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너무나
가슴 아픈 내용이기도 하지만, 다시 한 번 읽어 볼만한 가치있는 이야기. 연아와 피겨에 대해 자세하게
몰랐던 분들은 이번에 기회에 자세히 알게 될터이고~
글 - 피갤 펌
- 07, 08 시즌 연아의 고관절 부상에 관해 아는 대로 씀 -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그 큰 그 관절부상임. 여기 부상은 한번 당하면 완치는 없고 관리 밖에는 답이 없음. 엄청난 부상임. 이 부상을 당하게 된 계기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다 써봄.
2006, 07 도쿄 록산느의 충격적인 데뷔 시즌. 김연아는 당시 IMG 소속의 아직까지는 그래도 무명의 피겨선수1 이었음. 그냥 샛별 정도.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피겨 연습환경은 최악이었음. 원래 피겨는 얇은 쫄쫄이 하나 입고 빙상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여야하는 종목이라 따뜻한 실내공기가 꼭 필요함.
즉 발목 아래는 약간 물렁한 얼음. 발목 위로는 훈훈한 공기. 이게 맞물려야 되는 종목임. 관절을 한계까지 벌리고 굽히고 게다가 점프까지 해대니. 너무 추우면 몸이 굳어서 부상이 오기 쉬움. 어쨌든 그 상황에서 연습하던 연아는 부상을 달고 살았고 당시 최대 부상은 허리 부상이었음.
07도쿄월드 프리 종달새에서 두 번 넘어진 사건을 얘기하자면, 연아는 06년 겨울까지 한국에서 돈도 없이 전전긍긍하면서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음. 몸이 자꾸 아프고 부상이 오고 치료고 나발이고 집안에서도 거의 한계에 다달은 거임.
그 당시 피겨연맹 부회장이 연아 엄마한테 은퇴는 반려해달라고 간곡히 말림. 하지만 연아의 부상은 악조건인 연습상황에서 오는 건데 연습상황을 호전시키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 없이 어떻게?
그때 혜성같이 나타난 게 국민은행임.
국민은행은 당시 연아네 매니지먼트였던 IMG에서 제대로 일을 안 하니 연락이 되지 않아 답답하여 여기 저기 물어 연아네에 직접적으로 연락을 함. 그때까지만 해도 매니지먼트 회사를 믿고 있던 연아 엄마는 돈이 없어 어떤 후원도 절실한 상황에 기업이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한심한 매니지먼트사에 개 빡침.
국민은행 시에프 세상은 1800 평방미터 그거 찍은 전후로 연아네는 IMG를 박차고 나와서 아이비로 옮김. 그리고 국민은행은 김연아네가 가장 고마워하는 후원사로 이후 연아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도 국민은행에만은 몇 년간 초기 몸값을 유지하며 감사를 표함.
당시 IMG회사가 배임죄에 변명이라고 한 멘트가 걸작임.
"김연아는 상품성이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아이비로 옮긴 절대적 계기는 IMG에 대한 불신도 있지만 구동회 당시 아이비 이사가 선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임. 당시 아이비 내부에서는 반짝하고 말 어린 여자선수에게 그 돈(몇 억 정도?)을 뭘 믿고 선 지급하냐고 반대가 많았음.
그런데 구동회가 밀고 들어감. 그 돈으로 연아는 캐나다 감. 거기서 신세계를 맛봄. 우와~ 빙상장이 반팔 입어도 안 추워!!!... 그러나 원래 피겨 빙상장은 격렬하게 움직이는 선수가 반팔 입어도 안 추워야 아니 더워야 정상임ㅠㅠ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안정적인 연습환경을 마련한 연아는 허리부상과 은퇴 고민 중에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하락된 상태였음.
그 때 초보였던 오서코치를 영입한지 한두 달만에 도쿄 월드에 가게 됨. 코치로서 노하우가 별로 없었던 그는 연아가 저하된 체력을 방전하는 걸 막지 못함. 막지 못했는지 아니면 자기도 몰랐는지는 자세히 알수 없음. 문제는 쇼트에서 신기록을 세운 연아가 푹 쉬지 않고 프리가 있는 날 오전에 종달새를 풀 런스루 하도록 함. 내버려뒀는지 아니면 시켰는지는 역시 알 수 없음.
그때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연아의 오전 연습을 지켜봤던 일본 코치가 왜 저렇게 체력방전하게 두는지 모르겠다고 나중에 얘기한 적이 있음.
어쨌든 연아가 종달새에서 넘어진 건 딱 봐도 체력 부족임. 그리고 프리 전략에도 문제가 있었음. 럿츠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점프인데 그걸 전부 후반에 배치함. 연아가 넘어진 건 모두 럿츠임. 이후 연아네는 캐나다에서 열심히 체력을 갈고 닦음. 그리고 07, 08 시즌부터 럿츠 콤비는 전반 배치함.
처음으로 자잘한 부상을 떨치고 좋고 안정적인 연습환경을 확보한 연아는 07, 08 시즌이 시작되기전 체형변화에 맞서 극심한 다이어트를 함. 그러나 연습환경이 좋아서 큰 부상은 없이 체형변화를 아주 훌륭하게 극복함. 그리고 몸이 가벼워지자 이 연습벌레가 정줄을 놓고 연습하기 시작함.
당시 종달새로 연아에게 큰 가능성을 본 윌슨은 아직까지 프로그램에 대해 확고한 취향을 표력하지 않는 연아를 상대로 약을 팜. 박쥐라는 아주 귀엽고 깜찍한 프로그램과 함께 미스사이공을 연아에게 열심히 영업하여 그걸 채택하게 만듬.
그리고는 윌슨은 체력이 짱짱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연아에게 스핀의 한계치를 부여함. 사실 이건 윌슨 작품인지... 아니면 당시 스핀 코치였던 트레이시 윌슨(여코치)의 작품인지 모르겠음.
스케이팅 코치라고 함. 어쨌든 스핀 코치는 따로 있음. 하지만 스핀은 코치(아마도 헤드코치인 오서?)가 짠다고 함. 하여튼 미스 사이공은 스핀으로서는 온갖 바리에이션이 다들어간 빡센 스핀의 스핀에 의한 스핀을 위한 프로그램임.
물론 여자 싱글로서는 처음으로 아이스 댄스 풍의 커다란 스케일과 어려운 엣지웍으로 뒤범벅이 된 스텝도 있지만. 미스 사이공은 전체적 안무는 간결한 대신 스텝과 스핀이 화려한 프로그램임. 그리고 연아 최대의 점프구성이기도 했고.
즉.... 쉴 곳이 없다는 뜻임. 스핀은 굉장히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도 많고. 점프는 몸이 가벼운 연아가 정줄을 놓고 연습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고관절 부상이 찾아옴. 찾아오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연아 본인이 아닌 다음에야 잘 모름. 단지 무리한 연습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음.
