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4일 온고을교회 수요예배 설교 – 황의찬 목사
불로 둘러싼 성곽
슥 2:1~5
<담장 없는 교회와 사택>
2007년도에 교회를 지으면서 사택을 함께 건축했습니다.
온고을교회와 사택의 특징이 뭘까요?
“담장이 없다!”
교회는 앞마당을 주차공간으로 배려했습니다.
담장을 치면 주차 공간이 줄어듭니다.
“아무나 와서 주차해도 괜찮습니다!” 이런 취지로 지었습니다.
교회 옆에 사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마침 교회 옆 땅에 아무런 건축물이 없는 공터였습니다.
공인중개사에게 부탁했습니다. 땅 주인에게 연통을 놓아서 팔도록 해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안 판다고 했는데, 설득을 하여 40평을 저의 사유지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사택을 지어야 하는데, 바로 옆의 교회에는 담장이 없습니다.
“사택은 어떻게 할까?”
저의 인생에서 처음 짓는 집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아파트에서 주로 살았습니다.
온고을교회를 개척하면서 집을 처음 짓게 되었습니다.
나이 쉰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뜨거운 불판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보이는 것은 “오직 주님!” 주님 뿐이었습니다.
직장생활할 때, 유럽 여행갔던 경험을 되새겼습니다.
유럽의 전원주택들, 우리가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단독주택처럼 견고한 벽돌 담장이 없습니다.
경계를 표시하는 간단한 구조물만 설치합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내 집도 그렇게 지어보겠다.’ 이렇게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목재로 형틀을 만들어 경계에 세웠습니다.
<목사와 성도의 생각>
교회와 사택을 이렇게 담장없이 짓는 것에 대하여 아내는 별 말이 없었습니다.
건축할 때 기술자들도 별 말이 없었습니다.
“잘했다!” 아니면, “이건 아닌 것 같다”라든가, 일체의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좋은 건가요?
좋긴한데, 이런 경우 결단을 내린 저에게 모든 부담이 됩니다.
‘이렇게 결단하고 지었는데,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
물론 하나님은 기뻐하시는 줄 믿고 이렇게 했습니다.
어언 16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온고을교회와 저희 집을 이렇게 지음으로써 혜택을 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10년 이상 고정적으로 교회앞 주차장을 이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교회에 출석은 하지 않지만, 그분들에게 우리교회 주차장은 매우 요긴합니다.
간혹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 부흥에 도움이 되었나?”
여러분들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간혹 어떤 분은 와서, “예수 안 믿는 동네 사람들만 좋은 일 시키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웬지 찜찜합니다. 그저 빙그레 미소로 대답할 뿐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오늘 한번 묻습니다.
어떠세요?
<하나님이 응답 불 성곽>
세월이 흘렀습니다. 16년이 지났습니다.
저희 집 울타리로 세운 방부목이 그동안 많이 버텨주었습니다.
누가 밀기만 하면 ‘팍’ 쓰러집니다. 다시 세우든지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나도 이웃집들처럼 벽돌로 담벼락을 칠까?’
생각도 해 봅니다.
저희집은 사유재산이니 그렇다쳐도 교회앞 주차장은 이대로가 좋습니다.
애시당초 울타리가 없었으니 낡아서 쓰러질 염려도 없습니다.
그런 중에 스가랴 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스가랴서 1장 설교를 마치고 오늘부터 스가랴서 2장 설교를 시작합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본 8번의 환상 중에서 3번째 환상입니다.
3번째 환상의 주제가 ‘예루살렘 성곽’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불 성곽 환상과 온고을교회>
환상 중에 한 사람이 측량 줄을 잡고 어딘가로 달려갑니다.
오늘날에도 측량기사들이 측량할 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측량을 보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폴대를 들고 지시하는 지점에서 폴대를 잡습니다.
어떤 사람은 줄자를 잡고 지시하는 대로 뛰고 달려갑니다.
스가랴가 지금 그런 환상을 보고 있습니다.
측량줄을 잡고 달려가는 사람에게 스가랴가 물었습니다.
“네가 어디로 가느냐?”
“예루살렘을 측량하려고 한다!”
이때 다른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4절입니다.
(4절) “이르되 너는 달려가서 그 소년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예루살렘은 그 가운데 사람과 가축이 많으므로 성곽 없는 성읍이 될 것이라 하라”
성곽은 성의 담벼락입니다.
