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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원♡ (0kagome0@hanmail.net)
(주) 꿈의나라협회 (http://cafe.daum.net/yutaniyuri)
불펌. 도용. 표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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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가슴이 조여와.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1
.
.
.
"아, 안줄꺼야!!!"
자기 과자만큼은 꼭 지켜야 된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자기 방 문을 잠구고서 문 안에서 말을 하는 김태양이였다.
그럼 니가 돈 줄테냐?
"하늘아~ 죽 언제 되는거야?"
핫.
잠시동안이나마 땅이를 잊고 있었다.
나는 김태양의 방 문을 바라 보다가 뻥- 발로 차고서는 내려왔다.
전자렌지는 이미 다 되었는지, 삐삐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급하게 달려 가서 전자렌지 안에서 죽을 꺼냈다.
근처 그릇을 뒤지며 이쁜 그릇에 옮겨 담았다.
뒤를 돌아 보니.....웃음이 나왔다.
"땅아, 나 놀랬다 방금전."
"아, 왜?"
"너 귀신같이 앉아 있으면 내 심장이 놀랜다. 무섭다고~"
"히히. 자주 그래볼까나?"
"이게!"
"하늘아~ 나 환자야, 환자!"
"...어쩌라고요!"
"죽 주세요!"
저게 내 말을 따라하네?
그래도 기분은 그닥 나쁘지 않았기에 나는 죽을 앞에 주었다.
나는 음료수를 꺼내서 마셨다.
귤도 까서 먹고 있었다.
"하늘아, 나랑 오늘 놀다가 가!"
"아픈 사람이 놀기는~"
다 먹고 나는 부엌을 치웠다.
그리고서는 땅이가 놀자고 계속 하길래 가서 자라고 하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공기가 가슴을 뻥 뚫어주는 것 같았다.
***
"아, 오빠다!"
합숙 이후로 처음 보는 오빠의 얼굴이였다.
오빠는 나를 보다가 빙긋 웃어 주었다.
오빠를 위해 나는 주절주절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다.
왠지 나도 모르게...오빠의 앞에서는 오버를 하게 된다.
이렇게 계속 속이면서...오빠와 사귈 이유가 있을지 궁금했다.
아니지.....내가 잘못 한 것이잖아.
내가.....오빠의 말 그대로 믿고서 사겨 버린 것이잖아.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 말도 안하고...이렇게 내 마음을 속이면서....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방울이는 알겠지.
내가 지금 누구를 생각하는지, 알겠지.
내 마음에 누가 들어 있는지...알겠지.
그것은 아마....그놈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속이고 싶지 않은데.
내 자신을, 주위 사람들을 속이고 싶지 않은데.
그렇기엔 이미 때는 늦어버린 것 같았다.
"하늘아!"
누군가가 뒤에서 툭- 나를 건들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툭- 건들여.
감히 날 건들여~?
그러고선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 목소리 주인공은 누구인지 다 알고 있지만...
나도 그놈과 같은 속도로 천천히 뒤를 돌아서 내가 짐작하고 있는
상대가 맞는지 확인하였다.
"제발 댁, 나 툭 건들지 마쇼."
"엥?"
"건들지 마라고, 짜샤~ 아, 나 궁금한거 있는데."
"물어봐!"
"아, 근데 짜식이 왜 소리를 지르고 염병이야!!!"
내가 오히려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르고 가만히 녀석을 응시했다.
저것이 이젠 아얘 간덩이가 부어 올랐나보다.
나를 향해 꽥꽥 소리를 지르질 않나...
"무, 물어봐..."
"오늘 생일 파티 하냐?"
"응! 그것도 거하게! 저기...하늘아."
중간 까지는 당당하게 말하더만, 끝으로 가서는....
점점 기운이 없는 소리로 나에게 말을 한다.
아니, 사람이 말을 했으면 쳐음부터 끝까지 당당하게 말을 해야지!
그러나 왜 그랬는지 나는 알 수가 있었다.
뒤를 돌음으로써 알게 되었다.
"먼저 간다!"
내 친구놈들은 다 저렇다지.
시럽 오빠가 다가오면 전부 슬금슬금 가버린단 말이지.
무슨...오빠가 전염병인가?
그나저나, 오빠가 나에게 무슨 일인가?
"아...오늘 생일 파티 가는구나..."
"아, 응. 왜 오빠?"
물어보고 나서야 나는 뒤를 돌아서 째려보았다.
아까부터 저것들이 속닥속닥- 소근소근-...시끄럽게 거린다.
나도 안다고!!!
신문에, 그것도 만인이 보는 스포츠 신문에!!
나와 땅이가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신문에 내버렸으니!!
것도 1면에!!
그래서 나를 보는 눈빛들이 이상한 것이다.
바람둥이라며, 쓰레기, 걸레 년이라면서...종알거리기까지 한다.
물론 난 알려진 싸움꾼이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다.
여차하면 날려 버리고 학생부 가면 되니깐.
그래도 말이지...
저건 너무 노골적이다.
사람이 앞에 있어도 직접적으로 말을 하니 원.
내가 마음이 좀 약했으면 금새 울어버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뭐든지 날려버릴 기색이니.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걱정마, 하늘아."
"응?"
뭘 걱정한다고?
"저 말들, 듣지 마."
그러면서 오빠는 손으로 나의 귀를 슥- 막아 준다.
순간적으로 너무 고마웠다.
나는...해 줄것이 없는데.
나의 마음은 이미 다른 사람을 향해 있는데....
"너만 날 사랑해주면 되잖아."
오빠. 그거 알아?
사랑이란거...왜 있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나의 마음조차, 뒤늦게 깨닫는게 사랑이니깐.
사랑하는 사람 아닌데 사랑한다고 느껴버리고 말이야.
느낌 많으로는...사랑을 할 순 없나봐.
맨 처음에, 오빠가 나의 사랑인 줄 알았어.
하지만...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사랑은 땅이인것 같아.
땅이가 날 받아주리란 보장은 절대로 없는데 말이야.
오빠, 미안해.
나, 오빠에게 갈 수 없어.
이미...마음은 멀어져서 나는 땅이놈에게 향하고 있어.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지금, 오빠에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를 이렇게나 생각해 주는 오빠에게 미안했다.
미안해서...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럼, 난 간다."
그렇게 오빠는 가버린다.
아니, 오빠!!!
왜 생일파티 가냐고 물은건 어쩔껀데!!!
대답은 해 주고 가야지!
그러나 오빠는 이미 멀어지고 없었다.
나는 손을 내리고서 반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손가락이 보였다.
그것도 왼손 오른손, 양쪽 다 가운데 손가락이 보인 채.
"헤에, 윤하늘도 오시게요?"
"당연한걸."
"오지마, 재수없는 기집애야."
나무는 반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요즘들어.....날 괴롭히는게 더욱 심해진 것 같다.
내가 왜 요즘들어 나무보고 '나나무' 라고 안하는지 아는사람?
그것은 바로....
나무가 나에게 여태껏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말들이 전부 옳았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너무 미안했는데...
그런 마음이 아주 싹 달아나는걸!
아주 고마워!
너에게 평생동안 나무라고 부를 날은 없을 거야!
"하늘아, 가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동안 시간은 이미 다 흘러가 버렸다.
그래서 벌써 끝날 때가 다 된 것이다.
방울이가 지금 어딜 가자고 하냔 말이지.
생일 선물 사기에는 딱 좋은 가게가 하나 있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카페 데이지 말고 그 근처에
'데이지 플라워' 라는 곳이 있는데, 정말로 구경할 것도 많았다.
나와 방울이는 그 곳에서 수라의 생일 선물을 사기로 한 것이다.
나는 방울이와 데이지 플라워에 가서 고민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였다.
현재 나에게는 3만원이 있었다.
그중, 내가 수라에게 생일 선물로 사주고 싶은 것은....
2만 5천원을 하는 밥그릇 이였다.
왜 밥그릇이냐고?
수랏간 하면 밥그릇 떠오르지 않던가?
이상하네- 나는 밥그릇이 떠오르던데~
그래서 밥그릇을 사주려고 한다.
그러나...요즘 개봉한 영화도 보고싶었기 때문에 밥그릇을
사야할지 안 사야할지 너무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하는 수 없이 사려고 하는데 진동이 울렸다.
귀찮아서 안받으려고 하는데 자꾸만 진동이 울렸다.
나는 전화기를 들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죽인다!!!! 왜 전화 염병질이야!!!!"
순간적으로 나온 나의 고함이였다.
나는 주위를 둘러 보고서는 순간적으로 헙- 이란 숨소리를 냈다.
아니, 지금.....내가 정말로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데이지 플라워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마디로 인기가 많아서....
오늘도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하필 그런 곳에서 내가 소리를 지르다니.
나는 앞에 있는 그릇들을 바라 보았다.
깨졌으면...물어줘야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저기...하늘아...?]
"수랏간. 왜 전화한거야!!! 사람 성질 돋구려고!
나 귀찮거든. 끊어도 괜찮냐?"
[하늘아....]
"아, 용건만 말하고 끊으라고!!!"
나는 쪽팔려서 아얘 끝까지 이 상태로 나가려고 했다.
소리 꽥꽥 지르는거.
사람들은 나의 성격이란 것으로 인식했는지, 고개를 돌렸다.
이내 각자 할 일을 하고, 각자 살 것을 구경하였다.
휴우.
속으로 나는 안심을 하고서는 천천히 핸드폰을 귀에서 때고서는 노려보았다.
역시 수랏간.
수랏간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잖아!!!
[하늘아...]
"왜!!!!"
[오는...장소는 알아?]
"...몰라!! 그걸 나한테 왜 물어!
내가 그거 알면 귀신이고 천재라고!!!"
[그럼...어떻게 오려고?]
순간적으로 수라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로 나...어떻게 가려고 한거지?
사실, 수랏간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미리 전화를 해 준 것인데.
"몰라~!!"
[음....거기 어디야?]
"데이지 플라워.'
[거기로 책이랑 원서 갈테니 같이 오도록.]
"오냐."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끊고 보니...지금 나에게 명령을 한거잖아?!
그러나 나는 생일이라서 참아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책이와 원서가 오자 바로 나갔다.
계산과 포장을 다 했는데도 안나간 이유는, 이들이 오지 않아서였다.
안그래도 길을 모르는데 길을 잃으면......완전 대박나겠지.
하루종일 걸어다니겠지.
책이랑 원서를 따라서 가는데, 나는 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니들 생일 선물은?"
"흐응. 기대해~ 나도 좋은거 샀어!"
"난 책이랑 같은거!"
둘이 폐인 되더만, 단짝으로 변하셨네.
천천히 그들을 따라가다가 나는 건물 앞에서 멈춰섰다.
이곳은....
"나이트....?"
이들은 미쳤나보다.
나하고 방울이는 하도 노래방에 박혀서 지내와서
나이트는 정말로 처음이였다.
그러나....
"정말로 여기서?"
"응!"
생일파티 장소로는...
알맞지 않은데...
무언가 일이 벌어질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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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원♡ (0kagome0@hanmail.net)
(주) 꿈의나라협회 (http://cafe.daum.net/yutaniyuri)
불펌. 도용. 표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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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이젠 될대로 되라.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2
.
.
.
들어가니, 분명 여자들하고 같이 있을 줄 알았던....
수라와 땅, 그리고 나무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우리들을 기다렸을 것 같은 그들이 보였다.
"자, 빨리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땅이가 일어서서 케이크에 촛불을 박았다.
나는 옆에서 불을 켜는것을 도와주었다.
도와주는데...
"아씨, 재섭는 윤하늘이다."
도저히 예뻐할래야 할 수 없는 놈이였다.
나나무는 도저히! 내가 이쁘게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놈이였다.
저 죽일놈 같으니라고!
저.....!!!
하지만 오늘은 참겠다.
정말로 나무의 말을 듣고 나는 깨달았으니깐.
앞으로 나는 남들을 속이는 짓을...해야만 하니깐.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수라의 생일축하 합니다~~♬"
저들은...
저 장면은...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인데.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해 보았다.
저것은...
옛날, 아주 어린 시절에 반 아이들을 다 불러 모아 놓고선...
엄마가 가운데에 케이크를 놓고선 촛불 꼽고...불 붙이고!
노래를 부르라고 하고서 즐겁게 놀던 그 어린시절 생일파티!
역시 이들은 순수한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풉- 웃음이 나왔다.
나는 일어서서 케이크를 자르고 나눠주려는데 누군가가 톡톡 건드린다.
나는 고개를 돌려서 건드린 쪽을 바라보았다.
몰론....평상시처럼 인상을 팍 쓰고서 말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웨이터만이 있을 뿐이였다.
가만히 바라보니, 그 웨이터가 내 귓속에 대고 뭐라고 한다.
"저기, 손님...저쪽 테이블에서...손님이 아름답다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요."
나는 바로 말을 해 주었다.
"꺼지라고 전해주세요."
나는 그들의 느글거리는 표정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잠시 그 웨이터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는데, 정말로 역겨웠다.
그 표정, 정말로....재수없었다.
나는 앉아서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그러나 뭔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다시 그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서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저것들이 아직 포기를 안한 모양이다.
20대 노총각으로 보이는 것들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더니....
나에게 역겹도록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날리는 것이였다.
저것들이 콱 그냥!!!
나는 바라보다가 그냥 케이크를 한 입에 털어 넣고서는 일어섰다.
어디가냐고 땅이가 묻자, 화장실 간다고 말을 해 주었다.
뭐, 어차피....화장실에 가려고 했으니깐.
저런 역겨운 표정을 계속해서 보고 있다가는 내 속이 남아나질 않겠다.
화장실로 향하는데, 그 노총각 중에서 한 명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였다.
나 진짜.
관심 있어? 이런 나의 외모에?
"아가씨, 어딜 가시나?"
"화장실 간다. 왜!!!"
"아아, 귀여운 아가씨일쎄."
눈이 삔거 아냐?
"우리, 오늘 같이 놀지 않을래?"
"됐네요. 나 화장실 갈꺼니깐 놔."
"교복 입은 모습도 멋져!"
"눈 존나 삔 새끼."
"욕 하는것도 좋은데....슬슬 어딜 가시나?"
"아 화장실 갈꺼라고 했잖아!!!!"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내 팔을 확- 잡아 버린 그 노총각.
그러다가 나를 벽으로 확- 밀어 붙여 버린다.
이내 술 냄새 나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서 날 당황하게 만들었다.
나는 점점 뒤로 물러섰다.
여기서 싸우다간...경찰이 필시 올 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교복 입었고, 내 친구놈들도 교복이 아니던가.
사실 여기, 교복입고 못 들어 오는 곳인데.
저놈들이 하도 단골이 되어서 올 수가 있었던 것이였다.
그런데 자꾸 이놈들이 안가려고 한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자꾸만 들이대길래, 여차하면 주먹으로 치고 갈 생각으로.
그러나...
