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으로 역전에 성공한 학생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모두가 자신의 관심분야나 희망 전공과 관련한 탐구활동에 ‘미친 듯이’ 몰두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희망 전공과 관계 깊은 과목은 물론이고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과목에서도 끝끝내 전공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융복합 탐구를 수행해낸다. 창체활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이 학종으로 역전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학생부 기록으로 자신의 뛰어난 역량을 증명해, 내신성적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곧 성적으로는 증명하기 어려운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을 탐구활동을 통해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런 탐구활동이 사고력을 확장해주는 학종의 꽃이자 역전의 무기라 할 수 있다.
탐구활동 소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생님의 수업 내용 중에서 실마리를 잡고, 그것을 진로와 연결해 생각을 굴려보는 것이다. 수업을 들으며 ‘이 내용은 내 진로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를 계속해서 고민한다면 얼마 안 가 훌륭한 탐구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목에 따라서는 자신의 진로와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실제로 아동청소년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정보 수업에서 탐구주제를 선정하고 탐구 방향을 잡는 것이 어렵다.”며 질문을 해온 적이 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팁이 있다. 바로 ‘학습목표’를 먼저 읽어보는 것이다.
교과서 단원 첫머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글씨로 2~4줄 정도의 글 묶음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것이 그 단원에서 공부해야 할 ‘학습목표’이다. 이를 ‘성취기준’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정보 교과서 1단원의 학습목표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를 이해하고 사이버 윤리를 실천한다.
이 학습목표는 질문한 학생의 진로와 연결하기가 매우 쉬워 보인다. 사이버 공간의 사회문제를 아동청소년과 연결해 생각을 굴려 보자.
아동청소년의 게임중독 문제나 웹 커뮤니티 상에서의 언어폭력 문제가 떠오르지 않는가? 만약 평소 배경지식을 잘 쌓아둔 학생이라면 2021년 12월 폐지된 ‘셧다운제’ 관련 논란이나 '메타버스 안 아바타 성범죄 논란'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짚고 갈 것이 있다. 탐구활동을 잘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주제의 탐구보고서가 있을 때, 제목에 ‘게임중독 문제’나 ‘사이버 성범죄’라고 씌어있는 것과 ‘셧다운제 논란’이나 '메타버스 아바타 성범죄 논란'이라고 씌어있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전공과 관계 깊고 전문적인 느낌이 날까? 당연히 후자이다.
정보 선생님은 보고서 내용을 읽어보기도 전에 제목만 보고도 안다. ‘셧다운제나 메타버스 문제를 알고 있는 것을 보니, 평소에도 청소년과 관련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아이로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대학 입학사정관도 마찬가지이다. 배경지식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음은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의 학생부 기록 중 일부이다. 실제 사례를 참고해 자신의 학교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자.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합격
진로활동2 : ‘○○ Reading으로 Major’ 활동에서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읽고 인상 깊었던 경제학자의 입장이 되어 독서토론을 진행함. 토론 주제로 도시재생 뉴딜사업 정책을 조사하고 대표적 부작용인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제로 잡아 토론을 진행함.
알프레드 마셜의 입장에서 경제학은 인간복지에 힘써야 하는 학문이기에 젠트리피케이션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함. 옛 경제학자의 사상을 실생활에 직접 응용해 봄. 추후, 독서체험 활동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시행한 수암골을 방문하고 마을 공동체와 지역 자산화를 해결 정책으로 제시하는 보고서를 작성함.
경제적 관점에서의 플랫폼을 주제로 LPCS 활동을 진행함 (5월 - 12월/20시간), 팀장을 맡아 활동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했으며, 팀원들에게 플랫폼의 이해를 도우면서 함께 이끌어나가는 모습에서 배려정신이 돋보임.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읽고 독서토론을 진행함. 국내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추가적으로 탐구함. 창업 활동에서 관심분야인 지능정보 서비스에서 착안해 정보화 사회의 격차를 줄여 소득 양극화를 완화시킬 신문 플랫폼을 기획함.
최종적으로 팀원 모두와 함께 고등학교 정보제공 플랫폼 사이트를 실제 창업함. LPCS 발표에서 활동 내용을 발표하며 활동을 마무리함(연월일). ‘주see 프로젝트’ 에서 주관한 2020 차세대 핵심기술 정책 예산집행안 포럼에 참여함.
스마트홈’과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지능정보서비스’에 특히 관심을 보임. 이후, 기술에 대한 관심확장을 위해 인지훈련 로봇 '실벗' 을 체험하고 두 분야가 융합되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느낌(연월일). 추후, 고령화에 따른 경제적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실벗’의 신기술적 가치를 보고서로 작성함.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