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는 ‘에버그린’이라는 아담한 카페가 있습니다. 2층에 위치해 있는,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지요. 밥도 있고, 스파게티도 있고, 음료와 술도 있는 이곳은 제가 단골이 되기로 맘을 먹은 곳이기도 해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선배를 만나기로 했는데, 밖에서 기다리려니 너무 추워서 근처에 있던 이 카페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카페 안은 따뜻했고, 사장님과 직원들도 친절하게 맞아 주셨지요. 자리를 안내받아 창가 옆 테이블에 앉은 저는 창문을 통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친구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직원분이 제가 친구를 기다리는 것 같아 보여 창가 옆 자리를 잡아 주신 거였습니다. 게다가 지루해 할까봐 잡지책까지 권해 주셨고요.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친구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만나기로 한 선배는 조금 늦겠다고 해, 배고팠던 우리는 먼저 음식을 시켰습니다. 스파게티, 새우볶음밥, 치즈돈가스 ……. 스파게티는 소스가 아주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했습니다. 새우볶음밥도 새우와 야채들이 신선했으며, 돈가스는 바삭바삭했지요. 잠시 후, 선배가 도착해 주문한 오븐 스파게티도 추운 날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는 디저트로 카페모카를 마셨지요. 그제서야 배가 부른 것 같았습니다. 잠시 앉아 있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직원이 허브티를 권했습니다. 결국, 허브티까지 넉넉하게 얻어 마신 후 편하게 쉬었다가 카페를 나섰지요. 7000~7500원 정도로 연인, 친구와 함께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 카페는 한번 가보면 다시 찾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