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단계 당화단계
* 수분의 양은 40%정도
수분 조절을 잘 해주면 당화단계는 거의 성공한다. 수분함량 40%정도. 손으로 쥐면 덩어리지고 펴면 자연스럽게 부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물을 붓고 잘 저은 뒤 임시로 쌓아 놓고 30분쯤 그대로 두었다가 재료와 물을 골고루 섞고 나서 다시 그 더미를 부수고 수분상태를 확인한다. 충분치 않으면 다시 물을 뿌리고 정식으로 쌓아올리면 안전하다.
* 천천히 발효 개시
퇴적 후 2~3일이면 중심부에서 열이 나기 시작한다. 그해의 기후에 때라 발열이 시작되기까지 2주일 가까이 걸리는 수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시간을 들여 아주 천천히 순수하게 누룩균만 번식시켜 골고루 균사가 퍼지게 만드는 것이 상책이다.
열이 나기 시작한지 7일쯤 지나면 재료의 온도가 45℃정도로 올라간다. 누룩균의 활동온도는 8~45℃(알맞은 온도는 33~38℃)이므로 그 상한온도에 가까워지면 발육한 균사내에 각종 효소를 만들어 체외에 분비하기 시작한다. 균에 따라서는 50종의 효소를 만들어 낸다고 하며 이들 효소가 각 변화의 촉매로서 작용한다. 온도가 올라가 50℃를 넘어서게 되면 누룩균의 활동이 둔해지고 이어 메주균이 증식하기 시작한다. 섞어띄움비를 만들 경우 이 단계에서 휘저어 주는 사람이 많은데, 당화작용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중심부의 최고 온도가 70℃이상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70℃가 되면 뒤집어 엎기 시작
중심부의 온도가 70℃까지 올라간 뒤24시간이 지나면 뒤엎기를 해준다. 요령은 바깥쪽의 온도가 낮은 부분을 깎아서 고온 중심부로 넣고, 중심의 고온부를 밖으로 내보내는 식이다. 이때 물을 뿌려 수분을 조정하면서 이제까지 2m 정도로 쌓아올렸던 것을 1m까지 내려준다. 이때 물을 주는 방법은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뿌리는 것보다 퇴적물을 중심으로 주는 것이 좋다. 중심부의 세균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온도가 올라감과 동시에 사방으로 수분을 발산하기 때문에 바깥쪽에서 한꺼번에 물을 주는 것보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수분이 미치도록 한다. 중심부의 온도가 다시 70℃를 넘어서게 되면 제l단계의 당화작용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쯤 이면 헛간 안에서는 달짝지근한 누룩균향이 떠돌아다닌다.
70℃까지 온도가 올라가면 유기질은 손실되지만 반면에 병원균이나 사충,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충이 사멸하고, 리그닌(고등동물의 도관․섬유 따위의 세포막에 축적되는 물질)이나 셀룰로스, 탄닌 같은 분해하기 힘든 물질을 분해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이 시기에는 온도에 주의하기 바란다. 마침 이때 섞어띄움비의 주위를 덮고 있던 볏짚이나 거적 속에서 자고 있던 고온을 좋아하는 세균인 바칠루스 속(屬)이 깨어난다.
* 물을 주면서 고온을 유지한다
2~3회 뒤엎기를 하면 표면에 뿌려두었던 목탄이 재료전체에 혼합되어 pH가 약간 올라가는 기미를 보인다. 이때 안에서 수분부족 상태를 일으켜, 이른바 비료타는 현상이 나타나는 수도 있으므로 뒤엎기를 할 때 물을 뿌려 휘저어 둔다. 수분의 양은 누룩균일 때보다 좀 많은 60~70% 정도. 쥐었다 펴면 모양이 그대로 남아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이 시기의 섞어띄움비의 표면은 제일바깥쪽에 사상균이 사는데 그가 발산하는 수증기는 미리 뿌려두었던 목탄에 의해 알칼리성이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섞어띄움비의 표면은 바칠루스 속 균이 좋아하는 고온 다습․알칼리성․충분한 산소의 조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이리하여 메주균이 볏짚이나 거적에서 섞어띄움비 속으로 침입하여 온도가 높은 동안에는 단백질 분해작용을 잠시 멈추고 오로지 당화작용과 메주균 자체 증식에 역점을 둔 활동을 반복한다.
