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미방 여러분 날씨 덥죠.
전 방배동에서 부동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휴일이라 손님도 좀 뜸하고 해서 컴터 앞에 앉아 얼마 전 경험했던 섬뜩한 얘기하나 해 줄게요.
일주일전 단독주택을 매수의사가 있는 손님이 있어 방배초등학교 근처 단독주택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물건은 타 부동산 물건이라 저랑, 손님, 타부동산 중개인 이렇게 함께 집을 보러갔습니다.
2층으로 된 구 단독주택치고는 관리가 잘되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화단도 만들고 주변도 조용해 보신 손님이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2층전체를 주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단독 뒷문으로 가면 반지하가 있는데 현재 전세로 세입자가 살고 있더라고요.
손님이 반지하도 보고 싶다 하셔 뒷문으로 가보니 방 2개의 작은 거실이 있는 반지하에
한 70정도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반지하인데도 습기도 없고 관리도 잘되 나중에 매수자가 세를 놓아도 힘들 거 같진 않았습니다. 뒷문 현관에서 매수자는 그 할머니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보신 손님이 마음에 들어 하셔서 이틀 후에 남편하고 같이 한 번 더 보고 결정한다고 해 이틀 후 남편대시는 분의 퇴근시간을 맞추다 보니 7시가 약간 넘은 시간 넷이 방배초등학교 앞에서 만났습니다.
벨을 누르니 집 주인이 나오셔서 집 주인하고 2층집 전체를 둘러보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드렸죠. 매수자 남편분도 매우 만족해하는 눈치더라고요
2층전체를 보고나서 남편분도 반지하가 있다는 말을 들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세입자가 불편해 할까봐 그냥 겉에서라도 보자고 해서 주인아주머니가 저희를 대리고 뒷문 반지하 현관 쪽으로 갔습니다.
뒷문으로 가보니 불은 꺼져있었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집 주인은 할머니께서 항상 이 시간에 어디 안가시고, 혹시나 출타 하실 때는 본인한테 얘기하고 나가시며 더군다나 현관문도 열려 있고 신발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혹시 도둑이 들었나 싶어 불안한 마음이 생겨 저랑 집주인은 거실 쪽 불을 켰습니다.
이상하게도 섬뜩한 기운이 들더라고요. 집주인은 “할머니 계세요” 계속 외치면서 안방쪽에 가서 불을 켜보니 안 계셔서 마지막으로 작은 방에 가보자고 하셔서 가보니 저랑 집 주인은 기적할 뻔했습니다. 작은 방에는 현관 쪽으로 나 있는 작은 창이 있는데 그쪽으로 불빛이 약간 들어오는 방인데 창가쪽 가로등이 비춰진 그곳에 못에 줄을 연결해 목을 매 숨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놀라 집 주인을 소리를 지르니 그 소리에 놀라 매수인 부부가 뛰어 들어와 기적초풍을 하며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전 경찰에 신고하니까 10분후에 119가 도착해 시체를 수거해 갔습니다.
나중에 집 주인한테 들은 소린데 그 할머니는 자식이 다른데 살고 혼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집 내놓기 얼마 전 할머니께서 찾아와 이젠 아들들이 용돈도 안보내주고 쓸 돈도 없어 전세비용을 빼 방 한 칸짜리로 이사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홀로 버려진 할머니가 외로움과 어려운 생활고에 못 이겨 결국 그날 자살하고 만거지요.
아미방 여러분 이날 이렇게 섬뜩한 경험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첫댓글 섬뜻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내요.
아픈 현실이네요~ 살면 얼마나 잘살겠다고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를.....저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 또다짐 하고 가네요~
섬뜩보다...너무 슬프네요..... 부디 좋은 곳에 가셨기를.....
...할머니 마음은 어땠을까...마음이 아픕니다...좋은 곳에 가시길...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