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으라!(막13:24-37)
갈등
1. 세계 대도시에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나 건물들이 있습니다. 서울에 가면 여의도에 63빌딩이 있죠. 최근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123층 높이로 바벨탑처럼 서 있습니다. 63빌딩에서 서울을 보는 것도 좋았는데, 롯데 타워 123층에서 보니 더욱 잘 보이고 좋아요.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을 대표하는 것은 성전이었습니다. 오늘날은 성전 터만 남아있어서 그 실제를 볼 수 없지만, 주님의 공생애 당시에는 그대로 남았어요. 당시 성전은 헤롯대왕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정치인이었지만, 수로를 건설하는 등 건축의 대가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80년이 넘게 건축을 하며 완공되었습니다.
주전 63년에 로마 폼페이우스 장군에 의해 스룹바벨 성전이 무너졌고, 헤롯이 주전 20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그가 죽은 뒤에도 공사가 이어져 주후 6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1/6의 면적을 성전이 차지할 정도였어요. 동서남북 길이가 469m, 485m, 289m, 314m 장방형으로 되었어요. 성전 외부는 흰 대리석으로, 지붕은 황금색으로 입혀져 있어서 찬란한 황금색과 눈부신 백색의 조화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었습니다. 저녁 석양이 성전 위를 비출 때면 성전은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으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압도했습니다. 예루살렘이 황금도시-golden city로 알려진 이유에요. 오늘도 석양이 비치는 예루살렘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2. 유대교 랍비들은,“예루살렘 성전의 건축 양식을 보지 못한 사람은 화려한 건축물을 못 본 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무한한 풍요로 건축된 집”이라고 칭송했어요. 한 번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성전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제자들 중에 한 사람이 주님께, 성전 건물을 자랑스러워하며 말했습니다. 1절,“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나이까?”이 제자는 성전을 지은 돌들이 아름다웠음(미석)을 알려줍니다. 최고급 대리석들이었어요. 이어서 이 제자는 건물의 위용이 대단했음을 말했습니다.
당시 건축에 사용된 주춧돌 하나의 길이가 12m, 폭이 약 4m, 높이가 6m에 이르며 무게가 400톤에 이르렀으니 그 규모가 사람들을 압도했어요. 이 제자는 아마도, 이 멋진 성전에서 곧 예수님이 왕이 되어 통치하실 때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 주님은 2절,“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말씀하셨어요. 멋진 성전 앞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왜 이렇게 심각한 대화가 오고 가고 있는 것일까?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면서 나누는 대화 가운데, 이 성전이 무너진다니 대화가 너무나 맞지 않아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갈등 심화
3. 예수님이 성전 앞에서 제자들과 대화하며, 성전이 파괴될 것을 말씀하자 제자들이 무척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주님이 허튼 말을 한 번도 하시지 않는데, 주님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지? 이 거대한 성전, 아직 다 짓지도 못한 성전인데 이 성전이 무너지다니, 제자들이 근심했습니다. 그러면 주님이 왕이 되시어 이뤄질 그 나라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 궁금했어요. 예수님과 제자들이 성전을 떠나 기드론 시냇가 건너편 감람산으로 갔습니다. 그들이 모두 성전을 마주 보고 앉았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예루살렘과 성전이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남산 타워에서 서울을 보는 것과 같아요.(포항은 포스코 내에 있는 포스코 타워에서) 이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예수님께 조용히 물었습니다. 4절,“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뤄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이렇게 해서 주님이 제자들에게 종말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어요. 마가복음 13장은 종말론 강화-종말론 특강입니다. 주님은 종말에 미혹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고, 전쟁, 기근, 신앙 박해가 이어지고, 거짓 그리스도-거짓 선지자들이 등장하고(이단-사이비-시한부 종말론자 등), 예루살렘 멸망까지 주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4. 예수님의 종말론 강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때에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않을 것이다.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에 있는 권능들(천체)이 흔들리리라.(24-25절) 또 그 때에 인자(예수님)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26절) 주님이 재림하실 것까지 말씀하셨어요. 제자들은 성전에 대한 이야기도 이해가 되지 않고 혼란스러운데, 주님은 우주 종말까지 이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종말론 강화는 언제 이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말씀하셨고, 또 하나는 아무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고 가르치셨어요.
하나는 예루살렘 멸망입니다. 30절, 이 세대가 가기 전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다 일어난다는 것은 앞서서 말씀하신 종말의 징조들을 의미합니다. 또 나가서 예루살렘 멸망을 의미해요. 사도들의 세대가 지나기 전에, 주후 70년 로마 장군 디도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멸망되고 성전은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뤄졌어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31절,“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주님은 이 말씀을 하시며 (우주)종말의 때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왜 주님은 종말의 때를 비밀로 하셨을까요?