퇴적한지 약20일 전후가 지나면 온도는 내려가기 시작한다. 당화의 최적온도는50~65℃. 당연히 누룩균은 거의 사멸해 버리지만 전분은 분비되어 있던 분해효소 아밀라제에 의해 맥아당으로, 말타제에 의해 포도당으로 잇달아 분해되어 간다.
* 균사채덩어리 생기면 제1단계 완료
당화작용 단계에서 섞어띄움비의 형태는 내부상으로 원재료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다. 색은 약간 엷은 다갈색으로 변하고 전체적으로 축축한 느낌이다. 달짝지근한 누룩균이나 약간 새콤달콤한 향이 난다. 비료더미를 보면 표면에 솜털 모양의 균사체 덩어리(콜로니) 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그 더미를 부수고 혼합해도 당화작용이 끝나지 않은 경우는 하룻밤새 콜로니를 형성하므로, 제l단계가 끝났는지의 여부는 금방 알 수 있다.
제 2단계: 단백질 및 아미노산 분해작용
* 50℃에서 메주균 대활약
발효재료를 쌓아놓고 26일 전후가 지나면 중심부의 최고온도 50℃를 깨고 다음과 같은 단백질 분해작용 공정으로 들어간다. 그토록 왕성하던 누룩균도 하룻밤 새 메주균에게 점령 당하고 만다. 이 작용은 이전 단계에서 활동했던 누룩균이 분비한 효소, 그리고 메주균과 그 밖의 세균이 분비하는 단백질 분해효소 프로테아제에 의한 것으로 콩찌꺼기나 골분 생선 찌꺼기, 게 껍데기 등의 원재료 속 단백질을 프로테오즈, 폴리펩티드, 그리고 아미노산으로까지 분해해 간다. 게다가 탈아미노 반응․탈탄소반응․아미노산 분자의 분해 등과 같은 반응에 의해 유기산이나 암모니아, 호르몬 등으로 분해한다. 식물 호르몬은 이 과정에서 생성된다. 퇴적한지 25일 전후가 지나면 온도는 4℃ 전후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단계가 되면 풍부한 당분이나 아미노산을 먹이로 유산균이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한다.
* 아미노산 냄새가 나면 제2단계 완료
단백질 분해작용 또는 아미노산 분해작용 단계로 들어가 약 24시간이 지나면 섞어띄움비 더미 표면에는 솜털 모양의 균사체 덩어리가 점차 사라져간다. 소형삽으로 섞어주면 사각거리고 습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부는 온통 암갈색으로 변하고 원재료의 형태가 사라져 확실히 분간할 수 없게된다. 향은 간장독 주변에서 떠돌아다니는 그것으로, 아미노산 냄새가 난다. 이러한 냄새가 떠돌기 시작하면 온도의 상하변동이 사라지고 45℃ 전후에서 거의 일정해 진다. l~2회 뒤엎기를 하다보면 아미노산냄새가 강해져 오는데, 이 단계에서 유산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뿌려준다. 유산균을 살포하지 않은 사람도 아미노산 냄새가 강해지면 퇴적물을 잘 저어 섞으면서 얇게 펴주고 가끔씩 휘저어준다. 온도가 30℃ 전후로 떨어지면 제3단계인 성산작용․단백질 합성작용에 들어간다.
