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VIEW] 예술적인 도시, 스위스 바젤(Basel)
비트라 캠퍼스에 자리한 스위스 건축가 듀오 헤어초크&드 뫼롱이 설계한 비트라 스차우디포에는
1800년대 이후 생산된 유명 현대 가구 400여 점을 전시 및 판매한다. © Vitra
세계 3대 아트페어(Art fair)로 꼽히는 아트바젤Art Basel은 동시대 최고의 예술 작품이 모이기 때문에
‘미술 올림픽’이라고 한다.
회화, 조각, 사진,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미술 장르를 아우르는
아트바젤 2022는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바젤Basel은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스위스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만년설로 뒤덮인 융프라우나 취리히(Junfraujoch Zurich)의 그림 같은 자연 풍경 대신 렌초 피아노, 마리오 보타 등 세계적 건축가의 건물과 ‘미술 명품 백화점’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가 열리는 세계인의 도시다.
미술 올림픽과 비트라 캠퍼스
매년 6월이 되면 스위스 바젤로 전 세계 아티스트와 미술품 컬렉터, 갤러리 관계자 등 예술 업계 종사자들이 모여든다. 시카고 아트페어(Art Chicago), 프랑스의 피악(FIAC Art Fair)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바젤(Art Basel)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1970년 처음 개최한 이후 해마다 열리며 갤러리 300여 곳, 작가 4,000여 명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미술 올림픽’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미술관과 달리 아트페어는 천만에서 억 단위를 호가하는 작품이 실시간으로 판매된다. 최근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아트테크(Art-Tech)에 관심 있다면 미술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좋다. 아트바젤 기간이 되면 바젤 시내 숙소의 요금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몇 개월 전부터 미리 입장권과 숙소를 예약해둬야 한다.
아트바젤이 열리는 메세 바젤로 가기 위해 트램을 탔다. 지하철이 없는 바젤에서는 트램이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행사장 입구부터 알록달록하고 거대한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아트바젤은 회화나 조각 작품 말고도 사진,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등 모든 장르의 미술을 다루기에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주요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유명한 작품과 사람으로 가득하다. 피카소를 비롯해 마티스, 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데이미언 허스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거장들의 작품이 갤러리 부스마다 걸려 있다. 작품 옆에 붙은 가격표는 낯설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을 한곳에서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건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기쁨이다. 이번 아트바젤은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아트바젤만큼 바젤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또 있다. 바로 비트라 캠퍼스(Vitra Campus)다. 비트라(Vitra)는 빌리 펠바움과 그의 아내 에리카 펠바움이 설립한 회사로, 1957년부터 가구를 생산했다. 찰스&레이 임스 부부의 라운지 체어, 선명한 컬러감이 인상적인 팬톤 체어 등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시간이 지나도 견고한 디자인 가구가 탄생했다. 비트라의 정수가 담긴 곳이 비트라 캠퍼스다. 드넓은 부지에 들어선 공장, 식당, 소방서, 뮤지엄 모두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해 건축 학도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자 아트바젤에 참여한 ‘아트피플’도 하나의 코스처럼 이곳을 방문한다.
엄밀히 말해 비트라 캠퍼스는 스위스가 아닌 독일에 있다. 바젤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쯤 소요되는 바일 암라인(Weil am Rhein)이라는 도시가 바로 그곳. 스위스에서 접근하는 교통편이 더 편리한데, 독일,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바젤의 지리적 특성 덕에 가능한 일이다. 비트라 캠퍼스에서는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는 비트라의 역사를 비롯해 주요 건축물을 둘러보는 순으로 진행된다. 국내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건물을 설계한 자하 하디드가 만든 비트라 캠퍼스의 소방서는 뾰족한 구조물이 하늘을 향하고, 내부는 온통 비스듬한 선으로 이뤄져 있다.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한 공장,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기다란 상자 모양의 집을 그냥 쌓아놓은 것 같은 스위스 출신의 건축 듀오 헤어초크&드 뫼롱의 비트라 하우스까지 건축가의 철학과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어디서도 본적없는 하나뿐인 걸작의 향연이 이어진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비트라 하우스는 자사 제품으로 채워져 다양한 비트라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벽 한쪽이 모두 창으로 된 아름다운 가구 사이로 푸른 비트라 캠퍼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트라 하우스의 쇼룸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1981년 비트라 공장에서 큰 화재가 일어난 후 비트라 캠퍼스에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소방서가 지어졌다. 내외부가 사선으로 처리된 독특한 건물로 현재는 연회장으로 쓰인다.