퍼억-
"...땅아."
무언가를 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땅이가 이미 한 대를 친 후였다.
"야, 김땅!!!!"
멀리서 생일 파티 주인공이인 수라도 왔다.
나무와 책, 원서랑....방울이도 왔다.
다들 이쪽으로 우르르 몰려와서 나와 땅이를 한걸음 데리고 갔다.
"이건 또 뭐야....
공주님 지키는 불쌍한 기사냐?"
"이봐, 노총각."
"으응?"
"댁 존나 추하다."
하다 못해 내가 한 마디를 했다.
나무가 옆에서 나를 콕콕 찌르면서 그만 두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만 둘 줄을 몰랐다.
나는...
겁을 상실한 여자였으니.
"이 기집애가 봐주니깐!!!"
"상용아. 그만해라!
그리고, 기집애 주제에 겁을 상실했나봐?"
"댁도 똑같구만."
그때였다.
"경찰이다!!!"
그 소리와 함께 모두들 도망가기에 바뻤다.
나는 그 와중에도...
어이없게 생일 선물을 전부 다 챙기고서.
헉헉 거리며 그 나이트로 부터 훨씬 벗어난 곳에서 우리들은 멈춰섰다.
순간적으로 내가 미안해졌다.
아아, 내가 상대를 안했더라면, 안갔더라면....이런 일이 안벌어졌을까나.
생일파티, 내가 또 망쳤네.
땅이 생일도...내가 망쳤는데.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림이 나왔다.
"나때문에....이번에도 망쳤네...."
"..."
"미안하다."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수라 앞으로 가서 손을 들고,
손에다가 선물을 턱 하니 놓아 주었다.
가만히 수라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수라는 나를 보더만,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이내 바뀌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아얘 웃어 버리고야 만다.
"푸하하하하하!!!!!"
결국 저렇게 사람 뻘쭘하게 해야 하느냔 말이지.
나는 가만히 수라의 얼굴을 보다가 신발을 콰악- 밟아 버린다.
요즘들어 사람 발 밟는게 취미인데, 어쩌지 수라야?
지금이라면 나 니 신발 뚫을 정도로 세게 밟을 수 있는데~
"으윽-"
"웃지마, 짜샤."
"넌 그 급할때도 생일 선물이나 챙겨오고 그러냐~ 푸하하!"
"........"
꾸우우욱-
이번에는 정확히 10초간 가장 강한 강도로...
아수라의 신발을 밟고도 화가 덜 풀려서 등을 한대 쳤다.
이게 챙겨줘도 불만이다.
수라놈은 해결 되었고.
이젠 해결되지 않은 땅이에게 나는 다가갔다.
땅이는, 내가 때리는 것인 줄 알고 움찔거리다 인상을 찌푸린다.
아아, 그 모습.
진짜 귀엽다고 느낄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땅이의 양 볼을 잡고서는 쭈욱- 늘려 버린다.
으윽. 예상대로 귀여웠다.
"땅아."
"하늘아!!"
"엥?"
"화난게 있으면 말로 하는거랬어!!!
이러지 말고 그냥 소리 지르고 말로 하면....안될까?"
푸하-
정말로 땅이 녀석, 요즘들어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나는 땅이의 표정을 놀란 표정으로 바꾸기 위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미안하다."
"응?"
"미안하다고 짜샤."
"에? 왜?"
"너 싸우게 만들고, 너 욕먹게 해 버렸으니 내가 미안하지.
그래서 말인데. 미안하다는 뜻에서....."
"저기, 하늘아...."
"닥치고 들어."
"아, 넵."
"원하는거 하나 들어줄까?"
나도 미쳤나보다.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해 버린 내가 미친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가만히 땅이를 바라보다가 어깨만 으쓱해 보인다.
뒤에서는 이런 말들이 오가기까지 한다.
내가...그렇게 못할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까지......!!!!
"윤하늘, 미쳤나봐!"
"맞아, 나무야! 하늘이...어디 안아픈데 왜 저런담!"
"야, 물방울. 너 쟤 친구 아니였냐?"
"친구가 친구답진 않은 짓 하는데 내가 아무말도 안하게 생겼니?"
참고로...
나나무와 물방울이 하는 대화였다.
저것들이 콱-! 오늘 내 손에 죽으려고 환장했나 보다.
내 성질이, 내 속이 이미 부글부글 끓어 오르지만....
오늘은 날인 만큼 나는 참아 주기로 하였다.
뭐...오늘 생일 파티 내가 망친게 틀림이 없었으니.
그리고.
땅이는 예상대로 헉, 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맞냐는 듯한, 의심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대한 나의 행동은....
"야!!!"
퍼억-
등을 때려버렸다지.
하하하하.
하지만 날 안믿는다는 표정인데 나보고 뭐 어쩌라는 것이냐고요!
날 믿게 하기 위한 방법은 이것밖에 없었다.
"아야.....하늘이 맞구나."
"그럼 누군 줄 알았는데!"
"....괴물정도?"
.....
퍼억-
결국 한대 더 때렸다.
때리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였다.
어머나.
지금 내가 잘못했는데, 도리어 잘못을 상대에게 따지다니!
나는 그래서 손을 내밀고 다시 말했다.
"한번만 말하거든? 원하는거 없으면 꺼지고!"
"아, 있어~! 있다고오~"
"있으면 어서 말하시던가."
"이거 말해도 될란가 모르겠네....."
"야야, 윤하늘 진짜 미쳤나보다!
죽으려고 하는데 생일 선물이나 챙겨오고 말이야!"
콱-!
저 공책 주제에!
폐휴지 함에 넣어 버릴까 보다!
"하늘이랑 나랑 집이 바로 옆이잖아?"
"만인이 아는 사실이겠지-"
"그럼, 거기 앞에까지만 손 잡고 가자!"
"뭐시라고라?"
"손 잡고 가자고~"
으아.
웃으면서 말을 한다.
웃으면서...김땅이 웃으면서 손을 잡고 가자고 한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로 그런 것에 넘어가지 않겠지.
저 웃음, 너무 일상이 되어 버렸지.
하지만 요근래 슬픈 표정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저 웃음이 너무 좋았다.
넘어가고야 말았다.
나는 땅이가 손을 슥- 내가 내민 손 위에 손을 얹자,
꼭 잡아서 내렸다.
그리고선 뒤를 돌아서 놀라 하는 녀석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
"그러므로, 나와 땅이는 집에 간다."
"아, 응...."
"아무튼, 수라 오늘 미안했고. 내일 보자."
솔직히 말해서...
손 잡는것은 친구 사이에 별거 아닌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잡아준 것 뿐이였다.
벙쪄있는 놈들의 표정에는 내가...
김땅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것 같다.
그 웃음에 넘어간 것이라고 확신이 든 그 얼굴들.
그런 놈들을 향해 전부 발을 밟아주고 나왔지만.
나오는데 비명소리도 장난이 아니였다.
"으아아아아악!!!!!!"
일제히.
방울이 조차도 그런 비명이였다.
"하늘이가 왠일이야?"
땅이조차도 웃으면서 물어본다.
솔직히 웃는 낫에 어떻게 침을 뱉으냐고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지.
"미안하다고 했잖어~!"
"진짜?"
"그렇다고."
저벅저벅.
저 멀리서 사람의 걷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사람을 확인하기도 전에 땅이가 몸을 돌렸다.
자기 손으로 내 몸을 빙글- 돌렸다.
나는 땅이를 바라보다가 말을 한다.
"왜?"
"시럽 형 앞에서도...."
"엉?"
오빠 이름이 나오자 무지 놀랜 나였다.
"잡을 수 있니?"
".....그건...."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다야."
이왕 속이기로 한거, 아얘 속이려고 했건만....
왠지 그 말에 응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저벅저벅, 그 소리가 다 끝났을 때였다.
"....하늘아?"
맙소사.
땅이가 말한대로, 시럽 오빠가 등장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 장미를 따려다가 장미에 찔린다. <유리고원>
‥‥‥‥‥‥‥‥‥‥‥‥‥‥‥‥‥‥‥‥‥‥
유리고원♡ (0kagome0@hanmail.net)
(주) 꿈의나라협회 (http://cafe.daum.net/yutaniyuri)
불펌. 도용. 표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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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이젠 될대로 되라.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3
.
.
.
"시, 싫다..."
시럽 오빠가 가까이 오자, 내 입에서 나온 말이였다.
그러나 땅이는 굳은 모습으로 내 손을 더욱 꽉 잡는다.
내가 놓으려고 손을 비틀자, 더욱 꽉 잡는다.
순간 나에게 드는 생각은 이거 하나였다.
이놈자식봐라?
지금 힘 자랑 하는거냐?
나도 모르게 힘을 꽉 주고 잡아버린다.
땅이는 잡시 놀란 듯 하다가도 더욱 세게 잡아 버리고야 만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놀라고야 말았다.
다가와서 나와 땅이 손잡은걸 오빠가 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다시 빼려고 하는데, 손이 도저히 움직여 지지 않는다.
나도 성질이란게 있는데...
나도 약속 지키고 싶은데....
저기, 땅아.
나 진짜....이것 좀 놔주라.
지금 사귀고 있는 것은 시럽 오빠라서...
오빠 이대로 가게 만들면 나도 무지 곤란한데...
왜 안 놔주냐고!!!!
"김땅."
"네, 형."
"그 손 못놓냐."
벌써부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이봐들, 지금 뭐하는 짓들인지 나 좀 알려주라.
나...답답한데.
"형."
"왜. 놓으라면 놓을것이지, 잔말이 많아."
"못 놓겠다는데요."
"누가."
"제 머리가 그런데요."
"자식이!"
"형. 이상한거 아세요?"
"뭐가!!!"
"저요. 아무 말 안하려고 했는데요."
"그럼 하지 말아줄래."
"저 친구로써 하늘이 손 잡은건데, 형 너무 과민 반응 이시네요?
친구로써 잡으면 안되는 건가요?"
되는거야.
물론 친구로써 잡는거지.
꼭 연인들만 손을 잡으란 법은 없으니깐 말이야.
하지만 나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왜 친구란 말에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거냐?
나도 슬플 정도로...
곁에서 보고 있는 사람이 슬플 정도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지으면 어떻게.
땅이가 슬픈 표정을 짓자, 나는 손으 빼려던 것을 멈췄다.
슬그머니 손을 꾹 잡아 주었다.
슬퍼하지 마.
왜 나때문에 슬픈 것 같은 표정을 짓는거야.
나까지 미안해 지잖아.
나까지....가슴이 아파오잖아.
그리고 이상한 것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이상한 스파크가 보이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스파크.
지금 이들은 눈싸움을 하는 것이다.
눈싸움이라...
나는 정말로 생각이 있는 앤지 없는 앤지 궁금했다.
나도...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깐.
"윤하늘. 둘이 놀러 갔다 온거냐?"
"오빠, 이건 말야..."
"형. 친.구.끼.리. 놀러간 것도 죄입니까?
세상에 그런 죄는 없는 것 같은데요."
"넌 빠져, 김땅. 지금 윤하늘이랑 이야기 하고 있는 거다."
"같이 있었으니 저도 할 말은 있죠."
점점 더 싸움이 크게 붙을 것만 같았다.
나는 땅이의 손을 꾹꾹 잡아당겼다.
땅이는 나를 보다가 슬픈 표정을 금새 지우고서는 웃어준다.
저 웃음이 좋은거야.
내 마음에는....계속해서 저 웃음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저 웃음이.....너무 좋은거야.
"오빠...그만하고 가. 나 땅이랑 친구인거 알잖아."
땅이의 손이 움찔거렸다.
나 알아.
땅아, 나 다 알아.
내가...거짓말 했다는거.
내가 시럽 오빠한테 속아 넘어 갔다는거 알아.
하지만 그렇기엔...지금 상황이 너무 악화되었잖아.
넌 이미 내 친구고....시럽 오빠는 내 남자친구인 거야.
너도...어떻게 보면 내 남자친구구나.
땅이에게 미안했다.
움찔거리는 녀석, 너무 미안했다.
뭐라고 해도...슬퍼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땅아, 나 오빠랑 이야기 하고 갈테니..."
"아아, 태양 형이 오늘 하늘이 데리고 오라고 하더군요.
그럼, 저흰 이만 가겠습니다."
멋대로 내 손을 꼭 잡고서는 집 뒷 마당으로 날 데리고 간다.
나는 가자 마자 손을 탁- 놓았다.
왠지 모르게 답답함이 생겨서 그런 것이였다.
"너 왜 그런거야!!!"
"..."
"왜 그런거냐고!!"
"하늘아. 하나 이야기 해줄까?"
"지금 무슨 이야기야!!!"
"...."
"너때문에 괜히 오해만 쌓였잖아!"
당당하지 못함에, 내 자신이 당당하지 못함에...
나는 화가 나서 내 자신에게 소리쳐야 할 소리를...
땅이에게 소리치고 말았다.
지금 소리치고 나서 얼마나 후회가 쌓였는지 모르겠다.
아아, 미안해.
용서해주라. 미안해.
땅이가 아파할거 생각하면서.
땅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윤하늘은 가장 바보인 것이다.
최악의....여자.
나쁜 여자.
"니가 날 봐주지 않아서...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아냐.
니가 안봐줘서...가슴에 멍든거, 그거 아냐?"
"...."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너때문에 남자가 질질 짜는거, 그거 다 아냐고."
질질 왜 짜.
나는 이미 시럽 오빠 여자친구라고.
오빠도 상처 받을것 좀 생각해 주었으면 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이미 지난 일이잖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너무나도 슬프게 말을 하는 녀석 때문에...
괜스레 내 가슴까지 아려오고 아파온다.
미안하다는 마음이...절로 들었다.
정말로 나는 이미 오빠 여자친구라서...너에게 갈 수 없는데.
너 울어도....난 친구로써 곁에 있어줄 수 밖에 없잖아.
슬프네.
땅이 너만 슬픈게 아니라...나도 슬프네.
"너와 지내왔던 기억들,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거.
그건 어떻할꺼냐."
몰라....
그거 이미 지났잖아.
소중했던 기억이라도, 너만 기억하면 되잖아.
한 사람이라도...
기억하면 그거 충분한 거잖아.
추억이 되어 버렸어도....우리 친구로써 다시 만들면 되잖아.
여지껏 그래 왔던것 처럼...그러면 되는 거잖아.
왜 이제와서 그러는거야.
내 마음을 숨겨야만 하는데...
오늘 말할 것만 같았다.
숨겨야 하는데.....나 못숨기겠다.
가슴이 아파오고, 눈물이 나려고만 하는데...어떻하면 좋냐.
"그리워서 너의 곁에 간거, 다 페가 되어버린 거냐?"
....아냐.
"그런거라면 미안하다.
비겁한 사람에게 간 널...보내줘야겠지."
....너도 아는거야?
아하.
물론 알겠지.
시럽 오빠에 대해서...과거에 어땠는지 다 알겠지.
