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그들은 누구인가.. 성우가 되는길... 바로...

[조경민...]

Voice Actor 라고 불리우는 성우는 말 그대로 목소리 연기자이다.

라디오가 매체의 주종을 이루고 있었을 때 성우의 인기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요즈음 비디오 시대이고, 영상이 주류이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조금 인기가 덜 하지만,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해외 프로그램과 광고, CF 등에서는 여전히 수요와 인기가 높다.

일반적으로 성우가 되려면 목소리가 예뻐야 한다고 하지만, 요즈음은 개성있고 특징있는

목소리를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

성우가 되기 위한 기본 자질로서는 우선 남의 목소리 흉내를 잘 내거나, 연기력이 있거나,

목소리에 변화를 잘 주는 사람은 일단 성우로서의 기본 자질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우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방송사 공채에 응시하여 합격하는 길 뿐이다. 여자의 경우 200:1,

남자의 경우 100:1 이상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가능하다.
(요즘엔 훨씬 경쟁률이 높다...)

그나마 정기적으로 채용하지도 않는다.

KBS의 경우는 2년마다 정기적으로 성우 공채를 실시하지만 他방송사는필요할 때마다 몇 년씩

걸러 채용한다.

KBS의 경우 재작년('96) 12월에 채용하고 연수를 시킨 뒤 작년 1월 1일자로 발령이 났다.

이번에 채용한 남자 성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1969년생이였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취업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만 응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고졸 이상의 학력과 적당한 나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서류를 접수시키면 1, 2차 실기 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요즈음 합격자의 대다수는 대졸 출신들이라고 합니다.

실기 시험은 라디오드라마 대본의 대사나 내레이션을 해보라고 시키거나,

대사 몇 마디를 하면서 희노애락을 표현해 보라고 한다.

대부분 라디오 PD들이 시험관을 맡으며 1차 시험은 음색, 2차 시험은 표현력을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합격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방송교육기관이나

서울예전, 학교 방송반 출신들이 합격을 많이 한다는 사실도 참고해 볼 만하다.

합격 후에는 전속 기간을 거친 뒤 성우협회 소속의 프리랜서 성우가 되어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과 스케줄에따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관련아카데미의 경우 취업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MBC의 경우 방송문화원 성우과정 수료자의 80%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며,

KBS의 경우 합격자의 반 이상이 아카데미 출신이므로 방송교육

기관을 수료하는 것은 매우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관련 채용정보를 가장 빨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맥이라는 요소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가 보다.. 한국이 워낙 그렇고 그렇다...
실력있는 사람이 인정받지 못하고...부당함에 밀리는 현실... 많은 실력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못잡고 있다.. 우리가 바꿔야지..이런현실은...)



결론적으로 성우가 되는 지름길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학창시절 방송반이나 연극반에서 기초를 쌓을 것

2. 평소에 목소리 연기나 모창 등을 열심히 해 볼 것

3. 부정기적인 공채 취업정보를 절대로 놓치지 말것





다양한 부문에서 뛰는 목소리배우들





지금의 텔레비전만큼이나 라디오의 영향력이 컸던 1960년대만 해도 성우는 그야말로 방송의 꽃과도 같았다. "8백만 청취자들의 심금을 울린 연속극 OOO가 드디어 영화화되다!"라고 광고할 정도로 라디오 드라마가 인기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인기 못지않게 성우들도 주가를 올렸으며, 팬레터를 궤짝으로 받을 만큼 청취자들의 반응도 대단했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948년에 성우를 모집한 적이 있고 고은정 씨나 오승룡 씨와 같이 지금까지도 유명한 성우들이 1954년 KBS 1기생으로 방송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니까 성우는 4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라디오를 통해 일고여덟 개의 드라마가 나가고, 그것도 홈드라마, 멜로 드라마, 탐정극, 청소년극 등으로 다양하던 그 시절에 활동깨나 하던 성우들은 점심먹을 시간도 없이 바빴다. 성우의 본령을 목소리 연기에 두고 볼 때 60년대는 가히 그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72년, TV수상기가 2백만 대를 돌파했는데 그 무렵을 안팎으로 해서 성우들은 일반적인 인기의 많은 부분을 TV에 넘겨주지 않을 수 없었다.

"성우의 영역을 좁혀서 볼 때는 그렇기도 합니다. 가끔 DJ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말뜻 그래도 '목소리 배우'였으니까요. TV의 일반화는 성우의 활동을 좀 위축시키기는 했지만, 역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일하게 하도록 하는 자극이 되기도 했죠. 외화의 더빙, 나레이터, MC, 탤런트 겸업 등등......."

자신이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이영달 씨의 말이다. 흔히 목소리의 마술사로 불리는 성우는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기자이다. 그것도 목소리 연기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조금은 독특한 것들이다.