제3단계: 성산작용․아미노산 합성작용
* 30℃를 깨면 효모균 대 활약
온도가 더 떨어지면 효모균의 번식온도인 27~26℃에 가까워진다. 이 무렵이 되면 유산의 작용으로 pH는 4.0~4.5까지 낮아진다. 재미있게도 이것이 효모균의 최적 pH인 것이다. 여기서 효모균을 첨가한다. 그전날 물 1백 l에 흰 설탕 1㎏을 녹인 것에 효모균 l00g을 녹여 넣고 그대로 하루 낮밤을 방치해 두었다가 발효재료에 살포한다. 이 설탕물 속에서 효모균이 깨어나 이튿날이면 설탕물 표면에 흰 반점이 무수히 나타나 있다. 더욱이 효모균의 활동을 촉진시켜 한층 더 많은 증식을 꾀하기 위해 황산암모늄․과인산석회․염화칼리 각각 40kg (토양병해 대책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산에서 채취한 흙 l00kg 첨가한다)를 발효재료에 뿌리고 잘 휘저어 섞는다. 이로써 효모균은 급격하게 불어나 이튿날부터 알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대로 방치해 두면 점차 알콜을 만들므로 잘 저어 혼합해서 산소를 보급하고 효모균 자체를 증식해 간다. 이렇게 섞어띄움비에 화학비료를 첨가하면 다시 온도가 올라가기 쉽다. 그렇게되면 발효가, 제2단계인 단백질․아미노산 분해작용 단계로 되돌아 가버리기 때문에, 열이 나는 것 같다 싶으면 하루에 2~3회 정도 잘 저어 혼합해서 온도를 낮추어 준다.
* 탁구공 만한 흰 덩어리가 생기면 제3단계 완료
발효가 진행되어 반건조 상태가 되면 섞어띄움비의 표면은 빵이나 스폰지 모양이 되고 내부에는 흰 탁구공 만한, 큰 것은 야구공 만한 크기의 균 덩어리가 보이게 된다. 그것을 다시 2~3회 저으면서 건조시키면 흰색과 검정이 뒤섞인 이른 바 반백의 발효비료가 완성된다. 제3단계에서 활약했던 효모균이나 유산균도 이제는 자신이 분비한 산에 의해 사멸해 간다. 그 대신 불어나는 것이 방선균으로 자루에 넣기 전까지의 건조작업 동안에 다시 번식하여 밭에 뿌려 사용할 무렵이 되면 살균력과 제균력이 뛰어난 최상의 섞어띄움비가 완성된다.
▣ 활용방법
* 흐린 날 밤 살포가 최고
섞어띄움비를 만들 때 노지나 태양 빛이 잘 드는 비닐하우스에서 만들면 비료더미 속에서는 열이 잘 발생해 분해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표면까지는 좀처럼 균사가 퍼져나오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시일이 경과하여 발효하고 있는 부분에 미생물의 먹이가 바닥나면 미생물도 괴로워하다 표면으로 나오게 되지만 어쨌거나 시일이 걸린다.
한편 이른 아침 날이 밝기 전에 섞어움비를 만들고 있는 곳으로 한번 가보면 균사도 잘 퍼지고 포자가 형성된 것도 보이지만 낮에 가보면 그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는 태양의 자외선에 의해 균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미생물류는 동화작용을 할 수 있는 조균류 외에는 자외선에 매우 약한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섞어띄움비를 만들 때에는 되도록 태양광선에 닿지 않는 실내에서 제조하고 볏짚이나 종이 등을 덮어두도록 한다.
* 살포 뒤에는 복토와 멀칭을 반드시 해야
완성된 섞어띄움비를 밭에 뿌릴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력한 자외선을 받지 않도록 흐린 날이나 밤에 살포하고, 그 뒤에는 곧바로 흙을 덮든가 땅을 일구어서 흙 속에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웃거름일 경우도 비닐 멀칭이나 볏짚 밑에 뿌리도록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비닐 멀칭으로 온통 둘러친 경우이다. 비닐 밑에 물방울이 닿으면 비닐 멀칭이 흙과 달라붙어 안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된다. 그 때문에 모처럼 뿌린 섞어띄움비가 안에서 썩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비닐멀칭 밑에 여러 겹의 볏짚이나 새, 또는 새끼줄 따위를 흐트러 놓아 비닐이 흙과 달라붙지 않게 해준다. 더욱이 멀칭한 비닐은 웃거름을 준 부분 위쪽을 포크 같은 것으로 구멍을 내서 항상 달라붙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 이 섞어띄움비로 만든 액비를 엽면 살포할 경우에도 낮은 피하고 저녁이나 야간에 뿌리도록 한다. 당연히 잎 표면보다는 뒤쪽에 뿌리는 것이 효과가 좋다.