기억이 없는 시절, 너와 사귀다가...
어쩌다가 나 기억 잃고, 너 말고 시럽 오빠랑 사귄거겠지.
하지만....
그것이 전부 내 탓이라고만 할 수 없잖아!
"나도 좀 봐주라, 하늘아...."
"땅아, 난...."
"너만 바라보고 있는 나도 좀 봐주라."
그렇게 말을 하고선, 내 손을 다시 잡고서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태양이 오빠 없냐?"
"저기, 하늘아...."
"....응?"
나도 모르게 묻는 말이 나왔는데...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눈치 없는 윤하늘, 나.
정말로 눈치 드럽게도 없는 여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하하하하하.
눈치 드럽게도 없어요.
이러니깐 나무에게 욕먹지.
땅이가 나 보고 있는데도....
나는 땅이가 날 받아주지 않을꺼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이러니깐 욕 먹을 만 하지.
그래도 이젠 돌아갈 수 없다.
사귀고 있는 남자가 있으니깐.
그 사람의 마음을...아프게 할 순 없는 것이니깐.
"형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웃음으로 마무리를 하는 땅이였다.
아아, 내가 저 웃음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웃음인데.
땅아.
나 시럽 오빠 속일 수 있을까...
너를 향한 마음을 속이고, 계속해서 사귈 수 있을까...
넌 아파하는데, 오빠를 위해 내가 계속 사귈 수 있을까.
"하늘아."
"응."
"이거 하나만 알아주라."
"뭘?"
땅이는 한참을 있다가 이야기를 한다.
"친구라도 만족할께. 니가 나 잊은거, 너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을께. 부담주지 않을께.
친구라도 만족할래, 그냥.
예전에는 친구같은거....싫었는데......
너의 마음이 그렇다면 나, 친구라도 만족할 수 있어.
친구라면 어때.
사랑 대신...우정이 있잖아?"
한참을 생각하다 하는 말이 저거냐고.
나 진짜...
오빠랑 헤어지는 마음이 들 정도로...슬픈 말이였다.
헤어져 버릴까 보다.
너를 위해...그냥 헤어져 버릴까 보다.
그러기엔 나는 이미...오빠의 여자친구 이잖아.
헤어지면...오빠가 가슴아파 하잖아.
그래, 땅아.
우정으로 만들어 나가면 되는거지 뭐.
땅이가 남은 음료수를 준다고 쇼파에 앉아 있으라고 한다.
나도 그 말대로 앉았다.
더 이상 나 기억 잃은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말이다.
눈을 감았는데, 진동이 울린다.
받기가 싫었는데, 계속해서 울려온다.
나는 이번에 액정을 보고서 확인을 했다. 누가 전화를 하는지.
"....여보세요?"
땅이가 내 앞에 음료수를 내밀고서 가만히 날 바라보았다.
[너 어디냐.]
"아, 나...집, 그래...집이야!"
오빠였다.
내가 여지껏 고민하던 오빠였다.
[집이냐.]
"응."
사실 땅이 집이야.
[믿는다.]
"당연하지! 누구 말인데~ 믿어야지!"
억지로 오바스럽게 대답을 했다.
땅이는 벌써부터 누구인지 다 안다는 식으로 인상을 쓴다.
알아, 너 시럽 오빠 싫어하는거 이제 알게 되었어.
시럽 오빠가 왜 너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어.
그런데 땅아.
되도록.....전화하는데 저리 가주면 안되겠니?
[그럼 지금 나와봐.]
"뭐?"
[지금 너희 집 앞이니 나와보라고.]
나는 살그머니, 땅이 현관문 앞으로 가서 문 구멍으로 바라보았다.
헉.
정말로 밖에는 오빠가 있었다.
나는 진짜 진실대로 말을 하고 나갈까...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땅이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달아났다.
말을 하면 안되는거야.
내가 아프게 한 김땅, 그녀석 집에 나는 오늘 있어야 하는거야.
"아, 나 팩해서...나가면 안되는거야."
오빠에게 거짓말 나 진짜 많이 하네....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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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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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난 몰라.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4
.
.
.
[....믿는다.]
오빠는 그렇게 말을 하고서는 전화를 바로 끊었다.
아아, 갑자기 양심에 찔리는 느낌은 왜지?
속이는 것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나는 너무나도 많이
속여 버린것 같다.
거짓말이 아얘 입에 들러 붙은것 같다.
그래서인지 적당히 하려고 해도 적당히란게 안된다.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할껄.
그래도 뭐.
내가 전화를 끊자 마자 땅이가 좋아하는 것이 보였다.
바로 웃고서는 나에게 플레이 스테이션 2나 하자고 한다.
그렇게 기쁘게 웃는 놈은 처음이였다.
집에 머물어 주는 것 만으로도 너는 기쁜거니?
아아, 너에게도 굉장히 속이는게 있구나.
나의 원래 마음을 너에게도 속이는 거야.
미안하네, 미안해.
아하하하~ 나는 죄인이 된 것 같았다.
"우리 이거 하자~!"
"아냐, 이거 해!"
"이거 하자, 응?"
"땅아. 내 말 듣자. 그거 재미 없었단 말이다.
자, 좋은 말 할때 내가 하자는 것을 하는건 어떻겠니?"
"...으, 응. 알았어."
웃으면서, 살기를 띄면서.
내가 그렇게 하면서 땅이에게 말을 했더니, 애가....
그러자고 한다.
역시 나였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이걸 하고 싶었는걸!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지 않으면...나는 그거 할 때까지 말을 하는데.
일명, 때쓰기.
유치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하늘아, 하고 있어! 화장실 갔다 올께~"
"하아암- 오냐!"
졸립지만, 더 하고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두들겼다.
아니, 그런데 화장실을 아얘 만들어서 싸고 오나!
몇 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이놈이였다.
나는 한 판이 끝나자, 바닥에 드러 누웠다.
그리고선....
잠이 들었다.
***
"......"
땅이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서 가만히 쭈그려 앉았습니다.
누군가가 본다면 이렇게 말하겠죠?
"이야, 김땅 응아 싼다!"
역시 이 말을 해 줄 사람은....하늘이였죠.
하늘이 만이 그렇게 장난스레 바로 이야기를 하니깐요.
나무가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그것은 가끔가다 입니다.
하늘이에게 오늘 많은것을 밝혀버린 모양이예요.
땅이는 아까부터 계속 그것만 걱정했으니깐요.
결국에는...땅이는 장난스레 받아 넘겼지만요.
정말로 오늘만큼 진실을, 과거 일을 말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늘이가 알면...혹시나 기억 한다면...
땅이 자신을 원망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늘이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은...가장 슬픈 일이고 가장 괴로운 일이였지요.
아직까지도 자신이 한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니가 날 봐주지 않아서...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아냐.
니가 안봐줘서...가슴에 멍든거, 그거 아냐?'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서 너무 후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자고...그런 말을 해 버린거냐.
그날 이후로...하늘이에게 그저 친구인 거다, 난...친구....
아까도 하늘이에게 그랬잖냐....친구만으로 만족하자고."
친구만으로 만족하기엔....그녀가 너무 그립습니다.
땅이의 표정은 너무나도 괴로워 보이는 표정이였습니다.
한없이 괴로워서, 어서 하늘이를 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어섰다, 앉았다를 계속 반복합니다.
친구로써 있어 준다고 해도...자신이 만족 못 할것 같습니다.
땅이는 그래도....그것만이라도 좋으니 하늘이를 보고 싶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와, 플레이 스테이션 2를 둔 자신의 방으로 갔습니다.
"저기, 하늘....."
하늘이를 부르려고 하지만, 하다가 잠든 하늘이가 보였습니다.
땅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하늘이만 봐도 이렇게 바로 웃음이 번지는데....
앞으로 친구로써 어떻게 땅이는 살죠?
땅이의 눈은 하늘이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도...아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요.
거기다가 슬픈 눈빛까지 플러스를 해 주면 딱 알맞겠죠?
지금....땅이가 하늘이에게로 향한 눈빛 말입니다.
땅이는 한숨을 쉬고서는 하늘이를 안아 들었습니다.
땅이는 속으로 생각하던 말을 입 밖으로 자신도 모르게 꺼내었습니다.
"왜 이렇게 가볍냐, 너....."
이쁘게 생긴 얼굴에, 딱 알맞는 체격을 안아 들며 말을 했습니다.
하늘이가 많이 먹어도, 몸으로는 가지 않는....
대단히 여자들이 부러워 하는, 그런 체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땅이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사라져도......하늘이는 과연 친구로써 걱정을 해 줄지.
아, 땅이가 왜 사라지냐고요?
그것은....아직까지는 비밀이랍니다.
땅이 자신이 스스로 알려주기 전까지는 절대로 비밀입니다.
"하늘아....사랑해."
평소에는, 하늘이가 깨어있을 때에는 절대로 하지 못할 말을 꺼내 봅니다.
그것도 아주 조심스레...말입니다.
그렇게 슬픈 말을 해도, 하늘이는 그저 슬픈 눈만 지어 보였죠.
그것은, 자신에게로 오지 않는다는 말이겠죠.
땅이는 그렇게 납득 하고서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간편하게 단축 번호를 띡- 눌렀습니다.
신호음이 울리고, 누군가가 받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자 땅이는 말을 합니다.
"바다야."
[아, 형! 무슨 일이예요? 그나저나, 우리 누나 못보셨나요?]
원래는 착한 동생인데...
뭐, 지금도 바다는 하늘이에게 있어서 착한 동생이지만요.
그래도 원래는 이것보다 훨씬 착했답니다.
"하늘이 지금 우리 집에 있어."
[아, 그런가요? 형! 걱정했잖아요!]
"그런데, 너 안쓰던 존댓말은 왜 쓰는거야?
그렇게 나에게 존댓말을 써 주고 싶었니?"
바다가 너무나도 하늘이를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서 땅이는 장난을 칩니다.
바다도 그런것을 알고서 장난스럽게 받아 칩니다.
[아닌데~ 그냥 해 보고 싶었어!
근데 왜 우리 누나 거기가 있는거야, 형?]
"내가 오라고 했지롱~"
[헉. 납치인거야~]
"납치라...그렇게 해서라도 하늘이 옆에 둘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할 수 있다면...얼마나 좋겠냐?"
분위기를 장난스럽게 해 주는 반면, 분위기를 망치는데
선수인 땅이가 다시 자신이 올려 놓은 분위기를 망쳐 버립니다.
바다는 가만히 수화기를 들고 있다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누나 멍청하지?]
"....응. 조금. 아주 조금이야."
[참아봐, 형. 참는 자에게는 복이 온다고 그러잖아?
그거 믿어봐. 좀 믿을 만 할꺼야.]
"믿기 싫은걸."
아무리 믿어도...복이 오지 않는다는 것.
그것 쯤, 땅이는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하늘이가 보고 싶을때, 빌어도...기다려도...벌써 몇 년째..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였죠.
그래도 걱정을 해 준 바다에게 고마운 나머지 장난스레 이야기 합니다.
땅이는 바다에게 이번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하늘이도 걱정되는 바다지만, 땅이도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였죠.
"아무튼, 하늘이 우리 집에서 재울꺼다.
전화비 많이 나가, 임마. 이만 하자."
[형.]
"으응? 왜? 왜 부르나?"
[걱정 말아. 내가 어떻게는 누나 기억.....]
"하늘이 기억, 되돌리지 말아주라, 제발.
그냥 이대로 놔둬도 괜찮을듯 싶은데."
[그게 무슨...소리야?]
"그날 윤하늘 못지킨거 나야."
[...아직도 그 소리야!!]
"맞는 소리 한건데 뭐~"
왜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표정은 이리도 슬퍼 보이는 것일까요?
땅이는 끊으라면서 억지로 끊어 버립니다.
전화가 끊겼는데도 불구하고 바다는 계속해서 수화기를 내리지 못합니다.
누나의 기억을 돌리고 싶은데....
저 바보같은 형이 막았습니다.
그날 하늘이를 못 지킨 것은 그 누구도 아닌데요.
땅이는 시계를 바라보았어요.
그 시각은 새벽인.....4시 50분 이였답니다.
땅이는 우울한 마음에 플스(플레이 스테이션 2)를 두들기다가 시간을 바라보았죠.
이제 곧 학교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는 도통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땅이는 하늘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빙그레- 웃어 버립니다.
천천히 일어서서 학교에 갈 준비를 합니다.
살금 살금, 하늘이가 깰까봐 천천히 걸어가 이내 학교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학교로 가서, 하늘이의 담임 선생님이신 마귀 할머님께로 갔답니다.
"선생님."
"아, 너는 9반의 유명한 땅이!"
"안녕하세요."
"그래, 무슨 일이니?"
"하늘이가 오늘 많이 아퍼서 학교에 못 나올것 같아서요.
오늘 아침 나오면서 하늘이 많이 아퍼하더라구요."
"어떻게 그걸 알았니?"
"바로 옆집이잖아요~"
그렇게 말을 하고서는 바로 하늘이의 반으로 쪼르르 내려가는 땅이입니다.
마귀 할머니도 땅이가 귀엽다는 눈으로 나갈 때 까지 바라봅니다.
땅이는 바로 방울이의 앞으로 갔습니다.
하늘이의 반, 6반 아이들은 전부 신이 나서 꺄르르 거리지만,
정작 본인인 땅이는 절대로 그런것에 신경을 쓸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방울아, 오늘 하늘이 안온다?"
"어라...왜 땅아?"
"오늘~ 새벽까지 하늘이 우리 집에서 플스 하다가 잠들었거든!"
"헉, 너 하늘이에게 죽으려고....."
"괜찮아~ 지난번에 방울이가 알려준 방법 괜찮던걸!
먹을걸로 화 풀리게 하기!"
"뭘 사다 주려고...."
"음....."
"...."
"치킨!"
***
"후아아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 보니, 우리 집이 아니였다.
아니, 옆에 그대로 있는 플스 기계는.....
"땅이네...집....?"
어제, 그렇게 슬퍼 하던 땅이의 표정이 그대로 떠오른다.
하지만 신나게 플스를 두들기던 녀석의 모습도 기억이 났다.
아아, 하지만 어쩌다가 내가 이 집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거지?
일어나서 핸드폰을 뒤져보니, 무언가가 잡혔다.
그 무언가는 역시 핸드폰이였지.
핸드폰 시계를 보니....
탁-
나도 모르게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려 버렸다.
시계는....이미 학교 끝날 시간에 맞춰져 있었다.
아니, 이거! 누가 시계 조작한거여~!!!
"말도 안돼, 이건....지금 나보고 이걸 믿으라는거야!!!
나 오늘 결석인가!!!!!
그 마귀 할멈탱이라면!! 충분히 나 출석을.....!!!!"
"하늘아, 뭐해?"
이내 빼꼼히 문을 열고 얼굴을 내미는 땅이였다.
크흐흐.