첫째, 표준말을 정확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발음은 물론 역양까지도 기본적인 수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능숙한 사투리의 연기나 자기 나름대로의 스타일 창조는 그 다음의 문제이다.

둘째, 목소리에 개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극히 아름다운 미성(美聲)이든 성격파 연기에 좋은 탁성(濁聲)이든 듣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창의성과 감각. 목소리 연기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성우의 창조적 상상력이다. 목소리라는 또 하나의 도구를 통하여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음향 효과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해낼 따름이다.

넷째, 순발력과 체력. 그때 그때의 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드라마 등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며칠 정도 밤을 새우면서도 마이크 앞에 거뜬히 설 수 있는 체력도 지금 우리의 현실에선 필요하다.

다섯째, 듣는 능력.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계층이나 직업에 따른 특성을 분석하고 익히면서 재창조해내기 위해선 연기하는 능력과 함께 듣는 기술도 요구된다. 실제로 마이크 앞에선 상대방의 대사를 듣는 능력, 외화 더빙 같은 경우엔 배우의 호흡을 따라 잡는 감각도 필수적이다.

많은 전문 직종이 그렇지만 성우라는 직종도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정상에 설 수는 없다. 한 십 년하면 정상에 오른 것 같지만, 막상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역할에 부딪쳤을 때 자기 자신이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되곤 한다. 보통 라디오 드라마의 단역에서 시작하여 조연, 주연, 외화의 더빙, 그리고 방화의 더빙 등으로 발전해 나간다. 주로 TV나 라디오의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CM성우도 독특한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굴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좋은 면도 많습니다. 익명성에서 오는 재미라고 할까요. 인물에 좀 자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히면 할수록 어렵다는 걸 느끼는데..... 그것은 아마도 경력이 붙으면서 책임감과 함께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겠죠. ......80년대를 넘어서면서 방송 언어가 대체로 드라이해지고, 단음을 많이 쓰고, 빨라지고, 경음화하는 등의 경향이 있습니다. 말머리에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과 함께 별로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전반적으로 방송 언어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년 전의 녹음을 지금 들어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고 황일청 씨는 말한다. 말을 다루는 최일선에 서있는 성우들이 느끼는 이런 현실은 아마도 시대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만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또한 그것은 현재의 방송 언어에 있어 이론과 실제가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1966년에 결성된 「한국 성우 협회」에는 400명 남짓의 성우가 가입되어 있다. 이중의 대부분이 이른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개인에 따라서 수입이나 활동 영역의 차이가 많다.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 그리고 개인의 인기나 역량에 따라 고소득자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성우로 출발하여 현재 TV에서 중견으로 많이 활약하고 있는 연기인에는 김영옥, 나문희, 최선자 씨 등이 있다. 배한성 씨나 양지운 씨 같은 경우엔 방송 MC로 주가를 올리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목소리를 도맡다시피 했던 장유진 씨 같은 성우는 DJ로도 그 부드러운 진행을 인정받으며 자리를 굳혔다.

「명작의 무대」에서 해설을 맡았던 김세원 씨, 연극 배우·탤런트·CM성우 등 팔방미인으로 동분서주하는 조명남 씨 등도 나름대로 자신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러 부문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 성우의 진가는 어쨌거나 라디오 드라마에서 발휘된다고 하겠죠. 외화든 방화든 더빙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존재이구요. 전체적으로 방송에서 성우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그에 대한 투자라든가 인식은 훨씬 못미치는 실정입니다. 라디오 드라마의 수가 계속 줄어드는 것도 그렇고.......물론 우리 자신의 반성과 새로운 모색도 있어야겠지만, 경영진이나 제작진들의 시각도 좀 고쳐질 필요가 있습니다."

황일청 씨의 말이지만 이른바 '라디오 르네상스'를 외치는 많은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성우들의 목소리도 한몫을 해야할 것이다.

"컴컴한 녹음실에서 모니터를 봐가며 외화 더빙을 오래 하면 눈이 많이 나빠집니다. 그래 일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주섬주섬 안경들을 꺼내죠.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단련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구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한 시대의 장인이랄까......그런 정신을 갖고 일하고 또 이 직종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우 경력 25년이 넘는 이영달 씨는 그래서 지금까지의 풍토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거듭 강조한다.

바르고 고운 우리말의 보존과 전달에 한몫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

시대의 변화와 생활 감각에 따른 새로운 인간 유형과 연기를 창조하는 사람들......

따뜻한 가슴과 뜨거운 열정으로 자기의 목소리에 혼을 불어넣는 사람들......

수많은 청취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생각하게 하고 또한 목소리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연기자에 값하는 성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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