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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 사랑(유민환 회원님 작품) 숙 사랑님!수고하셨습니다.
2005년12월4일(일요일)대설주의보가 내려진 하루 28명이 하루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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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도록 예약과 취소가 들쑥날쑥이다.
'너를 위해 준비했어!'
겨울산행을 기다려왔던 산꾼들에겐 더 없는 멋진 산행만이 기대되고..
겨울산행을 미처 대비하지못한 초보산꾼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밤사이 한반도를 온통 하아얀 설국으로 뒤바꿔 놓은 이른새벽.
평소보다30분 늦게 출발하는 오늘아침은 다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밤사이 내린눈으로 얼마나 많은 빈 자리가 속출할까?'
기상청의 기상특보를 밤새 지켜보며 입산을 통제할때 어느곳으로 산행머리를 돌려야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상황에 대처하고자 자료를 준비한다.
다행히도 충남을 약간 비껴나며 소강상태를 보인다.
계룡산관리사무소에 연락을 취해본다.
아직까지는 통제하고있지 않지만 8시쯤 발표가 있을꺼라나?눈은 멈춘상태라며...
일단 출발을 시도한다.움직이는 동안 발표가 나면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라인의 산을 찾아야한다.긴장과 긴장의 연속이다.
예약자38명으로 마감을 했건만..약속시간에 참여인원은28명이다.
"사람들이 약속을 했으면 지켜줘야지.."이희용님의 한 말씀에 위안을 삼는다.
"날씨가 좋지않아 회원들 예약이 저조하면 일부러 좌석이라도 채워주려 나오는데.."
정말 이희용님은 그런 주인의식을 갖고 계신분이다.
어찌되었든 오늘도 최선을 다 해야한다.
28인승? 리무진으로 고속도로를 달린다.
두어시간후 휴게소에 들러 식사를 준비해드리고..또다시 출발이다.
처음나오신 부부께오서 낯 설지 않도록 관심보여드리라며 회원들께 부탁드려본다.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계신다는 부인과 상당히 적극적인 성격의 남편께오선 부동산계열의 회사 부사장을 역임하고 계신다며 소개를 해주신다.
시내근산은 자주 다니셨고 안내산악회는 아직 익숙치 않으신듯 그러나 앞으로 좋은산행에 함께 하실것같다.성탄절 한라산산행과 연말 해오름맞이 행사에 참여하시겠다는 말씀으로 오늘 사계절회원님들과 첫 만남의 느낌이 좋으셨나보다.
오전8시50분 논산방향32번 국도를 달린다.
박정자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자 마자 이정표를 보고 하차를 한다.
오전9시를 시작으로 병사골매표소로 향하는 완주자들.
"장군봉 암릉구간이 눈이와서 상당히 위험하고 미끄럽습니다.서로 도와가며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마치고 오시기 바랍니다.위험하지만 안전시설이 잘되어있으니 차분히 산행하시면 멋진산행이 될것입니다.오후2시30분 하산입니다."
"희루대장님!병사골 통제안하는지 바로 송신해주세요"
'위험한 코스라서 어쩌면 통제할지도 몰라...'
"총무님!입산하고있습니다.마지막 후미 접수합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요"
그러나 마지막 이 한마디가 무색하리만큼 나무에 심하게 부딪친 희루대장의 왼쪽팔이 부상을 입은듯하다.연발 이어지는 로프와 휀스가 부상입은 팔에 상당한 통증을 가져왔을텐데..
그래도 주변회원들께 부담주지 않으려 괜찮다고 하지만 삼각수건으로 동여메는걸보니 통증이 있음에 틀림없다.
리더의 꿋꿋함으로 느껴보고싶다.
'춘마곡 추갑사'라 했거늘..산사음악제가 열릴정도로 가을의 분위기를 흠씬 자랑하는 갑사는 까치들의 주식인 감이 대롱대롱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하얀눈과 어우러진 감나무는 운치있는 산사의 겨울을 더 해주고있었다.
주차장 한켠에 자리잡은 애마..어젯밤 친구들 모임으로 밤잠을 설친 김기사를 쉬라하고 일행12명과 함께 갑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갑사의 한 처사님이 등산로 오름길에 재설작업을 하고계셨다.
이 한몸 봉사로 남들이 편해질수 있다면 이보다 더 한 보시가 있을까?