* 덩어리로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
동일한 양의 섞어띄움비를 뿌릴 경우 덩어리로 뿌리는 것과 전면에 균일 살포하는 것은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섞어띄움비가 완성되면 마지막에는 자루에 담게 되는데, 완성 시에는 동글동글한 큰 덩어리로 되어 있다. 이를 균일하게 살포하려는 덩어리가 없는 것이 좋겠다 싶어 덩어리를 체로 쳐서 부순 섞어띄움비를 밭에 뿌렸는데, 아무래도 체로 쳐서 작게 부순 비료가 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잘게 부순 탓에 자루 속 빈 공간이 적어 산소부족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우스 재배 웃거름도 멀칭밑에 뿌린 섞어띄움비의 활동상태를 보면 덩어리째 뿌린 것이 효과가 오래가는 것이다.
섞어띄움비의 양이 많은 경우는 별도로 치고, 평소 뿌리는 정도의 양이라면 전면 살포보다 홈시비, 좀더 적은 경우에는 홈시비보다 구멍처리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웃거름의 경우도 전체적으로 뿌리는 것보다 홈시비가 좋고 그보다는 점비(点肥)가 좋다. 잘 관찰해 보면 아무래도 이것은 방순발효한 비료의 경우에나 볼 수 있는 현상이고, 수분이 많거나 해서 부패발효한 비료의 경우에는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순발효(芳醇醱酵)한 것을 덩어리째 뿌려놓고 하룻밤이 지나면 섞어띄움비는 포자체를 형성하고 새하얗게 부풀어 있다. 놀라운 것은 그 섞어띄움비 덩어리를 중심으로 포자체와 거의 똑같은 새하얀 細根과 그세근에 빽빽히 根毛가 나있는 것이다. 부패발효한 것에서는 세근과 근모를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때까지 뻗어 있던 세근까지 말라죽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생물의 균사와 포자체에서 식물활성효소가 왕성하게 분비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건강한 세근이나 근모는 식물 호르몬인 시토키닌을 합성하고, 그 결과 생육이 촉진되거나 뿌리에서 유기산과 아미노산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토양미생물의 활성을 강화하는 식으로 작물과 미생물의 바람직한 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양의 섞어띄움비를 균일하게 살포한 실험에서는 균사나 포자체의 형성이 적고 균의 활동도 미약하다. 이는 미생물이 증식해 갈 때 집단를 만들어 증식해 가는 원리와 동일한것이 작용한다고 볼수 있다. 예를들면 목장의 가축이 계통별로 무리를 지어 외적으로부터 집단을 지키는 현상, 즉 목장이면서 동시에 증식해 가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집단이 아니면 번식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과 같은 원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하튼 결과적인 추측이기는 하지만 먼저 정착해 있는 미생물을 물리치고 (특히 유해균일 경우) 유효균의 정착과 확대, 증식을 꾀하는 수법으로서 섞어띄움비를 덩어리 상태로 살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공적으로 뿌린 미생물이 좀처럼 정착하지 못하는 수가 있는데 그 원인의 하나로 시비방법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 3종류의 섞어띄움비 조합법
양질의 섞어띄움비를 뿌린다해도 최초의 쾌적한 미생물 환경을 장기간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숙, 중숙, 완숙된 3종류의 섞어띄움비를 잘 조합하여 뿌려주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균을 공존시키기 위해 말려서 보존해 두었던 섞어띄움비를 살포했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자. 뿌려진 비료는 토양수분을 흡수하고, 최초에 비료속의 효모균이 활동을 개시한다. 그 무렵 정식된 작물도 활착을 시작하여 토양 속에서 비료를 흡수하기 시작한다.
