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도행 11월 정모 걷기는 제목 그대로 참으로 '사연 많은 삽시도 가는 길'이였습니다.
9월 정모였던 여행이 코로나19 레벨 격상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겨우 11월 정모로 출발했습니다.
그 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공지문은 여기저기 누더기 기워 놓은 것처럼 지저분하게 너덜거리고
두 달 사이 짧아진 해는 애초 계획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흩트려 놓아 일정을 줄였는데도
진행이 바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침 집에서 부른 콜택시에서 부터 시작해 원활하지 못했던 버스 운행까지 소소한 여러 문제들이
이여져 정신이 없었지만, 언제나 처럼 여유있고 배려심 깊은 회원님들 덕분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진행을 도와주신 구경님 많이 감사드리며, 우리글님 후미는 오늘도 든든했습니다.^^
<< 충청수영성 답사 >>
기대가 컷던 보령 충청수영성에 먼저 도착합니다.
저는 산성이나 성곽 방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산성만 탐방하는 것도 꿈꾸어 본적이 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아픔과 두려움이 연상되는 성이나 산성들은 하나같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더군요.
충청수영성 역시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언제고 여유롭게 성곽과 주변을 산책해 보고 싶었습니다.
충청수영성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합니다.
오천면은 본토와 10개 법정리, 16개 유인도와 67개 무인도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백제시대 화이포로 불려지던 오천항은 당나라와의 교역의 교두보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왜적의 침임을 막고 세곡수송을 맡았단 조운선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충청수영을 세웠습니다.
이는 서해안의 수군사령부로서 군선 140여척에 병력이 8,400여명에 달했다합니다.
우리나라 5개 수군영 중에서 보존이 제일 잘 되어 국가사적(501호)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은 보수 공사중인지 가드라인이 쳐져 있어 특히나 단순함이 강조된 이 곳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좀 아쉬웠습니다.
성곽 입구에 올라서며 발을 놓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오더군요.
성곽길은 시멘트로 품위없이 관리되고 공사 중인지 가드라인이 산만하게 둘러쳐져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빛 바다를 향해 유려하게 흐르는 성곽의 곡선미, 오롯하게 자리잡은 영보정의
고적함과 그 외로움을 서로 위로하듯 마주보고 홀로 서 있는 한 그루의 배롱나무와 텅 빈 성지의
허전함과 단순함이 주는 공허한 느낌....
이 모든 것들이 좋았습니다...^^
우선, 마음은 바빠도 보령 방조제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남겨 봅니다.
오늘은 특히 빨간색 의상에 파랑, 노랑 등 색상들이 어울려 사진이 알록달록 화려합니다.^^
부지런히 성곽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예정했던 1시간 30분의 여유있는 성곽 산책은 짧아진 해 길이로 50분으로 단축되었는데
그나마도 차가 밀려 탐방 시간은 겨우 25분 만이 확보되었네요.^^;;
저는 회원님들이 흩어지기 전에 후다닥 잔디 광장으로 먼저 올라서 봅니다.
이 각으로 찍은 사진을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사진 그대로네요...
이렇게 주변이 가릴 것 없는 단촐한 성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아름답고 더 인상적입니다.
처음 계획대로 9월에 왔드라면 저 배롱나무에 붉은꽃이 피었을텐데요...
앞으로 몇 년 후 배롱나무가 더 자라면 그것만으로도 명소가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야트막한 경사를 따라 나목의 배롱나무 아래를 지나가는 한나님 실루엣이 참 멋집니다.
저 줄만 없드라면.....아쉽......
주어진 관람 시간은 25분,,,,부지런히 정면을 찾아옵니다.
말끔한 석축 위에 영보정이 독보적으로 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서 올려다보니 팔짝지붕의 당당함에 몸체는 왠지 가벼운듯 날씬한 선이 느껴집니다.
충청수영성은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위해 돌로 높이 쌓아올린 석성(石城)입니다.
조선 중종 4년(1509) 수군절도사 이장생(李長生)이 축성, 충청수영의 외곽을 두른 1,650m의 장대한
성(城)으로 자라(鱉)모형의 지형을 이용 높은 곳에 치성(稚城) 또는 곡성을 두어 바다와 섬의 동정을
살폈고 해안방어의 요충지였습니다.
