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남기고 간 시린자리
김 태순
무심결에 드르륵 열어보는 창문
차가운 한기가
싸아하게 야윈 몸을 휘감는다
가을이 머물다 간
앙상한 가지에
칼날같은 서릿발이 세차다
아무도 없는 적막함
이 도시의 밤
그렇게 한 생명이 다해간다
아무도 모르게
찬란했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서늘한 가슴 여미는
차갑고 메마른 가지에도
시린 날들이 지나고 나면
따스한 기운이 감돌고
자궁에 움트는 사랑의 약속
아기 닢이 방긋 웃을 테지
나의 눈가에
나의 메말라가는 눈가에도
파릇한 새싹이 돋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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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걱정 마세요 파릇한 새싹이 돋을거예요~~^^
감사합니다 최순연 작가님 ~ ^^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