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이쯤의 '즐거운 인생' 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이 켜놓은 TV에서 우연히 보게된 드라마의 제목이 바로 '즐거운 인생' 이였다. 이십대시절 락밴드를 만들어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지역예선에서 조차 탈락한 락밴드출신의 40대 중반쯤의 남자들이 20년만에 다시 만나 락밴드를 만들어 음악을 다시 하게 되는그런 드라마였다.
연출에 있어서 작위적인 냄새가 날 정도로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시나리오 자체는 고개가 끄덕여 질정도로 동감할수 있는 그런 스토리로 짜여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시절 한 때 나 또한 음악을 대단히 사랑했던 한사람이였기에 나름대로 그 드라마에 깊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하기야 오십대 중반인 지금에도 가끔 기타를 끄집어 내어 노래를 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기에 비록 완성도가 떨어지던 그런 드라마이긴 하였지만 까마득한 내 젊은시절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회상해보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네명의 인물중 드럼을 담당하고 있는 드러머이며 아내로 부터 버림을 당한 기러기아빠이기도 한 대머리 아저씨가 캐나다에 조기유학을 떠난 아들에게 전화상으로 '우드스탁락페스티벌,레드제프린, 블랙싸바스,핑크플로이드' 를 꼭 들어보라고 이야기 해주던 장면은 그야말로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공부만 하고 있던 아들녀석에게 락음악의 대표적 그룹이름을 열거하며 질문을 하자 락을 바위로만 알아듣고 레드제프린 블랙싸바스 핑크플로이드를 이야기 하자 '아빠 그거 시험에 나와,,,' 하며 동문서답을 하는 장면이 나올때는 알수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아무튼 드라마에서 그들이 만든 그룹이름이 '활화산' 이였던 것 처럼 실패한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그것은 자신들의 이루지 못한 꿈들을 활화선처럼 다시 불타오르게 하고 싶어했던 간절한 마음이였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동방신기를 표방하며 춤과 노래를 하던 40대의 아저씨들로 구성되어 있는 '파파스'라는 그룹을 본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실화가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끔 나도 나의 모든 일상을 접어버리고 활화산의 멤버들처럼 라이브카페의 이름없는 무명가수가 되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하고싶은 일을 마음 놓고 할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거나 쉽지만은 않은 것이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서 살아가는 것이 드라마처럼 '즐거운 인생'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면서 감히 실천에 옮기지를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 모두가'''
기타를 칠 때 맨 먼저 손으로 짚고 튕겨보는 기타의 기본코드 Am 의 화음이 머리속에 공명음처럼 울려퍼지는 새벽이다.
도시였습니다
첫댓글 뭔가가 가슴을 흔들어버립니다. 누구나 이루지 못한꿈이 있어서 그길을 서성이나 봅니다. 한번쯤 가보고 싶은 길에서 ...아쉼을 뚝뚝 떨구며 사는것이 삶인듯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아들이 시헌에 나오냐는 질문에 화가 나네요. 요즘 우리교육 현실이 얼마나 잘못되어가는지 한심하군요. 감사합니다.
교욱이 잘못되어 있으니 울나라가 이모양으로 어지러운 모양입니다. 정서가 너무도 부족한 교육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쩌겠어요'''한가위날 즐겁게 보내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