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나 지났네요.
학교 떠나려고 하니까 갑자기 옛날 생각나면서 여기 생각나서 글씁니다.
저도 여기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어요. 그냥 나중에 후회할것같아서 어려서부터 과학쪽에서 연구하는게 꿈이라서 들어왔어요. 동기는 되게 순수합니다.
음.. 먼저 스펙별로 안좋아요 저는 영어 점수 낮아서 영어시험쳤는데 영어 못하네 라는 소리듣고
면접 잘본것같아요 그래서 들어온것 같습니다.
음.. 일단 광주과기원 좋은점은 와. 생각보다 시골이아닙니다. 서울사람인데요 저는 이근처에 다있습니다. 영화관도 있고 볼링장도 있고 첨단지구라고 해서 아주 술집도 음식집도 많고 롯데마트도 근처에 있고 하여튼 좋습니다 생활하기에는.
이 학교 장점은 사람이 없어요. 아주 쾌적합니다. 사람이 얼마 없으니까 도서관에 빠글빠글 거리는것도 없고. 대신 사람이 없으니까 학교내 부대시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덕분에 뭔가 다른것 피자먹고 치킨먹고 패스트 푸드 이런건 나가거나 시켜먹어야 돼요. 뭐 헬스장, 수영장 당구장 이런거 있으니까. 없다고 하지만 있을건 다있어요. 왜 이런소리하냐면 다른학교 가면 연구실 엄청 작을거에요. 학교도 크지만 사람도 많거나 대학생들이 그중 반은 쓴다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실험실도 비좁고 장비는 놓고 싶은데 놓을자리도 없고 여기도 비슷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다른학교보다 훨씬훨씬훨씬 넓습니다. 쾌적!! 이한마디면 설명이 충분합니다.
공짜입니다. 여러분의 학비로 탕진되어야 했던 과제비가 여러분에게 돌아갑니다. 물론 이건 케바케구요 그건 알아서 알아보세요 ㅋㅋ.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도 있습니다. 기숙사 졸라 싸구요. 아주 좋은곳입니다. 저도 여기와서 자립했어요. 집에 민폐끼치기 싫으신분들은 과기원 개열로 알아보세요 아주 좋습니다.
단점? 사람이없어요... 지스트 병이라는 말이있죠 ㅋㅋ 뭐 다른이유가 훨씬 더 많지만 뭔가 사람사는 곳이라기보다는 텅빈 학교느낌.. 지나다녀도 별로 사람 못봐요 한 300m씩은 지나가야 한명 보려나 ㅋㅋ. 뭔가 울적한게 없지않아 있습니다.
게임못해요. 웹 커뮤니티 못해요 희한한 정책이있어서 여기서는 가끔 즐길수있는 게임 다막혀 있구요 웹에서 다운로드 하는 사이트 다막혀 있습니다. 네 웹서핑도 제한받을 수 있어요 일베는 당연히 못들어가고 오유 이런데도 아마 못들어갈 껄요? 제가 하는 커뮤니티도 막혀있어서 맨날 핸드폰으로 봅니다.
봉급..... ㅋㅋ 민감한 사항이라 학교에서 내려달라고 할 수 도있음. 그래서 대충적음. 알아서 알아보세요 저 같은 사람 만나면 다 말해줄텐데. 뭐 과의경우 진짜 쥐꼬리만큼줍니다. 대학원에서 한 과가 봉급적게 준다 그거는 이유가 하나밖에 없어요 그건 알아서 생각하시면 되고 제가 알기로는 2개 과는 돈 조금주고 어디는 케바케고 어디는 전채적으로 많이주고. 학교 내에 인금격차가 있습니다. 교수님들마다도 있고.