너 오늘 죽었다.
"너 지금 도대체 몇 시.....!"
"쉿! 내가 이거 줄테니 화내지 말고 먹어!
하늘아, 아침이랑 점심 안 먹었는데 이거 먹어~ 어서 먹어!"
"이건...."
지금 땅이가 용서해 달라고 내민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아아아.
그립고 그리웠던 치킨이 아닌가!
"아아아아~ 치킨이다!"
"그렇게 좋아?"
"그래, 임마! 너 이거 사왔으니 내가 오늘 용서 하는건데!
다음에도 그러면 얄짤 없다~!"
"다음에도 치킨 사오면?"
"....그때는 피자!"
나는 맛있게 치킨 다리를 먼저 하나 꺼내서 먹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지금 이 방에는...나하고 땅이만 있는데.
"땅아."
"응?"
"하나 주리?"
"아, 아냐~ 아, 내가 웃긴 이야기 하나 해줄까?"
너무 먹고 싶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넘어가 버렸지.
하나 날개를 쥐어 주고서는 이야기 해 보라고 했다.
그러자 땅이는 맛나게 뜯어 먹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오늘 말야! 급식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오냐."
"지원서 그 바보놈이 말야~ 자기 말에 넘어져서 급식 다 엎었다?
그래서 매점 이용해서 배고파 죽겠다고 계속 그랬어~"
"역시 지원서야. 그놈 바보 같더만 꼭 일 저질러."
"그리고 책이는 너무나도 졸리게, 국어시간에 시를 읽어서
애들 다 졸아서 선생님한테 단체로 맞았다는거 아냐~"
"땅아. 너도 맞았니?"
"물론!"
.....어라. 아주 당당하게 말을 하는구만!
나는 가만히 치킨을 먹으려고 하는데, 진동이 다시 울린다.
아씨, 계속해서 진동이 울려대!!!
나는 땅이에게 휴지를 전달 받아서 손을 닦은 뒤,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는 액정을 확인 안하고 받았다.
이러니깐 내가 매일마다 큰일이 나는거야, 큰일!
"여보~세요!"
오늘은 상큼하게.
[...저기. 하늘이 핸드폰 아닌가요?]
"어, 난데. 댁은 누구신가요?"
[...액정 확인해라, 하늘아.]
그 분은.
나에게 전화를 한 이놈은!!!
".....아니, 댁은 태양이 오빠의 친구 경휴 오빠?"
시럽 오빠 친구들도 다 알고, 태양 오빠 친구들도 다 안다.
문제는...서로가 사이 안좋다는 말이지.
같은 반이면서 왜 그렇게 사이가 안좋은지 원!
"왜 그러시나요?"
[이제서야 날 알아차리다니.]
"용건이 뭔데. 안그러면 당장 끊어버릴 테다!"
[지금 여기, 술집 '하늘과 땅.' 이거든?
이 아가씨야, 옆에 땅이 있는거 다 아니 땅이 데리고 와라.
태양이 술 뻗어서 죽으려고 한다.]
"알겠삼."
끊고서 땅이에게 가자고 했다.
그러더니 땅이는....
"싫어. 형이 있는 술집, 거기 누나들 싫어!
나보고 가기만 하면 만져 대니깐 너무 싫어!"
"어이....김태양 니 형이다."
"하늘이 줄께. 가져."
"....바다만으로 충분하다."
억지로 땅이를 끌고 나는 특이한 이름의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나는 다시 나오고 말았다.
아, 물론 땅이는 앞에 뻐팅겨서 내가 끌고 나오기 만을 기다렸지만.
시럽 오빠와 그 밴드인 더 스카이.
그들이 안에 있었다!!!!
"땅아, 데리고 나와."
"아, 왜~"
"어서!!!"
결국 땅이는 하다 못해 데리러 갔는데....
그 멍청이.
그 똘아이가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하늘아, 어서 들어와!!!!"
....불렀다. 나의 이름을.
그것도 아주 크게 말이다!!!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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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원♡ (0kagome0@hanmail.net)
(주) 꿈의나라협회 (http://cafe.daum.net/yutaniyuri)
불펌. 도용. 표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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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몰라. 가슴이 아파.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5
.
.
.
"땅아. 조용히 해!"
그러나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이미 그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입구쪽을 바라보았다.
더 스카이 사람들도 고개를 돌려서...나와 땅이를 바라보았다지.
경휴 오빠도 날 바라보는데,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빠, 댁은 더 스카이 있었으면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
그래야지 내가 안 갈꺼 아니야!!!
"하늘아. 윤하늘 맞냐?"
아씨.
나 또 죽었다.
저렇게 목소리가 쫙, 낮은 목소리...요즘따라 많이 듣는데?
굉장히 저런 목소리가 나는 싫었다.
저런 목소리....화를 내려다가 참은 사람처럼 들렸다.
뭐, 땅이랑 어울리지 말라는 오빠의 말을 안들은 내가 잘못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오빠도 참.
나 오빠 짜증나려고 그래.
나 그냥 오빠 속이고....땅이도 속이고....친구로써 있어 주겠다니깐!
오빠 옆에 남아 있겠다고 했잖아!!!
"가지마라, 하늘아."
엥.
이건 또 무슨 헛소리다냐.
경휴 오빠의 테이블 쪽에서 비틀거리며 나에게 다가오는...
술냄새 아주 만빵인 남자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김땅이라는 나의 친구의 단 하나밖에 없는 형.
김태양 이였으니...
태양아, 태양아.
너 저리루 안가면 태영이라고 말을 해 버린다?
"뭔 소리야, 오빠. 술취했어. 집에 가자. 땅이가 데려다 줄꺼야.
어여 가, 어여!"
"...넌 안가냐?"
"..내가 왜가. 저기.....오빠 있다."
"야, 윤하늘. 너한테는...오빠가 도대체 몇 명이냐?"
".....모르겠는데."
"나하고, 경휴하고....정원이하고.....
저기 전시럽과 정수원, 양서운...한정유도 있네?"
"이씨, 김태양! 너 좀 조용히 하고 이리로 좀 와!
아, 진짜~ 내가 미쳐! 골때린다, 너! 니 친구가 나란게 쪽팔린다!"
결국 태양 오빠의 또다른 친구인 정원이 오빠가 태양이 오빠를 오라고 한다.
나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아, 내가 다 잘못햇지. 암.
이들하고 얽히는 날 부터가 문제였어.
그냥 이사나 가버릴까 보다!
그러나 나는 더욱 굳어져서 더 움직이지를 못했다.
....김태양이.
망할 김태양이 더욱 이상한 소리를 지껄였다.
...저건...술취한 정도가 아니였다.
"전시럽. 너 왜 자꾸 그러는데!!!"
"...내가 뭘."
"너 왜 자꾸 하늘이 꼭 안잡아!!!!"
"...."
"곁에 있으면서도 하늘이 슬프게 하면 죽을 줄 알어!!!
내 동생이 놔 줬으면 너도 꽉 잡고 행복하게 해 줘야지!
왜 하늘이가 너 눈치보게 되었냐!!!"
이봐. 김태영.
나 그런적 없거든.
나 너 이름 이제 태영이라고 바꿔버린다.
그러나 김태영 말이 맞기 때문에 나는 움직이지를 못하는 것이다.
요근래 시럽 오빠의 눈치를 보고 있던것은...
아주 지극히 사실적인 일이였기 때문이다.
거짓말도 하고 있지.
너무나도....지속적인 거짓말.
"윽-"
김태영이 비틀거렸다.
나는 다가가서 겨우 김태영이 바닥으로 쓰러지기 전에 꽉 잡았다.
이봐, 김태영.
두고봐.
반드시 너를 평생동안 김태영이라도 부를 테니깐!!!
니가 싫다 해도 오늘 나 부려먹은 벌이니 그렇게 알고 달게 받도록.
"괜찮아, 김태영?"
"아하하. 걔는 또 누구냐?"
"너 오늘 나 고생시키니 내가 니 이름 바꿔 보았다.
어떠냐?"
"하늘아, 이리 와. 어서."
김태영의 말을 마저 듣기도 전에 오빠가 나에게 오라고 한다.
내 가슴은 갈팡질팡했다.
땅이가 또다시...날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니가 그럴수록...나 아파오는거 아냐?
내 마음은 너한테 있는데.
오빠 상처 줄까봐 나 여기 있을 수 밖에 없는거...좀 이해해주라.
나중에...너 지금 슬프게 날 바라보게 한거.
그거 벌...나중에 받을테니 지금만큼은 김태영 데리고 사라져라.
나.....너 슬픈 눈으로 나 보는거 보기 싫다.
그러나 김태영하고 김땅은 내 에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김태영 주제에 아직도 미련이!!!
"어서."
다시 한 번 오빠가 재촉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천천히 김태영의 손을 놓았다.
쓴 미소를 태영이와 땅이에게 보여주면서...
(김태영은 이제 내 친구였다.)
"미안해."
이 말을 중얼거리는 것을 잊지 않은 채.
나는 태영이를 놓고 와 버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김태영의 술주정이였다.
"전시럽 존나 재수없다!!!"
"...."
"김태영, 너 어서 가란 말이야아!"
"너만 생각하지 말고 하늘이 마음도 좀 생각해!
이 미친 자식아!!!"
김태영, 저거 미친거 아냐?!
지금 내가 어떻게 해서 내 마음 속이고 있는데 니가 나서!
니가 뭔데 니 마음대로 그렇게 지껄여!
아직은 안된다.
이렇게 시럽 오빠가 날 믿고 있는 이상...난 가서는 안된다.
이러는거, 대단히 나쁜거라는거....아는데...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럴 수 밖에 없었다.
슬프다.
땅이가 날 바라보는것도 슬프고....
태영이가 저렇게 술주정 하는것도 슬프고...
시럽 오빠가 날 믿고 있는다는 것도 슬프고...
하여튼 다 슬프다.
오늘 개같은 날이다.
"존나 싫다, 너. 땅아, 가자."
"...응, 형."
땅이는 나가기 전에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내 가슴에 얼음이 하나 박힌 것 같았다.
가슴이...굉장히...매우 아프게 저려왔기 때문일지도....
땅이가 날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주 슬픈 눈으로...날 바라보았다.
이미 땅이는 가버렸지만, 아직까지도 땅이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나가서 잡아야 하는데.
내 마음, 아얘 말해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이내 들었다.
하지만....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나는 나약한 존재였다.
멍하니 그 문쪽을 바라보다가 시럽 오빠가 날 불렀다.
생각하다 갑자기 불러서 깜짝 놀랐다.
고개를 들어서 오빠를 바라보자, 앉으라고 한다.
그제서야 나는 아직까지도 앉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는 앉았다.
그리고 오빠는 살며시 미소를 지어 주었다.
'너를 믿는다.'
라는 말이 담긴 것 같았다.
다시 가슴이 아파왔다.
이렇게 나를 믿는데...내가 어떻게 땅이에게 갈 수가 있겠어.
조금이라도....
내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원래 시럽 오빠가 아닌 땅이와 사겼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다면 현실은 좀 더 나았을지도....
"오늘 아파서 학교 안왔다며?"
아마 땅이가 그렇게 말을 했나 보다.
나는 감기 때문이라고 하려고 마음을 정했다.
"어디가 아팠던거야?"
"아....감기였어."
"그래....그럼 여기 오면 안되는데 왜 왔냐?"
"그게..."
"김땅네 집 간거냐?"
"아, 땅이가....죽을 끓여 줬어."
"...그러냐. 집에 가서 그럼 쉬어야겠네.
가봐."
"아, 응."
뭐야.
더욱 크게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감기 하나로 이렇게 끝이 날 줄은 나도 몰랐다.
나는 잘 있으라고, 간다고 하고 나왔다.
왠지....가슴이 답답해서 죽을것만 같았다.
이대로 이렇게 속이며 살아가는 것이 잘 하는 짓인지.
그것이 우선 궁금했다.
내 자신부터 이렇게 속이는데...
아아, 미치겠네.
"...."
내가 쉬려는 찰나, 생각을 진지하게 하려는 찰나....
전화가 왔다.
꿈틀꿈틀.
숨죽여 있던 성질이 다시 되살아 나려고 하고 있었다.
아니, 좀 생각 좀 해보자니깐 또 방해야?!
그러나 액정에 뜬 사람을 확인하고 확- 화가 가라 앉았다.
"....땅아?"
땅이였다.
지금 니 생각하는거 어떻게 알고 전화했니?
[하늘아....난지 어떻게 알았어....?]
이거 바보 아냐?
액정에 뜨는거 모르나봐?
"액정에 니 이름 뜨는데."
[난 또......]
"너 술취했냐? 아니, 너 어디야?!"
[아...하늘이 집 앞.....]
"거기서 딱 5분만 꼼짝 않고 기다려!!!"
나는 전화를 끊고 달렸다.
이녀석, 지금 보니.....너무 슬픈 목소리라는 것을.
왜 그렇게 몰랐을까.
너무나도 슬픈 표정이여서 듣는 나도 심장이 떨려왔다.
또 나때문에 우는건지....
아니면...도대체 왜 그렇게 슬퍼 하는건지.
도대체가 궁금해서....
"하아, 하아, 하아......거기.....땅이니?"
"하늘이구나...정말로 5분만이네."
그녀석이 중얼거린다.
나도 모르게 아아, 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정말이지, 온통 걱정은 다 끼치는 녀석이였다.
나는 천천히 웃으면서 땅이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아, 나도 그냥 너처럼 친구로써만 만족하려고 한다.
난 그냥 기억 잃었다는거, 그냥....다시 잊어버릴래.
왠지.....가슴아픈게 싫다.
땅이 곁으로 다가가자, 난 바로 쭈그려 앉았다.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땅이를 바라보았다.
땅이는 날 보더니만, 풉- 하고 웃어 버린다.
"하늘이 진짜 웃기다...."
"야, 야. 술 취했으면 집에나 갈 것이지 남의 집 앞에서 뭐해?
땅아, 집에 들어가서 술주정 하는거야.
자, 어서 가자. 응?"
"나 안가...."
"아니 왜 안간다는겨!"
나도 모르게....
컴퓨터나 텔레비젼에서 본 사투리를 따라하고야 말았다.
사실 나, 사투리 너무 좋아한다.
땅이는 내 사투리가 웃겼는지 다시 웃는다.
그러나...슬프게 웃는 거였다.
"우리 하늘이.....내 곁에...있을꺼지...?"
경직.
순간 경직 자세가 되었다.
아아, 미안해.
땅아, 난 너의 곁에서는 친구야, 친구.
친구로써....있어 줄 수 밖에 없는거야.
"나 포기하려고 해도...."
"...."
"잊혀지지가 않아....."
"...."
"하늘아, 친구라도 만족할테니...곁에 있어줘.
떠나지만....말아줘...."
푹-
그러다가 땅이는 고꾸라져 버렸다.