폭포로 향한 오름길은 아이젠없이 힘들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완주회원들께 아이젠을 빌려주고나니 우리 일행들 일부는 아이젠없이 오름길이 힘 들수밖에 없었다.
이곳저곳 샅샅이 들러보고 은은한 차향이 그윽한 전통찻집에 들러 구기자차 한잔으로 여정을 즐긴다.
창밖에 걸쳐둔 곳감이 아름답다못해 쭈글거리며 말라가는 모습이 우리네 인생사를 미리 보는듯 쓸쓸하기까지 하는데..
마음이 18세청춘인 두 언니들과 함께 매주 보내는 이 시간이 정말 값지다.
그저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는 긍정적인 그 마음이 언제나 좋다.
"총무님!산에 오르지 않으세요?"
"저는 산아래에서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답니다.ㅎㅎ"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이제는 마음이 조급해진다.그러나 위험한 난코스는 통과했으리라 보고
위치확인이 필요하다.
"현위치 어느곳입니까?"
"네,지금 하산중입니다.선등자 4명 도착하셨습니까?"
"2시 하산완료 접수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조심하십시요"
처음오신 부부회원 위치를 확인해본다.다행히도 정00회원님이 함께 행동하고계셨다.
처음오신 회원들인데 함께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다니 얼마나 감사한일인가.
눈발은 갈수록 세차게 내릴 기세다.
따뜻한 국에 점심배식이 시작되고..남은 회원들을 맞으러 매표소로 향한다.
일주문을 나서는 회원들과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다정한 동지애를 느끼기도한다.
그래서 이런 순간들을 자주 접하기도한다.
마지막 두 부부를 맞이하는걸로 산행 종결이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쉴 시간도 없이 우리의 애마 둥지를 떠난다.
오후4시.굵어지는 눈발이 예사롭지 않다.
1번일반국도는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천안진입이 3시간 이상 되었으니 우여곡절끝 일단은 경부고속도로에 오르고 보니 그런대로 소통은 잘 되고있었다.
입장휴게소 밤9시 도착이다.식사시간을 충분히 드리고..30분후에 논 스톱으로 한양으로 한양으로 향한다.
밤10시30분 도착이다. 김포회원들이 피곤하시겠구나.
그래도 서울은 눈이 내리지 않은듯 걱정이 조금 덜어지는구나.
뉴스를 통해 전해들은 고속도로 상황은 전쟁이 따로없다.
그나마 이 시각에 도착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오늘이다.
하얀 눈가루가 날리는 눈보라의 아름다움이 오늘의 피로를 몰아낼 기색으로 눈에 어른거리는 환상적인 밤이다.
첫댓글 역시 여걸이십니다 포기하지 않고 약속을 지킨 총무님과 산행에 참석한 사계님들 고생 만았습니다--설경 사진이 넘멋있게 보입니다 짐도 현장에서 직접 감상했어야 했는데 저에겐 그런 복이 없나봅니다
총무님에 보내신 쪽지를 오늘에야 읽으니 아이젠 말씀이 있군요. 바로 읽었더라면 어떻게라도 준비를 했을텐데요. 아무것도 모르고 무모하게 참가한 산행을 여러분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으로 무사히 마치고 저는 뿌듯하기도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감격하기도 했지만 제가 시간을 너무 끌어서 출발이 지연되고 도착도
늦어진 것 같아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내내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총무님과 아이젠 빌려주신 회원님, 저희들을 하산길에서 끝까지 기다리고 이끌어주신 정선생님, 그리고 또 함께했던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난코스에 침착하게 산행 정말 잘하셨어요.두분을 만나게되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어떤 모임이든 조직이든 운영을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모두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마음을 다스려가면서 운영해가시는 모습이 또한 우리에게 신뢰감을 준답니다. 힘 내세요. 늘 그 자리에 계셔야 누구든, 어느 때든 마음놓고 찾아갈 수 있거든요. 제 얘기 맞지요?
설국에 피어있는 설화가 내 마음을 설렁설렁하게 만드는데, 설마하니 다음설산을 밟을때까지 설설 녹아불진 않겠지요?
산행을 처음부터 긑까지 안전산행,즐거운 산행을 위해 고심하는 운영자들의 마음씀을 보게되어 흐믓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