비트라에서 생산한 제품을 모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비트라 하우스.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팝 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와
그의 아내 코셔 판 브뤼헌의 야외 조각 작품 ‘밸런싱 툴(Balancing Tolls)’
키네틱 아트의 대가 장 팅겔리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팅겔리 미술관 정원.
마르크트 광장 앞 시청사는 강렬한 색감의 붉은 벽돌 건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걸어서 여행하는 재미
바젤 시내는 걸어서 여행하기에 무리가 없다. 특히 바젤에서 거주했던 유명인의 이름을 딴 도보 여행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얼굴이 그려진 안내판을 따라가면 시내 곳곳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코스는 총 5개로 역사적 중심지를 탐방하는 ‘에라스뮈스’, 계단으로 이뤄져 다소 가파르지만 중세 시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파라켈수스’, 과거와 현대 건물을 조화롭게 감상하는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거주지와 대학가를 아우르는 ‘토마스 플라터’, 마지막으로 가장 긴(1시간 30분) 코스로 라인강을 따라 걷는 ‘한스 홀바인’이 있다.
바젤 시민의 생생한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구시가의 중심지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는 신선한 농산물과 유제품을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 늦잠을 자고 나온 터라 둘러볼 때쯤은 이미 파장 분위기였지만, 싱그러운 여름날의 햇살을 듬뿍 머금고 자란 싱싱한 채소와 과일 향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광장 앞 시청사는 구시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렬한 색감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띈다. 붉은 벽돌 건물에는 독일 태생 화가이자 프랑스 헨리 8세의 궁정 화가로도 유명한 한스 홀바인이 그린 프레스코화가 새겨져 있다. 1514년에 완공했으니 500년도 더 된 건물과 그림인데, 오래됐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생생한 컬러감이 인상적이었다.
마리오 보타(Mario Botta·1943~ ), 장 누벨(Jean Nouvel·1945~ ), 렘 쿨하스(Rem Koolhaas·1944~ )의 작,
리움미술관(Leeum museum), 2004년 개관, 서울
바젤이 예술의 도시로 유명한 데는 도시 전역에 자리한 미술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작은 도시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무려 40여 개나 있어 바쁜 여행객이라면 가고 싶은 곳을 골라서 방문해야 할 정도다. 리움 미술관과 강남 교보타워를 설계해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디자인한 팅겔리 미술관(Museum Tinguely)은 조각가이자 키네틱 아트의 대가인 장 팅겔리의 삶과 예술을 기리는 곳이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옆에 있지만,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자 아담한 정원과 분수가 관람객을 반긴다. 분수 한가운데는 팅겔리의 키네틱 조각이 물을 뿜고 있다. ‘움직이는 미술’ 키네틱 아트의 작품은 고상하게 벽에 걸려 있는 대신 다소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관람객이 직접 페달을 밟거나 버튼을 눌러야 움직이는 작품도 있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외에 6,000여 점이나 되는 테디 베어와 인형, 회전목마 등이 가득한 장난감 박물관(Spielzeug Welten Muꠓseum Basel), 전통 방식으로 종이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종이 박물관(Basler Papiermühle) 등 독특한 주제와 소장품을 자랑하는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라인강(Rhine River)으로 향했다. 한여름에는 수영하는 사람이 많을 만큼 바젤 주민에게 라인강은 쉼터이자 놀이터로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따라 아름다운 도시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바젤과 라인펠덴 사이를 운항하는 유람선은 수력발전소를 통과하고, 프랑스와 독일을 마주한 국경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배의 크기와 운항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거대한 크루즈를 타고 바젤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8일간의 크루즈 여행도 특별할 듯하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라인강의 낭만을 여유롭게 즐겼다. 석양이 지고 불이 하나둘 켜지면 로맨틱한 감성은 배가된다. 라인강이 잘 보이는 바에 자리 잡고 바젤에서의 마지막 밤을 추억했다. 바젤에서는 프랑스, 독일까지 1석 3조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콜마르까지는 바젤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면 40분 만에 도착한다. 잠깐 기차를 탔을 뿐인데 작은 베니스라 불리는 곳이자 프로방스 양식의 건물이 즐비한 콜마르 마을 풍경은 천지 차이다. 독일의 친환경 도시로 이름난 프라이부르크 역시 차를 타면 50분, 기차로는 2시간이면 닿는다.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럽 여행의 진정한 묘미가 바젤에서 시작된다. (에디터 이지윤)
바젤 주민들의 쉼터이자 놀이터로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라인강.
바젤은 프랑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기차로 40분 정도 소요되는
프랑스 동부 도시 콜마르는 알록달록한 전통가옥이 아름다운 곳이다.