나는 굳어버린 자세로 땅이를 그대로 받았다.
아아......나때문에 역시나 이러는 것이였구나.
언제나...너는 나 때문에 슬퍼하는 것이지.
"휴....."
나는 한숨을 푹- 내 쉬고서는 전화기를 탁- 들었다.
몇 초 얼마 안가서 신호음이 금새 꺼졌다.
그리고서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이자식아!! 누나 귀 안먹엇거든!!!"
[어디냐고!!!!]
"자랑스럽게 우리 집 앞이다."
[기다려!!!!!]
...란 말과 동시에.
집 안에서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와 동시에 문까지 열렸다.
역시 저녀석은 내 동생이라지만...정말로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하하하하,
나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얘 좀 얘네 집에다가 들여놓고 가자.
누나 무거워서 못 든다."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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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꿈의나라협회 (http://cafe.daum.net/yutaniy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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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나, 나쁜 여자인가봐.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6
.
.
.
"바다야, 어젠 고생했다~"
"...보답은?"
"도대체 뭘 원하니."
"그때의 그 상금."
"아, 그거? 그거 진작에 다 쓴지 오래지~"
어제 끙끙 술취한 땅이를 바다가 엎어다가 방까지 데려다 놓았다.
그리고서는 바다가 마구 날 노려보았다지.
나머지는 내가 집안에 들어와서 문까지 잠구고서...
자는 척을 하자 다 끝났다.
그리고 아침에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해 줘야 할것 같아서...
기껏 하고싶지 않은 말 입 벌려서 했건만.
결국에는 했는데...왜 저것이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인가!
사실...
그 신문 기사.
그거.
우리 엄마한테 들켜서 나는 그때 돈을 다 압수당했다.
윤바다가 미워서 죽는 줄 알았다.
바다가 그 신문을 바쳤다는 것이지.
순간적으로 주먹이 들어졌지만...나는 누나니깐 참았다.
그래, 나는 누나야....누나!
누나니깐.....으드득. 참아야지!
"바다야, 우리 학교나 갈까?"
"이봐, 갑자기 무서워 지면 어쩌라고."
"갈까, 안갈까?"
"응. 가야지, 뭐."
바다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어색한 걸음걸이로
앞을 보며 걸어갔다.
가끔가다 내가 웃으며, 화를 참으며 겨우 말하면...
앞을 보지 않고 걸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앞에 있던 가로등에 부딫혔다지?
아무튼간에 바다는 걸어가더니, 이젠 보이지도 않는다.
같이 가자며....
먼저 가는 경우는 또 어딨다냐?
그래도 나는 학교에 도착했다.
윤바다, 너 없이도 이 누나는 도착할 수 있다 이말이야!
(유치하기도 하다.)
"하늘아, 안녕~"
"방울이도 안녕~"
방울이와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출석체크를 한다.
마귀 할멈은 언제나 출석 체크를 한다고.
천천히 담임을 바라보다가 담임이 한 말에 놀랐다.
수학여행을 간다고 한다.
장소는 강원도라고 한다.
수학여행...
왠지 가고싶지 않은데.
여행같은거, 가기가 싫다.
지난번 그 합숙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합숙....
합숙!
내가 좋아하는 말 한마리를 보는 줄 알았는데!
보기는 커녕.....재미 하나도 없었다!
"....러므로, 5일 뒤에, 아까도 말했지? 장소는 강원도다.
신청서랑 돈 내일까지 같이 가져오지 않으면...
안내는 사람은 안 가는줄 알아라."
그렇게 말을 하고서는 마귀 할멈은 안내문을 나눠주려고 한다.
그때였다.
뒷 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내 앞으로 누군가가 쏜살같이 왔다.
나는 정신을 퍼뜩 차리고선 그 인간을 바라보았다.
허허허허.
이런 이상한 웃음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람이였다.
아니, 그전에...
니가 인간인지 부터 의심이 가는 이유는 뭘까, 땅아?
"니네 반 안가냐?"
"우리 반 이거 나눠줬어!"
"우리 반은 지금 나눠주려고 하는데 너때문에 방해되었단다.
어서 가는게 좋을껄."
"하늘아, 너무 좋지?"
"응."
"갈꺼지?!"
"응."
...등.
아주 많은 질문이 나에게 쏟아졌다.
나는 계속해서 '응' 이라고만 답을 해 주었다.
그나저나, 9반 담임은 뭐하길래 이렇게 오도록 내버려 둔거지?
하지만 그전에....
김땅은 담임이 있어도 의견을 계속해서 주장하며...
올 사람이였다.
이제 땅이는 내 자리 반토막에 앉아서 이야기를 한다.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한다.
아아, 이녀석. 사람도 아냐!
저 멀리서 마귀 할멈탱이가 널 죽이려고 노려보는데, 안보이나봐!
꺄악!
곧 있으면 마귀 할멈이 다가와서...
"...이제 그만 가는게 어떻겠니?"
"아냐, 아냐! 더 들어봐!
우선 가서 밥 먹고 우리 같이 산 구경가자!"
"산은 원래 가기로 되어 있잖니."
"그리고, 저녁도 같이 먹고!!"
"...각 반끼리 먹는 거잖니."
"레크레이션때 우리 같이 나가는것은 어때?!"
퍼억-
하도 참다 못해 주먹으로 한 대 내리 쳤다.
그리고 나서 그다지 화나지 않은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
주위에서는 뭐라고들 한다.
아따, 정말로 고것들 시끄럽네.
"땅아?"
"응?"
"계획은 저쪽에 처박혀서 자는 나무에게나 하는게 어때?
그럼 아주 나무가 널 반길텐데?"
"나무보단 하늘이가 더 좋아!"
이녀석아..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냐.
자꾸만 내 마음 흔들리게 그러면 안되는거야.
난 이미 마음을 굳혔다.
아무리 땅이가....그렇게 슬퍼한다고 해도...
난 시럽 오빠의 곁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으니깐.
오빠가 상처 받을꺼야.
나 그런것은 죽어도 못보는거, 너 알잖아.
"난 니 싫다."
"하늘아~ 내비 둬! 귀엽잖아!"
"뭘 내비 둘까?"
"땅아, 계속 말해봐!"
아이구야.
우리 반 여자애들이 얼마나 땅이와의 대화에 굶주렸으면...
나를 대신해서 저렇게 말을 해 주는 것일까.
땅이는 그러나 전부 대답도 해 주지 않고서...나에게만 이야기 한다.
나 이러다가 따 당해서 학교도 안나가고 죽는거 아냐?
그렇지만...땅이가 싱긋 웃어 주니 기분도 좋았다.
난 땅이의 그 웃음이 너무 좋은 것이였다.
땅이가 말을 하는것을 가만히 웃으면서 바라보았다.
싱글생글.
잘도 웃네, 이놈.
"...알았지, 하늘아? 우리 이렇게 하는거다!"
"오냐."
"그럼, 나 갈께~"
아아, 뭐라고 말했지?
하나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을 기색이였으니.
천천히 그녀석이 간 곳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우리 반 아이들이 벙찐 표정이였다.
나는 왜 그런지 궁금해서 바로 내 짝꿍인 방울이에게 물어보았다.
참고로, 방울이는 원래 내 짝이 아니였다.
그러나 협박....을 조금 이용해서 바꾼 것이다.
"왜 다들 이런거야?"
"너....땅이에게 그런 표정 지어준 적 처음이였다?
그거 알아?"
"뭔 표정?"
"맨 처음...니가 시럽 오빠에게 지어주던 그 표정."
아아, 이런....
벌써 이렇게 티가 나면 안되는데.
이 상태가 딱 좋은 것이다.
더도 덜도 아닌,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좋아할 때.
이것보다 더욱 진도를 나가서는 안되는거야.
그렇지만...자꾸만 욕심을 내게 된다.
땅이를 보면 그 웃음을 나만 보고싶어 지게 된다는...
위험한 상태에 까지 이르르게 된다.
아니, 아닌가? 지금도 나만 볼 수 있는 것인가?
손도 마음대로 잡고 싶다는...
아주 큰 꿈을 꾸는 나였다.
시럽 오빠가 있어서....쉽게 나줄 수 없는 것이다.
"아."
마귀 할멈이 나가고 문자를 확인했다.
시럽 오빠였다.
아아,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이따가 점심 시간에 밴드부 연습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오라는 것이였다.
나는 천천히 보다가 방울이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개를 들어서 방울이를 바라보는데...
방울이가 나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을 한다.
"너, 꼭 그 여자에 대해서 물어봐!!!"
"아...연경 언니 말야?"
"뭐야, 아는 사이야?!"
"그 언니, 오빠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 사장이라나 뭐라나...
근데 그 언니가 왜?"
"너 언니라고 해, 왜! 아직까지는...그래, 아직까지는!!
시럽 오빠일꺼 아냐!!!"
"...내 마음을 다 아는것 같다, 너?"
"알지. 암. 너 지금 기....!"
"그마안!"
쟤가 지금 저렇게 커다란 목소리로 반 애들에게 소문을 퍼트릴 생각이구나!
나는 급하게 방울이의 입을 막았다.
입을 막고서, 천천히 복도 쪽으로 끌어 내었다.
이 기집애, 왜 이렇게 무거운지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지?
먹는것도 조금 먹으면서 디따 무거워.
그래도 몸매는 아주 잘 유지하고 있는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너만 알아야 하는거다?"
"하늘아...."
"난 아직까진....시럽 오빠니깐."
"기집애! 심각하잖어!"
"....."
가끔가다 너의 그 발언...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
"둘 다 너 좋아하는것 처럼 보이던데."
"....."
"땅이가 너 좋아한다는것은 아니?"
"...."
"뭐야, 벙어리니?"
"방울아. 나 진짜 그것에 대해서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거든?
그만 이야기 하고 들어가자."
"하지만..."
"너만 알아주면 된다고. 나 그냥 이 상태로 만족 하려고."
더욱 발전된 것도 아니고, 이것보다 후퇴된 것도 아닌...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다.
지금 이 상태가 딱 알맞고 좋다.
나 정말로 땅이 좋거든?
근데 지금...너무 고민되어서 나 미쳐 죽을것 같아.
시럽 오빠 때문에 무지하게 고민이 되거든.
뭐, 고민할 것도 없고 말것도 없으니깐.
내 옆은...오빠겠지.
아아, 나도 잘 모르겠다.
언제나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리고 결국 점심시간.
방울이의 등쌀에 밀려서 나는 결국 물어보기로 하였다.
이따 갔다 와서 그 결과를 물어본다고 하는 것이였다.
물방울. 짜증나서 원.
그런거 나도 상관 없는데.
별로....이젠 상관도 없는 것 같고.
"오...."
천천히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 방 안에 단 둘이 있는데...
어떤 기집애랑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화가 확- 치밀어 오르는데....
아아, 차라리 나랑 헤어지자고 하면 내 속이 시원할꺼 아니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화가 나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써는....전혀 화가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나 자신에게도 화가 많이 났다.
나는 그래서 달려갔다.
달려 가다가...퍽- 하고 누군가와 부딪혔다.
"하늘아?"
오빠의 또다른 친구이자 밴드 부원인 서윤이 오빠였다.
그 오빠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만 같았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래...지금 땅이 좋아하는거 아는데....
정말로 아무런 느낌도 안들어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이다.
너무나도....화가 난다.
"왜그래?"
"아, 싸우던걸 봐서...."
"풋. 니가 잘도 피하겠다."
아씨.
지금 저 인간이 나 비웃은거....맞지?
"자, 시럽이에게 가던 중이였지?"
"응."
"같이 가자."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오빠가 나를 보는 순간, 화들짝 놀래더라.
그게...찔린 거구나.
하지만 나는 내가 더 찔려 죽을것 같다.
젠장.
정말로 지금 다시 오빠 얼굴을 봐도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거...
그거 정말로 이상하다.
"하늘아. 혹시 본거야?"
"응? 뭘?"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으로....나는 대답을 하였다.
정말로 아무런 느낌도 안들어.
나...무지 나쁜 여자다.
사랑해야 될 사람은 하나다.
한 사람만, 단 한사람만...심장에 넣을 수 있으니깐.
하지만...
나는 지금 다른 사람을 보고 있다.
지금 내가 봐야 될 사람은 바로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인데.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
유리고원♡ (0kagome0@hanmail.net)
(주) 꿈의나라협회 (http://cafe.daum.net/yutaniyuri)
불펌. 도용. 표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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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미칠것같이 모르겠던 내 마음.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7
.
.
.
그렇게 밴드 공연을 보다가 나는 집으로 왔다.
더 연습하겠다던 오빠의 말을 듣고서 말이다.
오늘은 좀 일찍 자보려고 일찍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나는 내 예상대로 자지 못했다.
지이이잉-
.....거리는 망할놈의 핸드폰이였다.
순간적으로 그 핸드폰을 바닥으로 던져버릴 뻔 했다.
그래도 겨우 참고서 나는 받았다.
"여보세요."
[하늘아, 안녕~]
뚝-
전화를 끊었다.
망할놈의 그 김태양 놈이 전화를 한 것이였다.
아참, 김태양을 김태영으로 바꾼다고 했지?
이번에 다시 핸드폰 밧데리를 빼서 박아 놓으려고 했지만....
다시 울려서 이번에도 참고서 핸드폰을 받았다.
젠장. 도대체 왜 전화를 한거야!
쓸때없는 전화면 가만 안둘줄 알어, 이놈아!!
"아 왜~!!!!!"
[밥해줘.]
"뭐?"
순간적으로 나의 귀가 잘못 되었나, 의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귀는 아주 멀쩡했다지.
그것도...며칠 전, 귀를 판지 얼마 안되어서 아주 잘 들린다지.
그러나 믿고싶지 않았기에 전화를 끊고 싶었다.
아니지.
밥을 해 달라는 것은.....땅이를 볼 수.....!
....이러면 안되지.
참아야지.
크흠.
[밥 좀 해주라, 하늘아~]
"끊도록 해."
[아, 제발 하늘아~]
제발은 무슨.
픽-
하고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옷을 입고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쿵쾅쿵쾅- 나에게 다가온다.
참고로 전화는, 간다고 하고서 끊었다.
아주 간단하게.
그런데 얼마나 밥 하기가 귀찮으면 나를 시키냔 이 말이지!
"하늘아, 이 시간에 어딜 가니?"
"망할 김태영이 밥 해달래."
"그런 사람은 누구니?"
"김태양."
퍼억-
엄마의 무서운 손이 날라와서 내 등에 꽂히기까지 이르렀다.
나는 아픈 등을, 인상을 쓰면서 슥슥 문질렀다.
아씨,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만 때리는건데!!
엄마는 갑자기 내 손에 보자기로 싼 무언가를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러고서는 씨익- 웃으면서 가져다 주라고 한다.
누구한테 뭘 가져다 주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
그나저나, 이 물건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오빠라고 해야지! 그리고 이거 계란국이니
두 형제에게 가져다 주렴."
