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12년 1월 21(토) ○ 날씨 : 흐리고, 약간 눈발이보임
○ 산행구간 : 광덕고개-(3.2km)-백운산(904.4m)-(2.1km)-도마치봉-(7.3km)-국망봉-(1.3km)-견치봉
-(1.8km)-민드기봉(민둥산)-(2.5km)-도성고개- (2.5km) - 사직리
○ 산행지역 : 경기 포천시 이동면, 일동면, 가평군 북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 산행거리 : 마루금도상거리 18.2km + 어프로치 2.5km =20.7km
○ 산행소요시간 : 09:00분 ~ 16:30분(7시간 30분)
○ 산행인원 : 25명(정맥길은 나홀로 산행)
○ 함께한 산악회 : 김포 산우회
♧ 오늘은 한북정맥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날이다. 당초 남진 하려면 철원군과 화천군을 넘나드는 수피령에서
첫번째 1구간을 시작하여야 하나 김포산우회에서 겨울 눈산행으로 포천 백운산 구간을 광덕고개서 부터
시작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민끝에 명산산행에 합류하여 정맥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지난주 금남정맥을 구드레 나루터에서 마치고 한북정맥을 시작해야 하는 마당에 한북정맥 첫구간을
김포지역 산우들과 한번 해보는 일도 괜찮을 일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일행들과 산행구간이 다르다.
김포산우 일행들은 국망봉에서 휴양림방향 이동면 방향으로 하산키로 계획되어 있으나 나는
이보다 4.8km를 더 남진을 해서 도성고개까지 더 진행을 하고 귀청시 합류하기로 하였다.
내심 산행시간이 일행보다도 많은시간 지체되어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여 산행총무에게 하산후
합류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광덕고개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정맥길을 재촉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일기상태는 그다지 춥지도 않고 바닥의 미끄럼 상태도 그다지 불량하지도 않아 좋다.
부지런히 진행만 하면 얼마든지 일행들과의 시간차이가 크게 발생되지 않을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산행진행속도를 조절하여 도성고개 방향으로 진행해 보기로 하였다.
♧ 포천이동면에서 일행들과 아침겸 휴식을 취하고 광덕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가 채되지 않았다.
백운산은 이미 7~8년전에 광덕고개에서 신로령까지 산행후 흥국사로 하산을 했던지역이라 눈에익은
곳이기도 하다. 강원도의 상징인 반달곰의 커다란 형상이 제일먼저 눈에 띈다. 광덕고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이다.
광덕휴게소 주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음식점과 토산품 판매점이 늘어져 있다. 하산길
이라면 구경이라도 하련만 곧바로 산행을 해야할 처지라 사정이 여의치가 못하다.
산행진행 방향은 건물과 건물사이를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타고 올라야 한다.
철계단을 오르자 마자 왼켠에는 산불 감시초소인듯한 조립식 건물이 있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기
위한 밧줄과 미끄러운 눈길이 시작된다.
약 100여미터를 올랐을까 백운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3.1km라는 이정표가 친철하게 안내를
해 주고 있다.
겨울철 등산시기 인지라 나뭇잎은 온데간데 없고 앙상하게 벌거벗은 나무 가지사이로 수많은 산꾼
들이 지나간 산행길 흔적이 선명하게 길게 늘어져 있다. 일단은 여유로와서 좋다.
광덕고개에서 500여 미터를 오르자 또다시 백운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2.66km라는 이정표가
또다시 친철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어 산행거리와 나의 현위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고마운 일이다. 김포지역 문수산도 요소요소에 이렇게 해 주면 좋을듯 하다.
가파른 등로를 계속해서 오르다보니 등뒤에서 뜨끈뜨끈한 땀기운이 솟는다. 멀리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백운산 정상의 모습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역시 겨울산행은 시야가 탁트이고
조망를 잘 살필수 있어서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다.
09:25분 약 25분에 걸쳐서 1.16km를 걸어 올라왔다. 산행초기라 아직까지는 기운이 넘친다.