식물의 영양분이나 미생물의 영양분은 같다. 섞어띄움비에 들어 있는 비료분, 또 아미노산과 비타민, 호르몬 등이 동시에 흡수되기 시작한다. 처음 얼마간은 뿌려진 섞어띄움비 속에도 양분이 충분하므로, 생육은 서로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그러는 동안 누룩균과 유산균, 메주균 등 포자형태로 자고 있던 미생물이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면 섞어띄움비의 양분도 금세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미생물의 일생은 매우 짧아서 인생 80에 비한다면 고작 20~30분. 길어야 l~2시간. 하나의 미생물이 불과 하루 이틀만에 억 단위로 증식하기 때문에 먹을 것은 금세 부족해 진다. 그러면 흙 속에는 유리상태의 비료성분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도 작물이 자라는 것은 20~30분만에 세대교체를 하는 미생물의 죽은 시체 덕분이다. 증식이 격렬한 만큼 시체도 금세 산더미처럼 쌓인다. 미생물의 몸은 거의가 단백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몸 속에는 생물 활성물질이 가득하다. 섞어띄움비속의 미생물의 먹이가 없어지면 누룩균이나 메주균 등이 단백질분해 효소를 내보내 이 균의 시체더미를 분해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먹이로 미생물은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작물도 마찬가지로 미생물이 분해한 같은 균체를 먹고 있는 것이다.
작물이 점점 자라 영양분 섭취량이 불어나면 미생물과 작물 사이에서 먹이 쟁탈전이 벌어진다. 이때 20~30분밖에 살지 못하는 미생물에게 몇분간 먹이가 없다는 것은 인간으로 치면 수년간에 해당되므로 공복 때문에 죽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다른 미생물로 분해되어 작물에 흡수되어 버린다.
여기서 섞어띄움비를 만드는 최초의 과정을 생각해 보자. 제l단계의 당화가 끝난 재료가 있다면 그 뒤에 활동하는 메주균, 유산균, 효모균은 구제받을 가능성이 있다. 만일 날 재료가 있다면 최초에 작용하는 누룩균이 구제를 받고, 그 뒤에 작용하는 균도 모두 구제받게 된다.그렇다면 식물이 직접적으로는 이용할 수 없는 생 섞어띄움비의 재료를 넣어두면 미생물은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
미생물이 세대교체를 반복하며 무리지어 살아가는 수명을 ‘사이클 수명'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사이클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생 섞어띄움비 재료와 중간까지 발효된 재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생 재료, 발효 중간단계의 재료, 그리고 완성된 발효비료. 이 3종류를 조합시켜야 그야말로 안정된 미생물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 생․중간․완성품을 1/3씩 뿌린다
그 시비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완성된 섞어띄움비와 중간단계의 것은 혼합하여 뿌린다.
▶생 재료는 토양표면에 뿌리든가, 표면에 뿌리고 얕게 흙을 갈아 뒤섞어 준다. 단, 절대 생 소재를 흙 깊숙히 넣어서는 안된다. 기준이 되는 양은 3종류의 소재 각각 l/3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을 흙속 에 넣을 때 미리 먹이를 넣어두지 않으면 절대로 활동하고 정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밭의 표면에 뿌렸다면 충분히 물을 주고 멀칭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생물이 있는 재료속에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포크로 구멍을 뚫어둔다. 더구나 수분은 l00%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세균도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다.
멀칭은 매우 중요하여 식물에 얕은 뿌리를 많이 내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분이 안정되어 있으므로, 얕은 뿌리도 높은 활력을 유지할수 있다. 모처럼 유기물을 뿌렸으므로 작물에는 아미노산의 상태로 흡수시키도록 한다. 아미노산 흡수는 세포의 일부가 오목해저 그곳으로 아미노산을 받아들이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젊고 활력있는 뿌리조직을 갖추어야 한다.
10. 미네랄 청정수
극단적으로 말해 농사는 물로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은 단순히 수분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물 속에는 각종 미네랄이 녹아있어 작물의 생리생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오염된 물을 사용하면 작물의 재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깨끗하고 좋은 물을 확보하는 것은 농사를 잘 짓기 위한 조건 중의 하나이다. 최근 일본 등 일부 나라에서 농업용 또는 축산용 물을 따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이는 물의 중요성과 함께 물에 따라 작물의 수확량과 품질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 원리 및 제조법
업체들마다 자사제품의 특징과 원리를 어렵게 설명하고 있지만 기본원리는 물의 입자를 작게 만들어 흡수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청정수는 농가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방법은 폭포수의 원리와 각종 암석을 활용하여 미네랄이 풍부한 청정수를 만드는 방법이다. 즉, 웅덩이에 돌주머니를 통과시키면 암석에 포함된 미네랄과 토착미생물이 녹아 미네랄과 미생물의 풍부한 청정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조방법과 순서는 다음과 같다.
