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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의 사목적 활용
제 2회 문화의 복음화 포럼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
2007. 4. 20
최근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UCC(User Created Contents: 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6년 인물로 UCC의 주인공 ‘당신’을 선정하였다. 일반 개인이 UCC를 비롯하여 모든 미디어를 변혁하는 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UCC로 하루아침에 인터넷 스타로 떠오르기도 하고, 정치 선거의 후보 당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UCC는 교회에도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끼치며 복음화의 기회와 도전이 되고 있다. 참여, 개방, 분산이라는 UCC의 특징이 교회의 구조, 사목, 선교, 신앙생활 등에 접목되어 교회의 UCC 문화가 형성되고 확산된다면 교회의 근본적인 사명인 복음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UCC문화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향하여 신자와 비신자들에게 개방되고, 신자들이 교회운영과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선교와 사목의 역할이 모든 분야에 분산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그러나 교회가 UCC를 자신의 문화로 수용하지 못할 때 복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 글은 넓은 의미에서 교회의 UCC문화 형성과 확산, 보다 좁게는 UCC의 사목적 활용에 관심을 둔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UCC를 어떻게 교회문화로 정착하고 확산시킬 것인지, UCC를 어떻게 사목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본다. 먼저, UCC가 실천 가능하게 된 배경인 디지털문화를 이해하고 UCC 개념을 간략히 살펴본다. 둘째로, 사목과 커뮤니케이션의 관계를 서술하며 사목적 커뮤니케이션 입장에서 UCC를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UCC를 여러 사목 분야에 접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I. 디지털문화 이해
1. 디지털문화 시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아날로그 미디어 환경에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로 전환되면서, 과거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미디어와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DMB, IPTV, 와이브로 등의 멀티미디어와 VOD, Pay Per View 등의 콘텐츠 이용방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UCC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의 삶과 사회를 다양하고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털문화 패러다임은 다음의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디지털 기술의 일상화
동영상 UCC를 비롯하여 뉴미디어와 새로운 콘텐츠의 빠른 활성화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초고속인터넷망, 대중화되어 있는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개인화 미디어에 힘을 입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 네티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과거에는 동영상 UCC 제작과 편집을 위해서 별도의 장비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었지만 이제는 누구든지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손쉽게 간단한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간단한 조작으로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다.
2) 네트워크화
인터넷은 세계화와 정보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터넷은 물리적 시공간이 중시되던 사회를 가상의 네트워크 사회로 전환시키면서 언제 어디서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뉴스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대 앞 클럽에서 연주하는 무명의 기타리스트 임정현 씨를 일약 세계적인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놓은 “캐논변주곡 록 버전 동영상”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따라 하기 열풍을 이끌어 낸 “세 자매 댄스 동영상” 같은 것들은 동영상 UCC의 파급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잘 말해준다. 잠시 눈을 해외로 돌리면 최근 한국에까지 상륙한 “Free Hugs” 캠페인 역시 동영상 UCC가 촉발시킨 결과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방금 소개한 3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가 대표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 올라오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900만 명에 이르고 1억 7천 6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면서 웬만한 TV 방송사의 1일 시청자 수에 맞먹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전지구적 네트워크화는 전세계적으로 UCC의 강력한 영향력을 가능하게 한다.
3)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능동적 수용자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매스미디어는 일방적이고 권위적으로 정보를 전달하였지만, 디지털문화시대에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는 쌍방향적이며 다면적으로 정보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신문과 방송조차 이제는 인터넷과 결합하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열린 정보공간 속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하게 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각종 모임과 동아리 등 공동체 문화를 활발하게 복원시킨다.