계속해서 친절한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목 안내표시가 나타난다. 광덕고개를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싶었는데 어느덧 광덕고개 - 백운산구간 절반을 지나 올랐다.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목을 지키는 바위를 우회하는 지역을 통과 한다.
백운산 정상에서우측방향으로 지나가면 흥룡사로 가는 방향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삼각봉
으로 가는 산행길이다. 한북정맥은 삼각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여기서부터 삼각봉까지의
0.93km란다.
09:58분 마침내 백운산(903.1m) 정상에 도착했다.
일행들과 떨어져서 나홀로 먼저 앞서 올라 인증샷을 할수 없겠구나 했는데 바로 뒤이어 산꾼
한사람을 만난다. 디카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인증샷 한컷씩을 나누어 가졌다. 백운산에서의
인증샷 ~~~ 이또한 행운이렸다.
갈길이 바쁜몸이다. 잠시도 지체할수 없는일~ 배낭을 내려놓고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삼각봉 뱡향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계속이어진다. 밧줄도 설치되어 있고
엉덩방아를 찧지 않으려면 조심조심해서 내려서야 한다. 산꾼에게 있어서 발을 다치고 나면
당분간 산행을 못하게 되니 항상 내리막길을 조심해야만 한다.
참으로 친절한 이정표이다. 산행진행 방향과 마루금길이 한북정맥이라는 표식을 분명하게도
해 두었다. 혹여 한북정맥이 아닌 곳으로 가고 있지않나 하는 의혹을 말끔이 씻어주는 것이다.
백운산 정상에서 930m를 오르니 도마치봉까지는 1.17km를 가야한다는 이정목을 만난다.
이곳이 삼각봉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삼각봉 정상석이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삼각봉 정상석......근데 해발 높이 표시가 없다. 그렇지만 이곳이 삼각봉이라는 것만을 알아 주었으면
하는 모양이다. 차마터면 삼각봉 산신령님을 모르고 지나갈뻔 했구나 !!! ㅋㅋㅋ
한북정맥 구간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또 보인다. 도마치봉으로 진행하면 한북정맥이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다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고 그냥 엉덩이만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
군부대 방카가 나타나길래 사진이라도 찍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조끼주머니에 디카를 찾았다........
주머니에서 사라졌다. 이크크 ~~~하고 뒤에 오는 도끼총무에게 위치를 확인하니 백운산이란다.
미끄러진곳에 틀림없이 있겠구나 하고 다시 도마치봉 근처에서 뒤돌아 섰다. 300여미터를 빽하여
뒤돌아 섰을까~~ 백운산에서 만났던 산객을 또다시 만났다. 삼각봉 내리막길에서 디카를 주워
수차에 걸쳐 소리쳐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노라고 하면서 또한번 친절하게 내 디카를 내민다.
두번째 산중에서 친절한 신세를 지게 되었다. 고맙고도 고마운일이다.
도마치봉으로 향하는 정맥길에는 이처럼 눈들이 많이 쌓여 있다. 백운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다. 1천 미터를 넘나드는 고봉이다. 겨울철에는 항상 이렇게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인 모양이다. 그래서 백운인가 ???
도마치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백운계곡으로 내려서려면 우측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허나 한북정맥길은 도마봉 방향이다. 나는 무조건 한북정맥으로 고고씽이다.
백운산에서 2.1km를 지나오니 이곳에서 국망봉 까지는 6.65km를 더 가야한다. 꽤나 멀리도 있다.
10:50분 도마치봉(925.1m)에 도착하였다. 도마치봉의 유래가 궁금하여 살펴보니.............
궁예가 왕건과의 명성산 전투에서 패하여 도망을 할때 이곳 산길이 험난하여 말에서 내려 끌고
갔다하여 "도마치"라는 전설이 있는 곳이란다.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운곳이 북쪽에 있는 철원
지역인데 철원에서 남쪽방향 명성산에서 백운산 방향으로 후퇴했던 것을 알수가 있다.
도마치봉의 전경이다. 너른 헬기장에 정상석과 산행 안내도까지 설치된 곳이다.
도마치봉에서 한북정맥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목이 또 보인다. 제대로 한북정맥을 걷고 있다.
