 후면, 낮은 한식 창이 있는 방 앞에 설치하면 방 안의 주인과 쪽마루에 걸터앉은 손님의 정담이 더욱 정겹게 살아날 것입니다.
○ 마루 설치 기둥 기초는 주춧돌을 놓거나 치장 벽돌로 고정하여 줍니다. 그 위에 다리를 세우고 틀을 짜 마루를 놓습니다. 쪽마루는 폭이 좁은 평상 형태로 짜 이동이 자유롭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입니다.
■ 토방 만들기
○ 전통 한옥은 외부에서 댓돌 하나만 짚으면 올라서게 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때문에 건물을 빗물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어 처마 안쪽으로 단을 주어 마당과 구분하였던 것입니다. 양반집에서는 큰 돌로 쌓은 기단 형태가 되고, 민가에서는 주변의 돌과 흙으로 소박한 토방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 현재에도 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화강석 돌 등으로 경계석 형태의 단을 주는 것이며, 또 하나는 주변의 돌이나 강돌을 흙으로 이겨 쌓는 방식입니다. 토방의 안쪽은 흙으로 그냥 두던가 깬 자갈 또는 콩 자갈로 채워주면 됩니다. 자갈을 채우는 이유는 외부인의 무단출입이 있을 경우 사전에 소리로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있기 때문입니다.
○ 토방과 함께 중요한 일이 물길을 내 주는 일입니다. 자연 배수가 가장 좋은 방식이나 처마의 물이 어느 한 곳으로 모여 흐르다 보면 물길이 잡혀 패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두어도 되나 마당과 정원 관리를 하려면 미리 조치를 하여야 합니다. 우수 맨홀을 중간에 두어 빗물을 강제 배수하거나 물길을 따라 콩자갈 또는 적벽돌로 노출 배수로를 만들어주면 기본적인 정리는 끝이 납니다. 이런 일들은 보통 울타리나 조경 등 외부 정리 작업과 동시에 병행하기도 합니다.
(15) 새로 태어난 집 등록하기와 건물의 관리
집이 완공되면 사람의 출생 신고를 하듯 건축물 관리대장에 등재하고 보존등기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나면 일상적인 집의 관리는 주인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이 두 가지 과정 모두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하고 예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축 준공과 새로 태어난 집 등록하기
○ 준공 절차
- 농지 전용을 받은 택지라면 건축물 준공 신청과 동시에 지목변경 신청을 하면 지목이 대지로 바뀌고 건축물은 관리대장에 기재됩니다. 산림형질변경 또는 개발행위 허가를 받은택지라면 우선 토목 준공을 받아야 합니다. 토목 준공 요건은 경계표시(울타리 등)와 배수로 처리 등에 문제가 없으면 대지로 지목변경이 이루어집니다. 토목 준공 후에 건축물대장 기재 신청서를 제출하여 등재합니다.
- 시, 군 마다 절차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허가증을 교부 받았을 때 조건으로 명시되어 있는 항목을 꼼꼼히 체크하여야 합니다. 보통 도시지역 밖의 경우 60평 미만 단독 주택은 정화조 필증과 건축물대장 기재신청서만 작성하여 해당 면사무소에 제출하면 됩니다.
- 한 번지 내 일부를 분할하여 건축을 한 경우 먼저 분할 측량을 완료하고, 분할측량 성과도를 첨부해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건축물 현황측량 성과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 도시지역의 경우, 개발행위 허가를 받은 경우는 대개 ‘지하수 개발 이용 필증’, ‘정화조 준공 필증’, ‘통신 필증’, ‘폐기물 처리 영수증(확인서)’을 첨부하여야 합니다. 건축 허가를 받은 건물이나 도시지역의 30평 이상 건물로서 건축 신고를 한 경우는 건축사 확인 도장이 찍힌 건축물 기재대장 신청서가 있어야 요건을 갖출 수 있습니다.
- 건축물 기재대장 신청서는 형식이 있습니다. 표지(대지와 건축 면적의 개요), 배치도, 평면도, 전용 관련 허가증, 토지서류(국토 이용계획 확인원, 지적도, 토지대장 또는 임야대장, 등기부 등본)를 갖추어야 합니다. 여기에 요구하는 필증을 첨부하면 됩니다. 접수 후 법적 처리 기간은 2주일 내입니다.