당시 갤에서는 스핀과 룹 점프 때문이라고 생각했음. 룹이 지목된 이유는 연아가 부상당한 고관절에 큰 충격과 무리를 주는 기술이 룹 밖에 없기 때문임. 룹은 다리를 X 자로 교차하여 후진하다가 뛰는 점프인데 도약 순간에 왼다리가 오른쪽으로 확 쏠림.
룹은 원래 제자리에서 뾰로롱 뛰면 되는 점프임. 대신 회전수는 포기. 마오 아사다처럼. 그런데 연아는 룹을 가속도 넣어서 뛰니 회전수는 빵빵한데 대신에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됨. 연아 미사공 시즌 룹 뛰는 거 보면 무슨 소린 줄 알 것임. 보는 순간 내 고관절이 다 아픔.
어쨌든 연아는 고관절 부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서 고양 사대륙을 불참하게 됨. 그때 연아로 흥행장사하려했던 고양쪽 빙상 연맹인사들이 연아 불참으로 얼마나 욕했는지.... 부상으로 못 참가하는데 그걸 왜....
참, 아이비가 빌려준 훈련비는 연아가 온갖 시에프에 다 나가서 다 갚음. 이후로 막대한 매니지먼트비용도 지불함. 아이비가 연아한테 해준 거 이상으로 연아가 아이비에 갚음. 아이비 주식상장 때 주가 뛰던거 생각하면 ㄷㄷㄷ
물론 연아네는 자신을 반대했던 아이비 회사 자체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밀어붙였던 구동회 이사를 신뢰했다고 보는게 맞음. 그 구동회 이사가 지금 올댓에 부사장으로 있음.
이 부상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연아네에게 부상관리와 탑싱으로서 관리해야하는 것이 다만 신체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기 때문임.
사실 우리나라는 연아와 같은 탑싱이 전무했음. 후무할지도 모름. 어쨌든 탑싱 관리에 경험이 전혀 없음. 그렇기 때문에 한때 브라이언 전쟁으로 유명한 오서코치를 영입한 것도 있음. 물론 영입한 결정적 계기는 연습환경과 윌슨과 윌슨과 윌슨과 윌슨과 그리고 오서의 방임스타일 때문임. 그것에 선수로서의 노하우도 전수해달라는 목적도 있었음.
탑싱은 부상이 달고 삼. 피겨라는 종목 자체가 그럼. 다른 종목도 다 그렇겠지만. 세계 최정상을 노리는 개인선수라면 사실 피겨가 아니라도 어느정도 언론플레이를 해야함.
기록 경기가 아니면 더더욱. 왜냐하면 그것이 심판들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임. 예를 들어 안도미키. 한때 쿼드러플 살코를 뛴다고 살코퀸 이라고 그렇게 언론플레이 했음. 그러자 안도미키의 트리플 살코는 가산점이 살코임에도 상당한 수준임.
아사다 마오의 더악도 가산점 쩜. 트악을 뛴다고 언플하기 때문임. 하지만 두 사람의 트리플 살코와 더악은 연아와 큰 차이 없음. 어쩌면 연아가 더 나을 수도 있음. 어쨌든 그러함.
부상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아파도 아픈 티를 내면 안됨. 만약 아픈 티를 내면 심판들은 그 선입견에 사로잡혀 전보다! 덜 생기있다는 이유로 점수가 짜게 됨. 우리는 아픈데도 이정도하면 더 대단하다하겠지만 서양식 관점이라는게...
왜! 겸손이 겸손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루저처럼 여겨지는 그런 관점의 차이가 있잖아. 그리고 우린 그걸 몰랐음. 연아네도 몰랐음ㅠㅠ
06, 07 시즌에도 허리부상이라고 대대적으로 말하고 다닌 건 연아뿐임. 07, 08 토리노 그파 잘 해놓고 국내팬들이 목빠져라 기다리는 고양사대륙을 앞두고 고관절 부상을 당하고. 연아는 캐나다에서 치료하는 것을 포기함. 외국인으로서 치료받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귀국함.
그리고 나라가 뒤집힌냥 모든 방송국 기자들이 총출동하여 그걸 세계 만방에 떨침. 고양 사대륙의 인사들도 온 동네방네 연아부상 ㅅㅄㅂ 이러면서 입 놀리고 다님. 9시 뉴스에도 나옴 ㅠㅠ
사실 생각하면 고관절처럼 큰 부상은 아니라도 선수들이 부상은 다 있음. 마오 아사다도 솔직히 큰 부상 있다고 생각함. 그렇게 온몸을 비틀어서 점프만 계속 뛰어대는데 관절이 멀쩡하겠음? 아무리 몸보신 점프라고 해도. 절대 어디에서 발설안함. 올시즌 되어서야 허리가 아프다며 밑밥을 깔지만. 절대 어디 아프다는 말끝도 안함.
연아는 그렇게 할 줄을 몰랐고 우리도 몰랐고. 그 결과 08월드에서 진통제를 맞은 연아는 팔팔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다른 선수들보다 빨랐고, 다른 선수들보다 스케일 큰 점프와 다른 선수들보다 유려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음에도 pcs에서 2점 하락하게 됨.
이게 빡치는 이유가 피겨는 원래 시즌초 간만 보다가 시즌막바지로 가면서 점수가 점점 후해짐. 선수들이 프로그램에 능숙해지는 것도 있고 또 큰 대회에서 큰 흥행이 좋기 때문임. 메달만 제 주인 찾아가면 점수는 팡팡 잘 터지는게 누이좋고 매부좋은거 아님.
그런데 08월드는 메달이 제 주인을 찾아갔냐에 큰 의구심을 남김. 특히 아무리 부상이라도 토리노 그파 수준의 pcs를 받았으면 다른 선수들의 상승폭을 생각하여, 충분히 감점인데도 거기서 실질적인 마이너스 pcs를 던짐으로서 가혹한 평가를 받음. 토리노 그파 수준으로 받았으면 연아 월금임.
이 기억은 연아네에 큰 분기점을 가져다줌. 박쥐와 사이공은 연아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많은 어려움까지 있었던 시즌이었음.
이 이후 연아는 윌슨에게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확고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됨. 그리고 연습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됨. 또 피겨내부에 직접적으로 선수 앞가림을 대신해줄 주요인사가 부재하여 혼자서 독고다이로 가야하는 연아네로서는 부상은 감추어야 미덕이라는 것도 알게 됨.
부상은 심판에게 편견을 줌.
이 사건은 피갤러에게도 큰 교훈을 줌. 연아네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알 필요 없고 특히 부상에 관해서는 오픈된 공간에 직접적으로 말해봐야 오히려 선수에게 부담만 준다는 걸 알게됨. 이후로 실시간 진행되는 부상에 관련된 말은 모두 함구하기 시작하고 모르고 묻는, 혹은 연아 어디 아픈거 아니야? 프로그램 보는데 연아가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걸 보니.. 어디 아픈가봐. 하는 말을 관리 차단하기 시작함.
이건 모두 연아가 08, 09 죽무와 세헤로 넘사벽의 이미지를 획득하기 전의 이야기임.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가시밭길을 독고다이로 가야하는 선수라 사소한 것 하나 조심하게 된 것임.