충청수영성은 천수만 입구와 어우러지는 경관이 수려합니다. 조선시대 이순신, 정약용, 백사 이항복
등 시인 묵객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지역으로 꼭 와서 시 한 수를 읊을 정도로 멋진 경치를 자랑하던
곳으로 성내의 영보정이 유명했습니다.
영보정은 충청수영성 안에 있던 정자로 1504년 수사 이량(李良)이 처음 짓고 계속 손질하며 고쳐온
우리나라 최고 절경의 정자라고 합니다.
주변은 시야를 가릴 것 없는 탁 트인 멋진 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보정을 기준으로 주변을 한 바퀴 빙 둘러 봅니다.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기암절벽 아래로 천수만의 푸른 물빛을 아름답게 두르고 고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은 한가로워 보이네요. 오천항과 건너편 천북항이 마주보고, 뒤로는 보령방조제가 막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이어지는 산자락을 배경으로 텅 빈 성지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외곽으로 드문드문 자리잡은 나무들은 각자의 실루엣을 방해 받지 않고 수형을 자랑하듯 합니다.
우리가 차를 내려 들어왔던 곳이 영보정 뒤가 되네요.
우리는 보지 못했는데 도로 건너편에 오천수영관아가 있습니다.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인 만큼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 촬영도 있었던 곳입니다.
절벽 위에 쌓은 성곽을 따라 오천항 쪽으로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오천항에 촘촘히 떠 있는 작은 배들과 천수만이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오는 이 산책길을
여유있게 걸으며 분위기 흠씬 느끼고 싶었는데 ,,,, 아쉬운대로 빠르게 걸어봅니다.
언듯 보았을 때는 평지 같았는데 완만한 경사가 흐르고 있어 성곽 끝에서 바라보니
영보정이 제법 높은 위치로 올려다 보입니다.
나무가 많지 않아 부드러운 언덕선도 드러나고, 나무 사이로 보이는 영보정과 나무 실루엣도 돋보이네요.
서쪽의 망화문터 쪽입니다.
4개의 성문은 모두 없어지고, 서쪽 망화문터의 아치형 석문만이 남아있습니다.
오천항을 통해 서해로 이어지는 천수만 모습입니다.
저는 이 부분의 낮은 구릉이 만드는 곡선과 영보정의 어울림이 멋지더군요.
각자 아름다운 선을 뽐내는 듯 합니다....
옛날에는 바닷물이 여기까지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변이 간척사업으로 메꾸어져
주차장이 들어서 성벽이 그리 위협적인 느낌은 안듭니다. 여유가 있으면 성벽에 걸터 앉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멍을 때리고 싶은 안온함마저 듭니다.
진휼청이 남아 있습니다.
바쁜 와중 걸음이지만 인증샷도 남겨드리고~~^^
고개를 드니 잔디밭 성지는 어느새 언덕처럼 높게 위치해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 언덕 위에서 나무와 우리 회원님이 함께 만드는 멋진 실루엣 순간을 볼수 있었습니다.^^
.....
이곳 충청수영은 병인박해 때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랍니다.
오천항을 따라 서해 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5명의 성인이 순교한 갈매못 순교성지가 있습니다.
주변에 천주교 순례길이 만들어져 있어 하루 날을 잡아 돌아보기에도 충분한 곳입니다.
25분의 짧은 시간으로 충청수영성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너무 아쉬워 이따가 삽시도에서 나와
서울로 향하는 길에 야경답사로 한번 더 들리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식당으로 옮깁니다.
<< 점심 : 육해공조개찜구이 무한리필 >>
배를 타기 전 시간을 쪼개어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대천여객선터미널 근처 식당에 도착~
이른 점심이라 하지만 사실 아점에 더 가까운 10시30분이였습니다.ㅎ~
점심은 조개류, 삼겹살 등이 다양하게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보령의 '육해공조개찜구이 무한리필'입니다.
우리가 시간이 없어 영업시간을 30분 앞당겨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 여유를 얻기 위해 조개류를 미리 세팅해 놓겠다고 했는데 미처 준비가 덜 되었네요.
큰 쟁반에 키조개, 가리비, 백합 등 여러 종류의 조개가 수북하게 놓여집니다.
다 먹고 리필이 가능하답니다.
