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이 소폭 오르면서 지속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17주 만에 멈췄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일부 저가매물이 거래된 이후 시중 매물이 회수되면서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추격 매수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고 저가매물 소진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등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물이 회수되면서 호가는 소폭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로 전환한 내집마련 수요가 늘었다. 서울과 인접한 광명, 구리와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저렴한 평택, 안성 등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이 보합세를 보였고 중대형 거래 부진으로 ▼신도시(-0.02%)가 소폭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물이 회수되면서 금주 0.08% 올랐다. △송파(0.36%) △강동(0.07%)이 올랐고 강남, 서초는 하락세가 멈췄다.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학군 수요와 신혼부부, 개발이주 수요 등이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울(0.06%) △신도시(0.08%) △수도권(0.05%)이 올랐다.
[매매]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양천(-0.06%) ▼도봉(-0.03%) ▼서대문(-0.02%) ▼성북(-0.01%) ▼서초(-0.01%) ▼마포(-0.01%) ▼동작(-0.01%) ▼관악(-0.01%) 등이 하락했다.
양천은 중대형 면적의 거래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목동 하이페리온 187㎡-208㎡ 등이 1000만원-3000만원 정도 내렸고 목동트윈빌 역시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도봉은 거래부진으로 매물이 적체된 창동 상계주공19단지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내렸다.
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기대감으로 매물이 회수되면서 송파 가락동 가락시영1,2차가 1000만원-2000만원 정도 올랐고 강남 개포주공2,3단지도 재건축 진척보다는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도 중대형 면적 거래 부진으로 하락했다. ▼평촌(-0.04%) ▼분당(-0.02%) ▼일산(-0.01%)이 소폭 하락했고 중동, 산본은 변동이 없었다. 평촌은 꿈라이프, 꿈한신 등 중대형 면적이 거래 부진으로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분당 역시 서현동 효자현대, 정자동 I`PARK분당 등이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은 일부 지역에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안성(0.03%) △광명(0.01%) △구리(0.01%) △평택(0.01%) 등이 소폭 올랐다.
전세 부족으로 매매 전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던 안성, 광명, 구리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진 안성은 공도읍 공도지구어울림1,3단지 중형 면적이 100만원-150만원 정도 올랐고 인근 가산,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유입된 광명은 철산동 주공도덕파크 등 소형면적이 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과천(-0.09%)은 보금자리 주변 재건축 임대비율 완화, 과천청사 입주대상기관 확정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보금자리지구 개발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내지 못하고 하락세가 이어졌다. 별양동 주공2단지, 중앙동 주공10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그 밖에 ▼오산(-0.04%) ▼파주(-0.02%) ▼의정부(-0.02%) 등이 소폭 하락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와 학군수요,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동(0.28%) △강남(0.11%) △중(0.09%) △동작(0.07%) △서초(0.07%) △성동(0.06%) 등이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와 입주 2년차 단지의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오름폭이 컸다. 암사동 한솔한빛, 프라이어팰리스, 롯데캐슬퍼스트 등은 10월부터 인근 시영아파트의 이주가 예상되면서 대부분의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고덕동 고덕1단지I`PARK는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중대형 면적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남은 재건축?리모델링 이주 및 학군수요 영향이 여전했다. 대치동 삼성래미안과 풍림아이원1,3,4차 등 중대형 면적이 1500만원 정도 올랐다. 중구는 중소형 면적에 신혼부부 수요 등이 이어지면서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등이 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17%) △분당(0.10%) △평촌(0.06%) △중동(0.02%) △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산본은 중소형 면적에 대한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산본동 모란신안, 금정동 가야주공5단지 등이 250만원 정도 올랐다. 분당은 신분당선 개통과 강남 재건축 이수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했다. 정자동 I`PARK분당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올랐고 수내동 양지금호 중소형 면적도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서울 인접지역과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광명(0.11%) △수원(0.09%) △시흥(0.08%) △안산(0.08%) △파주(0.08%) △안양(0.07%) 등이 상승했다.
광명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 서남권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비교적 주간 오름폭이 컸다. 철산동 주공7,12단지와 래미안자이 등의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원 역시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천천동 천천삼성래미안, 권선동 권선3주공1,3단지 등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재건축 오름세 지난 봄처럼 반짝 상승으로 그칠 가능성 있어
작년보다 빨라진 전세값 오름세 8월 이어질 것저가 매물의 거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이 멈췄다. 집주인들은 일단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조정해보면서 시장을 살펴보는 분위기다. 매수자 역시 매물 호가가 오르자 분위기를 좀더 지켜 보겠다는 반응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주요 재건축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의 주간 하락세도 멈췄다.
그러나 지난 4월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 통과 때와 마찬가지로 반짝 상승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많다. 각종 규제완화 대책들이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지 여부도 변수로 남아있다.
꾸준한 가격 오름세를 띠고 있는 전세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 탓에 금주에는 뚜렷한 수요 움직임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연이은 폭우와 휴가철이 일단락되면 8월부터는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전세난이 예견되면서 이사 수요가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작년에 비해서도 한 달 이상 빨리 전셋값 주간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해 내집마련으로 전환한 매매거래 수요도 서울 인근 수도권 저가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어 전셋집 이사 계획이 있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입주시장과 준공 미분양 등 새아파트를 비롯해 최근 인허가가 늘어난 일반 주택시장까지 두루 살펴볼 것을 권한다.
[금주의 아파트값 동향] 주요지역 변동률 전체 보기[임병철팀장 / 부동산114(
www.r114.co.kr) 리서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