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이런 영광이 오네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유해란...LPGA 투어 신인상, 챔피언십보다 빛났다
아이언샷 덕에 좋은 성적 나온 것 같다
유해란에 LPGA 투어 빛나
유해란에 타 선수들 긴장
“이 자리에 있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오늘 제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4년 만에 14번째, 올 시즌 1승 톱10에 6차례 올라온 유해란(22),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수석 통과한 유해란이 신인상까지 받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PGA 투어에 진출한 프로골퍼라면 LPGA 신인상은 모든 신인이 바라는 상이다. 유해란도 바라는 대로 결국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명한 선수들이 받았기 때문에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유해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퍼(LPGA) 투어 신인상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로는 14번째다. 2019년 이후 태국 선수들에게 내줬던 신인상을 4년 만에 되찾아왔다.
일생에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는 신인상, 유해란도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귀한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2023 신인 선수로 가장 두각을 보여준 유해란은 “신인상은 일생에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는 걸 잘 알잖아요” 하면서 “희망 사항이었지 목표는 아니었어요” 겸손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제가 잘해서 받았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선수도 정말 잘 쳐요” 라고 하면서 “꿈이 이뤄졌다” 고 자신의 신인상 수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17일 미국 콜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에서 열린 2023 LPGA 시상식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에게 신인상 트로피를 전달받고 이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LPGA 신인상은 1998년 박세리(46)를 시작으로 김미현(46.1999), 신지애(35.2009), 유소연(28.2012), 박성현(30.2017), 고진영(28.2018) 등에 이어 역대 14번째 한국인 수상자가 됐다. 2022년 2년 연속으로 신흥 골프 강국 태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던 상을 올해 다시 되찾아왔다.
지난해 말 Q시리즈를 수석 통과한 유해란은 기대만큼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신인상 랭킹 2위 그레이스 김(23.호주)을 신인상 포인트로 300점 가까이 앞서는 등 꾸준한 경기력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것은 물론 올 시즌 버디 수 3위(314개), 그린 적중률 4위(75.4%), 상금 랭킹 15위(155만5010달러.약 20억3000만원)에 올랐다. 세계 랭킹은 29위, 한국 선수 중 다섯째로 높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 가장 자신 있었던 아이언샷이 미국에서도 통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2019~2022년 통산 5승을 올렸고, 신인상도 받았다. 그린 적중률은 매년 최상위권이었다.
유해란은 “비거리를 늘리려고 노력은 했는데, 드라마틱하게 늘진 않았다” 며 “늘 강점이었던 아이언샷 덕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고 했다.
유해란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59.95야드로 LPGA 투어 57위” 라고 알렸다.
작년 LPGA 투어 Q시리즈 땐 유해란이 유일한 KLPGA 투어 선수였다.
유해란은 “한국선수들에게 미국 진출은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며 추천을 권했다. 그러면서 “진출 시기가 중요하겠지만 자신에게 적당한 시기는 누구보다 스스로가 잘 안다” 며 “나는 적당한 때 잘 온 것 같다” 고 했다.
유해란은 “미국은 골프 연습 환경이 한국보다 좋고, 다양한 상황을 광범위하게 겪으면서 경험치가 많이 쌓인다” 며 “골프 실력이 좀 더 좋아지고, 보는 눈도 넓어지는 것 같다” 고 했다.
유해란은 당분간 국내에서 훈련하다가 내년 1월 LPGA 투어 개막전 등 두 대회를 치른 뒤 베트남에서 동계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