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Japan Cup 장애인야구대회 참관기
< 출발전 >
제12회 Japan Cup 장애인야구대회가 지난 2013년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에 일본 혼슈 긴키지방 효고현에 있는 다카사고(高砂)시에서 개최되었다.
다카사고시는 정말 시골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강원도 산골입니다.
나는 코리아장애인야구단(이하 '코리아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지난 10월 8일 부산으로 출장을 가는 도중에 갑짝스럽게 박승진 총무님과 전화통화를 하고 함께 따라가기로 했다. 일정을 확인한 후 전화통화를 마치고 대한항공 예약사이트로 들어가서 일정에 맞게 왕복항공권을 마일리지로 예약했다.
그리고 서규열 감독과 통화하여 나머지 일정에 소요되는 경비를 모바일 뱅킹으로 송금했다.
1시간만에 회사에 휴가도 처리하고 비용도 부치고 항공권 예매도 일사처리로 진행했다.
오락 사장님께 전화는 모든 일이 처리된 후에 간단하게 보고(?)했다.
출장 다녀와서 주말부터 다음주 수요일까지 일본간다고 야구하러? 아니 참관하러!
< 첫째날 10월 12일 >
코리아팀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고 나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편이라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면 좌측 출구에서 보자고 약속을 했다. 약 20분의 간격으로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 좌측 로비에서 일행과 무사히 접속을 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선수들고 있고 처음 보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제부터 함께 4박 5일 동안 동거동락을 할 선수들이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경기장으로 이동을 해야한다.
사정상 간편하게 대절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경비절감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약 2시간 이상 전철을 갈아타고 다카사고시까지 가야하는 긴 여정이다.
일본통 서규열 코리아팀 감독에게 간사이 패스를 한장씩 받고 지하철로 고고씽.
다행이 주말이고 오후 시간이라 지하철이 생각보다 많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환승을 위해 이동하고 길을 묻느라 예정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약 3시간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여 다카사고 전철역에 내려서 택시를 사고 첫번째 목적지이자 베이스 캠프인 다카사고 청년의 집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관리인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저녁식사전까지 약 40분간 간단한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간조명이 켜져있는 우리가 경기를 할 근처 야구장으로 산책을 나갔다.
토요일 저녁인데 조명을 환히 켜고 2개의 야구장에서 야구경기가 한창이다.
우리가 앉은 쪽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두 팀으로 나누어 야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공은 연식공을 사용해서 그런지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상위험없이 함께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나라가 야구장에서는 흔히 야구복, 야구화, 야구모자 등 복장에 제재를 많이 가한다.
하지만 이곳은 복장도 자유롭고(청자켓, 타석에서 핼맷도 안쓰고, 수비시에 모자도 안쓰고, 스파이크도 운동화로. 심판은 동네 아저씨(?) 복장) 야구를 대하는 태도로 자유로운것 같다.
경기를 하고 있는 팀의 사정을 살펴보니 소위 말하는 오비 대 와이비 경기인것 같은데 어린아이부터 엄마를 포함한 온 가족이 야구장에 나온 것같다.
서로 서로 예의를 갖추면서 경기 승패보다는 재미있게 야구를 즐기는 것 같았다.
야구가 그냥 생활인 것 같다.
그렇지만 등판한 모든 투수가 하나 같이 완벽한 제구력과 스피드까지 갖추어 보통은 넘었다.
태풍이 올라온다고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차가왔지만 9시 넘어서 까지 경기를 관람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나도 샤워를 하려고 올라왔는데 때마침 백승완 단장님방에서 단장님과 총무님, 나 이렇게 셋이 간단히 대화를 주고 받았다. 주로 우리나라 장애인야구발전에 관한 이야기였다.
첫째날 먼 곳을 여행해서 피곤했던지 다들 생각보다 일찍 잠이 들었다.
다다미 방에서......
< 둘째날 10월 13일 >
누가 일본사람 아니 동양사람 아니랠까봐 아침 일찍부터 개회식을 한다고 한다.
서양사람들 같으면 그렇게 아침부터 행사를 하지 않았겠지만 역시 아시아인은 부지런하다.
우리 팀도 멀리에서 왔지만 참가하는 5개 팀도 멀리서 새벽에 출발했거나 전날 밤에 도착했을 것이다.
개회식은 옛날 국민학교 운동회가 생각날 정도로 고전적이었다. 배경음악뿐만 아니라 선수입장 방법도....... 개회식에 이어 시구는 한국대표인 백승완 단장님께서 하셨다.
1경기에 이어 2경기가 우리 팀 경기이다.
다들 긴장되고 설레이는 표정이 역력하다.
1경기가 끝나고 드디어 우리 팀 첫 경기가 시작되었다.
아뿔사 1회초에 6실점!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대한민국 대표아닌가!
3회초까지 6점을 뒤져있는 상태에서 3회말 공격부터 대반전이 시작되었다.
결국 13대 6으로 역전승하였다.