이곳에서 도마봉까지는 0.6km를 가야한다.
11:07분 도마봉에 도착했다.
도마봉 근처에는 한북정맥과 주변지역을 안내해주는 지도가 설치되어 있어 등산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산행 안내도를 설치해주는 여유가 감사할 따름이다.
광덕고개에서부터 계속이어주는 자세한 이정목이 있어서 좋다. 도마치에서 1.6km를 진행하자
신로령까지는 3.1km를 국망봉 까지는 앞으로 5.7km만 더가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거리를
예측할수 있는 이정목이 있어서 마음의 여유까지 생긴다.
도마봉에서 한북정맥 국망봉 방향으로 가려면 우측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자칫 좌측
방향으로 진행하면 가평군 적목리 방향으로 갈수 있는 일이다. 길~ 길~ 길~ 길조심이다.
국망봉은 보이지 않고 가평군 적목리 방향 등산로가 선명히 보여서 각별히 지도를 보고
산행을 해야하는 위치가 도마봉이 아닌가 싶다.
지도를 살펴 국망봉과 신로령 방향으로 진행해 가고자 하나 한북정맥길이 가평 적목리 방향
마루금보다는 안개도 자욱하고 흐릿하게 보인다.
예서부터 국망봉까지의 산행구간은 마루금산행 고속도로와 같다. 산불저지를 위해 한북정맥 마루금
을 따라서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어 등로가 일사천리로 선명하게 보인다. 우선 시야가 확트여서
산행을 진행하기에 더없이 좋다.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평탄하게 길게 이어진 마루금 정맥길 여유롭게 걸어갈수가 있다.
마루금에 쌓여 있는 눈길이 선명하게 계속해서 보인다.
신로령으로 가는 마루금 이정목이 절반가량 눈에 묻혀있다. 마을에는 눈이 안내렸는데 이곳에는
다른나라인가 보다. 이렇게 기후 변화가 있는줄이야 ~ 겨울철 눈산행으로 제격인 산이로구나.
바람에 날려 꽤나 눈이 쌓인 마루금이다. 설경이 시야를 하얗게 수놓는다. 정상에는 온통 눈이다.
계속되는 눈길산행......
산불저지선으로 계속이어지는 한북정맥 마루금길들...... 꾸불꾸불 이어지는 산행길..... 산꾼들이
앞서 지나간 흔적들이 역역하다.
한참동안을 평탄한 한북정맥 마루금을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자 까마득하기 지나온 길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계속해서 가야할 한북정맥 산불저지선~ 신로령까지 정맥길이 일렬로 길게 늘어져 있다.
신로령까지 가려면 앞으로 1km를 가야한다.
마루금에 쌓여 있는 눈길.......
정맥길이 이렇게 걷기가 수월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 항상 평탄할수만은 없는일이다.
그리도 지리하고 길게 이어진 평탄한 눈길이 끝나가자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곳에 정맥꾼들이
지나간 시그널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다. 그간의 정맥길에서 보아왔던 눈에 익은 산꾼들이다.
신로령으로 오르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왠 산중에 굴뚝형상의 구조물이 보인다. 뭐에 쓰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오르막으로 오르면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굽이굽이 돌고돌아서
여기까지 꽤나 멀리도 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신로령으로 오르는 길은 움푹파인 배수로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듯하고...... 가파른경사지를
오르자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방카가 아니라 파인 도로가 오래도록 빗물에 움푹 파인듯 하다. 더이상 방치하기보다도 등산로
정비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움푹파인 정맥 산길....... 이구간은 등산로 정비가 필요할듯하다.
신로령 정상의 군 시설물들이 ...... 겨울날씨 만큼이나 썰렁하게 자리잡고 있다.
여기가 신로령이다. 국망봉 정상까지는 2.6km거리에 있다는 이정표이다. 색이 바래서
흐릿하게 보인다. 하지만 시선을 집중하여 한참 들여다보면 보이는 이정표이다.
신로령 정상부에서 가야할 국망봉을 위치를 확인해보니 저멀리 운무에 가려져 있는 높은 봉우리
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거리상 1시간 가량은 족히 가야할듯 하다.