- 정화조 사용 준공을 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미리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치도(오 배수 계통도)와 정화조 설치 사진, 완공 사진을 첨부하여 제출하면 담당자가 현장 확인 절차를 거친 후 필증 교부를 합니다. 합병정화조인 경우 미생물 서식을 통한 분해를 촉진하기 위한 장치, 즉 모타 가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환풍 파이프가 지상 2m 이상 설치되어 있는지, 정화조 맨홀 뚜껑 주변이 콘크리트로 보강되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 건축물 보존 등기
- 건축물 대장(건축 준공을 대신 함)과 지목변경이 이루어진 토지 서류가 갖추어지면 법무사에 의뢰해 건축물 보존등기를 합니다. 해당되는 경우 분할등기와 지목변경도 함께 처리합니다.
- 건축물 보존등기 시 국가가 고시한 건축비에 준하여 법무사에서 신고하면 그에 따른 등록세와 취득세를 납부하여야 합니다.
- 이렇게 하여 법적 절차까지 모두 마치면 집은 하나의 존재로서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 건축물의 관리 요령
집은 자식을 돌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애를 쓰면 그 자식이 반듯하게 자라는 것이요, 내어놓은 자식처럼 돌보지 않으면 망나니(?)가 되는 이치입니다. 텃밭도 잠시잠깐 한 눈을 팔면 풀밭인지 채소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경험을 되돌아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는 것과 그렇지 않은 차이는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집의 관리도 이와 똑 같습니다.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특성을 잘 알아야 관리가 가능합니다. 크게는 치장벽돌로 된 벽돌집,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벽돌 마감 집 또는 드라이비트 집, 서구 목구조나 스틸하우스 구조의 사이딩 집, 통나무 집, 한옥 목구조 흙벽돌집, 토담 집, 통나무 흙집 등 집의 특성에 따른 주 관리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집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모든 집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과 관리입니다.
■ 지하수, 저수조, 모타에 대한 관리 :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물입니다. 집마다 지하수의 설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중 모타가 있는 대공 지하수라면 저수조와 모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공이나 소공정도의 지하수라면 직수로 공급하는 모타만 있습니다. 수중 모타는 보통 수명이 5년 정도입니다. 5년 정도에 한 번씩은 물이 나오지 않고 원인이 수중 모타라면 교체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중 모타에서 공급된 물이 저수조를 통해 저장되는데 저수조는 일 년에 한 번 청소를 해 줍니다. 집으로 물을 공급하는 모타는 누수 또는 과열 등으로 잦은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까운 모타 수리 업체를 확인해 두시고 필요 부품을 교체해야 합니다.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 전기의 문제인지, 모타의 문제인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겨울 동파에 대비한 점검이 있어야 합니다.
■ 난방과 관련한 전기, 설비에 대한 점검 : 겨울철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보일러가 가동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어떤 종류의 난방 형태이든 겨울철에 들어가기 전에 점기 점검을 받아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심야전기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는 보일러의 온도를 여름철엔 50-60도 정도, 겨울철엔 90도로 맞추면 여름철 절전 효과가 있습니다. 심야전기 보일러의 고장 원인은 외선(전봇대)에서 발생하는 경우와 내선의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로 나타납니다. 외선의 문제는 한전에 연락하고, 내선은 심야전기보일러 업체에서 AS를 받도록 합니다. 심야전기 보일러의 수명은 약 10년으로 봅니다. 석유보일러와 가스보일러는 겨울철 동파에 특히 유의하여야 합니다. 보일러 연통 청소를 정기적으로 해 주어야 열효율이 높습니다. 겨울철 집을 비우는 경우 난방은 외출로 놓고 가동을 하여야 동파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 정화조 관리와 처리 : 현재의 정화조 시설은 대부분 합병정화조입니다. 모타가 기포를 발생시켜 미생물을 서식케 하고 20PPM 이하의 수질을 낮추어 방류토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수 배관은 정화조에 직접 배관하고, 하수 배관은 맨홀이나 U자 배관을 거쳐 정화조로 인입됩니다. 정화조 냄새가 하수관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 하수 배관에 음식물 찌꺼기 등이 쌓이면 배수가 잘 안되고, 썩는 냄새가 역류할 수 있습니다. 1년에 한 두 번은 맨홀 청소를 해 주어야 합니다. 정화조에 인입되는 첫 번째 맨홀 뚜껑 있는 곳이 찌꺼기가 쌓이는 곳입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배출합니다. 해당 면사무소에 연락하면 처리업체를 알려 줍니다.
■ 위생기와 수전금구류 보수 및 교체 : 세면기와 양변기 등은 물을 내리는 배수 장치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단히 손을 보아서 해결되는 문제도 있고, 부속을 갈아 끼워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가까운 타일가게에 가면 필요한 부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면기는 찌꺼기가 걸리도록 U자형 트랩을 쓰기 때문에 배수가 안 되면 배관을 풀어 청소를 한 후 다시 조립하여야 합니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경우 세면기와 샤워기, 싱크대 수전에 모래가 끼어 물이 가늘어지고 사용이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수전의 마개를 풀고 모래를 청소한 후 사용하시면 됩니다.