한쪽에서는 셀프바에서 음식을 나르고, 한쪽에선 조개를 굽느라 식탁이 시끌법적합니다.^^
후라이팬에 구워먹는 삼겹살도 맛나서 꽤 인기였습니다.
찬음식 셀프바입니다.
새우튀김, 닭튀김, 떡볶이 등 더운 음식도 준비되어 있구요~
1시간20분의 점심시간이 후닥 지나간 거 같습니다.
마음 여유는 좀 없었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 삽시도 둘레길 트레킹 >>
다시 5분여 전용버스를 타고 대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버스기사님이 교통지휘봉으로 수신호까지 해 주십니다. 오늘 중간에 사고로 마음도 편치 않으실텐데
내색하지 않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진짜 프로시네요.
사전에 단체탑승자 명단을 미리 작성해 탑승권을 받아온 덕에 출발 임박해 터미널에 도착해
무사히 삽시도 행 배에 탑승이 시작됩니다. 몇 년 전부터 삽시도와 주변 섬 몇 개를 연결해 2박3일
일정 등 여러 생각이 있었으나 여의치 않더니 오늘 드뎌 우여곡절을 거쳐 삽시도를 가게 되는군요.
감개무량이라는 말까지 나올거 같습니다.ㅎㅎ~
12시20분, 삽시도로 향하는 신한해운의 가자섬으로호 탑승입니다.
3시간 정도 둘레길 트레킹 후 16시30분 삽시도 출발을 타고 나올 겁니다.
보통은 무박 형태로 새벽에 대천에 도착해 들어갈 때는 직항으로 운항하는 오전 07시 경 배를 타고
40분 정도 걸려 삽시도에 도착하고, 나올 때는 13시 경 배를 타고 다른 섬을 거쳐 15:30분 대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우리는 12:20분 대천 출발 ~ 16:30분 삽시도 출발 왕복 '직항'을 이용했습니다.
덕분에 오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충청수영성과 성주사지터를 둘러보는 문화관광 일정을 추가하여
일정을 완성한 후 야호 쾌재(?)를 불렀습니다만, 코로나로 출발이 두달 늦어지며 해가 짧아져 여객선
시간이 조정되며 예정 일정에 차질이 생겨 성주사지터 방문도 뺏습니다만 여전히 바쁜 일정이였습니다.
탑승 완료~
대천항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탑승은 처음입니다. 정말 항구 규모가 크더군요.
바다는 아주 잔잔합니다.
45분 후 삽시도 밤섬에 도착합니다.
들은 그대로 해변 모래가 곱고 단단하네요~
간단히 자기 소개하고 구경님을 선두로 삽시도 둘레길 걷기 출발입니다.
<삽시도둘레길>은 해안가 숲 사이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며,
바닥이 선명하게 들여다보이는 고운 모래가 깔린
넓은 백사장이 3개 있습니다.
트레킹 코스는 5km입니다만, 코스 진입하는 거리와 삽시도 입.출항 항구가 달라질 수 있어 거리는
10km 내외로 유동적입니다. 오늘은 밤섬선착장으로 입도해 술뚱선착장에서 나오므로 약8km를 걷습니다.
밤섬매표소입니다. 문은 잠겨있더군요.
'삽시도는 선착장이 두곳이니 꼭 출발기항지를 확인하세요' 하는 안내에 따라 확인은 하고 왔지만
다시 한번 나갈 선착장을 확인합니다. 안내판 지도에 현재 위치와 삽시도둘레길 코스를 그려 넣어봅니다.
<삽시도揷矢島>는 꽂을 삽, 화살 시 자를 써서 위의 지도에서 보면 마치 화살 시위를 당겨 놓기 전
모습으로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을 꽂아놓은 활처럼 옆이 삐쭉 튀어나가 있어 생긴 이름입니다.
마한시대부터 사람들이 터를 이루고 살던 유서깊은 섬마을로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경과 울창한 송림 속에 편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우리 탑승 시간을 현황표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12:20분 대천 출발 ->삽시도 밤섬 도착, 16:30분 삽시도 술뚱 출발 ->대천 도착.
그럼, 시간표 확인했으니 본격적으로 걸어볼까요? 선두는 벌써 시야에서 멀어지셨네요.
