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 F.Liszt (1811-1886)
곡명 : 3 Etudes de Concert, S.144 in F minor "La leggierezza"
곡해설 : 리스트가 1848년경 작곡한 세 개의 연주회용 피아노 연습곡 중 두 번째 곡으로, 그때 당시 출판된 한 에디션에 따라 <세 개의 시적인 카프리스>란 제목으로 출판되며 표제로 '경쾌'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어른의 현실적인 사랑과 같이 깊은 내적 고민이 느껴지는듯한 카덴차풍의 서주가 나온 후 셋잇단음표를 이용해 유동적인 박자감의 반음계적이고 아름다운 주선율이 등장하여 여러 테크닉으로 변주되다 결국 화려한 3도 스케일과 강한 포르티시모 주선율을 아우르며 복잡 미묘했던 감정을 터뜨리고 다시 차츰 감정을 흘려보내려는 듯 정리하는 곡 진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가토가 풍부히 들어간 6도 선율과 폭넓은 왼손 도약, 셋잇단음표를 기반으로 위에 가볍게 진행되는 반음계 스케일, 트릴과 옥타브를 활용한 선율, 화려함이 돋보이는 3도 스케일과 웅장한 왼손 6도 선율, 그리고 어떤 것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없을것만 같은 미묘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셈여림이 이 에튀드의 주요 테크닉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곡의 테크닉보다 주요 감정에 집중해본다면 '경쾌' 혹은 '가벼움'이란 표제가 그저 단어 그대로의 뜻이라 받아들여지진 않을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앞뒤로 있는 1번, 3번의 연습 곡을 모두 포함해 연달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아차리실 수 있을 겁니다.
첫 번째 곡인 '애가' 혹은 '슬픔'은, 사랑에 대한 아주 솔직하고도 대담한, 그리고 휘몰아치듯 움직이는 유동적인 감정을 그려내며 아름다운 음악이 진행되다 한 막이 끝난 것처럼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곡인 '경쾌' 혹은 '가벼움'은 마음의 무게를 가득 담아낸 '애가'와는 다르게 시련을 겪게 되어 마음의 무게를 덜어낸 존재의 가벼움을 나타내는 듯 사뭇 다른 사랑이 드러납니다.
무게감 있는 화성 진행은 이리저리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않고 흘러 다니는 반음 스케일로 변해있고, 격정적이게 슬픔을 토해내다 결국 존재의 가벼움을 인정하듯이 공중에 떠오르는 듯이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곡인 '탄식'은 그동안의 사랑에 대한 파노라마입니다.
정말 자신의 모든 것으로 진심을 다해 쏟아낸 사랑을 이제는 아름답게 탄식하며 떠나보내는듯 마무리됩니다.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인 만큼 두 번째 곡뿐만 아니라 세 곡을 연달아 들으며 리스트가 말하고자 한 사랑을 느껴보신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