도마봉에서 온것보다도 국망봉까지 가려면 그이상의 거리 2.6km를 가야한다는 한북정맥
이정목 표시이다.
한북정맥 국망봉 부분의 이정표는 포천시와 가평군이 경쟁적으로 설치해 놓아서인지 참으로
많이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우측방향으로 내려서면 국망봉 휴양림으로 내려설수가 있다.
또다른 한북정맥 이정목........
서래야 박건석씨의 무명봉 안내 표식이다. 이곳이 삼각봉(970m)이란다. 정맥산행을 하다보면
산꾼 박건석씨가 매달아놓은 무명봉의 명칭이 참으로 많다. 이곳에서도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점점 가까이 국망봉을 향해 다가가고 있으나 국망봉은 내게 모습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운무에 뒤덮인 국망봉의 모습은 뿌연 안개속이다.
가파른 눈길 된비알을 넘으면 국망봉이겠구나 하였지만 국망봉은 그보다도 더 뒤에 자리잡고
있어 내리막과 오르막을 여러번 반복해야만 접근할수가 있다. 지척까지 다가갔지만 국망봉은 역시
안갯속에 묻혀 그자태를 보여주지를 않는다.
내리막 안부로 내려서자 이제서야 서서히 한북정맥의 최고봉 국망봉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제 저앞의 눈길 오르막만 오르면 국망봉에 도착하게 된다. 이제부터 이마와 등뒤에 땀좀 흘려야
쓰겠구나 !!!
국망봉 오르막을 오르면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지나온 정맥길을 뒤돌아 보았다.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되는 길을 걸어왔음을 알수 있다.
여기도 무명봉에 박건석씨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곳은 땅벌봉이란다. 그런데 한북정맥
과 산행지도상에는 그런 산봉우리는 표시되어 있지가 않다.
1천미터가 넘는 봉우리 마루금에는 수북이도 많은 눈들이 쌓여있다.
눈길산행에 힘겨운 나머지 또하나의 봉우리를 오르자 이곳이 국망봉인가 싶었으나 국망봉은
아직 보여줄때가 아니다. 또하나의 내리막과 오르막을 올라야만 한다.
신로봉에서 이제사 1.05km를 걸어왔다. 힘이 많이도 빠진 모양이다. 거리가 얼마인데 벌써......
국망봉 정상까지는 아직도 800m를 더가야만 한다. 가까이 다가와야 할 국망봉이 점점 도망가고
있는것같다.
고개를 숙이고 눈덮인 또하나의 무명봉 좌측으로 지나 한발짝 한발짝 헐떡이며 뻐근한 다리를
이끌고 오르자 정상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웅성거린다. 국망봉이다.
13:18분 마침내 국망봉(1,168.1m)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도 또다른 산꾼을 만나 국망봉 인증샷을
남겨두는 행운을 얻었다. 백운산 정상에 이어 두번째다. ㅎㅎㅎ
☆ 국망봉은 한북정맥중 경관이 빼어난 구간으로 포천과 가평을 경계짓는 마루금이다. 국망봉의
유래는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왕이 철원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라를 건국한이후 국기를 굳혀
나가는 과정에서 날로 폭정이 심해지자 강씨부인이 한사코 궁예왕에게 간언하였으나 오히려
궁예는 이를 듣지 못하고 부인 강씨를 康氏峰으로 귀양을 보냈으며 그후 궁예는 왕건에게 패한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뒤라 일찍이 찾지못한 회한에
잠겨 국망봉 정상에 올라 기울어가는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하여 "國望峰"이란 산명이 붙어졌다
고 하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국망봉 정상석을 좀더 가까이 에서 인증샷을 해두기로 하자.
김포산우님들은은 어디쯤 오고 있울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하다. 약 5km이상을 더 전진해야 하는
마당에 여기서 오랜동안 더 지체할수가 없다. 이제 견치봉으로 가기로 하자 견치봉역시
희뿌엿케 운무에 가려져 있다.