- 08, 09 시즌 -
뭐! 날때부터 제대로 뛰었나! 노력을 그만큼 한거지! ㅡ> 그래! 이 부조리를 만방에 알리자! ㅡ> 유툽에 회전수 부족과 엣지 오류에 대한 영상제작 및 배포, 이 루트를 탔음.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유툽 제대로 사용 안했음. 국내의 쩌는 인터넷환경에 멀쩡히 고화질로 잘 돌아가는 영상들 많은데 뭐하러 당시에 굼뱅이 속도로 굴러가는 유툽을 사용해.
그런데 우리끼리만 영상공유하고 놀고 있으니 우리의 의견이나 생각이 전달이 안됨. 그래서 유툽으로 대거 진출함. 회전수부족과 엣지오류에 대해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영상을 대거 올리고 그걸 포럼등에 퍼가기 시작함.
특히 플럿처로 유명했던 마오 아사다가 제일 많이 지적당함. 그리고 엣지콜이 타이밍 적절하게 부활.
사실 국제빙상연맹은 엣지콜 부활의 계획이 있었고. 피갤은 단지 그걸 유툽에 영상과 함께 배포했을 뿐임. 그런데 일본측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것임. 점프의 마오가 점프에 엣지콜을 받다니!! 말도 안돼! 이건 전무 ?의 음모다. 삼성과 당시 연아 후원사던 현대가 ISU를 매수했다 어쨌다 이러면서 난리남.
그리고 07. 08시즌 엣지콜에 얻어맞아 만신창이가 된 마오 아사다의 프로토콜에 분노한 일본잉여들이 연아의 멀쩡한 플립을 립이라고 우기는 유툽을 배포하기 시작함. 그와 동시에 아주 저급한 연아 안티영상도 만들어서 대대적으로 돌림.
어느 정도로 저급하냐면 연아를 도깨비와 합성하고 뭐 그런 수준임. 유치하기가 손발 오그라듬. 어쨌든 명확한 근거가 있고 분명히 감점되어야할 플럿츠와 날조된 연아안티영상을 두고, 07, 08시즌 이후 08, 09시즌이 오기전 08년도 여름에 그렇게 유툽에서 싸워댔음. 피갤은 그때 코웃음을 친게 그래봐야 연아는 텍스트점퍼거든? 이거였는데....헐....중국에서 엣지콜이 뜨네?
난리가 나고 뒤집어짐. 그리고 유툽에서 연아의 플립 날조 동영상은 홍수를 이룸. 연아플립이 립이라는 소리가 포럼에 퍼지고. 피갤은 기함하고. 연아는 립퍼로 낙인 찍히는 듯함. 그러나 피갤이 반박 영상을 엄청나게 돌리기 시작하고. 당시 고양그파. 즉 한국에서 이루어진 그랑프리에선 선심스듯 엣지콜 안 던지다가 사대륙에서 !(엣지콜보다 낮은 단계. 명확지 않은 엣지) 라는 감점을 줌. 그건 월드까지 이어짐.
일본 잉여들은 드디어 정의가 실천되었다면서 난리가 나지만 사실 피겨선수들은 연아플립이 립이면 살아남을 선수가 없는데... 이러고 있었음. 특히 이토 미도리와 아라카와 시즈카가 자국잉여들의 공작에 동조하지 못하고 저건 완벽한 플립이다 라고 했다가 개처럼 뜯기고 해설에서 하차.
처음에는 스트레스 받던 연아도 이제와서 고칠 수도 없고 그냥 밀고 들어감. 그리고 월드에서 !를 또 받기는 했지만 넘사벽을 증명하며 우승.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어떤 결점도 없게 만들기 위해서 피갤은 날마다 대책으로 밤새도록 처싸웠고....그 결과 두 부류로 나뉨
하나는 애초에 심판의 오심이니 뚝심으로 밀고 나가라. 다른 하나는 심판들이 장난질을 치니 더러워서라도 돌아가자.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파였음.
이때 후자는 트플트토, 단독 럿츠를 트럿트토 단독 플립으로 바꾸라고 했음. 그렇게 바꾸면 플립이 더 완벽해져서 이제는 아주 갖다댈 껀덕지도 없다고. 연아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09월드 당시부터 기선제압을 위해 트럿트토를 연습삼아 뛰기 시작함. 나중에 밝혀진 바로 연아가 인터넷 여론을 보고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함.
어쨌든 이 전략은 제대로 먹혔고. 연아는 올림픽에서 최강의 3 - 3을 장착하게 됨. 이것도 연아의 천재성인게.... 애초에 저 해결법이 나온 이유가 연아가 앞점프가 제대로 랜딩되면 그 뒤에는 토룹을 자유자재로 붙일 수 있다고 망언을 했기 때문임.
실제로 주니어때 트플트토를 실수한 적이 있는데 그때 트럿에 트토를 붙인 전설과 같은 프로토콜이 남아있기 했음.
영상은 없었지만. 이런 해결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님. 똑같은 3 - 3인데 앞점프 좀 바꾼다고 뭔 대수냐 하겠지만 선수들은 대수임. 그게 자유자재로 바뀌는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함.
남싱에서는 전설적인 점퍼들이 있어서 야구딘이나 플루센코나 이런 선수들이 가능했겠지만... 여싱은 연아가 유일함.
엣지콜이 어디서 어떻게 왜 연아에게 꽂혔는지 몰라도 연아는 3 - 3을 업그레이드 시킴으로서 가볍게 피해감. 진짜 대단한 애임.
아름다운 스파이럴 0.6배속인데도 엄청 빠름~ㅎ
- 연아의 스타일 변화와 얼빠들에 대해 아는 대로 씀 -
지금까지 연아 기술과 부상에 대해서 잡설을 얘기했다면 지금은 외모에 대해서 썰 품. 연아는 엄마도 닮았지만 외모는 아빠를 많이 닮았음. 그래서 팔다리가 가지런하고 김. 약간 나왔던 치아는 교정을 해서 07도쿄월드 직전에 뺌.
원래 피겨선수는 주니어 때 거의 피죽도 못 얻어먹은 사람들처럼 깡마름. 연습량은 많고 몸은 아직 어리고 밥은 적게 먹고. 당연한 결과임. 주니어 때 가장 중요한 점프를 익히는데도 가벼운 몸은 필수임. 이게 사춘기를 지나면서, 보통은 고등학생이 될 쯤에 체형변화가 옴 마의 16세. 서양이나 동양이나....이거 잘못 넘기면 존망루트탐.
연아는 16세 도쿄 월드 때에도 체형변화와 허리부상에 교정기 등등으로 많이 마른 상태였음. 특히 교정기는 껴본 사람은 알겠지만 교정기 끼고 활짝 웃는 거? 없어. 그걸 두고 일본잉여들이 연아는 웃을 줄도 모르는 음침한 아이라고 ㅈㄹ을 떨었지만 도쿄월드에서 교정기 빼고...미모가..... 사실 교정기 뺀 것도 허리부상에 혹시 치아교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여 약간 이르게 뺀 것임.