전주에도 곳곳에 성곽의 흔적이 문화유적으로 남아있습니다.
풍남문도 성곽으로 전주성을 둘러치고 출입을 위하여 세운 축조물입니다.
동서남북에 성문을 짓습니다.
아내와 함께 가끔 가는 남고산성도 있습니다.
한 천사가 측량 줄을 잡고 예루살렘을 측량하기 위하여 뛰어갔습니다.
이때 다른 천사가 나타나서 말합니다. 그 말씀이 4절입니다.
예루살렘은 그 가운데 사람과 가축이 많으므로 성곽 없는 성읍이 될 것이라 하라”
‘성곽 없는 성읍’
4절의 이 말씀을 접하고, 저는 우리 온고을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온고을교회가 바로 ‘성곽 없는 성읍’이 아닐까?
요즘에는 한국에도 담벼락 문화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때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견고하게 담장을 쳤습니다.
그런데 점차 허물고 있습니다.
밖에서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합니다.
학교의 경우는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담벼락으로 인해서 음침한 공간이 생기면 그곳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나기 십상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들도 담장을 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한 천사가 말합니다. “예루살렘은 성곽 없는 성읍이 된다”
예루살렘에 음침한 공간, 사각지대 때문이 아닙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그 가운데 사람과 가축이 많으므로
사람과 가축이 많기 때문에 성곽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불성곽의 의미>
오늘 본문에서 예루살렘 성곽은, 불성곽이 되리라 말씀합니다.
불성곽이 무엇입니까?
마치 화염방사기로 화염을 뿜어내어 경계를 짓는 것입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담장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예루살렘 성곽을 ‘불 성곽’으로 해 주신다는 의미를 생각합니다.
3가지 뜻이 있습니다.
① 하나님이 지경을 넓혀 주신다.
② 하나님이 불로 둘러싸 주신다.
③ 하나님이 불 성곽의 영광이 되신다.
① 하나님이 지경을 넓혀 주신다.
하나님이 예루살렘 성곽을 불 성곽으로 해 주신다는 첫 번째 의미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지경을 넓혀 주신다”
지금 예루살렘은 폐허에 가깝습니다.
성전도 성도 허물어졌습니다. 사람들도 피폐해져 있습니다.
돌아온 포로는 지쳤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사람과 가축이 많게’ 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지경을 넓혀 주시면 이렇게 됩니다.
② 하나님이 불로 둘러싸 주신다.
불 성곽의 의미 두 번째는 사람이 만든 울타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는 담장입니다.
사람들은 돌담, 시멘트담, 벽돌담, 철책 담을 세웁니다.
사람들이 세운 담은 도둑이 뛰어넘습니다. 아무리 견고하게 세워도 도둑이 듭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시는 담, 울타리, 성벽은 불 성곽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불 성곽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습니다.
성곽 중에서 가장 완벽한 성곽이 불 성곽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불성곽입니다.
③ 하나님이 불 성곽의 영광이 되신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불 성곽,
첫째, 하나님이 지경을 넓혀 주신다.
둘째, 하나님이 불로 둘러싸 주신다.
이어서 세 번째는 “하나님이 불 성곽의 영광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우는 성곽에서는 사람의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성곽, 불 성곽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합니다.
(5절)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불로 둘러싼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에서 영광이 되리라”
<맺음>
수요예배 설교 텍스트로 호세아에 이어서 ‘스가랴’로 정했습니다.
결정은 제가 했지만,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할렐루야~
스가랴 설교 1장을 마치고 2장에 들어서서, 스가랴 선지자의 3번째 환상,
‘불 성곽 환상’입니다.
이 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하면서, 온고을교회의 ‘불 성곽’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대문도 없이 방부목으로 안이 훤히 보이도록 설치한 울타리,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해 놓은 것에 대해서 가끔 생각했습니다.
‘담장을 견고하게 쳤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오늘 설교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저희집 울타리, 하나님이 세우신 불 성곽이다!”
“우리 온고을교회 담벼락은 하나님이 세우신 불 성곽이다!”
“하나님은 몸소 온고을 교회 불 성곽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불 성곽으로 세워주셨으니 이보다 더 큰 은혜는 없습니다.
이제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불 성곽 가운데에서 하나님이 영광이 되리라!”
2023년 새 해, 하나님이 우리 온고을교회를 어떻게 들어쓰실지 기대합니다.
“주님 이곳에서 영광을 드러내 주옵소서!”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