특히 인터넷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수신자 내지 이용자의 능동성을 강조한다.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수신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 소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신자와 수신자간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송수신자‘(sendience)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정보사회에서 ‘생보자’(pro-sumer)라는 용어와 일맥상통한다. 수신자, 소비자, 수용자, 또는 이용자가 정보 내지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에 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기존 매스미디어의 권력이 다수에게 분산되어 수용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네티즌' 혹은 '모티즌'(mobile+citizen=motizen)이라는 새로운 주체가 나타난 것이다. 신문, 방송은 네티즌이나 모티즌의 권력행사를 인정하고 있고, 더 나아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그것의 한 예로서, 케이블TV의 음악채널인 km mnet의「You See UCC」는 시청자와 함께 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4) 멀티미디어화
아날로그 시대에는 개별 미디어가 독자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였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다양한 가치를 지닌 통합 미디어가 출현하고 있다. 인터넷은 영상미디어, 인쇄미디어, 그리고 음성미디어 등 여러 미디어 간의 경계를 허문다. 인터넷은 동영상, 음성, 텍스트, 그래픽, 사진 등 상이한 성격의 미디어 정보를 비트(bit) 단위로 전환하여 멀티미디어콘텐츠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유튜브’ 사이트를 통해 처음 소개되어 이제는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까지 등재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스타워즈 키드(SWK)” 시리즈는 송신자와 수신자가 생산과 재생산 그리고 유통과 소비에 함께 참여하면서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물이다. “스타워즈 키드”는 2002년 11월, 캐나다의 퀘벡주에 사는 뚱뚱한 15세 학생 기슬레인(Ghyslain)이 방과 후 혼자 학교 비디오 스튜디오에 남아 막대기 하나를 들고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다이 기사의 검술동작을 흉내 내며 셀프 동영상을 촬영한 것을 친구들이 장난삼아 인터넷에 올려놓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이 실제 <스타워즈>에서 등장한 광선검의 특수효과와 음향효과를 원본에 입히는 작업을 거쳐 새로운 버전으로 재창조한 또 다른 동영상을 “스타워즈 키드”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사이트에 올리면서 전 세계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런데 “스타워즈 키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손에 의해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인디아나 존스, 헐크, 모탈 컴뱃, 반지의 제왕 등 갖가지 영화의 효과를 이용한 수 백여 개의 또 다른 버전들이 지금도 계속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원본 동영상은 9억 회가 넘는 조회수와 1,5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의 예는 송신자와 수신자가 상호작용 과정에서 하나의 원본(콘텐츠)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무수히 진화해가고 있음을 본다. 단순히 제작된 원본에 여러 콘텐츠가 결합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처음의 의미는 사라지고 다른 의미가 창조된다. 다시 말해서 기의는 기표에서 해체되어 새로운 기표와 기의들이 떠다니는 것이다.
2. UCC의 개념
1) 개방, 참여, 분산의 장
UCC란 분산된 권력과 자원을 활용해, 개방된 협력 환경에서 작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상이 온라인에서 일어난 것 중 하나다. 평신도 신학자 박문수 박사는 UCC의 환경인 웹 2.0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참여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구조. 이제까지의 웹은 사이트 제작자가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단순 소비하는 것이었는데, 웹 2.0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곳에서 즐기고 개성 있는 기여를 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면 그 가치가 다시 사용자를 불러들여 거대한 참여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른바 참여의 아키텍처이다.(예, UCC, UGC, flickr.com, youtube.com)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도 UCC는 존재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은 독자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이 만든 것을 재편집하여 보여주었다. 아날로그 UCC는 수용자 편에서 개방과 참여는 가능했지만 권력의 분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매스미디어에 종속적이고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반면에 디지털 시대의 UCC는 주제나 형식에 제약이 없고 창의적인 콘텐츠는 순식간에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다. 특히 디지털 UCC는 매스미디어와 상호의존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세계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면에서 권력의 분산이 실천되는 장이다.
2) 아마추어적이다.
UCC는 아마추어들의 다양하고 자발적인 제작문화 중의 하나이다. 전문적으로 훈련되고, 잘 정비된 시스템에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목표와 타깃팅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UCC는 누구나 비전문가로서 일상화된 장비와 간단한 기술의 조합으로 창의적이고,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주제의 콘텐츠이다.
II. UCC의 사목적 활용
교회가 획기적이고 영향력이 막강한 UCC를 사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사목적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이다. 다시 말해서 사목적 커뮤니케이션이 포함하는 모든 영역이 UCC가 적용되고 다양하게 활용되는 곳이다. 따라서 UCC의 사목적 활용은 교회 내 커뮤니케이션과 교회 밖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누어 고려해볼 수 있다.
1. 교회 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UCC 활용
강론, 예비신자교리, 성사, 전례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교회활동이 있다. 또한 교육, 조직, 교인 간 커뮤니케이션, 교회커뮤니케이션(평화방송, 신문, 출판, 인터넷 등)을 포함한다.
(1) 강론, 예비신자교리, 각종 전례행사
영상언어를 활용한 강론, 영성체 후 묵상, 예비신자교리, 전례(사순절 십자가의 길이나 성모의 밤 등)는 매우 효과적이다. 사목자 혹은 사목 협력자는 강조하고자 하는 주제에 해당하는 영상자료를 텔레비전 다큐나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을 자르고 편집하여 신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또는 직접 디카나 캠코더로 찍어서 편집하여 보여줄 수 있다.