당시 또 연아는 피겨인생에 가장 유쾌한 인간 데이빗 윌슨을 만나게 됨. 일찍이 김세열 코치가 행복한 선수로 만들어 달라는 말에 감명을 받은 윌슨은 한국에서 온 깡마른 여자아이가 우울한 표정으로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온갖 드립을 치고... 마침 교정기까지 뺀 연아는 아주 활짝활짝 예쁘게 웃기 시작함.
도쿄월드까지 연아는 그렇게 유명한 셀렙은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어린애였고. 지금도 대회화장은 정신통일에 기합 겸 본인이 하지만. 당시에도 연아가 스스로 화장을 했는데 연한 펜슬로 그린 깊은 아이라인은 연하늘색 종달새 의상, 그리고 연아의 약간은 어색한 수줍은 미소와 함께 많은 사람에게 각인됨. 당시 일본에서는 김연아식 화장 이라는 것이 유행해서 여성잡지에 화장하는 법이 소개되고 난리 났음.
그런데 07, 08........ 캐나다에서 깨발랄하게 연습하던 연아는 현지 캐나다 여성코치의 조언에 따라 일명 교포화장이라는 것을 접하게 됨. 당시 잡지사진에서도 교포 화장..... 피갤은 뜨악... 하고 뒤집어졌지만 사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음. 그리고 박쥐와 미사공에서는 캐나다에서 접한 교포화장을 접목한 화장을 하게 됨. 이게... 보면 알겠지만... 뭔가 한국식 화장과 아주 거리가 멈. 눈은 그렇게 강조하지 않고 입술은 연하게 피부는 조금 구릿빛으로... 쉐딩은 강하게... 뭔가 좀.... 나쁘진 않은데..... 뭔가... 음... 그러함. 궁금한 사람은 직접 찾아봐.
물론 당시 프로그램에는 매우 잘 어울리는 화장이었음. 박쥐에는 귀여운 분홍 뺨이었고 미사공은 좀 아련한 아시아계여성 화장이었으니까. 이 화장은 08월드의 부상에 부은 얼굴과 맞물려 더더욱 아련하고 아파보이게 만들어 피갤러의 눈물을 많이 뽑음. 08비시즌동안 팬들은 잉여롭게 의상, 곡, 화장등을 가지고 상상하고 놀면서 강렬한 스모키!!!! 를 외쳤음. 그리고 자비로우신 연느님은 소원을 들어주셨다.
한국식 화장으로 돌아온 연아는 당시 스모키로 유명했던 브아걸의 가인 뺨치는 강렬한 스모키 화장으로 골져스 훼이스를 완성했음.
특히 연아는 연기에 빠져든 표정이 일품인데 미사공 때는 여리하여 드러나지 않던 것이 죽무의 강렬한 화장으로는 그대로 드러남. 한눈에 ?! 꽂히게 만들었다고 해야 하나. 이걸 두고 당시만 해도 마오 아사다네 아이스쇼에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마오 아사다에 우호적이었던 커트 브라우닝(대머리 피겨 천재, 노올금ㅠㅠ)이 LA월드에서 호롤롤롤롤롤하여 "고올져스훼이스~" 명언을 남기게 만듬.
당시 일본잉여들은 연아의 표정연기를 두고 안예(얼굴예술)니 뭐니 하면서 까기 바빴지만.... 이미 피겨 계는 기술에 연기에 그리고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더한 연아를 한 차원 다른 선수로 대접하기 시작함.
이후 얇은 아이라인에 전형적인 아줌마 화장을 하던 모 선수들이 갑자기 강렬한 화장을 하며 안예라고 까던 것을 따라 하기 시작했지만... 미안....... 그건 연아 같은 봉목(봉황의 눈)에나 어울리는 거야.... 그리고 손이연(손님, 이건 김연아에요)이라는 말이 유행을 타기 시작함.
다음은 09LA월드, 미셸콴, 그리고 퀸유나라는 수식어에 대해 씀.
- 09 LA월드에 대해 아는 대로 씀 -
이때 연아네의 캐나다 살림은 총 3명으로 구성됨 연아, 연아엄마, 그리고 여자트레이너. 이 여성트레이너는 연아가 고관절 부상당한 이후 좀더 전문적인 트레이터를 필요로 함에 따라 결별하고 송트레이너라는 분을 모심. 그리고 구동회 이사는 수시로 캐나다와 한국을 오감.
08월드에서 그 눈물의 동메달 이후 연아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윌슨에게 요구함. 그게 세헤. 쇼트도 윌슨은 다른 서정적인 것을 찾아보는 사이 연아가 강렬한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여 죽무가 탄생함. 세헤는 연아가 미셸콴의 세헤를 보고 나중에 하겠다고 간직한 걸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연아가 본 세헤는 다른 선수의 세헤 였고 콴은 콴대로 선수 자체를 존경한 걸로 알고 있음.
어쨌든 죽무와 세헤를 했고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때 연아의 첫 대회는 미국그랑프리였는데 여기서 주옥같은 드립들이 터짐. 07, 08시즌까지만 해도 연아는 캐나다, 중국, 러시아, 프랑스를 갔지 미국 그랑프리는 한번도 안갔지. 연아를 실제로 목도하지 못한 미국 쪽 피겨인사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마오 아사다를 좀 더 쳐주는 분위기였어.
어쨌든 전년도 월챔이고 트악도 뛰고 미국에는 자주 갔거든. 특히 마오 아사다가 남긴 가장 괜찮은 프로그램인 녹턴을 06, 07 미국그랑프리 초연에서 클린한 역사가 있거든. 그 이후로 미국쪽 인사들은 아사다를 기억하고 있지. 물론 고이즈미가 친 토리노 올림픽 연령 제한 드립도 한 몫했고.
연아가 부상투혼으로 동메달을 딴 08 월드는 그쪽 인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어. 엄청나게 눈물나는 아름답고 우아한 유나스핀은 남겼지만. 어쨌든 그 사람들은 얘가 뭔데 그 난리임? 하고 봤다가 죽무에서 격침.
진짜 진심으로 호롤롤롤롤롤롤롤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음. 죽무는 초연부터 명작이라는 소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음. 특히 연아의 휴쥐한 3 - 3을 본 미국사람들의 턱빠지는 소리가 태평양 너머 들렸음. 죽무도 세헤도 실수가 있었지만 손쉽게 우승함.
문제는 중국그랑프리에서 터짐. 감히 연아 플립에 엣지콜이 붙음. 이건 유툽을 통한 팬덤싸움과도 연결된 것임.
피겨중계를 각국버전으로 보다보면 마치 관용어구처럼 붙이는 수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됨. 연아의 경우 텍스트 점퍼, 거대한 점퍼, 시적인 팔동작, 여배우 같은 표현력 등등. 그런데 이런 문구들은 대부분 팬덤측이 만들어내는 것임.
예를 들자면 텍스트북. 이거 처음에는 어느 인텁이나 혹은 아나운서가 한번 말했을 것임. 그걸 재생산하고 재생산하고 또 재생산하여 널리 퍼트리는 건 팬들의 입소문임.