실마리
5. 예수님이 종말론 강화를 말씀하실 때, 주님의 공생애는 마지막 며칠을 남기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가 다가오심을 잘 아시고, 제자들에게 미뤄오셨던 종말론을 가르치셨어요. 때마침, 제자들은 주님이 고난당하시는 때가 가까이 옴을 망각하고 화려한 성전 건물이나 자랑하고 말았습니다. 제자들의 말이 빗나간 것임을 주님이 아셨지만, 주님은 그 제자의 말씀을 듣자마자 성전이 파괴될 것을 예언하셨어요. 주님의 말씀에 충격을 받은 제자들이 주님께 언제 이런 일이 있겠냐고 묻자, 종말론 강화를 본격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보는 시각은 내일 일도 알지 못하였지만, 예수님은 모든 일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정확히 아셨습니다. 주님은 무지한 제자들을 미련하다고 책망하지 않으셨어요. 주님은 그들의 연약함을 아시고 제자들로 부르셨습니다. 종말론 강화를 할 때도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할 줄을 아시면서도 주님은 제자들을 가르치셨어요. 주님의 이 모습을 보면, 우리가 교육을 꾸준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발견합니다. 주님은 지금 제자들이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십자가와 부활-승천 후에 성령이 임하시면 그들이 다 알게 될 것을 내다보셨습니다. 이것이 교육!
6. 제자들은 시간이 지나서 알 수 있는 진리였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언제나 아시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종말론 강화에서 말씀하신 종말의 징조들은 정확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반복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에요. 영적 미혹부터 전쟁, 기근, 박해, 거짓 그리스도 출현 등. 14-18절은 주님이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일어날 일, 예루살렘 멸망의 비참함을 그대로 예언해주셨습니다. 이때 너희 생명을 보존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어서 우주적 종말론을 말씀하시며 해와 달의 변화, 별들이 떨어지고 천체가 흔들릴 때, 재림하실 것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주적 종말론을 말씀하시며 32절,“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주님은 재림의 때-우주종말의 때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선언하셨어요. 하늘의 천사들-어떤 피조물도 이것을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피조물들이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어요. 그것이 바로 종말의 때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자기가 계시를 받았다고 하며 종말의 때를 말하는 것은 100% 거짓말입니다.(근거가 여기에) 아들도 모르고, 이 말씀이 난제입니다. 주님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성경은 한 절-일부만 가지고 해석을 하면 반드시 오류를 범합니다.
7. 성경 전체를 보고 해석을 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해석의 중요한 원칙은 화자-말하는 이-의지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아들을 제외한 것은, 주님의 겸손을 나타냅니다. 주님은 항상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이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것만 전한다고, 너희들은 아버지께서 내게로 인도한 자라고... 32절을 문자적으로 보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성자 하나님은 모른다고 하면 우매한 해석입니다. 하나님께서 종말을 비밀로 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모든 면에서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종말의 때를 알려고 하지 말고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3-37절에 네 번이나 깨어 있으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것이 건전한 종말 신앙입니다. 종말의 때를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기적으로 나타나 주장하는 것처럼 자기들에게 계시를 주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마치 시험지를 미리 유출한 것과 같습니다. 부정 시험이죠.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시지 않아요. 하나님은 공의롭고 정의로우십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신 하나님입니다. 주님은 홀연히-갑자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때에 오실 것입니다.(36절) 우리가 언제든지 항상 주님이 오실 것을 고대하고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가장 경건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복음 제시
8. 예수님은 다시 오실 것입니다. 26절,“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로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초림의 주님-성탄의 주님은 아무도 모르게 오셨어요. 이방인 동방박사들로 별을 따라 와서 축하하게 하셨습니다. 유대인 상류층 그 누구도 몰랐어요. 오직 밤에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서 성탄의 주님께로 인도하여 성탄을 축하하게 하셨습니다.
재림의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완전히 달라요. 구름을 타고 오신다는 것은 세계 어디에 있든지 주님이 오시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그때를 깨어서 준비하라고 말씀하시며 37절,“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주님의 재림은 소수의 사람들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준비해야 한다고 주님이 친히 강조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기대
9. 오늘은 대림절이 시작되는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을 준비하는 4주간을 말해요. 대림절은 성탄을 준비하지만, 또 다시 오실 예수님(재림의 주)을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이 때에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같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교회력에서는 사순절과 같이 대림절 기간을 구별하여 보내는 훈련을 합니다. 소중한 신앙교육 기간이에요. 재림의 때는 누구도 알 수 없고,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일까요? 19세기 스코틀랜드에서 활동했던 호라티우스 보나르는 종말을 사는 지혜를 잘 전해주었습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면서, 주님 오늘 오시겠습니까? 하고 물으며 하루를 경건하게 살았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커튼을 닫으며 침대에서 그는 오늘 밤에 오시겠습니까? 묻고 평안하게 잠을 잤다고 해요. 이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낮에도 깨어 있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밤에도 타락하지 않고 깨어 사는 것입니다.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서 찬양하며 하루하루 깨어 있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오늘 찬양: 왕이신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