나. 제조방법
① 우선 깊이 70cm의 웅덩이를 파고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을 깐다. 웅덩이 앞쪽에 높은 곳에서 물이 떨어질 수 있는 폭포수 장치를 만든다. 지형을 이용할 경우 낮은 곳에 웅덩이를 파 자연적으로 물이 낮은 곳으로 떨어지도록 하면 되고, 지형상 평지에 만들 경우 호스를 높은 곳에 설치하여 폭포수가 만들어지도록 한다.
② 웅덩이를 판 후에는 망사로 돌주머니를 만들어 맥반석, 자갈 등 여러 종류의 돌을 집어 넣고 주머니가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양쪽을 고정시킨다. 나무막대기에 그물을 고정시키고 웅덩이에 걸쳐놓는 등 농가의 여건에 맞추어 적당한 방법을 고안, 활용하면 된다.
③ 돌주머니와 함께 주머니를 또 하나 만들어 토착미생물 원종 덩어리를 넣어 돌주머니에 넣고 매단다. 위치는 폭포수가 돌주머니를 통과해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지점이 적당하다. 처음에는 주머니가 가라앉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주머니가 물에 뜬다. 이때 내용물을 갈아 준다.
다. 사용방법 및 효과
앞의 방법에 의해 걸러진 물은 전문용어를 빌리면 BMW(바이러스 미네랄 워터)라고 한다. 특별히 사용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물처럼 사용하면 된다. 작물 또는 축산용수로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닭이나 돼지가 물로 인해 설사를 할 경우 이 방법을 이용하여 청정수를 공급하면 된다. 청정수를 만들 때 바닷물을 희석해 사용할 수 있는데 바닷물에는 염분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므로 이런 식으로 청정수를 만들어 사용하면 더욱 좋다. 바닷물은 30배 희석하여 사용한다.
11. 청초액비
식물체내의 양분과 엽록소를 용해 추출하여 액체비료로 만든 것이 청초액비이다. 이 비료는 관수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액비는 효과범위가 넓고 관수를 함에 따라 흙이 단립화된다. 특히 토양 내의 통기성이 좋아지고 유기질의 분해와 공기중의 탄산가스 방출이 증가해 식물의 광합성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EC, 산도(pH)의 저하, 지온의 상승작용으로 뿌리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또 토양에 잘 침투되기 때문에 소량만 과수해도 충분하고, 하우스 내의 온도를 올리지 않고도 수분을 보급할 수 있다. 청초액비는 또 비료의 효과가 잘 나타나기 때문에 적은 비료로도 재배가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병해의 발생이 적어진다.
가. 제조방법
식물의 엽록소는 물에 녹지 않는다. 따라서 발효균(뜸씨)를 활용하여 쌀겨 등에 함유되어 있는 당을 분해해서 저농도의 알코올을 만들어내고 그 알코올을 이용하여 엽록소를 용해 추출하는 한편 식물체 내의 여러 가지 양분을 용해시키는 것이다. 재료는 청초인데 가능한 한 여러 종류의 청초를 모으는 것이 좋으며 재배한 것보다는 자연의 잡초가 좋다. 발효는 온도의 차이가 적은 곳에서 하고 반드시 비닐 등으로 덮어준다. 이는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서, 여름에는 벌레 발생의 방지를 위해서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만든 액비는 보존이 어렵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용할 분량을 만들어 쓰는 것이 좋다. 액비가 완성됐는 지의 여부는 거품으로 구분하면 된다. 액비가 완성되면 액비의 표면에서 거품이 발생한다. 다만 액비를 사용할 때 주의할 것은 제조 후 1∼2개월이 지나면 액의 EC가 높아지기 때문에 관수할 때 농도를 엷게 시용해야 한다.
1) 재료 :
청초류(목초, 야채 10cm 절단)200Kg, 유박10Kg, 미강(쌀겨)1Kg, 토착미생물 원종 500g (겨울철엔 1Kg), 물 10말(200ℓ)
2) 제조법 :
준비된 그릇이나 웅덩이에 비닐을 깔고 청초류를 잘 밟아 넣은후 물 200ℓ에 토착미생물 원종 500g과 쌀겨 1Kg 및 유박 10Kg을 풀어넣고 10분간 잘 젓는다. 다음은 이를 청초류 위에 고루 부으면서 밟아준 후 비에 젖지 않도록 보호해 주면 된다.