트레킹 코스가 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되지 않고 코스 진입점까지 마을길을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밤섬민박을 따라 해안로로 향합니다.
바로 소나무가 울창한 해안가가 나타납니다. 모래 이동을 막는 방조림 같습니다.
오늘 후미는 우리글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로 밤섬해변을 만납니다.
고은 모래가 깔린 해변이 참 넓습니다. 날이 좀 뿌옇지만 물색은 나쁘지 않습니다.
삽시도 해변은 서해에서는 흔치 않게 바닷물도 아주 투명해 날이 맑으면 아름다운 쪽빛입니다.
떠내려온 부유물을 치운거 같기는한데 그래도 주변이 좀 산만해 아쉽습니다.
선두는 저만치 가시네요. 모래가 하도 고와서 발이 빠지지도 않습니다.
해변도 넓고 물이 얕은 모래해변이 참 부드럽고 편안해 보입니다.
어린 아기들도 풀어놓고 맘껏 놀라하기에 그만이겠습니다
가볍게 찰랑이는 물소리 위로 윤슬도 곱게 내려 앉습니다.
한창 촬영에 열중한 모습들입니다.^^
적극적으로 모델 포즈도 취해 보고~
그것만으로는 성이 안차시는거 같습니다.
급기야는 해변에 도취한 자매는 '날 잡아보라~~' 하며 애정을 뿜뿜 과시합니다~~~ㅎ
미끈하게 물이 빠진 해변을 따라 걷는 모습이 어딘가에서 본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열을 지어 걸어보시도록 설정샷 요청~~
남미 유유니 소금호수 대신, 삽시도 모래해변에서 아름다운 반영을 자랑해 봅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 파도에 쓸리며 만들어진 아름다움일까요?
돌이 부서지고 다듬어지고 깍이는 오랜 시간 동안 그들에게도 고통이라는 단어가 적용되었을까요??....
길은 해변을 벗어나 숲으로 이어집니다.
원래 코스는 이렇게 빼곡한 송림 속에 길이 나 있습니다.
험하지는 않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길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다시 내리막~
이후 오르막내리막을 반복하며 쉬운 듯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걸음이 이어집니다.
홀씨를 날려줄 바람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동물을 기다릴까요?
아마도 이날 홀씨 택배를 하신 몇몇 분들도 계실거 같습니다.~~^^
저는 택배 의사가 없어 얌전히 그들의 모습만 담아 갑니다~~^^
우리가 출발한 밤섬해변이 숲 사이로 건너다 보입니다.
이쪽에서 바라보는 물색이 더 곱고 부드럽습니다.
정말 서해에서는 흔치 않은 물색입니다.
지난주 남해를 걸을 때 만났던 쪽빛 바다와는 또 다른 부드러움이 있네요.
부드러운 해변을 돌아서면 전혀 다른 기암괴석이 펼쳐집니다.
길은 어렵지 않지만 잔돌이 많고 경사가 있어 등산화와 스틱을 준비하길 잘 했네요.
이름도 없는 작은 해변이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프라이빗 비치 하나 있음 좋겠네요.^^
삽시도 내에서 유일한(?) 관광 포인트 황금곰솔입니다.
황금색이 그리 뚜렷하지는 않은데, 그나마 역광으로 찍혀서 황금색이 아닌 흑색 소나무로 보이네요.^^;;
색이 유난히 색다르지 않아 관심을 두고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읽어 보세요~~^^
유일하게 만난 꽃 미역취꽃?
빽빽한 송림 너머로 부드럽게 찰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입니다.
곳곳에 데크와 휀스 시설이 꼼꼼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숲이 열리는 공간에서는 멋진 해안단구와 아름다운 물색이 반겨 줍니다.
낮은 붕구뎅이산 자락을 걷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합니다.
그리고, 세대 교체를 예고하는 걸까요?
어린 편백나무들도 세를 넓히고 있습니다.
찍을 때는 서어나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고로쇠 나무도 많은거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각도 그대로 가파르게 경사진 벼랑에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지켜주는 듯 합니다. 서늘한 바람이 바다로부터 올라오더군요.
푸른 곰솔 군락에 눈이 시원합니다.
이렇게 멋진 풍광도 열린 숲 사이로 보여 준답니다.
