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확인. 되도록이면 직계 가족들에게도 당첨 사실을 함구한다.
특히 미성년자인 아들딸에게는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2003년 2월 9일 (일)
간단하게 짐을 싸고 가족들의 여권을 챙긴 다음, 보안이 철저한 특급호텔로 이동한다.
여권용 사진을 찍는 등, 가족들의 여권/비자 등 해외여행에 필요한 신분증을 만들 준비를 한다.
2003년 2월 10일 (월)
병가 등을 이유로 회사에 휴가원을 제출한 후,
가족 전원의 여권 발급신청을 하고 예상하는 해외 특정국가 입국에 필요한 비자신청을 한다.
참고로, 유럽의 경우 대부분 90일 정도는 무비자 입국 가능하다.
여의도, 명동 또는 강남 등 금융기관 밀집지역에 가서 예금계좌를 은행별로 여러개 개설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계좌를 각각의 지점 별로 여러개 만들어 둔다.
불편하더라도 계좌개설에 필요한 인감은 각각 다르게 하고 폰뱅킹 및 인터넷뱅킹 신청도 바로 한다.
비자, 마스터 등 해외사용 가능한 신용카드가 없다면 신속하게 발급 신청한다.
아울러 국민카드가 없다면 국민카드도 신청한다.
국내 은신처 마련을 위하여 아파트를 알아본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보안이 잘되어있다는 아파트가 좋다.
이 단계에서는 현실적으로 거액이 필요하므로 힘들면 관둔다.
2003년 2월 11일 (화)
명동 롯데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에 간다.
단순한 방문객인 척 하면서 복권사업부 등 관련부서의 분위기 및 지형지물만 익혀두고 나온다.
(로또 1,2등 당첨자는 반드시 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해야만 당첨금 수령이 가능하다.)
발신자 추적 회피를 위하여 공중전화를 이용, 국민은행 본점 로또 당첨금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한다.
수요일 오후에 내점하겠다고 하면서, 기자회견은 거부하며 언론에 신분노출이 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둔다.
국민은행은 당첨자가 기자 인터뷰를 거절할 경우 기자들의 은행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미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어버렸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민은행의 조치 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렵다.
2003년 2월 12일 (수)
여권/비자 등 해외여행에 필요한 제반 필수 준비를 점검/완료한다.
오후 4시 경 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한다.
단순한 입출금 고객인 척하고는, 기자들이 와있는지 등 보안상황을 살펴보고는 그냥 나온다.
역시 공중전화를 이용하여 국민은행 본점 복권사업부 담당자와 통화를 한다.
사정상 오늘 방문하지 못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언제 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애매하게 대답한다.
2003년 2월 13일 (목)
여권/비자 등 해외여행에 필요한 제반 필수 준비를 완료한다.
목도리, 모자, 선글래스, 마스크 등을 챙긴 다음 별도의 옷 한벌을 가방에 넣고 동행 1인과 함께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발한다.
이 때 동행 1인은 배우자가 적당하겠다.
미혼의 경우 배우자나 다름없는 사람을 동행인으로 한다.
본점 바로 앞에서 공중전화를 이용, 행장이 사무실에 있는지 확인한다.
(당첨금 지급절차 상, 행장이 자리에 없으면 당첨금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
아울러 기자회견 거부 등 보안상황을 재확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치고있는 기자들 때문에 사무실 진입이 어려울 경우 은행 측의 도움을 요청한다.
복권사업부 사무실로 바로 간다.
옷가방을 동행자에게 맡기고 복권사업부 사무실 위층 또는 아래층 화장실 근처에 대기시키고 혼자 사무실로 들어간다.
복권 실물의 위변조 검사, 당첨금 지급을 위한 전산처리 등 여러가지 절차를 거친다.
당첨자에게 자체적으로 준비해서 실시하는 국민은행 측의 간단한 설문조사에 응한다.
자신의 국민카드를 제시하고 해당 카드의 매출한도/현금써비스한도를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로 해달라고 요청한다.
(로또 1등 당첨자라면 자신의 현재 신분에 상관없이 "행장 특인"으로 최대가 가능할 것이다.)
기자회견, 사진촬영 등은 무조건 거부하고 당첨금 수령에 관한 내용 이외에는 되도록 말을 아낀다.
신분 확인을 위한 신분증 제시도 담당자에게만 한다.
당첨금은 월요일에 개설한 계좌 중에서 국민은행 통장 하나를 제시하고 그 계좌로 이체시켜달라고 한다.
기자들의 사진촬영은 거부했지만, 행장과의 기념사진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최대한 거부하고 힘들 경우 가지고간 목도리, 마스크, 모자, 선글래스 등으로 최대한 모습을 감춘 후 촬영에 응한다.
제반 절차가 끝나면,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면서 동행자가 있는 층으로 이동하여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는다.
동행자와 헤어져서 각자 특정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택시, 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바꿔가면서 이동한다.
이동 중 핸드폰으로 동행자에게 숙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기자들의 추적을 피했다고 생각이 들 때 쯤 숙소로 돌아온다.
인터넷이 가능한 특급호텔(숙소)에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여 개설한 여러개의 계좌로 계좌이체를 한다.
2003년 2월 14일 (금)
가족들에게 통장과 도장을 주고 일부 현금을 인출하여 환전을 하도록 한다.
ATM의 경우 CCTV에 찍히기 때문에 ATM은 피한다.
이 순간까지 여권이 나오지않았다면 여권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여권이 나왔다면 기차를 이용하여 부산으로 이동한다.
특급호텔에 체크인한다.
노스웨스트, 아메리칸항공, 일본항공 등에 연락하여 가고자하는 곳의 티켓을 구입한다.
(부산/김해 출발 - 토쿄/나리타 경유 - 목적지 도착)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항공사는 되도록 피한다.
2003년 2월 15일 (토)
김해공항으로 이동한다. 뜬다.
토쿄 나리타국제공항에 내려서 목적지행 비행기로 갈아 탄 다음 당첨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에 잠긴다.
당첨금 중 일부를 가족 친지들에게 나눠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약 그런다면 그 규모가 일이백만원 수준이 아닐테니 증여세 납부 등 세무처리도 투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일부는 사용처가 투명한 사회복지단체에의 기부도 좋을 것이다.
기부금의 사용처가 불투명한 단체는 피한다. (절모르고 시주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만한 사치, 낭비는 꼭 피해야 한다.
사회적 지탄이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든 90일 이내에 돌아오기로 한다.
로또 1등 당첨 수준이라면, 90일 정도의 가족 해외여행은 사치라고 보기 어렵다.
여행의 최초 목적이 신변 안전을 위한 것이므로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90일 이내에 귀국해서 "이전과 비슷한 환경"으로 돌아온다.
이전과 다른 점은, 주택 구입 또는 약간 더 큰 평수 아파트로 이사 정도로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