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wYnyg-E6o
제33회:남도에서 2년을 시작하며[신안지도]
1.일시:'21.8.26 부터
2.장소:신안군지도읍감정리1648
푸르른 하늘 맑은 공기 고요한 풍경이 있는 자연이 그리웠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을 그렸었다.
남도에서 생활을 꿈꾸며 작년 ‘20년 8월 25일 서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일이 어제 같은데 1년이 지났다.
남도에서 1년 영남에서 1년 제주도에서 1년을 살아보겠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은 그리움이다.
서울에서 50년 넘게 살았으니 서울을떠나서 있는 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와 지인들과의 어울리는 생활은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이다.
조기달리기도 등산도 테니스도 함께 할 수 있지 못하고 있어 때로는 서울이 그리워진다.
고희의 나이에 코로나가 창궐하는 세상을만나 평범한 일상들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마스크 쓰는 일상이 불편하고 모임들도 여의치 않게 되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어 서울이 조금은 활력이 넘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서울에 비하여 조금은 자유스러운 이곳의 일상이 고맙다.
아침 공기 상쾌하여 기분이 좋다
날이 밝아오면 활짝 창문을 열고 심호흡으로 맑은 공기를 가슴이 가득 들이킨다.
밤새워 새소리 울고 풀 벌레 소리 요란하였다.
마루 녀석이 낑낑거리며 어서 빨리 아침 산책을 하자고 한다.
몸을 비틀고 꼬리 치며 주인을 재촉한다.
사람 잘 따르며 순하고 애교가 대단하다.
오줌 똥 참았다가 숲속으로 달려가서 볼일을 보고 쏜살같이 달려온다.
귀가 쫑긋한 것으로 보아 진돗개의 DNA를 받은 것 같다. 밤이면 집 지키는 일도 잘한다.
주위 사람들이 영리하다고 귀여워 해 주고 있다.
병원에 있었던 15일간에 사료만 먹은 탓인지 야위어 졌는데 잡뼈 끓여서 주었더니 힘이 넘치고 있다.
집사람이 보통 챙겨주는게 아니다.
정이 듬뿍들었는데 며칠동안 집을 비우기가 어려우니 불편하다.
서해랑길 갯벌에 십여 마리의 갈매기가 쓸쓸해 보인다.
바위 틈에서 나오는 갈매기 한마리가 움직임이 둔해 보이는데 노쇄해서 그런가 보다.
가을이 오니 갈매기들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대신 조비마을 가는 길 큰 호수에는 겨울 철새 청둥오리들이 모여들고 있다..
갯벌의 귀여운 녀석들 게와 짱둥어가 여름 동안 많이도 컸다.
청정 갯벌 보금자리가 너무도 좋아 보인다.
수로에서 자란 갈대숲에는 참새가 수백 마리는 된다.
논두렁에 금빛 은빛 리본이 펄럭이고 있어 두려워서 그런지 주로 수로 주변에 모여있다.
재빨리 익은 벼로 옮겨가서 먹이 활동을 하고 이내 다시 수로 갈대 숲으로 돌아 온다.
십여 마리 백로들은 들판에서 주위 경계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농부들이 쫒으니 사람만 보면 바로 날아가 버린다.
기다란 목을 빼고 두리번거리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임자대교 개통으로 점암 선착장이 폐쇄되어 쓸쓸하다.
점암이라는 이름은 발음하기도 쉽지 않고 한번 들어서는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이름이다.
작은 손주 녀석이 점암 선착장을 발음할 때는 철자를 틀리지 않으려고 천천히 또박또박 점암을 발음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두 할배 할매가 배꼽쥐고 웃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자2대교 위에서 48조 예산의 재원도 풍력발전단지 기공식을 하고 간 것은 3월 임자대교 개통 바로 전 일이었다.
임자1.2대교 개통은 오래 기억될 추억으로 남게되었다.
선착장을 지나서 언덕 도로변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농막에 오면 잘 생기고 영리한 진돗개를 보게되고 이장집 마당을 지나오면 2시간 정도 마루와의 아침 산책길은 끝난다.
아침 산책으로 장단지 굵어지고 20분 체조와 스트레칭 덕분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1년동안 농촌과 어촌의 생활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집 뒤 언덕 밭에서 봄부터 여름이 다 끝날 때까지 뻐꾸기 울음소리는 천상의 소리로 들렸다.
세상에서 가장 은은한 여운을 주는 새의 울음 소리다. 내 영혼을 부르는 처량한 소리 같다.
유년시절 이후 처음 듣게 된 뻐꾸기 울음소리가 이리도 반가울 수 없다.
무릎까지 쌓인 눈 때문에 며칠 동안을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어야 했던 하얀 겨울 세상도 경험했다.
봄이면 산책길에 고사리를 꺾으며 초가을에는 이장네와 아랫집 길가의 무화과를 따 먹는 재미도 솔솔했다.
여름에는 송도수산시장에서 민어가 1kg에 2만냥이며 병어는 큰 것으로 1만냥이며 왕새우는 직판장에서 1kg에 3만냥에 판매를 한다.
10월 말부터 2월 초까지만 나오는 곱창김이 공장에서 15,000원으로 시중의 반 값이다.
신안은 천일염과 새우젓의 원산지다. 오젓,육젓,추젓 이름도 가지가지고 품종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꾀 난다.
양파 21Kg가 농협에서 12,000원으로 수매를하는데 시중의 반값이다.
갯벌에서 잡아온 세발 뻘 낙지는 마리당 6~7천원을 받고 있다.
남도 먹거리 풍부한데 17가지 반찬이 나오는 백반이 인기다.
무안읍의 황토골식당과 일로읍 장터에서 남도 백반 밥상의 풍성한 인심을 대할 수 있다.
설레었던 텃밭 가꾸기는 처음이라서 시행착오로 실망스럽다.
그래도 수확의 기쁨은 대견스럽다.
손수 기른 것을 방문하는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기쁨을 맛본다.
50여평이 넘은 밭에서 자라고 있는 고구마가 얼마나 수확이 될까 궁금하다.
10/23일 서리내린다는 상강에 캐기로 한다.
잡초와의 전쟁으로 지친 집사람은 내년에는 언덕의 밭에 고구마 심기는 하지 말자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다.
기르고 수확하고 나누어 주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다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00중에 남도의 산은 9개는 12위월출산.41위무등산.49위천관산.
59위백운산.62위두륜산.71위달마산.76위추월산.86위팔영산.89위조계산들이다.
이제 담양에 있는 단풍으로 이름난 추월산만 다녀오면 다 마치게 된다.
남도 2년 차에도 산에 오를 수 있게 몸이 허락해 주면 좋겠다.
어느 산을 가더라도 정상에서 펼쳐지는 남도의 풍경은 환상이라는 말을 꼭 기록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전체가 관광지라고 칭송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곧 세계적으로 빼어난 풍경이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만난 지인들이 나보고 건강해 보인다고 한다.
숨쉬기 편해졌고 체력은 단단해진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맑은 공기와 풍부한 먹거리와 즐거운 나들이 덕분이다.
지금까지 친구 지인 15팀이 이곳을 다녀갔는데 짧은 머무름으로 떠나버리니 아쉽다.
동창이든 지인이든 나를 아는 누구던지 오래 머물며 나와 함께 남도를 유람했으면 한다.
함께가 소중한 나이다.
다양한 경험에 가치를 두고 2년 차에는 더 많은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
2년차에는 서해로 남해로 동해로 전국을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남도 1년에 아쉬움을 이제 2년차에서 채우리라.
202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