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콕하면서 전날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창비시선 485권째 시집)를 읽어
보았다. 20여년 전 원태연의 '이연' 시에 감동받아, 시집을 사서 읽은 이후 처음 산 시집이다.
당시 인터넷 카페 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시기로 원 시인의 글이 내 정서에 맞아서, 시집을 사 보았다면 이번은
친구의 아들이 시(詩)집을 출간해서 10대 때, '시'를 써 본 입장에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앞서 말한 시집의 작가는 나와 초.중학교 동창인 친구의 막내아들인 '유수연'이다. 1994년 춘천에서 출생,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첫번째 시집으로 지난달 17일 출간돼 판매중이다.
친구는 산림관련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후, 전공을 살려 사업에 성공한 케이스로 우선 본인 능력이
탁월했지만 때를 잘 만나 서 태풍피해 복구관련 일이 쏟아지면서 춘천에서 자리를 잡았다.
시집에는 유 작가의 등단작인 ‘애인’을 포함해 총 48편의 시가 각 12편씩 4부로 나누어 실어져 있었는데 읽은
내 총평은 묵직한 통찰력이 생동감 넘치게 다가왔고 나이에 비해 성숙한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애인을 읽었는데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서로의 이해는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불편을 참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다.
(앞에 이어)악몽을 꾸다 깨어나면 나는 생각한다/나를 바라보고있는 애인을 바라보며 우리의 꿈이 다르다는
것을/나는 수 많은 악몽 중 하나였지만 금방 잊혔다/벽마다 액자가 걸렸던 흔적들이 피부병처럼 번진다/
벽마다 뽑지 않은 굽은 못들이 벽을 견디고 있다.
더는 넘길 게 없는 달력을 바라보며 너는 평화, 말하고 나는 자유, 말한다/우리의 입에는 답이 없다/우리는
안과 밖 벽을 넘어 다를게 없었다/나는 나를 견디고 너는 너를 견딘다/어둠과 한낮 속에서 침대에 누워 있었다/
TV를 끄지 않았더니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애인은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다. 내 짐작으로 애인은 부모님이 아니였을까 싶다. 세대간의
정치적인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 줬고 유 작가의 '시대적 삶의 투사력'을 보여준 '시'같다.
※https://youtu.be/AF9VvFNGI8g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없다/순식간에 끝나는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놓친 손을 빠르게 다시
잡을 때/ 온기가 밝아진다/영혼은 빈 유리컵에 뺕은 담배 연기/알 수 없어 뒤집어놓곤 한다.
(앞에 이어) 바뀐 신호를 따라/인파가 나를 밀어낸다/놓칠세라 어깨를 잡는 얼굴을 바라보며/생경하다
믿어버린/녹슨 생각은 접어두고 펼치지 않았다/여기는 여기에/한가득 나를 채워두고 갈게요
올이 풀린 연기가 되어/커터칼을 뺐다가 넣다가 여전히 그을 수 없는 몸 어딘가처럼/편지도 구석부터 어두워
졌다/저기는 저기에/없다/아직도 막차가 다닌다 아직은 보고 싶지 않다/누구에게 말해야 할까.'는 삶의 고통과
슬픔을 보듬고 깊이있는 사유와 성찰이었다.
또한 부조리한 세상의 진실을 추구하는 시인의 면모가 가득해 보였다. 단정한 언어로 감각적인 시 세계를
축조했고 삶을 사색하며 아픔을 위로하는 사려깊은 시심이라 평론을 써도 잘 쓰지 않을까?
원숭이 사냥법 얘기도 있다. '좋아하는 견과류를 작은 나무 상자에 넣어놓고 구멍을 뚫어놓는다. 견과류를
움켜 쥔 원숭이는 사냥꾼에게 결국 잡히고 만다.'는 글은 작가의 움켜쥠을 생각에 비유했다.
