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 sin siljang
그의 작은 장난으로 시작된 웃음은 나의 피눈물로 끝날거라고 생각했지만
..
..... 나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그들이 있었다
마왕은소녀였다※※
chapter. 3
***
"에에취잇!!!"
눈치없는 중년남자의 재채기에 잠시 흘렀던 정적이 깨졌다.
마계인들은 모두 물에 빠진 생쥐처럼 덜덜 떨고 있는 그뤠이를 보며 얼어붙었다.
그뤠이는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렸다는 건 안중에도 없이
그 중에서 가장 놀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세로우 브레딧을 찾아냈다.
그뤠이는 흡족한 듯 웃더니
사람들이 의식을 차리기 위해 비워놓았던 레드카펫을 당당히 밟으며 세로우에게 다가갔다.
"친애하는 세브라자메여, 과연 뭐라고 지껄이셨나?"
[이 두상마저도 두 눈을 뜰만큼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저기 저 못난이가 체어리안 핏줄이라고 지껄였습니다]
"오,오. 그래, 품위에 맞지 않게 비에 몸이 젖은건 맘에 들지 않지만, 자네의 이름은 뭔가?"
그뤠이는 흠칫 그의 징그러운 얼굴에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로우가 등을 떠밀어 저절로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고,
그제서야 그녀는 엄청난 치욕과 함께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얼굴에 몇 겹의 주름을 가진 남자는 해골의 눈알만큼 커져버린 동공을 더욱 크게 뜨더니
그뤠이에게 고개를 들라는 듯 손짓을 했다.
"그, 그뤠이 핀트..입니다."
"피,핀트?"
[본래 이름은 그뤠이 체어리안이겠죠, 마왕폐하]
트리언 마왕은 축 처진 몸을 가지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뤠이는 고개를 쳐들어 그의 끔찍한 얼굴을 살펴보았다.
생전에 날 죽인 놈이라도 어디 훑어보고 가자는 비장한 마음으로.
그의 얼굴은 가관이였다. 눈 밑에 그늘이 볼 밑까지 내려와 있었고,
흰머리도 얼마 남지않아 가뭄이 일어난 언덕 같았다.
게다가 볼에 기미와 주근깨가 자글자글해,
그의 흰 속살을 가려주고 있었다. 마치 독이라도 먹어 곧 죽을 상이였다.
"이제 마왕은.., 그뤠이 체어리안이겠구나."
"저,저..."
[존경하옵는 트리언마왕, 편안하게 주무시오]
두상 세브라자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트리언은 그 무겁고 지쳐버린 늙은 몸을 그뤠이의 어깨에 기대어 영원한 잠에 들어버렸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빨간 액체가 흐르다가 괴로운 듯 바닥에 뒹굴며 그뤠이의 팔을 붙잡았다.
"마왕폐하!! 트리언!"
백발의 무리들이 쓰러진 마왕에게로 달려왔다. 이제 숨을 안쉬는듯 조용히 자신의 피와 함께
차가운 바닥에 뺨을 맞추고 영원한 잠에 들어있었다.
백발머리의 여자는 눈물을 흘리는 척했지만,
그녀의 입꼬리는 위로 치솟아있었다,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외눈박이 괴물들은 즉각 다가왔고,
모든 사람들은 그뤠이를 의심스런 눈초리와 그다지 달갑지 않게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웅성거릴때, 세브라자메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
[마왕폐하의 48대 마왕은 저 못난이 그뤠이 핀, 아,아니.. 그뤠이 체어리안이었다]
"......"
[이제부터 이 마계의 마황제는 저, 못난이 그뤠이 체어리안이다!]
..
'싫어,싫어'
... 그뤠이는 잉크펜을 똑딱거리에 고풍스러운 대리석 탁자만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자와 남자들이 열을 내며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오가는 대화 속에 들려오는 '트리언 마왕' 그리고 그의 영혼을 잠재울 신성한 의식, '진혼식'.
"진혼식은 타이샨이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안됩니다, 부인. 전 마왕의 진혼식은 그 다음으로 채택된 마왕이 치르는게 법도에..."
"하지만, 이제 인계에서 온 마왕폐하께서 뭘 아시겠습니까, 안그렇습니까, 폐하?"
'뚝' 잉크펜이 떨어졌다.
멍때리던 그뤠이는 놀라서 동공이 커지며 그제서야,
트리언의 부인 마리오나와 티어렌 교수가 실랑이를 벌이던걸 눈치 챘는지,
동공을 커다랗게 뜨더니 고개를 끄덕이려 했다.
"그 케리마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어떻게 아나요?"
"맞아! 평범한 인간따위도 살갗을 파서 문양을 찍기도 하잖아!"
"혹시 마왕폐하께서도...?"
검은 드레스를 짧게 줄인 두 여자들이 꺄르르 웃어대며
굳어있는 그뤠이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그뤠이는 멍때리던 눈을 그녀들에게 돌려 매섭게 노려보았다.
여자들은 그걸 눈치챘는지 웃어대던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때, 검은 양복에 하얀 넥타이를 풀어헤친 백발의 남자가 그뤠이가 앉아있던 탁자에 기대어 그녀에게 다가갔다.
"제르,타리나.. 너무 그러진 마. 우리 폐하 우시겠다."
일부 귀족들은 빼고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못하고 웃어댔다.
그뤠이가 정녕 자신이 마왕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귀족들은 그녀를 깔보고 있었다.
그뤠이는 멍해 있던 눈을 다시 풀고 자신을 내리깔아보는 재수없는 백발새끼를 힘껏 노려보았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웃음소리에 묻혀 들려왔다.
"입다물어, 타이샨"
"뭐, 뭐?"