석사... 석사하려면 학교보지말고 교수님보세요 여기온다고 포스텍간다고 서울대간다고 학력세탁 안됩니다. 여러분 석사를 논문 몇편썻는지 발표 얼마나 했는지 이런거 보고 안뽑아요 그냥 옛날이랑 똑같아요 여러분 스펙보고 뽑습니다. 학력세탁이 목적이시라면 석박을 하세요 아니면 교수님이 능력있으셔서 그 뒷.............. 여기까지. 석사를 추천하는 분은 오직 한 부류입니다. 저처럼 연구자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하지만 석박을 하면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그러다가 이길이 아니다 싶으면 경력의 단절도 생기고 이런 불투명한 다짐을 하고있는 예비 연구원분들은 석사로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여기는 꿈과 이상이 아닌 현실적인 곳입니다. 노벨상을 꿈꾸거나 한국 최고의 박사가 꿈이라서 와 막 영화에 나오는 뉴스에 나오는 그런 연구들 ........... 그냥 안하는걸 추천하지만 사람마다 다른거니까 시도는 해보세요. ㅋㅋ)
박사... 박사하려면 여기 좋은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사의 두가지 유형 1. 군대안가기 2. 뛰어난 연구자가 되기 전자의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여기오면 거의 백타입니다. 군대 안 갈 수 있어요. 근데 안간애들 보면 욕 오지게 먹던디 ㅋㅋ. 군대 다녀오세요 그냥 나는 군대에가면 총쏘고 수류탄 까고 자살할 것 같아 이런 사람아니면, 나의 신념은 누구보다 강하다 나는 현 체재를 옹호하는 국군에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배울 수 없는 굳은 신념이 있다. 나는 곧 죽어도 2년의 족뺑이 생활이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박사지원하십쇼 그것도 gist로 지원해야돼요. 아니면 군대 다녀오셔도 안늦습니다. 왜 이런소리하냐구요? 80% 확률로 군대 안가려고 온애들 욕먹습니다. 이유는? 저도 몰라요 근데 그렇더라구요 이건 경험적 사실입니다. 그리고 똑같이 못해도 군대 안간사람은 저거 군대 안가서 저런거라고 욕먹는거 같아요 ㅋㅋ. 모든 병x는 일x가 아니지만 모든 1배는 병신이다 뭐 이런거죠.
후자인 뛰어난 연구자가 되고 싶다. 음 일단 이건 저희 과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일단 제가 보기에 학부 교수님들은 다들 한가닥씩 하셔서 과제도 열심히 따오시고 할일도 많고 자본도 좀 있으셔서 돈없어서 연구 못한다는 분들을 제가 본적 없습니다. 신생 렙에서 장비가 약간 부족하지만 학교는 커뮤니티에요 옆랩가서 다 빌려 쓸 수 있습니다. 말만 잘 하면요. 즉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과기원의 장비는 상당히 좋은 수준에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과제도 잘 따오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것도 있구요. 없으면 옆에 전대가서 하면되구요. SCI 쓰는데 아무 문제 없어요. 근데 교수되려면.... 에이 무슨 교수되려고 국내 박사따는 사람어디있습니까? 요즘 다 해외나가죠 그리고 국내 박사학위가지고 해외 유수의 그룹에서 포닥하시고 많이들 교수 되시더라구요. 교수 할려면 유학가세요. 다시말하지만 카이스트 나오고 포스텍나오고 서울대 대학원 나와서 교수 못합니다. 적어도 포닥은 해외로 나가야죠. SCI 50 ~ 60편 쓰고 싸이언스 네이쳐 셀 케미스트리 이런 저널 쓰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게 어느정도 어려운지는 알아보세요 그냥 한국은 그쪽은 거의 전멸수준이니까요.
