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방마다 무슨 둘레길, 올레길을 만드느라 열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이 성공했다고 하니까 너도 나도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여기저기 길을 만들었지만 그 길을 다니는 사람이 없어 다 시설물만 녹슬고 낡아 국민의 혈세만 낭비한 곳이 많습니다.
자기네 주민들이 다닐 길이라면 오솔길로도 충분할 것을 불필요한 시설물 만들고 주차장 만들고 해 놓았다가 쓰레기장이 되어 버리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파손된 시설물만 덩그라니 흉물로 변한 것입니다.
그게 한 물 가서 이젠 그런 낭비가 없나 했더니 요즘은 다른 곳에 또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비효율적 운영과 주민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열악한 콘텐츠 등으로 외면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미술관과 박물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뒷감당은 생각지도 않고 많은 지자체가 앞 다퉈 박물관·미술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는 2014년 75억 원을 들여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국내 1세대 서양화가 장욱진(1917∼1990) 화백의 이름을 딴 장욱진미술관을 지었다.
부지 6천506㎡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면적 1천851㎡인 장욱진미술관의 지난해 수입은 입장료 4천800만 원 등 8천500만 원 가량으로 전체 운영비의 20%에 머물고 있다.
1999년 22억 원을 들여 개관한 청송민속박물관은 청송 지역의 세시풍속과 관련한 672종, 3천200여 점의 민속자료를 전시한다.
봄·가을 나들이 철이나 주말에만 하루 100명 이상의 입장객이 몰릴 뿐 대부분은 하루 입장객이 수십 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청송 지역 주민이 대부분이다.
연간 운영예산 75억 원과 88억 원이 드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시립박물관은 매일(월요일 제외) 오후 8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오후 6시 이후 야간 개장시간에 입장한 관람객은 시립미술관이 하루 평균 18명, 시립박물관이 하루 평균 10명 수준이다. 하지만 야간 개장에 드는 인건비와 시설비 등은 연간 1억 원에서 1억5천만 원에 달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많다.
거창, 함양, 산청, 합천 등 경남 서부권의 지자체들도 시립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관람객이 적어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
이들 박물관을 찾은 입장객은 지난해 기준 2만5천여 명으로, 박물관마다 하루 평균 80여명이 찾았을 뿐이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 지역의 미술관과 박물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모두 15곳의 제주 지역 미술관과 박물관 가운데 이중섭미술관과 국제평화센터만 흑자를 낼 뿐 나머지 13곳은 입장객이 없어 적자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입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그런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한 뒤에는 반드시 감사를 해서 그 결과도 함께 공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들은 책임을 묻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치 자기 주머니에 들어온 남의 돈을 쓰는 것처럼 겁없이 써대면 나중에 그 빚은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이 갚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정말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체장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지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정말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만 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