① 재배한 청초보다는 자연상태에서 자란 잡초가 더 좋다.
② 발효시키는 장소는 온도차가 적은 곳이 좋다.
③ 벌레가 들어가지 않게 천으로 위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④ 장기보전이 어렵기 때문에 그때 그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⑤ 액비의 표면에 거품이 발생하면 완성된 것이다.
⑥ 제조후 1~2개월이 지난 것은 액의 EC(전기전도도)가 높기 때문에 관수시 농도를 묽게 하여 사용한다.
나. 시용시기와 방법
보통은 액비와 마찬가지로 관수할 때마다 물에 혼합하여 사용한다. 바로 만든 액비일 경우 10a당 40∼60ℓ, 1∼2개월이 지난 것은 20ℓ를 주면 된다. 분재, 육묘, 엽채의 경우 바로 만든 액비는 20∼40배 희석하고 묵은 액비는 1백∼5백배로 희석하여 사용한다. 청초액비를 사용할 때는 비료설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비료의 효과가 빠르고 질소과잉의 생육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① 신선한 액비 : 300평당 물 2,000ℓ~3,000ℓ에 액비 40~60ℓ를 희석하여 관주.
② 제조후 1~2개월이 지난 것 : 300평당 물 2,000ℓ에 액비 20ℓ에 희석하여 관주.
경우에 따라서는 100~500배까지 사용가능
<표> 액비의 재료와 특히 효과가 있는 작물
--------------------------------------------------
재 료 작 물
--------------------------------------------------
알팔파 양배추, 배추, 당근, 도말, 마늘
알팔파 + 콩잎 도말, 컬리플라워
알팔파 + 보리잎 당근
알팔파 + 옥수수잎 배추
옥수수 감자, 고구마, 샐러리
넝쿨차 도말, 샐러리, 오이, 마늘
미나리 파
배추 보리, 알팔파
완두 보리, 연맥
우엉 보리
--------------------------------------------------
<표> 서로 나쁜 식물
-----------------------
재 료 작 물
-----------------------
알팔파 콩잎
오이 도말
크로바 미나리
샐러리 당근
-----------------------
청초액비제조법
식물의 양분과 엽록소를 발효시켜 액비로 만드는 방법으로 흙을 떼알조직화하여 통기성을 좋게 하고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하여 토양내 탄산가스의 방출을 늘려 광합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1) 재료
청초류(목초,야채 10cm 절단) 200Kg, 유박 10Kg, 미강(쌀겨) 1Kg, 토착미생물 원종 500g(겨울철엔 1Kg), 물 10말(200ℓ)
2) 제조법
준비된 그릇이나 웅덩이에 비닐을 깔고 청초류를 잘 밟아 넣은후 물 200ℓ에 찌모겐 500g과 쌀겨 1Kg 및 유박 10Kg을 풀어넣고 10분간 잘 젓는다. 다음은 이를 청초류 위에 고루 부으면서 밟아준 후 비에 젖지 않도록 보호해 주면 된다.
① 재배한 청초보다는 자연상태에서 자란 잡초가 더 좋다.
② 발효시키는 장소는 온도차가 적은 곳이 좋다.
③ 벌레가 들어가지 않게 천으로 위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④ 장기보전이 어렵기 때문에 그때 그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⑤ 액비의 표면에 거품이 발생하면 완성된 것이다.
⑥ 제조후 1~2개월이 지난 것은 액의 EC(전기전도도)가 높기 때문에 관수시 농도를 묽게 하여 사용한다.
3) 시비법
① 신선한 액비 : 300평당 물 2,000ℓ~3,000ℓ에 액비 40~60ℓ를 희석하여 관주.
② 제조후 1~2개월이 지난 것 : 300평당 물 2,000ℓ에 액비 20ℓ에 희석하여 관주. 경우에 따라서는 100~500배까지 사용가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