국망봉에서 200여미터 내려서자 마자 또다시 한북정맥 이정목이 나타난다. 견치봉까지는
1.24km를 가야 한다는 안내이다. 아뿔싸^.^ 국망봉 정상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요기를 하려는
것을 잊어버리고 발길을 너무 재촉했나보다...... 좀더 내려가서 가지고온 빵과 두유 그리고 귤로
나홀로 만찬을 즐길수 밖에 없을 듯하다.
여기서 명당자리를 잡아 점심식사를 즐겨볼까 한다.
언제나처럼 산중에서는 야생동물같이 밖에 살수 없는 노릇 아닌가. 게눈 감추듯 점심을 해치워 버렸다.
땀에 흠뻑젖은 몸이 으스스 추워오고 손발이 시려온다. 빨리 움직여서 자가 발전기로 내몸에 열을
내는수 밖에 없겠다. 잘 숙련된 산행 노하우아닌가. 국망봉에서 600여 미터를 내려서자 포천으로
우회하는 내리막 하산길이 4.9km가 된다는 이정표가 있다.일행들은 이곳으로 하산할 모양이다.
포천시 이동면 국망봉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하산길은 4.6km이다.
하지만 목적지인 도성고개까지 가려면 견치봉으로 가야한다.
갈림길에서 견치봉(개이빨산)까지 가려면 500m를 더 진행해 가야한다.
경쟁적으로 설치된 산행안내 이정목들 똑같은 이정목이 두개나 설치되어 있다. 너무 고맙다고
해야 할까? 소통이 안되었다고 할까? 하나면 족한일인것을 가지고 ......
14:05분 마침내 견치봉에 도착하였다. 국망봉에서 1.3km를 지나쳐왔다. 여기서 민둥산까지
1.7km를 가야한다.
견치봉(해발 1,102m)이다
아마도 정맥길이 이정도 자세히 안내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면 알바 할일이 없을 것이다.
여러개의 정맥을 수없이 진행해 오면서 여러번 길을 잃어버려 고생한적이 많이 있다. 하지만
백운산-국망봉 구간만큼 자세히 방향안내 표식은 그리 흔치 않은일이다. 견치봉에서 민둥산
방향은 직진해야 하고 좌측으로 진행하면 가평군 적목리 용수목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이다.
가평군에서의 친절은 한북정맥에서 이어진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여지없이 정상석
뒷편에는 "좋은 산행 도십시요"라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세심한 배려의 현장이다.
갈길이 아직도 멀다. 감상에 젖을때가 아니다. 선배 산꾼들이 지나간 리본을 향해 민둥산방향
으로 가야한다.
하루종일 1천미터를 오르내리는 운무가 가득한 산행을 하다보니 주변조망을 살펴볼 겨를이
없었는데 갑자기 휑하니 뚫린 바위와 바위사이에 이동면 마을 전경이 산아래 내려다 보인다.
한북정맥과 포천시 이동면지역은 깍아져 내리는 비탈길 아래에 위치해 있음을 알수 있다.
국망봉에서 견치봉방향에서 지나쳐 왔는데 또다른 갈림길이 나타난다. 적목리는 좌측이요
민둥산정상 방향은 우측발향으로 1.2km를 가야한다. 또다른 친절한 안내이다. 공무원들의
수고가 한없이 느껴지는 현장이다.
민둥산이 나무가지사이로 하얗게 눈에 덮혀있다. 강원도 정선지역의 민둥산이 연상된다.
국망봉을 넘으면 수월해지려나 했으나 체력이 많이 빠져서인지 민둥산 오르는 오르막도
힘에 겨워온다. 민둥산은 아직도 700m 더가야한다. 그것도 오르막 이렷다. ㅠㅠ
산꾼 서래야 박건석씨의 또다른 수고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이곳이 평봉(1,080m)이란다.
지척으로 가까워진 민둥산의 모습이다. 저봉만 넘으면 도성고개까지 수월해 지지않겠나~~
14:45분 민둥산정상(1,008m)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구간중 오른 마지막 봉우리이다. 이제
도성고개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민둥산 정상에서 도성고개로 가려면 우회하여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한다는 이정표이다.