길도 좋고,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고, 풍광도 멋지고~
길지 않은 코스인데 전망대 겸 쉼터가 꽤 여러 개 있습니다.
잔잔한 아름다움에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길입니다.
??
현제 박제 상태 중...
잎이 무성했을 때는 바다가 보이지 않았을 듯 낭떠러지 경사에 빽빽하게 자라는 나무들~
걷는 내내 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낭떠러지 경사가 꽤 깊습니다. 그래도 길은 위협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파란하늘은 아니지만 구름없이 맑은날입니다.
가을이 가고 있네요....
돌아보니 이런 길을 지나왔네요. 참 삼삼합니다~~^^
낙엽과 솔잎이 떨어진 길에 사람들이 만든 오솔길이 아름답게 이어집니다.
그래도 발걸음에 긴장을 풀면 안된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런 잔돌이 숨어 있지요.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나 봅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쉼터입니다. 벤취는 칡덩쿨이 차지했네요.
그 분위기를 즐기시라 양보하고~~
저는 저 만의 분위기를 찾아 조용히 즐기며 걷고 있습니다.
모두들 앞서가시고 텅 빈 길은 저 만의 차지입니다.
함께 인듯 혼자 걷는 길~ 그렇게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그 분위기에 푹 빠져 평소 안하던 음악을 한 곡 틀으며 걷습니다.
소란했던 오늘의 일정으로 긴장되었던 감각들이 느슨해지는 듯 합니다....
여기로 내려가면 면삽지입니다. 그냥 패쓰~
면삽지 모습니다.
아, 여기도 분위기에 취하신 분들이 계셨군요.^^
기우는 햇살을 받으며 자박자박 앞서가는 님들 뒷모습이 참 평화롭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도 평화로워집니다....^^
코스가 길지는 않지만 뭔가 사람을 차분하면서도 경쾌하게 만드는 기운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닌듯 합니다~~^^
지나온 길입니다.
우리 걸음으로 다져놓은 이런 고샅길 참 매력적입니다.
앙상한 가지가 연초록 잎으로 덮히는 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네요.
벌써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이네요.
밤섬 선착장~밤섬해수욕장~진너머 해수욕장까지 6.5km를 가뿐하게 걸었습니다.^^
둘레길 코스는 끝나고 선착장을 찾아가는 길~
이런 숲길을 잠시 지나면~
펜션이 즐비한 마을이 나옵니다.
여기도 모래 사장이 아름다운 진너머해변입니다.
가을 국화와 해변...참 잘 어울립니다.^^
이 해변은 모두들 그냥 지나쳐 가신 듯해서 저도 사진만 찍고 갑니다.
아직 시간 여유 많은데....^^
서울에서 몇 시간을 내려와 배 타고 들어와 둘레길만 걷고 다시 올라가기에는 너무 아까운거
같습니다. 이런 해변을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다니...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하며 하룻만 머무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제가 공지문에 올렸던 해변 모습이 여기였군요.
저도 같은 각으로 흉내내 봅니다만 지금은 하늘빛이 흐려 느낌이 다르네요.
잔잔함이 아름다움입니다...
마을을 지나 술뚱선착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선두는 어느 골목을 따라 가셨는지 보이지 않네요.
섬 안쪽으로 들어오니 제법 널찍하고 반듯한 논밭이 펼쳐집니다.
누구의 파란 마음이였을까??.....
우리가 지나온 숲속길이 저 산자락 안에 숨어 있습니다.
술뚱선착장에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 또한 잔잔한 해변이 아름다워 잠시 쉬며 우리글님의 맛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습니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칩니다. 나른하기까지 합니다.ㅎㅎ~
언제 돌틈이나 도로의 틈에 뿌리를 내린 식물에게는 경외감이 듭니다.
오늘도 척박하다고 할수도 없는 이 좁은 틈새에서 꽃을 피운 이 장한 꽃에게서
강한 생명력과 숭고한 삶에 애착까지 배웁니다.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더이다...
'발도행은 착한여행, 공정여행을 지향합니다.' 어디서 많이 보시던 문구죠? 공지문에 있답니다.
오늘도 저는 공정여행을 열심히 실행했습니다. 고소하고 신선한 들기름 2병에 잔멸치 1박스를 샀어요.