퀸유나 이런 표현도 팬들이 배너에 당당하게 쓰기 시작하면서 아나운서들이 처음에는 팬덤들의 열광을 전하는 측면에서 한두번 언급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대명사가 되어버림. 그런데 피겨는 무서운게 한번 그렇게 인식되면 선수가 작정하고 엉망루트를 제발로 걸어가지 않는 이상 관성효과가 생김. 기록경기가 아닌 채점경기의 무서운 점 같음.
저저번 글에서인가 플럿츠 얘기가 나온게 있을 것임. 06, 07시즌까지 플럿츠, 립을 전혀 신경쓰지 않다가 07, 08시즌에 갑자기 엣지콜이 나타났다고. 그게 갑자기 나타난게 사실 아님. 원래 플럿츠, 립은 지양해야하는 엣지오류가 맞음. 치팅이라고 하는데. 치팅이 양심 밥말아먹은 의미의 치팅이 아니라 걍 능력이 안되어 어쩔 수 없는 오류 같은 개념임.
그런데 어쨌든 잘못하는 거니 감점을 당해야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음. 이것에 의미를 가장 강력하게 부여한게 솔직히 말하면 피갤임;;;;;;;;;
당시에 연아가 급부상하면서 피갤에 온갖 사람들이 다 모였는데. 피겨에 ㅍ 라도 제대로 아나. 점프 구별도 제대로 못해서 뭐가 토룹이고 뭐가 살코여..ㄷㄷㄷ 이러고 있던 상황인데.
그때 피겨를 오래 팠던 올드비(겨울 스포츠갤 이라는 아주 화석갤의 화석 할매미 정도 되는 올드비들)이 나타나서 하나하나 기술도 가르쳐주고 점프구별도 가르쳐주고 그랬음. 물론 영상과 움짤과 사진과 이론으로만 배우거라 오히려 순수하게 배움.
즉, 회전수가 90도 이상 모자라면 안되고, 엣지는 럿츠는 바깥, 플립은 안쪽인데 왜 선수들은 제멋대로 뛰나요? 라는 문제가 대두됨.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뛰는 선수들이 잘못하는거야 ㅡ> 그런데 점수는 왜 차등이 없나요? ㅡ> 그러게 ㅡ> 차등을 줘야지!
제대로 뛰는 선수들은 엘에이월드가 상당히 중요한 월드임.
이유가 첫째, 북미월드임. 둘째, 올림픽직전 월드임.
첫번째는 피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
피겨계는 러시아와 발레를 중점으로 하는 유럽계와 북미와 모던댄스를 중점으로 하는 북미계가 있음. 유럽계는 대부분 클래식하고 감정적이고 스토리가 있고 웅장하고...한마디로 타라소바. 북미계는 대부분 모던하고 절제적이고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표현이 많은....한마디로 데이빗 윌슨.
그렇다고 저렇게 딱 나눌 수는 없음. 콴 같은 경우는 북미계인데도 카리스마 넘치는 웅장한 프로그램을 선호했음. 그냥 대체적으로 그러하다는 말임.
그리고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캐나다는 페어를 놓고 미국과 합심으로 시비를 걸어 초유의 공동금메달을 이끌어냄. 그때에 여싱의 강력한 메달주자였던 이리나 슬루츠카야 또한 의심스러운 편파판정으로 금메달 날아가고 은메달. 이리나가 벽에 이마를 대고 울음을 참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됨.
즉, 북미계와 유럽계는 조금 앙숙. 정확하게 말하면 러시아와 미,캐는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 그 상황에 벤쿠버 올림픽. 연아는 굳이 나누자면 북미스타일의 선수임. 코치도 안무가도 연습지도 다 북미. 캐나다. 마오 아사다는 코치도 안무가도 러시아, 타라소바. 유럽계에 속하긴 함 물론 선수 자체는 섬나라계지만. 연아가 무주공산인 북미의 여신으로 떠오르는게 당연함. 조애니도 나름 괜찮았지만 특별한 뭔가가 없어서 금메달감은 아니었음.
어쨌든 이런 것도 연맹말빨이 서는 강대국 선수들이나 그러는거고. 연아는 혈혈단신임. 믿을 건 오로지 자기 실력 밖에 없음. 실력이 넘사벽임을 월드에서 만방에 떨쳐놔야 올림픽 때 장난질을 덜 당함. 당시에도 이미 엣지콜로 애를 흔들어놨는데. 심지어 중국그랑프리에서는 멀쩡한 연아 럿츠에 다운을 때리는 병맛짓도 서슴치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아 럿츠가 다운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리플로 본게 아니라 쿼드러플 럿츠인줄 안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정신차린 윌슨이 강력한 명작들을 뽑아냈고, 연아는 전시즌의 부상관리 경험에 힘입어 이번 시즌은 잘 관리해 냈음. 점프는 시즌초반부터 쫀쫀하게 연습하되 무리가 가는 스핀은 초반에는 느슨하게 하다가 월드때 바짝 끌어올리는 전략을 썼고 잘 먹힘.
올림픽 직전 월드는 중요한 것이 월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올림픽때 패러다임을 장악함. 그래서 대부분 직전 월드 우승자가 올림픽 금을 먹음. 물론 양날의 검이기도 함. 너무 기대받으면 심적 압박감에 무너짐. 콴이 바로 그 예임.
연아는 하도 이런저런 일을 맨몸으로 헤치고 나와서 멘탈이 좀 갑이었음. 자신감도 넘쳤고.
LA월드는 가장 큰 스테이플스 아레나에서 아주 대대적으로 열림. 여기가 참 연아에 길한 땅인 이유가.. 일단 그 시즌 초엽에 미국 그랑프리로 미국팬들에게 강렬한 각인 효과를 줬음. 그리고 연아는 늘 콴을 존경한다 말했음. 콴이 누구냐? 미쿡의 영원한 여왕임. 무관의 여왕이라 더 애틋하고 그리운 여왕임.
떠오르는 강력한 선수가 콴을 배우고 싶은 선수, 존경하는 선수 이러는데 미쿡의 콴 팬들(당시 피갤은 명함도 못내미는 골수 팬덤)이 연아가 좀 이뻐겠냐. 특히 미국 월드에 콴의 세헤를 들고 나와서...엔딩 포즈를 콴을 오마쥬 했는데....또한 미국은 당시 탑싱이라고 불릴만한 여자선수가 없었음.
아무 선수나 이뻐해줘도 상관없는 상태였고..... 연아는 천재고..... 연아의 3 - 3에 뻑간 딕 버튼옹(미쿡의 피겨 전설, 올림픽 3관왕)이 플라잉~ 이라며, 손을 벌벌 떨어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한동안 개인공부하느라 미디어에 내비치지 않던 콴이 해설진으로 나와서 자리를 더하니...
미쿡은 이미 잔치분위기 였음. 그때 연아가 실망시키지 않고 살코에서 실수를 약간 하긴 했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끝내니... 감정적이고 영웅대접 좋아하는 미쿡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넘어간거임.
