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화장품 전시회 ‘K-뷰티’ 위상 확인
한국 화장품 업체 375곳 참가 … 해외 진출 활로 모색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2014
홍콩은 아시아의 경제 허브로 불리는 곳으로 세계시장 진출의 창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부상으로 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중국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중국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홍콩에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의 화장품 산업 동향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국내 우수 화장품 업체들은 홍콩에서 더욱 높아진 ‘K-뷰티’의 위상을 확인하고 한발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화장품 미용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4’에 역대 최대 규모인 375개사가 참가해 ‘K-뷰티’ 열풍을 이어나갔다.
42개국서 2,362개 기업 참가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2014(Cosmoprof Asia 2014)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홍콩 컨벤션전시센터(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대의 B2B 뷰티 이벤트 임을 자랑하는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올해로 19회째를 맞아 참가업체 규모나 방문객 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갱신했다.
이태리 볼로냐 및 북미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와 더불어 세계 3대 화장품 미용 박람회로 손꼽히는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박람회는 화장품·에스테틱·헤어·네일·용기 등 세부 품목별로 전시공간을 나누어 종합성과 전문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화장품 미용 박람회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홍콩,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브라질, 캘리포니아,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태리, 스페인, 스위스, 대만, 태국, 터키, 영국, 미국 등 22개 국가관 및 그룹관을 비롯해 42개국에서 2,362개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 기업은 작년에 비해 9%가 늘어났고 전시 면적도 작년에 비해 7% 가량 넓어졌다. 8만1,500평방미터에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사상 최대 규모인 해외 125개국에서 온 3만7,575명을 포함한 6만4,000여명이 박람회장을 다녀갔다.
무엇보다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터키,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 온 다수의 해외 바이어들이 박람회장을 찾아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펼쳤다.
올해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고기능성 화장품과 차별화된 원료를 앞세운 자연주의 화장품, 피부 및 체중관리용 기기의 출품 비중이 높았으며 중국 본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크팩, 진동식 모공클렌저, 홈케어 기기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번 박람회는 크게 6개의 전시관으로 나눠 진행됐다. 화장품과 향수, 생활용품이 하나의 섹터로 꾸며졌고 뷰티살롱, 헤어&살롱, 팩&OEM, 네일&액세서리 등이다.
여기에 이번 박람회부터 전문 뷰티, 스파, 건강, 네일 케어, 헤어, 화장품, 개인용품 분야에서 좀 더 혁신적인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스팟 온 뷰티(SPOT ON BEAUTY)’존이 개설돼 눈길을 끌었다.
일본, 한국, 중국 본토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지역의 150여 브랜드 업체들이 보다 흥미롭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열띤 홍보에 나섰다.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도 국내 10개 업체를 스팟 온 뷰티 존에 KOREA-IBITA관으로 구성, 참가시켜 눈길을 끌었다. 스팟 온 뷰티 존은 효율적인 동선 계획과 대대적인 홍보로 바이어들의 방문이 다른 전시공간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부띠끄(BOUTIQUE)’로 불리는 콘셉트 뷰티살롱이 운영됐다. 부띠끄에서는 박람회 참가 업체들이 기부한 제품의 여행용 사이즈 선물세트가 100홍콩달러에 참관객들에게 제공됐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은 홍콩유방암재단에 기부됐다.
이와 함께 스파, 건강, 트렌드, 원료 및 제형 마켓 분석가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컨퍼런스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스파 산업에서부터 아시아 스킨케어 시장에 대한 분석, 2015-2016 가을겨울 전망 등이 열렸고 급상승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국제 화장품 컨퍼런스 2014 : 인터넷 영역에서의 유통 기회를 잡아라’라는 제목의 포럼도 열렸다.
이밖에 ‘일본의 유기농 자연주의 화장품 시장’, P&G 글로벌과 시세이도에서 연자로 참석한 ‘기술 주도 혁신과 안전’ 토론회 등도 개최됐다.
한편, 이번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해 참가업체와 참관객, 바이어와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켰고 이를 전시회를 구성하는데 적극 반영해 더욱 성공적인 박람회를 만들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앱을 개발해 박람회 참가업체와 바이어가 오프라인 만이 아닌 모바일 상에서 자유롭게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슈를 놓고 자유로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중심 무대에 선 ‘K-Nail’
제19회 홍콩 코스모프로프에선 네일 이벤트와 제품, 산업이 중심 무대에 섰다. 최근 몇 년간 급속 성장한 네일 산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임을 자랑하는 한국의 네일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랜드홀에서는 124곳의 네일 전문 업체가 네일케어에서부터 네일폴리시, 네일 액세서리 등을 선보이고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미국의 키스톤(Keystone) 인더스트리와 르샤(LeChat), 이태리의 파비 라인(Faby Line)에서부터 한국의 시즈카코리아 등의 네일 업체는 물론, 미국에 기반을 둔 한국의 키스프로덕츠와 반디(BANDI)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위미인터내셔널 등이 부스를 설치하고 자사의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 홍보했다.