"아씨, 나 밥해주라고 시키는데 왜 이런걸 가져다 줘!"
"얼마나 우리가 많은 신세를 졌니? 하늘이 너도! 어서 잘 생각해보렴!
얼마나 신세를 졌는지!
알겠으면 잔말 말고 어서 갔다 드려!"
"씨....."
"어서!"
나는 결국 그들에게 계란국을 가져다 주기로 하였다.
솔직히 신세를 진 것은 저쪽이지, 내가, 우리집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만.
나를 보면 엄마의 성격이 어떤지 다 보이지 않는가?
그래서 결국 가져다 주게 되었다.
밥 해주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데!
저런 녀석들에게는 이런것이 아까울 정도다, 아까워!
나는 그 계란국을 들고 쿵쾅쿵쾅- 2층으로 올라갔다.
씨익- 웃으면서 윤바다의 방을 쾅쾅- 두들겼다.
잠시 후, 곧바로 반응이 오는것이 여간 좋은걸~
"아, 왜!!!"
내가 자주 하는 말 쓰지 마라.
이 누나, 무지하게 기분 나쁘다.
"가자."
"아, 어딜!"
"옆집 가는데, 너도 따라와야 겠어."
"싫어! 내가 왜가!"
"....."
"알았다고! 간다고!"
나 정말이지 윤바다 다루는거 너무 쉽다니깐.
약간 인상 한번 찌푸리고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면
원하는게 금방 된다.
으흐흐흐.
오늘도 성공인가?
윤바다 데려가서 일 시키기!
김땅과 김태양을 시키면 집 안이 전부 난리가 나 버려서 안시킨다.
그런데 나 혼자 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것이 아닌가!
하는 수 없이...우리 집에서 놀고 있는 바다를 데려 가기로 했다.
바다녀석, 매번 싫다고 하지만 내가 인상 한번 쓰고 나면...
끝이지, 캬~
바다를 데리고 집 안으로 능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서...
들어갔는데...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 이것들은 누구지?
둘 다, 배고파서 지금 쓰러진 것인가?
"하, 하늘이냐....."
"이봐, 김태영."
"걔 우리 집에 없다."
"넌 지난번 술취했을 때, 내가 이름을 바꿔 버렸다.
술주정도 적당히 해 줘야지."
"그래도 괜찮으니깐.....제발 밥 좀 해주라....배가...배가.....
등 가죽에 달라 붙었다...."
풉-
하고 웃으면서 나는 부엌 안으로 들어갔다.
바다에게는 식탁을 좀 닦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려 놓으라고 했다.
나는 오늘 뭘 만들 수 있는가, 재료를 살펴 보았다.
보았는데....
그럭저럭 카레 정도까지는 만들 수 있을것 같다.
카레 정도.....
이 집에 제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천천히 카레를 만들던 중에 시선이 갑자기 느껴졌다.
그래서 고개를 들었는데...
그 시선은 바닥 아래로 이어졌다.
천천히 시선을 내리고 나서 난 화들짝 놀랐다.
그래서 맛을 보고 있던 중, 입을 데어 버렸다.
"...땅아."
"....배...고....파...."
"배고픈것은 알겠는데....."
"....응..."
"제발 저리 좀 가줄래. 너 때문에 입 데여서 감각 잃었다.
제대로 못해줄 지도 모른다."
".....응....."
천천히, 그것도 기어 가더니....식탁 앞에서 쓰러져 버린다.
아아, 이녀석들.
(김태영 포함.)
"밥먹어!"
라고 한 순간- 우르르르- 몰려오는....
그것은 마치 그 우렁찬 소때들과도 같았으며,
양때들과도 같은 모습이였고,
과장한다면...몬스터 때와 같은 모습이였다.
아아, 밥에 굼주리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오늘에서야 잘 알수가 있었다.
사람이 배고프면 정말로 힘든 것이였구나.
나는 엄마가 준 계란국을 뎁혀서 올려 놓았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계란국을 가져다가 카레랑 맛있게 먹었다.
정말이지....무서운 광경이였다.
바다도 내 카레가 먹고 싶었던 것인지...가져다가 먹는다.
나만...이게 뭐야!
김땅의 엽기적인 행동 덕분에 나의 입만 데어버리고....
나 정말로 지금 뭐하는 짓인지.
나는 그들이 먹는 동안, 다 먹으면 안에다가 싱크대 안에
그릇을 넣어 놓으라고 한 뒤에 일을 하려고 방을 돌아다녔다.
태양이 오빠와 땅이의 방을 돌아다니며 휴지통을 비우고 다녔다.
화장실에 있는 것도 비우고, 하여튼 별 군데 다 돌아다니며....
휴지통이란 휴지통은 다 비우고 다녔다.
또, 빨래가 하도 밀렸길레 그 밀린것을 보면서 세탁기 안에 집어 넣었다.
넣으면서 이 생각을 했다.
지지리게도 귀찮아 하는 것들. 그러니깐 굶어 죽지!
방도 밀고....
기타 등등.
방 안을 지나 다니며 치우기에 이르렀다.
김태양, 이거 지금 보니 나보고 집안 일 다 하라는거잖아?!
하지만 나는 꾹 참고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다녔다.
이내 그들의 방을 치우기 까지에 이르렀다.
태양 오빠의 방을 치우고 나서 땅이의 방에 들어갔다.
천천히 치우다가, 툭- 무언가가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나는 천천히 바라보다가 그 물건, 그러니까 떨어진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랬다.
"이건...."
우리 집에 절반이 놓여 있는 책갈피.
이것은....우리 집에 있는것과 맞추면 짝이 될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슬그머니 내 주머니 속에 넣으려고 했는데...
"어라, 그건..."
땅이가 들어 오자 마자 놀라더니 이내 빼앗어 가기까지 이르렀다.
나는 가만히 그 행동을 보다가 말을 한다.
"이게 왜 여기있니?"
"아, 별거 아냐! 하늘아, 이제 우리 다 먹었으니 놀자!"
"바보같은 여자. 내 누나라지만 이해가 안간다니깐."
"맞아, 하늘이는 바보야!"
둘이서 이젠 숙덕거리기 까지 시작한다.
아니, 내가 이거 왜 여깄냐고 하니깐 내 욕을 해?
나는 성질이 나서 주먹을 들고 퍽- 한대씩 쳤다.
저것들이 감히 나를, 본인을 앞에 두고 욕을 한단 말이지?
때리고 나서 나는 속이 시원해 짐을 느꼈다.
아아, 속 무지하게 시원하네.
때리고 나서 나는 거실로 향했다. 텔레비젼을 보기 위해서.
천천히 걸어 가면서 생각을 해 보았다.
저녀석이 왜 저렇게 신경 쓰는지 이해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저거, 내 기억에 관련된 것이겠지.
그래서 저렇게 급하게 숨기려는 것이겠지.
답답하다.
내 기억, 알고 싶은데...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무언가가 있는데.
있는데.....기억을 해야만 하는데....
기억하고 싶지 않다.
자꾸만 부정하고 싶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에서 잠을 자야지만 이 답답함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밖으로 나갔다.
바다와 땅이는 아직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태양 오빠는 방에 박혀 있는지 좀 오래 되었다고 본다.
밖으로 나와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나서, 이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저 멀리서 사람 둘이 보였다.
그 둘은....
"어라..."
시럽 오빠와 연경 언니였다.
이번에는 연경 언니가 오빠의 팔에 팔짱을 낀 채였다.
너무나도....다정해 보였다.
그렇지만 저 둘은 분명히 잘 어울렸다.
아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은것은 여전했다.
"하."
나는 한숨을 쉬다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잘 갔다 왔냐는 엄마의 소리도 무시한 채, 방 안으로 들어갔다.
드러 누웠다.
아아, 이 느낌은 뭐지...
역시.....
헤어져야 하는 것인가?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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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어떻게 하면 좋을까?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8
.
.
.
그런 밤이 지난지 몇 칠이 지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수학 여행이 되었다!
솔직히...수학 여행이 기대되기는 기대되었다.
나는 짐을 싸고, 학교에 나가서 기다렸다.
이내 버스가 오고 난 뒤, 나는 방울이와 앉으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내 옆 자리에는...
"어이. 너 꺼져. 여긴 니 반도 아니잖어!"
"에이~ 좋으면서!"
"좋기는 개뿔이!"
...좋은것은 사실이였다.
김땅과 아수라가 우리 반 두명과 자리를 바꿨다.
마귀 할멈도 허락을 한 모양이다.
제기랄!
이런게 어딨냐고!!
이런것이 과연 허락 될 리가 없잖아!!!!
나는 땅이를 쭉쭉 밀어 내며 저리 좀 가라고 해 보지만...
일부로 자는 척 해서 끌어 내기가 힘들었다.
나는 결국 한숨을 쉬고서 나와 땅이가 앉아서 가게 되었다.
참고로 수라와 방울이가 앉았다.
바로 내 뒷자석에.
방울이에게는 미안했다.
"너, 입 다물고 가야 한다?"
"응!"
지금보니 이것이 자는척을....!
뭐, 뻔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과자가 급히 필요했다.
나는 먹지 않으면 멀미를 잘 하는 편이라서...
굉장히 특이 체질이여서....
그런데 과자를 먹기에는...내가 사온것이 너무 부족했다.
젠장. 과자...나중에 끝나고 나서 먹어야 하는건데!
나는 눈물을 머금으며.....과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슥- 옆에서 과자를 주었다.
땅이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를 내밀어 주고서는 씨익 웃어 보인다.
먹으라는 뜻 같았다.
어라?
이녀석, 내가 과자 먹어야지만 오바이트 안한다는거, 어떻게 알았지?
그러나 지금은 그런것을 따질 겨를은 전혀 아니였다.
나는.....굉장히 급했기 때문이다.
"근데 너 내가 먹어야지만 오바이트 안한다는거 어떻게 알았어?
누가 말해줬나? 음...나 말해준 기억 없는데?"
"아니...우리 친한 친구잖아? 그래서 알고 있어."
그렇게 말한 땅이의 얼굴이 다시 슬프게 보였다.
그리고 나도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바보 윤하늘.
땅이가...예전에 내 남자친구란거....난 알고 있는 거잖아.
내가 알고 있다는거, 아무도 몰라도...알고 있는거잖아.
그럼 이렇게 말해서는 안되는건데.
나는 땅이에게 미안해서 고맙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남은 과자를 먹었다.
"또 지랄 한다, 윤하늘."
"콱- 저게!!! 왜 또 시빈데!!!"
"내맘이지롱~"
나나무가 또 시비다.
저런 녀석 따윈, 이젠 내 알바가 아니다!
"오늘 레크레이션때 우리 같이 놀자!"
"우린 봐야하지 않니, 땅아?"
"아냐아냐~ 다 필요 없어~"
난 필요 있단다, 땅아.
천천히 땅이를 보다가 나는 웃어 보였다.
귀여운 자슥.
잠이 들었다.
잠 자고 나서, 일어나 보니 어느새 땅이가 나를 깨우고 있었다.
동굴을 본다나 뭐라나....
"하암- 이런거 필요 없는데...."
"그래도 좋은거 구경 해야지~!"
"좋은 거라니....동굴이 어딜 봐서 좋다는 거냐? 내가 보기엔...
옛날 사람들이 토해논것 같은데."
"토, 토라니?!"
나의 이상한 발언에 땅이는 허걱- 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가자고 했다.
그러자 땅이는 은근슬쩍 나의 손을 잡았다.
순간 놀랐지만, 친구로써...라는 생각을 하면서 손을 잡아 주었다.
제길.
손 잡은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은걸.
땅아.
그냥 우리 이렇게 이 상태를 유지하자.
나....
욕심 안낼께.
딱 이정도로만 유지시키자.
아무리 생각해도...오빠를 버릴 수 없는것 같아.
어제 오빠가 다른 여자의 손을 다정스럽게 잡아도....괜찮아.
그냥...오빠가 괜찮기만 하면 되는거야.
억지로 잡았을 수도 있잖아?
그래도.....
오빠랑 손잡는것 보다는 너하고 잡는게 기분이 더 좋다.
그렇게 동굴에 들어갔는데, 정말로 멋있었다.
나는 모자를 쓰고도 땅이의 손을 잡았다.
내가 이번에는 먼저 잡자, 땅이는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 땅이와 나는 마주 보면서 웃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염장 지르고 있네."
수랏간의 소리였다.
나는 고개를 휙 돌려서 수라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마귀 할멈이 뭐라고 해도 나는 행동을 유지시켰다.
그리고는 주먹을 날려...
"아야!"
"깝치지마, 너."
"아, 알았다고~!"
꼭 수랏간, 저렇게 깝치다가 내 손에 죽을 팔자지, 팔자.
꼭 다 알면서 시비를 거는 저놈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저놈은 꼭 내 손에 맞고 싶어서 환장하는 놈 같아 보인다.
동굴을 보고 나왔다.
이제 차를 타고서 숙소에 도착했다.
"드디어 밥인가!"
참고로 내가 외친 말이였다.
지금 배가 고파서...어제 태양 오빠와 땅이의 상태와도 같았으니깐.
아무리 맛없어도 좋아.
숙소 밥은 전부 맛없다는 생각이 고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좋다.
지금 배가 고파서 나는 죽을 지경이였으니깐.
오늘, 숙소 배정.
무지하게 좋은 느낌이 들었다.
"숙소 배정은, 하고싶은 학생들끼리, 같은 성별을 가진 학생끼리
배정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네 명씩 입니다."
나는 그렇게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방울이를 잡았다.
그리고 우리 반 아이인 유정이와 슬이와 같은 방을 했다.
땅이는...
"아아, 아쉽다. 하늘이와 같은 방 했으면 좋은데!"
"저 여자는 사양이다, 사양~"
공책, 지원서, 아수라, 땅이가 되었다.
그리고...나무같은 말투로 말을 한 사람은 참고로 아수라였다.
오늘 정말로 살인낸다.
나 정말로 낸다.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발로 먼저 수라의 발을 콱- 밟았다.
저런 녀석에게 '아수라' 라는 이름이 아까웠다.
나는 이내 주먹을 들어서 배를 향해 콱- 박아 버렸다.
"아수라."
"으, 응?"
"맞고 싶어서 아주 환장했냐?"
"잘못했어, 하늘아~~~!!!"
"너 주제에 잘못한 것은 아나봐. 그치?"
"미안해~!!!"
미안하면 아얘 일을 하지 말던가.
나는 피식- 한번 웃어 주고서는 발을 다시 밟았다.
그 뒤 결과는 예상하신 대로...
"으아아아악!!!!"
수라의 소리만 울렸다.
정말로 다들 조용했다.
아까 배정을 한다고 말을 했던 사람들 까지도 조용했다.
그리고 저녁시간.
"아까는 대단했어, 하늘아."
"뭐가."
"수라 밟았잖어~"
방울이가 웃으면서 말을 한다.