난 진짜 거기가 연아 본국인 줄 알았음. 거대한 아레나가 와아~ 하면서 일제히 기립하는데 소오름이.... 엣지콜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음.
당시에 여싱에서는 마의 점수 200이 존재했음. 지금은 개나 소나 두꺼비나 다 200넘지만... 그전까지는 자국의 우쭈쭈 잔치에서나 200이 나왔지만 그건 다 비웃음 대상이고..
진짜 200은 연아가 LA월드에서 뽑아냄. 살코를 성공했다면 아마 210점이 넘지 않았을까함. 특히 PCS가 갑자기 몇점이 확 치솟음. 원래 월드가 후하긴 하지만 이건 이때까지 있을 수가 없는 상승폭임.
이런 갑작스런 상승은 대부분 그날 경기장 안에 분위기가 확 쏠릴 때 일어남. 심판들은 완벽한 선수에게 점수를 던질 준비가 되어있고 선수는 최선을 다해 그걸 챙겨먹었을때 완벽한 연기를 본 관중들이 열광하여 그걸 푸쉬를 하게 됨.
그럼 1점 줄 것을 2점 주게 되고 2점 줄 것을 3점 주게 됨. 특히 PCS는 주관적인만큼 그런 영향을 더 받음. 여기서 연아는 프리 pcs 68 점을 받음. 그전까지는 62 ~ 3점 언저리였음. 이건 정말 엄청난 점수임. pcs에서 연아가 넘사벽의 인정을 받게 된 첫 대회임.
그리고 미쿡은 지금도 호시탐탐 연아를 노리고 있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ㅋㅋㅋㅋ 미국 그랑프리에서 연아출전 때 국적 표기하는 곳에 아마 미국 국기를 넣었지 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수겠지만 ㅋㅋㅋㅋㅋ
그래도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선수에게는 그런 실수 안하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소치올림픽 준비하고 있는 nbc는 미국 선수들 사이에 유일하게 외국 선수인 유나김을 버젓히 끼워넣음. 콴을 존경하는 후배고 또 콴도 아끼는 후배고 콴이랑 공연도 2번이나 하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윈하니 지들 선수로 착각하나 봄. 웃자고 하는 얘기임.
물론 캐나다 시절에는 캐나다 수상 부인이 연아에게 캐나다로 귀화드립 친 것도 잊지 않고 있다.
- 09월드 이후 연아에 대한 피겨계 흐름을 아는 대로 씀 -
09년 3월 LA월드에서 압도적인 선수로 거듭남. 그 당시 LA월드가 상당히 큰 행사였는데. 이유는 그때 오랜만에 북미의 피겨인사들이 다 모여서 큰 방켓 파티를 했음. 오서가 피겨 명예의 전당에 추서되기도 했고 그 때에 원로나 신예나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방켓으로. 이게 은근히 매우 중요한 이벤트임.
이유는 월드가 끝나면 ISU에서는 기술진을 모아 회의를 함. 또 한해 보냈으니 채점제를 보완하고 또 기준을 더 자세히 마려한게 위해서 회의함.
정기 국회랑 비슷한 것임. 내부 돌아가는 것도 국회랑 비슷함. 어느 나라나 자기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룰을 끌어오려고 노력함. 이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님.
문제는 그런 목적으로 되도 않는 룰을 꺼낼 때 문제가 내되는 것이지. 국회라고 했으니 각 국가는 지역이 되고 자신의 지역을 대표할 대표자를 내보내서 의견을 피력하고. 때때로 서로 친한 세력끼리 표도 트레이드 해가면서 결탁하고 그러함.
여기서 북미계, 유럽계가 많이 나뉨. 특히 빙상연맹은 피겨 뿐 아니라 쇼트, 스피드까지 동시에 다 같이 다루기 때문에 피겨에 전혀 생각없는 쇼트, 스피드 인사들이 주요자리에 있을 수도 있어서 이게 좀....솔직히 말하면 자주 산으로 감.
여기서 우리는 문제가.. 쇼트든 스피드든, 피겨는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스포츠 행정인력이 없음.
그냥 빙판에서 선수만 닥달을 하지 행정인력을 키워서 어떻게 행정지원을 할 생각을 안함. 이거 잘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 로비라고 비하당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굴려야하는지 잘 안다는 뜻임.
어쨌든 연아는 선수달랑 하나고 오히려 심판들이 연아 때문에 출세를 하는 기현상을 일으킴. 원래 심판은 출전선수 국가심판이 대회에 나와야함. 적어도 탑싱이나 유력한 메달리스트의 국가출신 심판은 반드시 있어야함.
그게 관례고 룰임. 그래서 이지희 심판을 비롯하여 다른 심판들이 연아가 주니어 시니어에서 날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국제심판으로서 여기저기 얼굴을 내밈. 이것도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사실 국내심판들에게 할 말 많은데 이거까지 얘기 꺼내면 싸움 나서 패스.
어쨌든 연아는 강력한 올금 페이버릿(유력선수를 뜻하는 표현)인데 행정인력이 전무하여 이런 빙상계 회의나 그럴 때 편들어줄 사람이 없음.
그래서 팬들의 여론이 중요한 것임. 이유가 방금 위에서 말한대로 연아가 강력한 실력으로 메달을 땀. 그러면 그게 다수에게 회자가 됨. 그럴 때 팬들이 나서서 재생산하고 재생산 하고 의미0를 부여하고 얼마나 대단한지 자꾸 떠들어야 함.
그러면 그게 포럼을 타고 피겨계인사들에게 전해지게 됨. 효율성은 좀 장담하기 힘들지만. 아나운서들이 배너에 나오는 문구를 보고 따라하다가 입버릇이 되는 것처럼 포럼 팬들이 떠드는 표현은 어떻게든 선수과 관계자들에게 전해짐.
이유가 포럼은 당장 피겨를 배우는 어린 선수들도 많이 들어가고 피겨 코치들도 많이 보고, 또 단순히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도 포럼을 다니면서 쓰는 말들을 배워서는 빙상장에서 떠듬. 빙상장은 피겨계의 사랑방임. 그럼 그게 안퍼지겠냐고.
자꾸 딴소리 해서 미안한데 ㅋㅋ 어쨌든 LA월드는 모든 북미계 인사들, 다른 ?들의 말에 의하면 북미에 거주중인 유럽계 피겨인사들까지 모조리 다 출동한 피겨쪽에서는 상당히 큰 월드행사였음.
그때 방켓에서 까마득한 피겨 선배들이 연아보고 호롤롤롤롤롤 이러면서 얼마나 이뻐했는데, 다들 사진 찍고. 칭찬하고ㅋㅋㅋㅋ 이게 경로당 모임에 아이돌 뜬 상황 같은 것임. 할매할배들이 우리 유나, 유나, 이러면서 이뻐 죽음.
유나에 대해 칭찬을 하고 하고 하고 하고 그게 그 할매할배들의 직속후배들인 심판진들과의 수다에서도 자주 나오게 됨. 즉 연아가 피겨계의 뜨거운 감자, 화두, 죽무는 신체점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명작으로 인정받게 됨.