특히 ‘인터내셔널 네일 데이’가 진행돼 한국의 유명 네일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명성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 12일에는 네일아티스트 박나영과 김경하가 K-POP 스타들의 최신 네일 패턴과 데코레이션을 시연해보였고 13일에는 네일 전문 블로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미대와 양재희가 얼루어, 인스타일, 코스모폴리탄 등의 유명 패션지, 네일 전문 잡지인 네일홀릭과 함께 최신 트렌드의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일본 네일리스트협회를 이끌고 있는 기노시타 미호리(Kinoshita Mihori)의 일본 최신 컬러 트렌드와 패션, 화장품 트렌드를 접목한 네일아트 작품도 선보여져 네일업계 종사자는 물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14일에는 홍콩 프로페셔널 네일리스트 연합이 주최하는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러시아, 미국, 이태리 등에서 온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프렌치 스캅춰, 원톤스캅춰, 젤 매니큐어, 디자인 스캅춰, 플랫 아트 팁 디자인, 믹스 미디어 박스드 네일아트 앤 매니큐어 아트 등 8개 종목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국내 375개사 참가 사상 최대 규모
한국은 이번 박람회에서 뷰티 강국으로서 K-뷰티의 우수성과 위상을 여지없이 과시했다. 375개사가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바이어 유치에 열을 올렸다. 국내 업체는 지난 2012년 290개사가 참가했던 것에서 지난해 337개사가 참가했고 올해는 375개사가 참가하는 등 참가업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 대한화장품협회가 코트라(KOTRA)의 지원을 받아 구성한 한국관을 비롯해 IBITA, 강남구, 수원시 등 지자체 또는 별도의 단체관을 통해 참가하거나 독립부스로 참가했다.
Hall 1E, Hall 3E, 3G, Grand Hall, Foyer, Hall 5C, 5E, 5G, Convention Hall 등 10개 전시관에서 화장품, 뷰티살롱, 네일, OEM·ODM, Pack, 원료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했다.
한국 참가업체들은 신개념 마스크팩을 비롯 쿠션 팩트, 한방화장품, BB크림, CC크림 등 트렌드를 리드하는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천연 성분을 이용한 자연주의 화장품이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한 국내 375개사를 유형별로 구분해 보면 화장품(브랜드)이 130개사로 34.7%를 차지, 가장 많았고 미용기기, 뷰티살롱이 113개사로 30.1%를 차지해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 뒤를 이어 OEM·용기 업체가 43개사(11.5%), 네일 업체 30개사(8.0%), 두발용 27개사(7.2%), 기타 32개사(8.5%) 등이다.
대한화장품협회가 주관한 한국관에는 그린코스, 이미인, 한국화장품제조, 애드윈코리아, C&F화장품, 웰코스, 엘앤피코스메틱, 엘리샤코이, 제닉, 코스메랩, 쥬리아 등 올해 33개사가 참가했다. 지난 2012년 29개사, 지난해 34개사가 참가했었다.
한국관 참가 기업 수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것은 강남관, 수원관, IBITA관 등 지자체 또는 별도의 단체관을 통해 참가하거나 개별 독립부스로 참가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은 강남구청과 함께 강남관을 구성, 8개 화장품 미용 중소기업 참가를 지원했고 수원시도 씨앤씨인터내셔널, 유앤아이텍, 퀸즈비, 그린죤, 유연플러스 등 지역 내 5개 화장품 미용 중소기업 참가를 지원해 258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는 3년 연속으로 KOREA-IBITA 단체관을 주관했다. 500평방미터의 면적에 40개사가 참가해 우수한 제품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박람회에 국내 업체들은 최근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앞세워 참가한 곳이 많았다.
이미인은 120시간 수분을 유지하는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앞세웠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라인인 ‘울트루(ULTRUE)’로 중국, 홍콩, 대만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바이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애드윈코리아는 하이드로겔 마스크를 필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할 수 있는 퓨어덤 바디 패치, 기초 스킨케어, 페이셜 크림, 바디 클렌저와 페이셜 클렌저, 핸드크림, 필링 젤, 샤워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이끌었다.
지앤에스코스메틱은 마스크팩 신제품 4종을 주력 홍보하며 바이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그린코스는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인기 제품인 마스크팩과 영양크림을 비롯해 히트상품인 CC크림과 달팽이크림 등 작년보다 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100g 대용량 크림에 대한 문의도 잇따랐다.
이밖에 웰코스는 메리트 미라클 아르간 오일과 킬링미 좀비 CC크림 등 특화 품목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회사측은 홍콩과 대만, 싱가폴 등지의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와의 실질적인 상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마린코스메틱은 파우더팩트, 립스틱 등의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모두 100여건의 상담이 진행됐는데 해외 OEM과 관련된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바이어와 실질적인 상담을 진행했다.
OEM 업체들, 특화 기술로 바이어 유혹
국내 OEM·ODM 업체들은 이번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대거 참가해 기술력을 적극 알렸다. 나우코스, 한국화장품제조, 하나코스, 한국코스모, 유씨엘, 코리아나화장품, 제닉 등의 업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해외 OEM 수주를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나우코스는 이번 홍콩 코스모프로프에서 새로운 제형의 제품과 신기술을 내세워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독립 부스를 설치해 그 동안 새롭게 연구 개발한 기능성 화장품 및 특화 제품 등을 선보이며 박람회 기간 동안 바이어와 관광객들에게 깊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커버쿠션, 백년삼에센스 등 한국화장품제조에서만 만들 수 있는 특허 품목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백년삼에센스의 경우, 산삼배양근과 별도로 개발한 용기가 합쳐져 기존의 화장품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화된 제품으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한국코스모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창 건설 중인 충남 천안공장을 기반으로 OEM·ODM 사업에 뛰어든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특히 OEM 시장에는 후발로 참여하지만 20여년에 이르는 화장품 연구 개발 노하우가 접목돼 한류를 대변하는 기능성 화장품 제조 업체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하나코스는 모습(MOSP) 브랜드의 BB크림과 CC크림을 주력 제품으로 들고 나왔다. 유명 브랜드숍으로 공급되는 우수한 품질을 기본으로 해외 OEM 공급을 위한 최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려 우수 바이어들과의 상담 성과를 이뤘다.
용기 업체인 올리브는 뉴욕, 보스톤, 시드니, 모나코 등의 기존 헤비블로우 프리몰드 라인은 물론, 새롭게 출시한 ‘아테네’ 라인이 많은 호평을 받아 활발한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