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대기업 유치 발 벗고 나섰다
시화MTV에 유치 여부 관건…복지와 경제 다 잡을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의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수도권에서 대기업의 공장이 신설 또는 증설이 가능해 졌습니다. 산업단지 내에서 업체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공장 신ㆍ증설이 허용되고 산업단지가 아닐 경우에도 공장 신설 및 증설이 크게 완화된 것입니다.
대기업 유치 문호가 개방된 흐름을 타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김철민 시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취임식이 끝난 뒤 곧바로 대기업 유치단 현판식을 갖고 대기업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습니다.
김 시장은 이 대기업 유치단을 7월 중으로 경제전문가, 시민, 기업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대기업유치추진위원회’로 확대 재편해 대기업 유치와 반월시화산업단지 산업구조고도화 및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는 참모부로 역할토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안산시는 13일 지난 1월 구조고도화사업지구로 지정돼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 중인 반월시화산업단지에 ‘이동시장실’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내에 마련되는 ‘이동시장실’은 김 시장이 주 1회 방문해 간담회 등을 통해 입주 기업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이른바 ‘야전 거점’인 셈입니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현장 민원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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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4일에는 김 시장이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전망대를 방문해 박기환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구 본부장으로부터 시화MTV 사업에 대한 현황 등을 보고받고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안산시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올 하반기에 분양예정인 시화MTV로 세종시 입주예정이었던 대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시흥시와 정책협의를 통해 지방세 감면, 공장설립 인허가 간소화, 세제감면, 제도개선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화MTV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시행령’개정으로 반월특수지역 등에 공장 신설 및 증설이 가능해져 대기업 유치를 위한 부지조성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지난 8일 안산시청에서 김윤식 시흥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발전을 위한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양 시장은 경기만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화MTV 조성, 대기업 유치, 추모공원 조성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분기별로 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김철민 시장과 안산시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젖줄을 대기업 유치 여부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시장에게 있어서는 대기업 유치는 ‘복지 안산’과 함께 2대 공약사업에 해당됩니다. 대기업이 유치돼야 복지예산을 조성해 각종 복지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시민이 행복한 복지 안산이 돼야 전임 집행부와의 차별화를 분명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복지와 경제(성장)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거나 엉거주춤한 상태로 전락할 위험도 내재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정 전략을 짜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시화MTV에 300인 이상 대기업이나 우량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지 성패 여부는 복지 안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토로한 민선5기의 초반전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