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송년산행 용화산(龍華山)
강원 화천군 간동.하동면 춘천시 사북면 경계에 솟아 있는 용화산은 암릉미가
일품인 호반 산행지 암릉을 워낙 좋와하다보니 말미도 암릉으로....
춘천의 의암댐.소양댐.춘천댐.화천댐에 포위된 천혜의 성벽 같은 산이다
사여교를 지나 들머리부터 산행금지라고 태클을 건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알아서 하겠다하고 출발
이때까지만해도 눈발이 살랑살랑 눈이 오면 얼마나 오겠어
빨리 끝내고 닭갈비나 먹자 풉~
인간은 자연을 이길수 없다는 질리를 느낀 산행
고탄령까지 몸푸는식으로 진행하면서 눈은 점점 쌓여만간다
능선길엔 온갓 나무가지들이 요란 스럽게 나딩굴고 있었다
산을 좋와하는 산꾼이라면 누구나 다아는 일이지만
겨울철이면 나무들이 많이 꺽이게 된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덕 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게 살던 그소나무들이 속절 없이 꺽기고 부러지고
허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바위 구간에 안전 시설이 많은 도움을 받으며
고탄령 삼거리에서 산을 하나더 타고 싶은 용망이었던지
1시간반여를 돌아 원점으로와보니 눈은 더쌓이고
나무가지마다 고드름이 얼어 있는 상황 일명 얼음꽃 상고대이다
수북히 쌓인눈과 쓰러진 나무는 가는길을 막고 있다
고탄령에서 용화산능선길은 평상시도 편안한길은
아니었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얼마나 오겠어했던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쌓인다
선답자 발자국마져 없어진 상태
산에서 오래 지낸 산행 통털어 오늘 같은 산행은 처음이다
힘든건 없지만 길이 부러진 잔더미로 엉금엉금 기며 넘으며 하길 수없이...
늘어진 얼음 고드름 상고대 주렁주렁
그래도 여유가 있어보이니 다행이다
가지 끝에 사뿐사뿐 내려 쌓이는 그 가볍고 새털 같은 하얀 눈이 무섭게 느껴진다
속은 텅비어있어도 생명력은 대단하다
암릉 구간 바위에 얼어버린 어름이 만만치 않다
뒤에서 찍어준 사진
한쪽 팔이 시원찮아 릿지도 힘들어 하는데 두팔을 써야만하는 구간 ㅠㅠ
산수묵화 그자체이다
좌측면은 그래도 훤하건만
우측골 방향은 바람에 눈이 더심하게 내린다
금방이라도 내려 앉을것 같은 무게감
뒤에 열심히 따라온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바위 암릉인지 구별이 않간다
마지막 송년산행 간단히하고 닭갈비 먹으려던 생각은 사라진지 오래
빨리 이지역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후미에서 근육통이와서 길을 못찾는다고 연락이와서 길을 설명해주고
잘따라와 줘야하는데 걱정이 태산 같다
산행내내 이토록 악조건 산행도 있구나 자연을 쉽게 본일도 없지만
엉금엉금 기는 구간은 산행내내 이어지고
뒤쳐진 일행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산행은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용화산정상 아래 도착한다
오늘 산행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산행이 되었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눈으로 보는것만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용화산 정상에 올라선다
이후로는 산행이 험지가 아니니 다행이다
후미 쳐진분을 정대장에게 얘기해주고
이제부터는 조망이 있는 능선길이지만 꽉막흰 조망으로 짐작으로만
촛대봉이 조망 되는곳
여기서 보면 화악산과 주변 연인산까지 조망 되거늘
깍아지듯 절벽의 하늘길
부러진 소나무가 애처럽다
분재 소나무 암릉
산을 즐길줄아는 사람
노송군락은 선계에 들어온듯 착각을 일으킨다
북풍한설 속에서도 고고함을 잃지 않는 노송의 풍모를 감상하다보면
자연스레 은일자적 할수있는 여유도 생긴다
내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볌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 스러게 살고 싶다
그누구도 내 삶을 대신 해서 살아 줄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막바지에 후미들과 통화해서 이상없이 용화산에 도착했다고 하니
안도가 되며 이제서야 풍경이 보인다
산아래에서 올라오는 안개 구름이 마치 이곳이 무릉도원이듯 감개무량하다
선계가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니겠는가..
이제 산행은 마무리 단계이다
피엘라벤 띠지를 하나 추가하고
23년도 송년산행은 죽기전에 잊지못할 산행이 되었다
온산 전체가 얼음으로 부러지고 꺽이고 그래도 무사히 도착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즐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