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말을 탄 산우들, 말갈기를 잡고 고삐를 당긴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주마간산하다
‘만추, 용마산.아차산에서 물들다’ 주제
‘아름다운 동행’ 슬로건
용마산 산행 청룡의 승천기운으로
아차산 산행 기백의 의기양양으로
“산이 좋아 영암향우산악회가 더 좋아!”
말을 타고 산천을 구경한다는 주마간산(走馬看山),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가 2023년도 매달 산행을 해오면서 11월 달 산행은 용마를 타고 산 풍경을 구경하고자 ‘용마산(龍馬山)’ 을 찾았다.
아기장수 전설이 전해지는 용마산, 삼국시대에는 장사가 태어나면 가족을 모두 역적으로 몰아 죽이는 때가 있었는데,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였던 이곳에서 장사가 될 재목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한다. 걱정하던 부모가 아기를 죽여버렸다고 한다. 근데 그 뒤 봉우리에 용을 닮은 말이 나와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그런 연유에서 이 산을 용마산이라고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또는 조선시대 산 아래에 말 목장이 많아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용마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런 사연이 있는 용마산과 인근 아차산을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가 11월 산행으로 정하고 산을 오르내렸다. 25일 용마산역에서 만나 용마폭포 쪽에서 올라 용마산 헬기장과 용마산 정상을 밟고 아차산 4보루, 아차산성, 아차산정상, 해맞이동산을 지나 아차산 고구려정을 거쳐 아차산역 쪽으로 하산하는 산행과 아차산역 부근 용두삼겹살쭈꾸미 음식점에서 음식을 즐겼다.
용자가 들어간 용마산(龍馬山)에서 가진 것은 내년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여서 미리 용의 기운을 받고자함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용마 등에 올라타며 2024년은 자신의 해로 기대를 걸었다.
용마산과 아치산은 서울 동편에 위치한 산이다. 그리 높지 않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으로 산악인들도 이 산을 좋아해 어느 누구나 찾아보는 사랑받는 산이다.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 회원들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향우회에서 실시하는 11월 달 산행에 ‘만추, 용마산.아차산에서 물들다’ 주제로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슬로건 아래 동참했다.
저물어 가는 가을, 나무는 자신의 잎들을 다 떨쳐버리고 앙상한 나무 가지들로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내고 있어 나무들이 깔아놓은 융단 같은 낙엽을 밟고서 산길을 걸었다.
이날 산행에 김광자 회장을 비롯해 신동일 고문, 최두안 사무국장, 김성범 운영위원장, 곽찬대 자문위원장, 박병인 대장, 이성용 대장 등 집행부와 회원, 그리고 김용석 재경 영암군향우회 사무총장, 주만석 재경 도포면향우회장, 김응철 수산산악회장 및 강경연 명예회장, 김시철 재경 신북면향우산악회 운영위원장, 최경옥 영보산악회 총무, 그리고 강진 분들이 ‘낙엽이 가는 길’ 이라는 나훈아 가수의 노래를 흥얼거렸다. 『내 몸이 떨어져서 어데로 가나/지나온 긴 여름이 아쉬웁지만/바람이 나를 몰고 멀리 가며는/가지에 맺은 정이 식어만 가네/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며는/내일 다시 오리라 웃고 가리라』 가락에 맞춰 발을 뗐다. 또한 나태주 시인의 ‘낙엽’ 의 시를 읊었다. 『나누어주고 싶어요/하나하나씩/내려놓고 싶어요/하나하나씩/내가 좋아하는 사람/그도 나를 좋아한 사람/그에게 조금씩/돌려드리고 싶어요』 라는 시에 낙엽소리가 부스럭했다.
노래가 시가 절로 나오는 늦가을 용마산.아차산 산행은 운치 난 풍경에 낭만을 즐기는 자신임을 알게 했다.
용마산 정상 표지석에서 단체 혹은 개인 사진을 찍고 용의 기운을 듬뿍 받아냈다. 용마산 기운을 입고 아차산 정상이 있는 능선을 타며 보루를 지나면서 다시 한 번 기세당당한 표정을 취했다.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를 왜 ‘영산’ 이라는 별칭이 붙였는지를 알 것 같다는 산우들은 그 믿음에는 영글어지고 산들해진 것에 있다. 영글어진 모습들과 산들해진 마음들이기에 영산에 빠진다. 영산을 영험한 산, 산신령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영험이 있는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임을 뜻하지 않나싶다.
12월 종산을 산행을 남겨두고 용마산과 아차산을 오른 산우들은 “산이 좋아 산우들이 더 좋아!” 하며 산우들과 사이좋게 힘찬 산울림을 했다.
산에서 하산해 아차산역 부근에 있는 ‘용두삽겹살쭈꾸미’ 음식점에서 삼겹살쭈꾸미 음식을 들며 “산이 좋아 영암향우산악회가 더 좋아!” 했다.
김광자 회장은 “2023년이 어느덧 저물어갑니다. 저물어갈수록 우리 영암산악회도 저문 만큼 익었습니다. 12월 산행이 한 번 더 남아있습니다. 기대가 되지 않나요” 하면서 “오늘 산행 행복했습니까? 만족했다니 힘이 납니다. 더 유익한 산행을 선보이겠습니다” 라고 감사의 잔을 높이 들었다.
김용석 사무총장은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는 재경 영암군향우회 산하단체로서 향우들과의 매달 산행을 가지면서 친목과 단합을 기하고 있어 모범적인 일로 볼 수밖에 없고, 김광자 회장이 이끄는 일에 창찬과 응원을 아니할 수가 없다" 며 "오늘 함께해서 행복했고 자부심이 생기고, 같이 간다는 협력파트너로서, 상생발전하는 공생관계로서의 산울림을 하는 것 같아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고 함께한 산행에 만족하게 생각하면서 "영암은 하나다!" 라는 구호를 외치게 했다.
올 한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산행의 종산은 12월 23일(토) ‘수락산’ 에서 가질 예정이다. 산행을 짧게 가볍게 하고 수락산 입구 ‘밤나무집’ 에서 뒤풀이의 종산파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종산 파티에서 올 한해 1월부터 12월까지 있었던 산행 경과보고 및 결산보고와 내년 2024년도 산행계획에 대한 연중산행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
김광자 회장은 11월 용마산.아차산 산행을 하면서 12월 종산 산행 및 파티는 ‘감동’ 주제로 한 종산을 기대해도 좋고, 상상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 이라며 ‘재미와 즐거움’ 이 있는 행사에 설렘을 해도 된다고 귀 뜸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