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중에 2~3일씩 출조겸 캠핑을 다녔다.
내가 출조라고 굳이 둘러대는 것은, 내 장비 목록에는 루어대 하나에 견짓대가 포함되기 때문에 출조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고 본다.
지난 5월 24일에 캠핑을 다녀오고는 2주 차 방콕이다. 몸 어디엔가 가 콕 집어서 아프다 할 수는 없는데 비실비실 거린다. 열도 조금 있고...! 코로나의 후유증인가 싶어 검사해도 이상은 없다. 유튜브에 괴담처럼 떠도는 이상한 코로나 통계자료들이 더욱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아무튼, 용곡의 황금 같은 시즌은 그렇게 흘러갔다. "아~ 가면 다시는 못 오는 시공(時空)인 것을...!"하고 애석해한들 어쩌겠는가!
태평양으로 나아갔던 연어가 母川인 남대천 찾아오듯이 오랜만에 다음 보트방을 찾으니, 역시나 반가운 고수들의 조행과 아름다운 순이가 나를 반기네...! 하여, 용고기는 용고기 스타일로 안부를 전합니다...ㅎ^^
지난 5월 24일, 평화의 댐에서의 하룻밤 캠핑의 소회를 풀어보자! (젊은 시절에는 '하룻밤'이라는 단어 뒤에는 '풋사랑'이 접미어처럼 따라다녔더니... 아! 무정세월...!)
지난해 가을에 마눌 모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오지 마을 비수구미'가 불현듯 떠올라, 파로호 최 최상류에 있는 비수구미 마을을 방문했을 때, 인근에있는 평화의 댐을 지났는데, 우와! 댐 바로 밑에 널찍하게 캠핑장이 있좌나...! 축구장 두세 개라도 닦을 널찍한 공원에 캠핑 데크를 여기저기 마련하고 드넓은 잔디 밭을 조성했네! 시설한지 오래지 않아서 나무 그늘이 없는 것이 옥에 티이지만, 한 여름 더위만 피한다면 캠퍼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매력 포인트의 탁 트인 시원한 뷰가 마음에 속 들었다. 그런데... 시절이 코로나 난리 북새통 시절이니 캠핑장을 꽉 막아 두었네! 탁 트인 야외인데 무슨 코로나 핑계로 캠핑 시설을 놀리는지 영 맘에 차지 않았다.
해가 바뀌고 봄철도 오고 더구나 코로나 비상시국도 흐지부지되니, 두고 온 산하처럼 평화의 댐 캠핑장이 궁금해서 캠핑장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그랬더니 캠핑장이 열렸네...! 다짜고짜로 치고 들어가서 하루 예약했다. 귀로에 양구 부근의 캠핑장을 검색해서 또 하루를 예약했다.
양구 지역은 내가 군대 생활하던 땅이어서 용고기에게는 홈그라운드 같은 곳이고, 내 젊은 시절 파로호 월명리를 아지트로 한시절 풍찬노숙하던 곳이니 나에게는 친숙한 땅이다. 세월 흐르니 시골 촌뜨기 같던 양구가 이제는 제법 운치 있고 짜임새 넘치는 소도시로 변모했다.
평화의 댐은 그 탄생 스토리가 요란스러웠다. 이 댐의 탄생 이야기를 여기서 하려니 이야기 집중도와 흐름이 왜곡될 것을 염려하니, 궁금한 벗님네는 폰 검색 기능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평화의 댐 오토캠핑장의 풍수적 입지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명당임을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다. 금계포란이라 함은 아름답고 멋있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의미하니, 지세의 형세는 내가 붙임한 그림에서 짐작해 보시라... ㅎ^^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 유역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을 저수하노니...! 나는 댐 아래 캠핑장에 하룻밤을 묶으면서 북한의 냄새를 심호흡했다. (사람은 왕래 못해도 우주적 기운이야 어딘들 못 흐르랴...!) 그러고는, "댐아 무너져라! 오늘은 용고기가 불침번이야! 왕년의 백두산부대 66연대 제3중대 이 상병이 여기에 있다."하면서 댐과 하룻밤 풋사랑을 나누었다.
이튿날 행장을 차리고 댐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댐의 규모가 엄청나서 그 위용이 사람을 압도하는데, 이상하리만치 군인들은 눈에 띄지 아니한다. 이곳이--휴전 중이라지만--최 전선 전쟁터의 모습인가? 나는 아직도 구닥다리 군인들만 그리는 아나로그적 병사의 틀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랬다. CCTV와 정보통신 기기로 경계근무 이상무! 곳곳에 장치된 렌즈가 실어 나르는 화상을 뚫어지게 감시하는 초병들이 어딘가에 숨어 있으리니...! 용곡 상병의 시대는 흘러간 옛노래다.🤗🤭🤣
아! 오월의 하늘은 맑고 푸르르다.
무심히 나르는 새들에게는 남과 북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오라! 통일... 어서 빨리!
첫댓글 비수구미!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그옛날 저도 그곳에서 잔챙이 향어 안주 새벽부터 빨어!빨어! 에 맛이간 추억이 생각납니다..ㅎㅎ.
암튼 좋은 건강식 드시고 오래 오래 뵙고 싶습니다..
고문님! 건강하세요..
공기 조코 물조코 최고지요
고문님...멋지심니다...우리에 로망을 걷고계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