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교육)이라는 영어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educare에서 가져온 것으로 “끌어 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육의 원래 의미는 무엇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내재하는 천부의 재능을 끄집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내 안에 내재해 있는 천부의 재능을 끄집어 내는 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 역할을 하시는 분을 스승이라고 부릅니다.
공식 교육 기관에서 돈을 내고 문하생으로 들어가 학식이 높은 분의 학문적지도를 받는 방법이 재래식교육의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자신이 열린 자세를 취하기만 하면 일상생활중 오며 가며 스승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일상생활에서 만난 우연한 스승의 도움으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여 크게 성공한 사람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1930년 일본의 어느 초가을 아침나절. 키가 겨우 145센티쯤 되는 한 청년이 공원의 한 벤치에서 일어나 서둘러 직장으로 출근했다. 그는 방세를 내지 못해 두 달 전부터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는 한 보험회사의 판매원이었는데, 부지런히 일을 해도 수입이 적어 셋방도 얻지 못하는 처지인데다 매일 짜증이 날 정도로 여러 사람의 얼굴을 보아야 했다.
어느 날 청년은 한 절에 가서 주지에게 보험상품을 소개하면서 보험에 들면 좋은 점들을 설명했다. 늙은 주지는 그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듣고 나서 조용히 말했다.
‘자네 설명을 다 들었는데도 보험에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반드시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있어야 하네. 그러지 못하면 자네의 미래에 대해서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네,’
절에서 나온 청년은 걸으면서 늙은 주지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그때 그에게 어떤 깨달음이 왔다. 그는 바로 자기에 대한 ‘비평 회’를 조직하여 자기동료나 식사를 함께하는 손님들에게 자기의 결점을 지적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당신은 성격이 너무 급해서 늘 참지 못하고….’
‘당신은 항상 자기만 옳다고 하면서 남의 의견을 듣지 않고….’
‘당신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려면 상식이 풍부해야 하니까 공부를 더 열심히 하세요. 그런 다음 고객들과 통할 수 있는 공통의 화제를 찾아 그들과의 거리를 가까이 좁혀 보세요.’
청년은 귀에 거슬리는 이런 충고를 일일히 메모했다. 그는 그렇게 수차례의 비평회를 통하여 자기 몸에 있던 나쁜 근성을 하나하나 벗겨냈다. 동시에 그는 표정이 풍부한 서른 아홉 종류의 웃는 얼굴을 만들어 내어 거기에 나타나는 심정과 의미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법을 거울 앞에 서서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1939년 그의 매출실적이 전 일본에서 최고가 되었다. 1945년부터는 15년 연속 전 일본에서 최고의 매출 실적을 유지했다. 그리고 1968년에는 미국백만달러 원탁회의(MDRT)의 종신 회원이 되었다. 일본국민들은 그에게 ‘백만달러의 웃는 얼굴을 연출해낸 좀생원’이라는 칭호를 붙여 주었다.
미국의 한 저명작가는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일즈맨의 대사 하이라치헤이(原一平)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 맨이다.’
순자(荀子)의 자기 몸 닦는 법(修身)에도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순자 수신편의 해당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선함을 보면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스스로 살펴보고, 선하지 않는 것을 보면 걱정스런 마음으로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선함이 자신에게 있으면 꿋꿋이 반드시 스스로 좋아하며, 선하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있으면 걱정스러운 듯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옳게 여기면서 올바른 사람은 나의 친구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스로를 높이고 벗과 친하게 지내며, 그를 해치는 자를 매우 미워하고, 선을 좋아함에 실증을 내지 않으며, 충고를 받아들여 훈계를 삼을 줄 안다. 비록 발전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 할 수 가 있겠는가!’