왜 저렇게 웃으면서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돈까스.
배고파 죽겠는데...밥은 안나오고 무슨 돈까스야, 돈까스!!!!!"
"그냥 먹자, 하늘아. 배고픈데 무엇을 따지겠니."
"그러자, 그래..."
나는 국과 같이 받아서 앉았다.
방울이는 바로 나의 옆에 앉았다.
돈까스와 바나나, 요구르트...국은 어제 먹고 싶었던 계란국,
아아, 왜 이렇게 신세가 처량할까.
내가 원했던 것은 좋은 밥을 원한거였어!
그리고 먹으려는 순간.
드르르르르-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도대체 내가 이번에 얌전히 좀 밥을 먹어 보시겠다는데!
어느 누가 자꾸 나의 앞길을 방해 하는거야!!!
"하늘아, 전화받어."
"먹고."
"전화 건 사람 기다리겠다."
방울이의 그 일리 있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서 전화를 열어서 받았다.
"여보세요?"
[하늘아, 나야.]
오빠였다.
순간적으로 반가운 마음은...그닥 들지 않은거.
그 마음은 정말로 이상했다.
이해가 안갔다.
"아, 오빠구나!"
옆에서 방울이가 이상한 표정을 지을 정도로 오바스러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나도 이럴 수 밖에 없었다.
별 느낌 안드는 소리로.....말할 순 없지 않은가.
[지금 뭐해?]
"지금? 밥....아...."
밥을 먹는다고 말을 하려고 했건만.
뒤에서 누군가가 나의 핸드폰을 싹- 빼앗가 가는거 있지?
나는 놀라서 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을 보자, 내 마음은 놀랐다.
"땅아. 핸드폰 이리 줘."
[김땅....?]
"네. 저예요, 형."
저것이 무슨 할 말이 있어서 도대체 나의 핸드폰을 빼앗아 가는거야!
나는 땅이에게 핸드폰을 빼앗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빼앗아 지지 않는것이 지금의 현실이였다.
식당 안에 있던 아이들이 밥을 먹던것을 중단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와 땅이의 그 씨름을 말이지.
[하늘이 바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빙긋이- 나를 보면서 말을 하는데...
왜 오싹함이 드는 것일까?
나는 당장이라도 핸드폰을 빼앗아 버리고 싶었다.
사실, 저게 내 껏이 아니라면...
쑹- 하고 밀어서 탁- 하고 터지게 만들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저것은...저 핸드폰은 내껏이니 참기로 하였다.
참아야지...저것은 내 핸드폰이니깐!
[하늘이 바꾸라고!!!]
"아아, 인사드릴께요."
[....]
"형의 라이벌이 등장했거든요."
[뭐라고 중얼거리냐, 너?]
다시 땅이는 피식- 웃었다.
저 웃음이 오늘따라 어서 저리 가버렸으면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이지?
어, 저 웃음....
오늘따라 정말로 싫었다.
"선전포고 랄까요....."
선전포고라니.
너 시럽 오빠랑 싸우려고 그러니?
아무리 니가 싸움을 잘하기로 유명해도 말이지!
싸움은 안된다, 땅아.
나는 어느 편도 들어줄 수가 없을거 같아.
어느 편도...
[헛소리 지껄이지 마.]
"포기 안했거든요, 저."
[닥치고 하늘이 바꿔!!!!]
그리고 땅이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하늘이 포기 안합니다."
저게 지금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봐?
아아, 미치고 환장하겠다.
저게 지금 오빠에게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김땅.]
"포기 안하고 계속 하늘이 바라볼꺼구요.
형 이기려고 노력할테니, 기다려 주세요. 이만-"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 땅이는 베터리를 본체와 분리했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슥- 핸드폰을 주었다.
나는 민망함과 뭔가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일부로 밥을 먹었다.
사실, 빨리 밥을 먹고서 숙소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였다.
그래서 마구마구 먹어 치우고 있었다.
그런데 땅이가 아무말도 없는게 이상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싱긋 웃으면서 먹는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입에 있던, 내가 마시던 국이 튀어나올 그의 한마디.
"먹는것도 이쁘다."
푸합-
정말로 국을 내뿜고 말았다.
그러나 땅이는 계속해서 웃고 있었다.
"이, 임마! 너 장난치지 마!"
"장난 아닌데~"
그리고서는 세상에서 가장 죽일, 살인 미소를 지으며.
"기대해, 앞으로.
전시럽 이겨줄테니 하늘이는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야."
살인미소를 짓고 가버린다.
확실히...
나도 죽어버릴....살인 미소였다.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
유리고원♡ (0kagome0@hanmail.net)
(주) 꿈의나라협회 (http://cafe.daum.net/yutaniyuri)
불펌. 도용. 표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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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이젠 눈도 못 마주치겠어.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9
.
.
.
나는 바로 밥을 먹어 치우고서는 방울이와 함께
숙소로 왔다.
정말이지.....김땅, 너때문에 못살아 내가!!!
나는 헉헉 거리며 방울이의 손을 꼭 잡고 달려 왔다.
덕분에 방울이가 나를 노려보며 원망하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미안해서 나는 방울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사실 내가 방장을 맡게 된 것이였다.
방장이라서 그런지 편한 점도 여러모로 있더라.
청소는....내가 다 해야 한다는 그런 흠이 있었지만.
사실 슬이가 한다고 했는데 내가 빡빡 우겨서 청소는 나보고 하랜다.
그것도 혼자.
그래도 방장을 하는것을 건졌으니 다행이겠지?
나는 방 문을 열고 방울이를 밀어 넣고서는 서둘러서 문을 잠궜다.
밥먹고 바로 오리엔테이션인데, 나는 방울이를 잡고서...
나가지 말라고 계속해서 그랬다.
"나 안나갈래~~!!!"
"에이, 묘미가 그건데 왜 안나가!
그건 그렇고, 너 땅이하고 열나게 오리엔테이션 계획 짰지 않아?
막 둘이서 놀자고 그런것 같은데~"
"야, 물방울!"
성질이 나서 씩씩 거렸다.
아아, 저것도 나나무와 같이 성질 건드리는데 선두란 말야?
나 정말이지....
땅이, 너때문에 못살아~!!!
오리엔테이션 솔직히 보고싶었단 말야~!
"봐, 내가 둘 다 너 좋아하는거 맞다고 했지?"
"그건......"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방울이를 바라 보았다.
그때, 그렇게 들었을 때는...그래도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사실적으로 땅이가 집 앞에서 술주정 한거랑...
여러가지를 복합하면...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날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오빠는 어떡하라고.
나 기다리는...오삐 어떡하라고.
솔직히 오빠도 다른 여자 좋아하는 것 처럼 보였다.
아냐, 믿어야 하는데....왜 이러지.
나 정말로 슬슬 이상해 지고 있네.
"어쩔꺼니?"
"뭘."
"땅이 그렇게 공개 방송 해 줬는데~ 그대로 내빼면 섭하지~
눈 한번도 마주치지 않게?"
"그래야지!!!"
"시럽 오빠도 다른 여자랑 사귀는것 같던데!"
"그건 아닐껄."
"왜?"
"오빠는 다른 여자 사귀자고 하면 바로 헤어져 달라고...
할 사람이야."
"얼씨구."
"아 또 왜!"
물방울이 나에게 다시 시비를 걸려고 하는 모양이다.
잠시라도 날 가만히 두지 못하면 입안에 가시가 나나봐?
정말로 오빠에 대한 믿음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그전에...
내가 오빠를 계속 만나서 나에게 좋은 점은 무엇이지?
나에 대한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기뻐하던 오빠였다.
그것 만큼은 진짜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나는 그럼 이 상황에서 뭐라고 해야 하는거지?
"빙구야. 너 오빠랑 땅이, 둘 중 하나로 정해야 하는거 알지?
그런것도 모르는 바보는 내 친구가 아니란다."
"...알긴 알지만..."
"뭐가 문제냐?"
"오빠가 나에게 해준 그 말들과 그 날들....난 어쩌면 좋으라는 거냐!"
"근데 니가 그놈을 좋아한다며.
그놈이 누군데?"
"...너 아는거 아니였어?"
"뭐,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고~"
아아아악!
결국 안다는 거잖아, 너!
문제는 내가 어떻게 선택을 해야만 잘 선택했다는 소리를 듣느냔 말이지.
내가....
어떻게 해야지만 내 가슴도 아프지 않은걸까?
솔직히 말해서 땅이를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현실이였다.
"생각해봐, 방울아."
"뭘."
"지금 내가 사귀고 있는 것은 바로 시럽 오빠란 말이야."
"근데."
"그런데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이지.
그럼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냥 헤어지면 오케이 아냐?"
야, 야!
니가 말한 만큼 지금의 이 현실에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오빠랑 헤어지면...오빠가 슬픈 눈으로 볼 것만 같아.
그런데 땅이의 눈에서 나오는 그 슬픈 표정은 죽어도 보기 싫어.
어떡하면 좋지.
이봐, 김땅.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니 장난인 것도 같은데, 어떻게 보면 진심인것 같다.
너의 그....살인 미소가 알려주고 있다.
나는 그 생각을 잊기 위해 나갔다.
뭔 담력 훈련을 한다고 나오라고 하는 것이였다.
"눈 마주치기 싫다며~ 뭐야, 보고싶은 거니?"
"야, 물방울. 말은 제대로 말하라지.
이 밤중에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잖아!"
지금 시각은 11시 50분.
이 시간에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일 리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나가기로 한 것이다.
행여나 숙소 앞에서나 다른 곳에서 만난다면...
또다시 전력 질주를 해 줘야겠지.
그렇다고 그녀석이 날 잡을리는 없겠지만.
"하늘아~"
덜컹-
순간적으로 심장이 덜컥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니 말 하고 있는데 오는구나.
나는 뒤를 돌지 않고 방울이를 잡고서 출발했다.
사실 앞반의 줄에 살짝 끼어서 출발을 한 것이지만.
그래도 땅이를 피할 수 있는것이 다행이지.
"피한다고 해결될 것 같니?"
"그냥 이렇게 살지 뭐~"
"옆집이라며."
"....."
아아, 앞으로 어떻게 피한담.
김땅이 바로 우리 집의 옆집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래도, 당당하게 행동해야지.
내가 누구겠어.
민망함도 다 잊어버리는 윤하늘이였잖아!
하지만 지금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속으로 생각해도 저 멀리서 녀석의 목소리가 날 부르면....
더욱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아~"
이제는 환청까지!
계속해서 땅이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울려왔다.
못살아, 내가.
미쳐 죽지!!
"으히히히히히~~~"
슈웅-
바로 앞을 지나가는 귀신이 있었다.
그 귀신은 내 앞에 나타나서 으히히 거리고 있었다.
안에 사람이 들어갔다는 것 정도는 알 수가 있었다.
나는 손을 들어서 안전한 곳으로 밀어낸 뒤에 방울이와 걸어갔다.
마음속은 아직까지도 복잡하였다.
그건 그렇고, 반 아이들 절반이 있었을텐데....
전교 우리 학년 절반의 학생들이 식당에 있었을 터인데!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시럽 오빠 얼굴은 어떻게 보라는거야, 김땅!
지금이라도 좋으니 장난이라고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하늘아, 얘기 좀 하자."
거의 숙소가 다 왔을 무렵이였다.
얼마나 빠르게 걸었던지, 먼저 출발한 1반보다 우리가 선두였다.
나하고 방울이 말이다.
그리고 턱- 하고 내가 손을 흔들고 가는데 그걸 제지하는 사람이 있었다.
내 손목을 잡고 어마어마한 힘으로 빙글- 날 돌렸다.
방울이는 킥킥 거리면서 옆에 있어 주었다.
그 사람은.....이야기 할거 없는데 날 불렀다.
"나, 난 이야기 할거 없거든~"
"얼굴 보면서 이야기 하는것은 어때?"
어, 얼굴!
땅이가 날 불러서 얼굴을 마주대며 이야기 하자고 한다.
지금 저것이 미쳐버린 모양이다.
난 지금 얼굴도 못 마주쳐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
어떻게 너는 아무 생각도 없이.....!
장난이라고 생각하자.
후오, 후오.
심 호흡을 해보고서 얼굴을 마주 쳤는데....
"어, 봤다! 수라야, 하늘이가 드디어 날 봤어!"
"축하."
"한마디로 하기냐?"
"열라 축하."
"열마디로 늘여!"
"김땅, 열라 축하 한다. 오케?"
.....저것들이 날 앞에 두고서 뭘 하는 짓인지.
나의 고개는 점점 아래로 수그려만 졌다.
점점 수그려 져서, 방울이의 손을 꼭 잡게 되었다.
좋은 타이밍을 봐서 하나, 둘, 셋, 하면 튀는거야!
다른 반 아이들이 우리가 있는것을 보자 멈춰섰다.
왜 멈춰섰냐고 하면 앞 아이들이 상황 전달을 해 준다.
이만큼 민망한 적이 없는데....!
모두 다!
김땅 너 때문이다!
"하늘아, 왜 자꾸 날 피할까?"
슝우우웅-
나와 방울이는 다시 전력 질주를 하게 되었다.
방울이에겐 미안했지만, 이렇게 안하면 또 다시 복잡하게 되는걸!
이만큼 내 마음이 복잡했으면 충분하단 말이야~!
천천히 다시 심호흡을 하게 되었다.
숙소 앞에 서서 방울이가 날 한대 때렸다.
"제발 나까지 달리기 좀 시키지 말아 줄래?"
"좀 참아, 알겠냐?"
"참는것도 한계가 있는거지."
"그래도."
나는 천천히 열쇠를 열고서 들어갔다.
그리고 이불을 대충 펴고서는 드러 누웠다.
"뭐야, 하늘아~ 그렇게 뛰어가 버리니 결과를 궁금해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잖아!"
문을 열고 들어 오는, 같은 반이자 같은 방인 유정이였다.
어이, 심유정.
지금 시비 걸지 말고 너도 들어 눕거라.
그러나 같이 들어온 슬이가 이렇게 말을 한다.
"맞아. 사실 나도 궁금했거든."
이 슬.
이름이 두자인 이 아이는....
지금도 나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우리, 쪽팔려 게임 하자!"
"그래, 그래~"
방울아, 슬이야.
니들끼리 결정하지 말아줄래.
나는 반대고, 저쪽에 있는 유정이도 반대.....
"나도! 자연히 하늘이도 하게 되겠지?"
저것들이 왜 나를 집어 넣고 난리야, 난리는!
그러나 나는 우악스러운 슬이의 힘에 의해 참여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하는것을 원치 않았는데 말이야.
가위바위보로 대표를 정했다.
대표는...나하고 슬이가 하게 되었다.
왜 하필 저런 고약한 기집애랑 하게 된 것인데!
그리고 쪽팔려를 하게 되었다.
결과는 무지...비참했다지.