이 시집의 마지막 장의 '시인의 말'에는 '어떤 그릇은 그릇의 용도로 쓰이지 않는다/어떤 용도는 제 용도를
가둬주기도 한다/사람이 꼭 사랑할 필요가 없듯이/사랑이 꼭 사람의 이유일 필요도 없다/
슬픔을 가두는 건 사람의 일이었고/사람을 겹겹이 쌓는 건 사랑의 일이었다'고 했다. 문보영 시인은 "이 시집의
영혼은 보이지 않는 비닐로 감싸여 있어 읽는 동안 진심을 들키기 바란다"고 추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24일 소액생계비 대출 상담 예약을 받은 결과 예약 가능 인원의 약 98%인 2만
5144명이 상담 신청하여 오늘부터 4월 21일까지 한달 간 상담 일정이 3일 만에 꽉찬 것이다.
서울 지역 센터가 붐비자 서울사람이 대전의 센터 상담을 예약한 경우도 있었다. 당초 주 단위로 상담 일정을
예약할 수 있었지만 신청자가 몰려 금융위원회는 월 단위로 예약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이 대출은 당일 급전을 내주는 제도다.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고, 연 소득 3500만원 이하가 대상이다.
처음에는 50만원까지 빌려주고,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 납부하면 50만원을 더 빌려준다.
최근 호가를 낮춘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대출 금리 인하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에 힘입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다시 늘고 있다. 청약 추첨제를 노리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늘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분석한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현황엔 서울에서 30대의 매수
건수는 지난해 11월 171건, 12월 232건, 1월 305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라고 한다.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직원의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물가 상승과 일부
업황 개선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자 기업들이 성과급 지급 규모를 늘리면서 발생했다.
임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이 넘는 곳도 있다. 해마다 달라지는 성과급과 상여금, 스톡옵션 행사를 제외하면
직원들은 평균 연봉의 70~80%로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른 ‘급여 양극화’ 현상때문이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4650만원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5.2%(227만원) 늘어 났 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임금 총액 인상률은 10.7%로 조사됐다.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대치동까지 총 12.2km 지하화 사업이 올 하반기 중 착공된다. 지하도로가
완공되면 동남~동북권 간 통행시간이 30분대에서 10분대로 약 20분가량 단축될 것 같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총 10위에 오른 뒤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당 가격은
13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6448억원가량으로 JYP와 SM보다 주가가 더 높아졌다.
2021년 상장 이후 2만~3만원대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찜'하면서 급등했고, 3월 들어
지분을 추가로 매입으로 종가 314.8%까지 상승하자 코스닥 시장에 이목을 끌고 있다.
2011년 창업한 이 업체는 다족보행·협동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중이며 국내 첫 2족 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교수팀이 창업한 업체로 콜옵션 행사로 인수 가능성이 높아서다.
오타니는 최근 WBC 경기에서 투타 활약으로 인기중인데 실력과·외모, 인성 등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오타니의 과거 검소한 행보가 최근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5년 전 일본 잡지 주간FLASH는 “LA 에인절스 입단한 오타니의 연봉이 수백억대인데 평소처럼 변함이
없다”며 “오타니가 고급차량 대신 200만엔 정도의 현대자동차 차량을 타고 다닌다”고 했다.
유로2024 예선에서 잉글랜드가 이탈리아(2-1)와 우크라이나(2- 0)전 2연승했고, 포루투갈은 룩셈부르크
(4-0, 6-0)전 2연승했다. 덴마크(FIFA랭킹 18위)는 카자흐스탄(115위)전 2-3 역전패했다.
어제 15회 김영태 후배가 '한게임'에서 바둑 두자고 했는데(5급인듯) 시간도 없었고 바둑둔지 40년이 넘었다.
오늘 대부와 대자 1/4분기 모임이 오후 6시 30분 공덕역부근으로 예약이 안돼 일찍 간다.
온화했던 주말과 달리, 오늘 출근길은 반짝 추위가 찾아 오겠고 다행히 낮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 서울 14도로
온화하겠지만, 일교차는 10도 이상 크게 나겠으며 '한주의 시작'은 활짝 웃으면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