위와 같이 전기, 설비 및 기계 장치와 관련한 사항들은 AS 업체를 기록하여 두었다가 문제가 발생할 때 바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상 관리 외에 여름철과 겨울철에 대비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 여름철 집에 대한 관리 : 장마와 집중 호우에 대비한 배수로 점검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집 주변의 계곡이나 개천, 하수 맨홀 등의 장애물을 제거하여 물이 고이거나 넘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집 주변으로 석축이나 옹벽, 산자락이 있다면 구조물의 안정성을 체크합니다. 집 내부에서는 마당의 빗물 흐름이 자연스럽도록 고랑을 내고, 지하수나 정화조 주변, 외부 전기 선 등에 영향이 없을지 판단하고 조치해야 합니다. 태풍과 폭우에 대비해 지붕에대한 점검도 빼먹지 말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특히 벽난로 굴뚝이나 구들방 굴뚝 등이 있는 경우 접착 부위에 문제가 없는지 필히 점검합니다. 장마가 지나면 모기와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늦봄에 미리 쑥을 말려 놓았다가 처마 아래와 집 주변에 모깃불을 자주 놓습니다. 쑥으로 놓는 모깃불은 소독 효과가 있어 벌레들을 퇴치시켜 줍니다. 또 하나 점검 사항은 방충망에 대한 보수와 교체입니다. 미리미리 낡은 방충망을 손질해 두어야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습니다.
■ 겨울철 집에 대한 관리 : 수도 배관과 보일러 배관의 동파를 대비한 단열을 하여야 합니다. 지하수 관련 모타실에 헌 옷이나 스치로폼, 보온덮개 등으로 대비하고, 외부 수도는 뒷고동을 잠그고 수도꼭지는 열어둡니다. 배관의 물이 얼어 팽창하면서 수도 하부가 파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단열이 잘 안 되는 배란다나 화장실의 수도는 전열 기구인 동파 방지기를 감아 대비합니다. 잘 쓰지 않는 공간의 외부 수도는 무관심 속에 파열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수시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폭설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 두어야 합니다. 눈을 치우는 수동 장비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고, 폭설 시 인근 농가의 트렉터 등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단열이 잘 되지 않는 창과 문도 미리 문풍지를 설치하거나 비닐을 치는 등 겨울에 대비합니다.
이러한 계절적 관리 외에 흙집에는 별도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 흙집의 일반 관리 : 뼈대집인가, 토담집인가, 통나무 흙집(귀틀집 포함)인가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집니다. 한옥 목구조 흙집(뼈대집)은 나무의 관리와 흙벽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나무기둥과, 도리, 보, 서까래는 2년에 한 번 기계사포로 면을 다듬고 오일스테인을 발라주면 목재의 질감을 새 집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수명도 높일 수 있습니다.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의 이음매는 신축 후 1년 정도 경과 후 줄눈을 털어내고 새로이 메지를 넣습니다. 그 후에는 필요한 부분만 손을 보면 됩니다. 토담집은 흙벽이 금이 갔는지, 비로인해 흙벽에 손상이 갔는지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보수하여야 합니다. 통나무 흙집이나 귀틀집과 같이 나무와 흙이 동시에 수축하는 집은 일상적으로 틈을 메꾸어 주어야 합니다.
■ 기타 : 거실의 온돌마루 보수, 벽지의 보수, 전등의 교체 등 나머지는 일상적인 집의 관리 문제로 보면 됩니다. 툇마루나 평상 등 목재는 수시로 오일스테인 칠을 해 두면 좋습니다. 구들방이 있는 경우 여름이라도 솔가지 등을 한 두 차례 지핌으로서 방 안의 습기를 제거하고 구들방 고래 안의 벌레들을 퇴치토록 합니다.
첫댓글 흙집은 살아보면 답이 나오네요 아쉬우면 우리집에 오시면 맛좀볼수 잇는대...
반갑습니다.... 초대 한 번 하시죠...맛좀 보게요...^^
오늘 처 외삼촌댁에 다녀 왔습니다. 얼마전에 집을 새로 구해서 이사를 갔습니다. 집 옆에 아랫채에는 솥이 걸려 있고 작은 방은 온돌 그대로고, 아궁이가 보이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올 겨울에 시간 나면 제가 전용으로 이용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