(2) 주일학교 교육
청소년 주일학교 교육에 UCC 활용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세례성사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면 교실에 앉아서 책으로 읽고 이해하기보다 디카나 캠코더를 가지고 본당신부나 수녀에게 찾아가서 세례성사가 무엇인지 인터뷰할 수 있다. 평신도들에게도 계층별로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세례성사 다큐를 함께 시청하면서 세례성사를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세례성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영상 동아리는 간단한 영상물을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신앙체험을 할 수 있다. 영상물을 제작하는 동안 동료간, 선후배간, 사제간 친교가 이루어지고, 복음적 가치관을 지향하여 간접적인 교리교육이 될 수 있다.
(3) 신자 저널리즘
사진 한 컷이나 짧은 동영상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신자, 본당행사, 기도하는 모습, 소공동체 모임, 여러 단체 활동 등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아 온라인에 올려놓는다면 신앙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게 되고 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특히 신자 저널리즘이 활성화된다면 본당이나 교구의 홈페이지, 카페 등 가상공동체 역시 더욱 활발하게 될 것이다.
(4) 교회 매스컴과 연계된 UCC
UCC를 소재로 한 신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평화방송TV나 서울교구 인터넷 굿뉴스와 연결하여 시청자 혹은 이용자 참여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평화방송 혹은 교구와 신자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게 해준다.
2. 교회 밖 커뮤니케이션
오늘날 탈세속화 현상은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교회의 역할이 더욱 증대됨을 의미한다. 교회는 환경, 인권, 생명, 민족화해, 성, 지역 등 여러 영역을 복음화하기 위해 UCC를 활용할 수 있다.
(1) 신자 저널리즘
신자들은 UCC를 활용하여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상황들을 일반 언론의 온라인에 공개할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교회의 사회감시비판 기능이다.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신자 저널리즘을 확산시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UCC 공모전이나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2) 직간접적인 선교
21세기는 이미지 시대이다. 사회 모든 분야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 이미지 전쟁을 치루고 있으며 종교 분야에도 이미지의 중요성은 예외가 될 수 없다.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개신교의 위기론”이다. 2005년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신자수가 가톨릭이 74.4%, 불교가 3.1%씩 증가한 반면, 개신교는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신교는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신교는 열정적, 적극적 선교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교세 성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 모 개신교 연구소는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톨릭 성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결과에 따르면,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이 관대하고 포용적인 반면, 개신교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성당, 성직자의 성스러운 이미지 역시 가톨릭에 호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오늘날 선교나 복음화는 교회의 이미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개신교 감소 이유는 대외 이미지 실추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마더 데레사 수녀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많은 사람에게 가톨릭에 호감을 가지도록 감명을 주었다.
교회는 자신의 이미지 홍보와 개선을 위해 UCC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회내의 다양한 활동 중에는 대사회적인 봉사나 자선, 희생 등이 있다. UCC는 이러한 활동을 담아 일반 언론의 온라인이나 대형포털에 소개될 수 있다. 이것은 간접선교의 한 예가 될 것이다. 교회 홍보를 위한 UCC 제작도 가능하다. 연예인이나 스타를 홍보대사로 뽑아 UCC를 제작하고 대형포털에 올린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3) 이웃종교와 대화
가톨릭은 이웃종교들과 대화를 나누게 하는 매개체로서 혹은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소개를 위해 UCC를 활용할 수 있다. 가톨릭, 불교, 개신교가 함께 바자회를 개최하여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장면을 UCC로 담거나, 환경운동에 여러 종교인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UCC로 소개한다면 이웃종교와의 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다.
III. 결론
최근 획기적인 미디어 콘텐츠인 UCC가 전지구적이며 동시에 국지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많은 영상언어를 사용하여 송신자와 수신자가 동시에 참여하고 개방된 환경에서 서로 공유하는 UCC는 현실세계를 변화시키는 권력자 중의 하나가 되었다. 교회 역시 미디어 활용의 차원에서 UCC를 선교와 사목에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수용하고 적용해야 한다. UCC는 복음을 이 시대에 적합하게 소통시키는 다양한 방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UCC를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로 형성되고 확산될 때, UCC 문화는 교회 구조에서부터 신앙생활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UCC 문화가 가져올 변화를 복음적 가치관에 따라 식별해야 한다. 이러한 식별을 위해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적용의 원리와 원칙을 제공하는 ‘문화신학’의 정립이 필요하다. 문화신학은 교회가 UCC를 어떻게 수용하고 토착화시킬지 그 근거와 방법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UCC 문화는 선교와 사목에 신자들의 적극적인 대화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UCC 문화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물론 UCC의 부정적인 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UCC는 저작권 침해, 초상권이나 명예훼손, 사생활 노출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 교회는 UCC 활용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또한 UCC는 다양한 해석에 노출되어 있어서 교회의 정통적인 교의나 가르침을 위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성직자나 평신도 양쪽이 UCC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언제 어디서든 글, 이미지, 영상을 인터넷 공간에 올리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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