심판진들도 사람이고. 여론이 유나 짱이에요 이러면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음. 특히 콴 이후로 전 피겨계에서 대놓고 퀸유나라고 하는 선수는 연아 밖에 없어.
이유가...... 또 북미계, 유럽계 얘기가 나오는데 콴은 미국의 여왕임. 이유가 올금이 없다는게 아니라 유럽에서는 콴 안쳐줬음ㅋㅋㅋㅋ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더 대단하다고 함. 북미? 당연히 이리나 슬루츠카야 안쳐줌ㅋㅋㅋㅋㅋ
물론 서로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해도 두 선수 외에 다른 선수가 여왕리그에 끼려고 하면 합심하여 내치지만 ㅋㅋㅋ 여기에 좀 들이대는게 사샤 코헨.
자, 여기서. 연아는? 북미계의 여왕이나 동시에 유럽계에서 미워할 이유가 없는 선수임.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올라운더니 깔 이유도 없고. 당시 유럽계 정통의 선수라고 해봐야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다인데, 카로는....솔직히 한계가 있잖아. 유럽계도 무주공산임. 마오 아사다가 러시아계를 통해서 유럽계의 여왕을 먹으려고 했으나.....
유럽계의 가장 큰 특징인 드라마틱한 연출과 카리스마에서 아주 마이너스를 찍는 마오 아사다는 딱히...... 그러다 보니 유럽에서도 연아를 오오~ 하게 됨. 편견없이 이뻐함.
북미계? 아주 콴 후계자로 점찍어놓고 지들 선수마냥 공중파특집까지 해가며 핥음. 우왕~ 전무후무한 세계 피겨계 통일 여왕등극이네요. 카타리나 비트도 양 피겨계의 사랑을 동시에 받지는 못했음.
왜냐면 그때 데비토마스를 앞세운 북미계는 카타리나 비트를 마지 못해 인정했지 딱히 호롤롤롤은 아님.
그런데 연아는 양쪽 할매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음. 그 사랑을 외부적으로 표출하며 터진게 LA월드임. 이후로 비시즌에 피겨계 행정인사들이 뭐라고 떠들고 다녔는지 몰라도 연아는 0910 올림픽 시즌을 다른 선수들보다 몇단계 위의 넘사벽 대접을 톡톡히 받으며 시작함.
물론 일본에서 정신 못차리고 똥투척을 하는 그랑프리파이널 3 - 3다운 사건이 있긴 함. 하지만 그 당시 채점은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을 뿐임.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국의 스포츠 여론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 대회였음. 북미의 여론을 연아 선수의 아군으로 만든 것이 매우 컸음. 그래서 일본이 초기에는 미국의 키미 마이스너를 연아 선수 못지않게 많이 경계했음. 미국 선수 버프 효과 때문에, 아사다의 앞길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죠. 어찌 보면 미국 자국에 연아 선수의 대항마로 내세울 만한 인재가 마침 나오지 않았던 것도 연아를 좋게 평가해주는데 한몫했고, 캐나다를 거점으로 활동한 것도 유리했다고 봄.
- 구, 신채점제와 죽무의 관계에 대해 아는 대로 씀 -
죽음의 무도. 그게 많은 사람들이 연아에 대해 강력한 인상을 받은 프로그램일 것임. 그전에도 록산느, 종달새, 박쥐나 사이공, 혹은 같은 시즌의 세헤도 있겠지만. 죽음의 무도는 피겨사에서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임.
그 이유를 풀겠음.
피갤질을 하다가 신채점제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임. 새로운 채점제라는 말임. 그럼 옛날 채점제는 달랐나? 물론. 달랐음. 옛날 채점제는 일명 구채점제임.
이건 6.0을 만점으로 일단 선수에게 만점을 줘 놓고 프로그램 내에서 결점을 발견하면 0.1점씩 깎아서 줄을 세우는 채점제임. 점수구별이 몇 단계 없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심지어 기술점, 예술점.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6.0 만점제를 하다 보니, 이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이리저리 장난질 치기 좋음.
특히 만점에서 실수로 감점하는 채점제인만큼 클린이 대박 중요함.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점프난이도를 낮추고 클린에 목숨을 검. 특히 프리 클린. 프리가 클린이 아니면 그 선수가 얼마나 훌륭한 점프를 뛰었든... 메달은 안녕히... 안녕히....
그래도 나름 유서가 깊은 채점제인데 이게 2002년 솔트레이크 일명 소금호수 올림픽에서 난리가 남. 당시 여자 싱글, 남자 싱글, 아이스댄스는 별로 문제가 없었음. 물론 사라 치티드 휴즈가 이리나 슬루츠카야 뒤통수를 치고 금메달 따간 건 문제가 되긴 하지만 표면적으로 문제는 없는데... 페어에서 뒤집어짐.
페어에서 은메달 딴 캐나다가 승복 못하고 미국과 쌍으로 들고 일어나서 러시아가 로비했다면서 개ㅈㄹ을 떰. 당시 금은 러시아였는데.....결국 개최국 + 세계강국 + 911테러이후, 미국의 눈 돌아간 애국주의 등등에 판정이 뒤집어지고 캐나다 러시아 공동 금메달이 선언됨. 캐나다인데 미국 애국주의가 왜 문제가 되냐고 묻지 마라.
저 당시 캐나다 일에 미국 애들이 환장하고 달려든 이유는 당사자들도 모를 거다. 이것도 알고 보니 로비는 캐나다가 한 거다. 라는 반전이 있는 스캔들인데 지금은 주제가 아니니 넘어감.
당시 올림픽 위원장이었던 자크 로게 할배가 더러운 스캔들로 올림픽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개빡쳐서 ISU 연맹장을 불러서 멱살을 잡음(물론 진짜 잡진 않음) 한번만 더 스캔들 터트리면 피겨는 올림픽에서 아웃이야! 라는 협박까지 함.
앗.... 하계 출신으로 동계보다 더 오래된 올림픽 종목인 피겨를 퇴출협박이라뇨... 로게형.... 봐주세요. 채점제 뒤집어 엎을게요...하고 피겨계에서 부랴부랴 모여서 두루뭉술하게 줄 세우는 구채점제를 버리고 모든 걸 수치화 하는 신채점제를 만듬.
이게 일명 컴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초기에 정부 압박으로 급하게 만들어낸 프로그램이야. 버그가 많겠어? 적겠어? 졸라 많음. 헛점 진짜 많음. 당장에 뒤집어 엎었지만..... 선수도 산으로 가고, 코치도 산으로 가고...심판은 넋부자 되고....
말도 탈도 엄청나게 많았음. 어찌 저찌 4년 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신채점제를 간신히 소화해내긴 했지만....아.... 이게 진짜 문제가 되는 이유가 여싱, 남싱, 페어는 그렇다고 침.
원래 예술성도 중요한 종목이지만 이 세 종목은 점프가 존재하는 만큼 기술점으로 어떻게 줄 세우면 얼추 맞아떨어짐.