스위스(Switzerland) 국기/ 스위스(Switzerland) 국장
스위스 아르부르크 성(Aarburg castle)
스위스 알프스(Alps)
스위스(Switzerland)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공식명칭은 스위스 연방(Swiss Confederation)이고, 수도는 베른( Bern)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를 유지해왔다. 국토의 1/4이 알프스 산맥이며 수력 이외의 천연자원은 거의 없다. 스위스의 경제는 공업과 국제무역과 은행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산업으로는 시계·정밀기계·기계·화학 산업 등이 발달했다. 제1, 2차 세계대전부터 중립을 고수해왔으며 유럽연합(EU) 가입을 거부했다.
면적은 41,285km²(412만 9,039㏊)로 남한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총인구는 750만 명 정도인 스위스는 복잡한 민족 구성과 불리한 지형 조건을 극복하고 국가 경쟁력을 전 세계 최상위권에 올려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민족 구성이 복잡하면 내부적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위스는 예외이다.
연방 국가인 스위스는 상·하원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주(州)로 번역될 수 있는 26개의 칸톤에서 2명의 상원 의원을 선출하고 있다. 칸톤 별로 규모가 다름에도 동일하게 2명씩의 상원 의원을 선출하고 있는 점은 개별 칸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입법을 위해서는 상·하원 간 세 번의 의사를 주고받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입법 절차는 효력을 잃는다.
행정권은 연방 각료 회의라는 독특한 회의체에 부여되어 있다. 대다수 국가가 대통령제나 의원 내각제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스위스는 7인으로 구성된 연방 각료 회의에 행정권이 부여되어 있으며 실질적인 내각 수장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연방 각료 회의는 중요 의사 결정 시 이해와 관련된 단체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조화와 균형의 원리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직접 민주 정치도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함에도 정치적으로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스위스의 비결 중 하나이다. 헌법 개정시 '의회의 찬성, 국민 투표에서 반수 이상의 찬성, 칸톤에서 반수 이상의 찬성'의 3박자가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행정부와 입법부의 정책 결정 사항도 100일이내 5만 명 이상의 국민 반대 서명이 이루어질 경우 국민 투표에 상정된다. 이처럼 정치적 특성은 입법부와 행정부가 항상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
수도 베른(Bern)
수도 베른(Bern)은 1848년에 스위스 연방의 행정수도가 되었다. 아레 강의 좁은 만곡부를 따라 자리잡고 있다. 1353년에 스위스 연방에 가담했으며, 곧 연방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1528년 개신교를 받아들이고 개신교의 본거지가 되었다. 강 오른쪽의 신시가지와 몇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구시가지에는 중세시대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곰 판매장이 유명하며, 1513년부터 시의 비용으로 몇 마리의 곰을 항시 전시하고 있다. 스위스 국립도서관과 스위스 국영은행 본점도 있으며 역사·자연사·미술·병기·산악 박물관들이 있다. 또한 국제우편, 전신, 철도, 저작권 연합회 등의 본부가 있다. 산업으로는 초콜릿·기계·전기장비·화학제품·의약품 등의 제조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주로 독일어를 사용하는 프로테스탄트이다.
KB 프라이빗 뱅킹 GOLD&WISE 갤러리
조부수,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130×162cm, 캔버스에 아크릴, 1993. [현재 KB국민은행 서울숲PB센터 전시 중]
✵ 조부수 작가는 1993년 미국, 1998년 프랑스 니스, 1999년과 2002년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작가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기존의 규칙적이며 통일성을 강조한 패턴 기법에서 한국의 단청색 등 명확한 언어가 담긴 색채를 불규칙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많은 대작을 남겼다. 조부수 작가는 작업실 바닥에 캔버스를 뉘어놓고 양동이로 안료를 붓거나 붓으로 뿌리는 등의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강렬한 보색대비의 색채를 주조로 표현한 그의 대표작인 ‘오케스트레이션’은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술혼의 정화를 오케스트라(合奏)화한 득의의 작업이다. 그의 작품은 빠르게 계산된 조형성과 즉흥적으로 표현한 우연성이 혼합되어 제목과 같이 ‘합주’의 흥겨움과 자유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출처: 글과 사진: 《KB 국민은행 GOLD & WISE, 2022년 06월호(에디터 이지윤)》, 《Daum, Naver 지식백과》
첫댓글 감사합니다.
태연아 가수의 정남진 연가
https://youtu.be/kekevPL_by0
PLAY
고봉산 정현욱 님
상상도 못했든 예술의 도시가 스위스에 있군요 사진만 봐도 얼마나 권위있는 수준인지 짐작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