첫 게임은 우선 연식공과 그라운드에 적응이 안되었고 초반 수비시에 4구와 수비실책이 연이어 발생하여 쉽게 실점을 했다. 어찌되었던 1회초 이후부터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막고 3점, 3점, 7점을 득점하여 역전승으로 2차전 진출!
두번때 경기는 비교적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역시나 어렵게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첫번째 상대팀과 두번째 상대팀 모두 실력으로는 만만한 팀이 아니였다. 우리 팀이 경증 장애인으로 선수를 구성했다면 두 팀 모두 경증 선수과 중증 선수를 모두 골고루 출전시켰다.
이런 면은 우리가 깊이 배우고 반성해야할 점인 것 같다.
(두번째 경기에 대주자로 나가서 협살로 아웃~ 물론 관중에게는 웃음을 주었나?)
특히 첫번째 경기에 나왔던 상대팀 1루수는 중증 장애인인 것 같았는데 온 몸을 던져서 완벽한 1루 수비로 보는 이를 감동시켰다. 결국 이날 2연승을 거두어 결승전에 일본 최강의 장애인 야구팀 코스모스팀과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이날 밤 2연승을 자축하고자 새벽녁까지 소주와 맥주로.......
편의점이 멀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걸어서 30분.
< 셋째날 10월 14일 >
오늘은 원래 월요일인데 체육의 날이라고 국경일이라서 쉬는 날이랍니다.
그래서 달력에 일본 국기가 그려져 있었나 봅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어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 3명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자 생업을 위해 아침 일찍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결승전!
으악~
결승전이라 그런지? 1회초부터 코스모스팀의 공격은 매서웠습니다.
1회초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은 상태에서 바람처럼 그라운드를 휘졌더니 2점을 날름 가져가버렸습니다. 1회말부터 시작된 우리 팀 공격은 계속해서 3자 범퇴로 끝났고 결국 7대 0으로 콜드 게임패하였습니다.
(마지막 타석에 나갔는데 초구를 몸에 맞아서 1루 진루)
분명 코스모스팀은 우리 팀보다 객관적으로 앞선 팀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회인 야구로 치면 1부 상위팀 정도의 실력입니다.
안정된 제구력과 공격력은 물론이고 완벽한 수비로 실책이 없을 정도 입니다.
결국 이번 대회에 코리아팀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폐회식후 모든 팀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야구를 통해 우정을 나누었다는 점이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이지만 일본 현지로 날아가서 대한민국의 장애인야구를 빛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폐회식를 마친 후 숙소에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다시 오사카로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도중에 먼저간 일행이 짐을 분실하여 찾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잃어버린 짐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오사카 호텔에 들어가서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드디어 오사카의 밤을 관광하기 위해 나셨다.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각자의 식성에 맞추어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냥 도톤보리에서 신사이바시까지 돌아다녔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스타벅스 이놈들 정말 무서운 놈들이다. 일본이 원래 녹차의 나라인데 커피로 입맛을 점령했으니.
그리고 고전적인 일본 다실(다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 넷째날 10월 15일 >
무허가 가이드인 일본통 서규열 감독의 가이드에 따라 일본의 옛 수도인 쿄도로 가서 쿄도성도 구경하고 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고 쇼핑도 하였다.
태풍으로 인해 비가 와서 관광에는 다들 별로 관심이 없는 눈치이다.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돌아보고 호텔로 컴백.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다.
어제 잃어버린 가방을 찾았으니 남바역으로 와서 찾아가란다.
잃어버린 가방도 찾아 기분짱인 상태에서 관광도 포기하고 오사카로 돌아올 정도로 우리들의 로망인 스포츠샵에서 야구용품 구매!
하지만 정말로 앗뿔싸!
관광도 포기하고 폭우를 맞으면서 찾아간 9층짜리 스포츠 전문매장의 8층 야구용품관은.......
이야기 안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한 마디로 '다꽝데스요'
역시 저녁은 각자 취향대로 흩어져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 다섯째날 10월 16일 >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는데 공항까지 가는게 여유시간이 없어 만만치 않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간단히 발권과 수속을 마치고 인천으로 서울로 출발!
코리아팀이 먼저 떠나고 나는 1시간 뒤에 출발했다.
내가 김포에 도착해서 통화를 했는데 다들 무사히 도착했다고 한다.
4박 5일 동안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야구해야할 지 다시금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돈키호테, 글라디스, 코리아팀이 연합하여 일본에 원정경기를 갈 수 있는 길도 만들어봐야겠다.
첫댓글 정말이지 혀를 내두르게 되는 추진력...^^: 대단하신 총감독님~^^
코리아 팀 여러분께도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고생 했네..^^
코리아팀, 감독님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대회는 어느나라 팀들이 참석했나요??
일본 전국에서 5개팀, 우리나라 1개팀,
재팬컵 대회니까~~~
우리나라 준우승
생생한 리포팅. 잘 읽었습니다. 감독님 멋져요
감사드립나다... 제가 한박자 느리지요.
이 영욱감독님 츄진력 또한 대단허세요.
걱정할땨 마다 나타나셔서 함이되어 쥬시고
마음또한 넓으시니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네
같은시간.같은장소에서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돈.클라팀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