"크크크크. 윤하늘이 걸렸다~"
"예~ 그럼 슬이야, 하늘이에게 뭘 시킬까?"
그리고는 지들끼리 구석에 몰려서 나에게 무슨
쪽팔린 게임을 할지, 숙덕숙덕 정하더만, 슬이가 나에게 다가온다.
손가락을 들고서 척- 나를 향해 가리켰다.
그러더만 이렇게 말을 한다.
"땅이 방 옆방인거 알지? 가서 땅이 과자 중 한개 가지고 오기.
참고로 매점 가는거 없기~"
"야!"
"내가 감시역으로 갈꺼니깐...."
저 고약한 기집애.
어떻게 정말로 쪽팔린 것을 지명할 수가 있는거야!
그러나 나는 슬이의 그 우악스러운 힘에 의해 다시 나오게 되었다.
똑똑-
가만히 문을 두들기고서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내....
"어, 하늘이네. 왠일이야, 여기까진?"
"니들 옆방이거든."
"아...근데 무슨 일로 왔데? 땅이 안자~"
저 느글거리는 수라의 표정.
죽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살인을 낼 순 없으니깐.
그리고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땅이는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원래 저러면 안되는것을...
"어, 하늘이다!"
"저기, 땅아...."
"응? 왜 하늘아?"
"과자 하나만 내놔라!"
손을 내밀고 척- 그랬다.
아아, 땅이 얼굴을 보지 않고 나는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내 손 위에 올려진 것이 느껴졌다.
"근데 과자는 왜?"
"고맙다!"
나는 슝-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답례 해주기~"
"꺼져!!"
들려오는 땅이의 목소리에 나는 꺼지라고 대답했지.
의식하고 있는것은.....나뿐인가?
내가 바보인가....?
그래도 무사히 쪽팔려 게임을 완수했다.
정말이지, 이슬, 이 기집애 정말로 지독하네.
오늘에서야 본색을 드러내다니!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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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 도용. 표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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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
오래 전 우리들의 약속을 어렸던 나였기에
헤어짐의 의미와 너의 눈물과 아름다운
너의 마음을 난 몰랐었어
소중했던 넌 슬픈 눈으로 내게 말했지
기억 속에 추억이 될 이곳에서 날 기다리겠다고
- I Pray 4 U - 신화 -
민망함. 그리고 두근거려.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40
.
.
.
다음날 아침이였다.
아침에 체조를 하게 나오라는 것이였다.
이것도 안가면....나하고 방울이가 따로 나와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침 체조는 나갔다.
멀리서 불러오는 것도 무시하고 나는 꿋꿋히 걸어갔다.
체조를 하고 산에 올라간다는 것이다.
결국 땅이는....내 옆에 붙게 되었다.
정말이지, 나만 민망하고 나만 두근거리는 거냐고요!
"아침 공기 참 좋다, 그치?"
"오냐."
"흥."
멀리서 그런 소리가 들리더만.
이내 교관들이 보이지 않자 누군가가 나를 슝- 밀어 버렸다.
아니, 저 솔지구 아얘 미쳐버린 모양이다!
"으아아아악!!!"
데굴데굴데굴-
나는 추하게 데굴데굴 굴러 가더니만, 이내 멈췄다.
나는 머리에 있던 나뭇잎을 때어 내고서 천천히 주위를 살폈다.
살피다가 어느 집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발목이 살짝 아파오는 듯 싶었다.
아파오는것을 느끼니...굴러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박사박- 소리도 들려왔다.
혹시나, 산속의 동물인가 싶어서 봤지만 동물은 아니였다.
"학생, 여기서 뭐하는가?"
"할머니. 혹시 저쪽 집에 사시나요?"
"응. 그렇다만....여기서 뭐하는가?"
"아아, 저 위쪽에서 굴러 떨어졌어요."
할머니는 지나가다 나물을 캐러 왔는데 내 비명소리를 듣고서...
이쪽으로 오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할머니께 위쪽을 말하려고 위를 보았는데...
한참이나 데굴데굴 굴른 것 같았다.
지독한 기집애가 우리반에 둘이나 있었네.
하나는 이슬이고, 이슬보다 더 지독한 기집애는 분명 솔지구다.
저것은 왜 나만보면 괴롭히는가!
지난번에, 나나무는 내 목을 조르지 않나!
그래도 나나무의 행동은 날 미워하는 행동이라고...이해할 수 있는데.
내가 김땅을 기억하지 못해서 미워한다고 치자.
그것까진 내가 친절히 이해를 해 주실 수 있는데...
왜 솔지구는 나를 괴롭히는거지?
순간적으로 슥- 스쳐가는 기억이 하나 있었다.
솔지구...땅이를 아마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았다.
근데 이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이건 범죄라고 범죄!
"할머니, 이런것까진...."
"나 혼자 이 숲에 살다 보니...사람이 너무 귀해서 말이여.
이거 먹고, 발에 있는 붓기만 빠지면 돌아가려무나.
길은 알고 있는감?"
"아, 그게...."
"나중에 갈때 내가 알려주마. 그나저나, 심심한데 이야기좀 해주겠느냐?
이 할미가 너무 심심해서..."
"아, 네."
할머니께서는 아침을 준비 해 주셨다.
마침 아침 먹기전에 체조하고 산에 올라온 거라서...
힘도 없었는데 굴러 떨어 졌더니 더욱 배가 고팠다.
으흠.
굴러 떨어진 것도 운동을 한 것이라는 건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어느새 내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다.
그나저나, 이 할머니 정말로 심심하셨나봐.
사람이 귀하셨나봐.
나는 이야기 하다가 할머니가 얼마나 쓸쓸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사귀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네...."
"그런거라면 이렇게 생각해 보렴."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 해 주셨다.
"세상은 잔인해. 하지만 너 자신도 잔인해져야 할 때가 올꺼야.
그런게 바로 지금의 하늘이가 하고 있는 고민이지.
가장 행복한 사랑은, 사귀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이지.
하늘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에게 가는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일꺼야."
할머니의 말도 맞는 말이였다.
하지만....난....
무얼 망설이는거지, 지금?
"하늘이를 정말로 사랑한 사람이였다면, 그 사귀는 사람이 하늘이를
정말로 사랑했다면.....헤어져 달라고 하면 이해 해 줄거다."
그런가요.
하지만 막상 오빠의 앞에 서면 오바스럽게 웃게 된다.
오바스럽게...행동하게 된다.
거짓. 다 거짓.
오빠의 앞에서 나는 지금 가식덩어리, 거짓말쟁이다.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다.
땅이를 지우려고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으니깐 내가 이 모양인 것이다.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데...
왜 땅이와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일까?
"감사드렸어요."
"그래. 나도 오늘 즐거웠단다. 오랜만에...손녀같은 사람도 만났고."
손녀는 멀리 떠나버렸다고 한다.
저 멀리 하늘로.....
미안해서 나는 손을 꼭 잡아 드렸다.
왠지 미안한 생각이 가득 들었기 때문이다.
핸드폰도 없어서 연락도 안되었을 터인데...
괜히 걱정을 끼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이 산속에 할머니 혼자 사시는 것이라 전화기도 없었다.
나는 약간 다리가 덜 아프자, 천천히 걸어 나갔다.
그래도 시계는 있었던지라, 시간을 확인 할 수가 있었다.
벌써 여섯시가 되었더라.
아아, 정말로.....걱정을 많이 끼쳤을 것 같았다.
마침 저녁을 먹을 시간이여서 나는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 학생인 것을 확인하고 줄을 서서 받으려고 했는데...
"아악! 윤하늘이다!"
"뭐, 윤하늘이라고?!"
아씨, 지금 저녁 먼저 받겠다고 했더니 술렁이는건가?!
아니다.
나는 몇 시간동안 실종이 되어있는 상태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근데, 난 우선 밥 부터 먹어야 겠거든?
"하늘아!!"
저 멀리서 방울이가 왔다.
나는 휙- 돌아서 방울이에게 말을 한다.
"밥 먼저 먹자."
"으, 응?"
"나 배고파. 밥먹을래."
그래서 벙 쩌있는 방울이를 보다가 웃으면서 밥을 받았다.
어제보다는 나은 이 메뉴들!
역시 밥 시간에 딱 맞춰서 오기를 정말 잘 한것 같다!
아아, 밥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점심까지 할머니가 해 주셨는데...
그게 다 풀 반찬이여서 무지하게 배가 고픈 것이다.
나는 반찬과 밥을 더 달라고 하고서는 앉아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하늘아, 괜찮아?"
"물론이지!"
김땅이 다가오자 나의 밥 먹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이내 보이지 않게 휙휙 입 안으로 집어 넣었다.
지금 밥이 코로 들어가는 것인지....입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구별이 잘 안갈 정도였다.
그리고 나서 체한 듯 싶어서 물을 먹고 어서 가려고 했다.
참고로 슬이에게서 방 열쇠를 받았다.
오늘따라 왠지 슬이에게 열쇠를 주고 싶더만...
내가 굴러 떨어질 징조였나 보다.
"웁-"
먹고 가려는데 내가 넘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탁- 하고 잡아주는 이가 있었으니...
"오오오오오!"
식당 안에서는 난리가 났다.
"땅아..."
"응?"
"난 갈꺼다!!!!"
슈우우웅-
또 다시 나는 날아서 내가 원하던 방으로 갈 수가 있었다.
넘어지는데 왜 니가 잡아줘서 식당 안이 난리가 나도록 하는거냐!
지금까지 너처럼......
멋진 녀석은 처음이다. 크윽.
내가 넘어져도 넘어지게 내비 두는 사람이 윤바다였는데...
너는 확실히 윤바다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이다!
김땅, 앞으로 너 화이팅!
....이게 아니라 너 장난친거 취소하란 말이야!
"하하."
나는 왠지 웃겼다.
아아, 땅이가 좋은데 좋아할 수 없는 몸이라니.
생각은 온통 그녀석만 하면서 다른 사람이랑 사귀고 있다니.
할머니의 말이 이제는 100%맞은데...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생각밖에는...할 수 없는 사람이잖아. 그치, 윤하늘?
"하늘아, 너 오늘 어디갔었어!!"
"내가 솔지구 머리 끄댕이 잡아댕겼다!"
방울이와 슬이가 말을 한다.
저 우악스러운 기집애. 말을 해도 저렇게 하냐!
...아참. 내가 더 심했지.
"솔지구 죽여버리고 싶은데, 참았다."
"응? 왜?"
"솔지구 덕분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뵈었거든."
나는 유정이와 슬이, 방울이에게 할머니 이야기를 해 드렸다.
물론, 내가 고민 상담을 했다는 것은 빼버리고서 말이다.
지금 말해봤자 무지하게 복잡해지니깐.
그리고 슬이가 솔지구 머리 잡아 댕겨서,
마구 때리고....우악스러운 것을 다 티냈더니 울고 피나더라. 라고 말했다.
아아, 무지하게 통쾌하였다.
땅이까지 나서서 한대 후려 갈겼다는 사실까지.
그녀석은 언제나 내 일에 나섰었지..
그래서 그 이유가...바로 날 좋아...해서 였구나.
나 바보같이 그런 행동들 다 이해 못했잖아.
지난번에도...왜 그랬냐며 마구 소리를 질렀던 것 같은데.
아아, 이렇게 둔한 사람은 어디있을까.
"자, 우리 진실게임 해볼까~"
"난 빼....."
"하늘이도 한다고? 열라 감사~"
저 우악스러운 기집애.
또 나 걸리면 어쩌려고 날 집어 넣는거냐!
그리고 진실게임이 시작 되었는데....
으어.
어떻게 나는 게임만 하기만 하면 나만 걸릴 수가 있는지!
이번에는 유정이에게 걸려버렸다.
유정이는 자신의 주머니를 슥슥 뒤지더니만, 나에게 무언가를 슥- 내민다.
자신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이상한 기계라고 한다.
순간적으로...음성 변조기가 생각 나고, 코난이 생각났다.
"니가 무슨 코난이냐!"
"야, 코난만 그런 삼촌 가지고 있는 줄 아냐! 나도 유능한 삼촌 있어!
이거 만들어 준거 보면 모르냐~!"
"근데 삼촌이 아니라 할아버지야, 코난에서는."
"아무튼!"
"근데 이거 가지고 나보고 뭐 어쩌라고."
"어쩌긴 어째~"
그리고 유정이는 씨익- 웃으면서 전화기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내 전화번호를 누르면서 다시 끔찍하게 웃는다.
나는...그제서야 지독한 기집애가 여기 하나 더 있다는걸...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전화기를 나에게 내밀면서 유정이가 말을 한다.
지독한 기집애!!!
"땅이에게 너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
난 소리지르고 싶었다.
저 지독한 기집애 때문에 내 인생 망치겠구만...
안한다고 하고 싶었는데, 나는 전화받는 상대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짜증나, 심유정.
언젠간 반드시 내가 너에게 복수하고야 말겠어!!!
"여보세요?"
우아, 진짜 유정이 목소리였다.
이정도라면.....정말로 땅이에게 물어볼 만 하겠는걸?
순간 나는 재미를 느끼고서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응? 누구세요?]
"나, 옆방 유정이."
[응. 난 땅이다, 김땅~]
"아, 너에게 물어볼게 있는데 마침 잘되었다!
땅아, 질문해도 되겠니?"
[물론 하세요~]
친절한 자식.
너 여자한테 말 안한다면서!
우리 반 여자애들 한테도 제대로 말도 안하는 주제에!
음...
약간 샘이 났다고나 할까.
그래도 뭐....너에게 마음이 없는것은 아니니깐 뭐.
"너, 하늘이를 어떻게 생각해?"
[좋아하지~]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지 말고 제대로~!"
[사랑하지~]
듣는 내가 민맏하다.
다들 뭐라고 하는지 들으려고 내 주위에 몰려들었다.
그래서 땅이의 대답을 듣고 킥킥 웃는 자도 있었다.
내가 입모양으로 저리 가라고 하지만...
씹고서 어서 빨리 대답을 하라는 것이였다.
"근데 너 다른 여자애들이랑 말도 안하는데 왜 나랑 말을 하는거야?"
샘이 나서....해 보았는데.
정말로 이런 대답이 나올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
땅이 녀석!
[난 하늘이랑 방울이 하고만 이야기해~]
"알아."
[넌 하늘이잖아~]
뚝-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바로 전화기를 꺼 버렸다.
아얘 코드까지 뽑아 버리고 나서야 침착해졌다.
아아, 미치겠네.
충격이다.
저녀석...정말로 내 목소리 구별한거야?!
"이야...김땅 정말로 대단한걸...널 정말로 좋아하나봐~
내 목소리도 안통해!"
"으아, 어떻해!"
"윤하늘에겐 전시럽이라는, 밴드 리더인 사람이 있는데~
김땅 큰일이네!"
땅아.
진심이구나, 너.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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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연애소설연재]
※※ 하늘과 땅이 만날 때. 31~40
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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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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