사회와 대기업에서 말하는 맨날 부족하다고 하는 고급인재는 과고 또는 자사고 나와서 과기원 학부생에 자대 입학한 소수 엘리트 중의 수학엘리트 집단을 이야기 하는겁니다. 그냥 박사 말하는게 아니에요 엄청 많습니다. 박사가 더 구직난입니다. 박사는 레알 실력입니다. 어디를 가도 실력이에요 교수님 네임벨류? 이런거 따지지마세요 레알 실력입니다. 논문 몇개 썻냐 발표 얼마나 했냐 특허 몇개나 했냐 연구주제 뭐였고 어떻게 했냐 분석얼마나 많이 할 줄 아냐 연구단 실적 정도.
저는 나중에 파트타임으로 그냥 아무 대학가서 박사딸 생각입니다. 왜냐구요? 그냥 명함에 박사라고 박고 싶어서요. 그리고 박사는 박사라고 불러줍니다. 한국사회에서는 그게 다라서 저는 박사따려구요. 올라갈려면 필요하니까! 저와 같은 생각이신분들 그냥 자대가서 박사하세요.
즉 요약하면
과기원 좋습니다. 저기옆에 보세요 SKY대학원 서성한 이고 뭐고 다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학비 내주면서 용돈 챙겨주시죠? 그거 다 과제에서 나옵니다. 즉 여러분한테 가야할 만큼 못받아요. 뭔소리냐 과기원오면 그만큼 돌아옵니다.
그리고 석사가서 학력세탁 음... 전 없다고 보구요 이름 삐까뻔쩍해서 우와 난 서울대를 2년정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이후로는 별로. 그냥 지거국의 유명 교수님들 아래 있는게 훨씬 취업잘되고 사회에서도 알아줘요. 무슨 교수님 아래에서 생활했다 이런거. 그러면 유명 교수님 아래에 가야하냐 음... 가면 그만큼 힘들어요 왜 유명한지는 알아서 생각해보세요 ㅋㅋ.
즉 GIST 강추합니다. 메일 쪽지 이런거 보내지마세요 어짜피 다시는 안 들어 올것같아요.
대학원 준비하시는 분들 화이팅하세요. 꼭 원하는것 이루시길 바랍니다.
꿈을 가지세요 여러분 !! 화이팅
첫댓글 저도 ㅈㅅㅌ 인데, 많은 부분이 공감가네요.
학생 수준은 솔까말, 설포카 또는 연고 출신 학생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네요. 지스트 자대생은 비율이 적어서 잘 모르겠네요. 모 교수님이 학점 짜게 준다고 불평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공개된 시험점수 분포를 이성적으로 판단해 볼때 그런 학생들이 공부 안 한거지, 불평할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시험 난이도는 나름 준수하게 나온 편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서포카연고 출신은 아니지만, 그쪽출신 친구들 레벨을 비교해 봤을 때 평균적으로 지스트 학생 레벨은 아래라고 느껴지네요.
아무튼 글쓴이말대로 연구와 실력을 키울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인건 분먕합니다
(continued)학생 바이 학생이긴한데, 정말 연구에 뜻은 적고 단순 취업을 위해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제대로 실력을 쌓을려는 의지라도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학생을 보면 교수님들이 왜 학생들을 까는지 알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지적한 교수님께 불평함. 물론, 교수님과 충분한 대화가 덜 간 상태에서 교수님께서 학생을 성급하게 까는 경우도 있음.)
아무튼 능력키울 생각없는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나가서 연구직 한다고 하면 글쓴이 말씀대로 기관,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고급인력"이라고 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석사? 박사? 타이틀 답지않게 오퍼레이터(실험 기기 잘 다루고 만질줄 아는 기술자)에 가까울겁니다
@Dear Jobs 지스트에 오시면, 열심히 하세요. 연구실 사람들은 케바케 이겠지만, 정말 환경 좋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0.14 20: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0.27 17:38
연구환경, 생활환경 정말 최고인것같습니다. 입학 후에 환경에대한 불만을 해본적이없습니다. 다만.. 좋은환경에 부합되지않은 저의 실력이 문제일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1.14 12:02
대박...진짜현실적인 글이네요 감사해요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