창가에 기대어 서서 아무말 없던 초록빛머리카락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귀족들의 그 가증스러운 웃음들이 멈추고, 모두들 초록빛 머리카락에게 눈길을 돌렸다.
과연 누가 타이샨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놀랍다는 얼굴로.
하지만 데머즈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넌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데머즈 렝비커드?"
"괜히 부럽다고 폐하께 거들먹거리지 말라고"
타이샨은 데머즈가 기대어 있는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제르와 타리나라는 여자들은 데머즈의 그 모습에 반했는지 또다시 꺄르르 웃어대며 타이샨을 말리려 들었다.
"진혼식? 그거 제가 하겠습니다."
그뤠이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타이샨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저런 꼴통이 진혼식을 하겠다는데, 저라고 못 할거 있나요?"
타이샨은 서서히 뒤를 돌아 그뤠이의 갈색 눈동자와 마주했다.
그의 눈썹은 꿈틀거리며 위로 치켜져 있었고, 자신이 모욕 당했다는 생각에 하얀 백발이 이리저리 뻗쳐있었다.
"안그래, 타이샨?"
'짝짝짝' 그때 눈치없는 난장이 교수가 작은 손으로 박수를 쳤다.
그는 흡족한듯 안경을 올리고 박수를 치다가 사람들의 눈초리에 다시 손을 도로 가져갔다.
그뤠이는 회의실에서 유유히 빠져나갔다.
타이샨은 그대로 얼어붙어 그뤠이가 서있던 그자리를 못박고 바라보고 있었다.
데머즈는 매우 흡족한듯 웃더니 타이샨을 지나쳐갔다.
"마왕폐하 맘에 드는 군."
'쾅' 데머즈가 나가자 회의실 안에서는 그의 분에 찬 외침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제르와 타리나는 그를 말리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타이샨은 회의실에서 나가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그뤠이는 백발의 무리들을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이 없었다면 타이샨이라는 백발이 마왕이 됬을텐데,
역시 세로우를 만나 이곳 마계에 온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막돼먹은 실수라는 생각을 하며 무작정 마왕성을 돌아다녔다.
마왕성 안은 창문 하나 없이 어둡고 긴 복도만 이어져 있었다.
무작정 걷던 그뤠이는 그제서야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한심스러운 사실을 알아채고,
그자리에 못 박아 섰다.
"여,여기가 어디지?"
그뤠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복도, 그뤠이는 푸른빛 머리카락을 신경질스럽게 헝클였다.
그때,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숨을 거칠게 내쉬는 소리도.
'크허어엉-' 그뤠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복도를 넋 놓은체 바라보고 있었다.
겁이 났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데스레이크의 여인들을 볼때보다도 더 소름이 끼쳤다.
빼꼼히 고개를 내민 그 물체는,
"늑대다!"
그뤠이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늑대의 붉은 눈동자를 보고 얼른 달아나려했다.
하지만 픽 쓰러져버리는 하얀늑대에, 다시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붉은 눈동자가 짙은 쌍커풀에 눌려 가엾어 보여졌다.
늑대라는 짐승이 가여워 보이는 건 아마 그뤠이 인생에 최초일 듯 싶다.
자세히 보니, 하얀 늑대의 왼쪽 뒷다리에 상처가 깊어져 붉은 피가 묻어났다.
그뤠이는 힘없이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는 늑대에게로 다가갔다.
"으윽, 피 묻었잖아..."
그뤠이는 하얀 늑대를 무릎에 앉혀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었다.
그뤠이는 그러면서도 이 늑대가 언젠가 자신을 물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그 순간만큼은 하얀 늑대가 가여워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여기있다!!"
그때, 망토를 뒤집어 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하얀 늑대를 가리키며
저 복도에서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며 소리쳤다. 그뤠이는 멍하니 그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하얀 늑대는 그뤠이의 목에 새겨진 '마왕의 징표'를 봤고,
그의 감겨있던 붉은 눈동자가 다시 매서워졌다. 한마리의 짐승처럼.
늑대는 일어나더니 그뤠이를 감쌌다.
"꺄아아악!!"
이미 하얀 늑대는 은빛머리의 한 남자가 되어버렸다.
괴로운듯 몸을 비틀어대던 은빛머리의 남자는
그뤠이의 목을 한쪽 팔로 감싸고 망토를 뒤집어쓴 남자에게 위협하듯 유리조각을 그뤠이의 목덜미에 댔다.
은빛머리에 붉은 눈동자, 푸른빛이 감도는 새하얀 피부에, 립스틱을 칠한것처럼 붉은 입술.
한쪽 다리에는 피가 흐르면서도, 전혀 감정이 없어보이는, 이 상황을 매우 즐기는 듯한 그 남자
"..얘가.. 마왕이야?"
***
안녕하세요 무명 작가 '신실장' 입니다.
전 그냥 열심히 올릴게요ㅠ_.....봐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쉿, 마왕은 소녀>> 마왕은 소녀였다 로 바꼈어요<<...;;
꺄아앗>.<~ 많이 사랑해주세요-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감사합니다ㅠ_.... 갈수록 빠져든다니 ㄷㄷㄷㄷ....
마지막말 누가한건가여??
아마도 하얀늑대에서 은빛머리의 괴팍한 샤방남으로 변신한 미소년이 아닐까요^_??
즐감입니다~ㅋㅋ 오우~ 마지막에 누규?ㅋㅋ 난 그뤠이가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어요ㅠㅋㅋ
즐감하셨다니 황송할따름<<? 입니다-_-/// 저도 그뤠이가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_-!!
엄...- -
ㅁ..뭐..뭔가 맘에 안드셨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꺄꺄꺅 재밌습니당 ㅠㅠ
감사합니다!!!!!!ㅠㅠ항상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_-///
와우늑대멋잇네요ㅎㅎㅎㅎㅎㅎ
잘봣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