덕분에 이 할머니는 나머지 기름과 멸치도 완판하셨답니다.^^
대천으로 나갈 배를 기다리며 인증샷입니다.
오늘 행복했던 만큼 행동으로 표현해 보세요~~라고 주문했는데요~~
남자분들은 별로 안행복하셨나봅니다..ㅎㅎ~~
16:30분, 대천 행 탑승 완료~~
직항으로 가는 배라서 40분 탑승입니다.
이른 점심을 맛있게 먹기 위해 남겨두었던 김밥에 좀전에 산 멸치를 얹어 시원한 음료와 함께 먹으니
그 맛 또한 일품입니다.~~^^ 배짱님, 이쁜영순님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해가 짧아 바쁜 하루였는데, 또한 해가 짧아 멋진 선상 일몰도 보네요.
지나치게 강렬하지 않은 붉은빛이 참 따스해 보입니다...
오늘 구경 총무님이 많은 도움주시고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해가 우리를 따라오는데요~
이제 대천항도~ 햇님도 ~ 안녕~~~^^
낮에 짧은 산책으로 서운했던 충청수영성을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다시 들렸습니다.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왔는데,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닌거 같습니다.
역시 낮에 보았던 여백의 미가 느껴질 때 더 아름답기 때문일까요?....
오천항 야경~
오천항 시내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낮에 사진에 담지 못했던 서쪽 망화문터의 아치형 석문인 홍예문을 끝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아름다운 가을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토로님의 후기가 있어야...여행이 완성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토로님의 후기는
꼭 책으로 엮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급격히 변화되고 또 혼자여행을 할때
들고다닐 수 있는 여행북으로...
건강상 이유로 함께 못한 삽시도길
토로님 발길따라 저도 잘 다녀온 기분입니다.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후기입니다~
대단하신 토로님,
존경과 찬사를 올립니다..
토로님이 계시기에
발도행이 더더 빛납니다!
수영성은 사면이 전부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회원님께서 한국의 나폴리라 불린다고 알려주시네요
삽시도 알차게 잘 다녀왔습니다
진행하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설명이 깃들인 화보집같은
토로님 명품후기로
다녀온 삽시도 여행을
돌아봅니다
바다바람도 쐬고
배도타고 섬길따라
걸으며 알찬
하루를 보냈지요.
여러가지로 신경쓰시며
수고많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사진 구도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네요 잘 보았습니다 여러 변수가 있음에도 10년넘은 경력자답게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연이 많았던 삽시도를 성공적으로 다녀오신 토로님의 노고에 무한 감사 드립니다🙇♀️
투명한 삽시도의 물색 아름답고 신비롭네요
실제로 보면 감동적이었을텐데~~.
맑은 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요
아쉽 아쉽 ㅠ
영보정과 주변 풍광이 사색의 늪에 빠져 들게 하네요
-허전함과 단순함이 주는 공허한 느낌 ..
이 모든 것들이 좋았습니다- 라는 문학적인 표현에 탄복 했습니다
토로님의 후기로 간접적이나마 다녀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선약이 있어서 함께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사진으로 같이 한듯한 느낌입니다,,,
항상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분위기 '흠씬 느끼고' 갑니다
제게도 사연 많은 삽시도가 되었네요
무척이나 가고 싶었던 삽시도 이건만
친정어머님 돌아오시지 못할 먼길 배웅해드리느라요......
그래도 토로님의 일정상의 모든사진 수려한 필체로 이어나간 후기로 함께 다녀온 듯 한 마음입니다
이 후기를 지침서로 해 개인적으로 한번 다녀오는 목표를 세워봅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
언제나 내 삶에 풍성한 추수를 하게 해주는 토로님 고마워요~~
뒤돌으면 작은것들을 정말 작게 만드는 힐링 여행 동참할수 있도록 해주심에 그저 맘만~~~
항상 건강한 생각과 모습으로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꼼꼼히 후기 읽으며 길벗님들의 여유로운 발걸음과 토로님의 감성도 느껴보려하니 따로 또 같이 다녀온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행복했던 만큼 행동으로 표현해보라셨을때...혼자 꺅~~하늘향해 펄쩍 뛰어올라봤습니다. ㅋㅋ
수고많으셨습니다, 토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