근데 빙판위에서 춤을 추는 아댄은요?............................................... 모두가 대안이 없음.................
그래서 피겨계 인사들, 특히 얻은 거 없이 똥만 투척당한 유럽계인사들이 욕을 욕을 아주 바가지로 하기 시작함. 이건 스피디(당시 ISU연맹장인 친콴타가 스피드 스케이팅 출신 인사라 예술성에 관한 이해력은 좆도 없는 무식한 위원장이라며 해외포럼에서 까는 별명)의 무식함이 만들어낸 최악의 채점제라면서 난리가 남.
이유가... 사실 pcs라는 프로그램 평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대부분 심판들이 몸 사리느라 pcs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기술점에 맞춰서 줄을 세우기 시작했는데......그러다보니 예술성은 밥 말아먹고 어디서 점핑빈들이 펄떡펄떡 뛰는 거야.
특히 섬 출신들이 아주 활개를 침. 그러자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감정적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유럽계인사들인 뒷목잡고 넘어가고... 북미계는 일단 지들 친 사고가 있으니 입을 다물고 있지만...자기들이 보기에도 피겨가 참....산으로 가네요.
신채점제는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포용할 수 없는 시스템인가에 대해 오랜 피겨인사들이 입 싸움하고 난리가 났음.
당시 연아의 록산느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카논, 마오 아사다의 녹턴 정도는 명작이라는 평을 받기는 하는데... 글쎄.... 윈터, 글레디에이터, 볼레로, 카르멘, 그리고 러시아의 아댄 등 엄청난 카리스마 프로그램을 보고 들은 오랜 피겨계 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아직 멀었음.
그런 상태에서 페어는 로빈 졸코비 조가 뜨긴 하고 아댄은 버모 조와 돔니나샤발린 같은 조가 어느 정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선수들도 딱히 불세출의 명작을 뽑아내진 못했고. 남싱은 아주 춘추전국.....
무엇보다 피겨는 대대로 여자싱글이 이끌어가는 종목임. 다른 종목도 중요하지만... 뭐랄까...여싱이 하일라이트라고나 할까.
여왕의 종목이고... 좀 그래. 여싱에서 확실한 주자가 없으니 다른 종목도 다 헤맴. 그 상황에서 김연아와 마오 아사다가 존재하긴 했지만...
연아는 충격적인 데뷔 이후에 0708 프로그램은 나쁘진 않았지만 강력하다고 까지는 못하고 월드에서 클린도 못했고... 마오 아사다는 일단 주니어 삘부터 벗어야 하고....
그러면서 신채점제는 자꾸 표류하고.... 그럴 때 죽무가 ?! 하고 나타난 거임.
표류하던 신채점제를 구사일생을 살린 죽무.
첫째, 죽무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점프임. 긴말 않겠음. 그냥 완벽함. 신채점제가 요구한 모든 수행조건을 완벽, 혹은 매우 훌륭이라는 수준에서 소화함.
둘째, 죽무는 예술적으로도 구채점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유했음.
앞서서 신채점제를 모든 것을 수치화한 시스템이라고 했음. 그 말은 정말 세세한 요구사항이 많다는 뜻임. 더 나아가 프로그램 전체가 빡빡한 룰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모든 선수가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나오게 됨.
여기서 점프, 저기서 스핀, 여기서 스파이럴, 스텝은 어디서 어디. 대강 흐름이 잡힘. 구채점제도 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선수가 잘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나름대로 독창성이 있었음.
야구딘의 윈터 스텝은 신채점제로 하면 레벨2 혹은 레벨1임. 그런데 굉장히 파워 넘치고 멋진 스텝이잖아. 그 부분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망친다고 피겨계 인사들이 입을 삐죽인 것임.
신채점제 시스템 하에서는 예술성이 죽어가기만 한다고. 그때 죽무가 나타났는데...
죽무는 채점제의 모든 요구사항을 맞추면서도 그냥 사람 뻑가게 만드는 카리스마 넘치고 독창적임. 그러니까 신채점제가 문제가 아니라 선수나 코치, 혹은 안무가가 문제였다는 것을 김연아가 증명함.
빽빽한 기술 내에서도 중간 중간 끊임없는 안무로 충분히 예술성을 보완하고 또 점프와 스핀을 마치 안무처럼 소화함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흠 잡을 곳이 없는 명작임.
예술성이 신채점제로 인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신채점제에서 선수들이 기술점에 안주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임.
기술 중간 중간 안무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체력 넘치는 부상프리 김연아가 보여줌. 특히 기술점으로만 줄 세우는 경향이 있다고 점프만 신경 쓰고 스핀이나 스텝, 다른 안무요소는 그냥 팔만 몇 번 휙휙 휘두르고 마는 다른 선수들에게 큰 경종을 울림. 그리고 월드에서 엣지로 장난질을 쳐도 넘사의 76점을 받음.
이 이후로 신채점제에 대한 불만은 서서히 사라짐.
신채점제의 패러다임이 이 이후로 바뀜. 모든 선수들이 안무에 신경을 쓰기 시작함. 죽무처럼 강한 음악이면 다 되는 줄 알고 자기 능력도 제대로 모른 채로 덤비는 선수들도 부지기수로 나옴. 이후 연아는 007과 거쉰 이라는 또 다른 신채점제의 걸작을 뽑아내며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지만ㅋㅋㅋ
아! 오늘은 뻘썰을 되게 많이 썼음. 이만 자고. 다음에 또 삘 받으면 또 쓰지 뭐 ㅋㅋㅋ 내 얘기는 내가 기억하는대로 아는 대로 쓰는 것이라서 세세한 디테일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잘못 아는 것도 많을 것임.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아.
이 미소는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구나!!
처음 국민은행 CF 찍은 거 보고, 김연아어머니가 울었다고 함....ㅠㅠㅠ
첫댓글 피겨가 겨울 스포츠인 정도 만 알고 있던 제가
뉴스를 통해 입에 담기도 싫은 박코치사건으로 연아를 처음 접하고 여기저기서 많은 글 들을 읽고 김연아를 영접(?)하게 되었죠.
저 시절은 김연아 만큼이나 팬들도 고통스런 시절이라 다신 떠올리기 싫지만
저 사건이 팬들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주고 완전히 빠져들게하는 입문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또 읽고 상기하니 참......힘드네요.
좋은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긴글 아주 진지하게 읽어지네요^^ 고맙습니다.
승냥이들 몸속에 쌓인 사리만도 수십포라죠 ㅠㅠㅠ
해외 피겨포럼과 유튜브를 통해서 잽들이 어떻게 여론몰이를 해가는지 생생하게 현장을 지켜봤던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소름돋네요.
연아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나는 연아의 동작 중 “스파이럴” 이라는 동작이 꼭 물 찬 제비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젤 맘에 듬.
아마도 이것으로 전 세계를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지 않을까 상상됨.
캬~! 살아있는 역사책이시네요.^^ 덕분에 좋은 귀동냥 해갑니다. 추천 한방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