소인은 이와 반대로 심하게 난동을 부리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을 싫어하고, 매우 못났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어질다고 여겨주기 바란다. 마음은 호랑이나 승냥이 같고 행동은 금수 같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해치는 것을 싫어 한다. 아첨하는 자와는 친하고 과감히 충고하는 자는 멀리하며, 수양을 쌓은 올바른 사람을 비웃음거리로 삼고, 지극히 충성된 사람을 자기를 해치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비록 멸망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나의 결점과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은 누구라도 나의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앞서 보험회사 사원이 ‘자기비평회’를 조직하여 자기의 결점을 지적해 줄 것을 부탁한 사례와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대개 경우 사람들은 칭찬과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사람은 따라 하기 힘든 신조입니다.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 (諂諛我者吾賊也)’
주변에 아첨하는 무리가 많으면 결정권자가 듣고 싶은 말이 인위적으로 대세를 이루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그르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아첨하는 사람들이 득실 거리면 자기만족에 빠져 조직이 발전을 추구하는데 내재적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배움은 지적인 배움 또는 학문적인 배움을 말하는데 논어 학이편 제7장에서는 학교에서 따로 배운 것 없다 하더라도 인간 됨됨이가 제대로 된 사람을 배 운사람이라 부르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논어 학이편 제 7장 ”자하가 말하였다. 현인을 높이기를 아름다운 여자를 칭찬하듯 하고, 부모를 섬기는데 자신의 힘을 다하며, 임금을 섬기는데 생명을 바칠 수 있고, 친구와 사귐에 있어서 그 말에 신용이 있다면, 비록 그가 학문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운 사람이라고 하겠다.”
논어 학이편 제 14장에서 배우기를 좋아하는 유교의 이상인 군자(君子)가 되기 위한 실천방법 네 가지를 식무구포(食無求飽) 즉 음식을 먹으며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무구안(居無求安) 즉 거처하며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민사신언(敏事愼言)일을 민첩하게 행하며 말을 삼가하며, 취도이정(就道而正) 도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며 행실을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논어 옹야편 제2장에 공자는 제자들 가운데 배우기를 좋아하는 호학(好學)의 상징으로 안회를 들며 불천노(不遷怒)즉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그리고 불이과(不貳過)즉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을 논거로 들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호학(好學)즉 배우기를 좋아함 이란 단순한 지식 추구가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호학(好學) 즉 배우기를 좋아함 이란 자신과 인간 및 세상에 대한 통찰을 연마하는 인문학 전반에 관한 통찰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자도 권학(勸學)편에서 학문의 필요성과 학문하는 방법을 논하고 있습니다.
순자 권학(勸學)편에 해당 내용을 아래와 같이 축약하여 인용 하오니 참고 바랍니다.
‘군자들은 ‘학문은 하지 않을 수 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푸른 물감은 쪽풀에서 얻지만 쪽 풀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 이루어 졌지만 물보다 더 차다. ….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보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것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계곡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땅이 두터운 것을 알지 못한다. 옛 임금들이 남긴 말씀을 듣지 못한다면 학문의 위대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오(吳)나라 월(越)나라 오랑케의 자식들도 태여 났을 때는 같은 소리를 내지만 자랄수록 풍습이 달라지는 것은 가르침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경(詩經)에 이렇게 읊고 있습니다.
‘아아 그대들 군자여! 언제나 편히 쉬려고만 하지 말라. 그대 직위를 삼가 잘 다스리고 바르고 곧은 이들을 좋아하라.
신명 께서 들으시면 그대에게 큰 복을 내리리라.’
채근담에 德者材之主,才者德之奴 즉 ‘덕은 재능의 주인이고, 재능은 덕의 하인이다.’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격은 주인이고 능력은 하인이라는 말로 바꾸어 보면 더욱 의미가 확실히 집니다.
유덕자(有德者)가 되기 위해서는 인(仁),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덕(德)의 요소를 고루 익혀 자신의 재능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도덕항법장치즉 MPS(Moral Positioning System)을 내부에 갖추어야 만 합니다. 아무리 초강력 엔진의 4륜구동차라도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치와 마찬가지입니다.
추기. 이글 초반부에 인용한 보험회사 사원 이야기는 장스완지음 ‘모략의 기술’에서, 순자에서 발췌한 해당 인용문은 김학주 옮김 ‘순자(荀子)에서 인용했습니다. 논어의 여러 인용문은 김승혜지음 논어의 그리스도적 이해에서 인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