민둥산 정상에서의 갈림길...... 좌측은 가평 적목리 용수목이요 ~ 우측으로는 도성고개방향
이다. 민둥산에서 도성고개까지는 2.5km를 가야한다. 아직까지도 30~40분은 족히 가야겠다.
어느 정맥길이 그리 쉬운길이 있으랴 ~ 내리막길에 무명봉 오르막이 또있고 거기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도성고개는 여기서부터 1.7km 거리에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내리막길로 속도가 빠르고
수월하게 갈수있는 한눈에 들어오는 거리다.
민둥산에서 한참을 내리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민둥산의 온전한 모습이 하얗게 웃고 있다.
내가 방금전에 지나 내려온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도성고개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거침없어 좋다. 균형잡힌 몸만 유지한다면 일사천리고 갈수있다.
비바람에 색이바랜 이정목이 가까스로 거리를 안내해주고 있다.
앞으로 다음구간으로 이어갈 한남정맥의 모습들이 마루금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다음번에
탐사하게될 강씨봉 -청계산 구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다른 위치에서의 지나온 민둥산의 모습이다. 민둥산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간다.
저 아래가 도성고개일것이다. 그리고 그앞에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와 산줄기가 한북정맥일것이다.
도성고개인줄말 알고 안부로 내려섰는데 여기가 아니다. 한고개를 더 넘어야 한다.
안부에 설치된 이정목에는 도성고개까지 700m를 가야한다.
달랑 지도한장들고 한북정맥길을 잃지 않고 찾아 여기까지 온 친절한 이정목이 여기도 있다.
마지막으로 한고개를 넘었다. 이제부터 내리막 도성고개를 가는 곳이다.
도성고개로 가까이 내려설수록 산아래 마을들의 모습이 나무가지로 보이기 시작한다.
15:26분 마침내 도성고개에 도착했다. 저앞에 너른곳이 헬기장이고 그뒤로 다음번 정맥구간
강씨봉으로 가는 들머리이다.
도성고개라는 표식은 없으나 산꾼 박건석씨가 또다시 수고를 아끼지 않고 여기도 표식을 해두었다.
여기서 우회하여 포천방향으로 하산하면 된다.
다음번 산행시 도성고개에서 강씨봉까지 1.5km를 가야한다.
도성고개 주변을 눈여겨 보았으니 이제부터 일행들과 합류해야 한다. 포천방향으로 2.5km를
내려가야만 한다.
도성고개에서 나무다리를 건너 하산하기로 했다. 저멀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하지만 내리막
만큼은 쉬울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지고 만다. 우선 이정표가 여기서부터는 없고 갈림길이
수없이 많다. 산행 개념도를 들고 그동안의 산행지식을 동원하여 하산하였으나 결국 길을 잃고
말았다. 연곡리방향으로 내려서려 했으나 갑자기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계곡과 군부대
철조망사이로 내려오다. 잘닦여진 비포장 도로를 찾아 내려왔으나 군부대 영내로 들어서고 말았다.
아뭏든 손쉬운 길을 찾았으니 다행으로 생각하고 군부대 정문으로 내려오니 위병소 정문에서
위병소 무단침입에 따른 확인서를 쓰라고 한다. 이지역은 가끔씩 영내로 들어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있다하면서 아들뻘 되는 초병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도성고개로 오르는 어프로치 구간
만큼은 조심해서 접근해야하는 접근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16:30분 47번도로에 내려섰다. 이제는 산우들이 있는 국망봉 휴양림으로 이동해야한다. 하지만
버스는 1시간간격으로 있다하고 택시는 2대가 세워주지 않고 지나친다. 그렇다고 자가용차량에
손을들어 보았으나 수십대가 그냥지나치는 교통이 좋지 않은지역인가 보다. 가까스로 빈택시를
30여분만에 잡아타고 8천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한북정맥 한구간을 마무리할수 있었다.
♧ 하산후 김포산우들과 합류하여 만난시점은 버스 출발시간과 일치할 정도로 택시가 도착했다. 타이밍이
절묘하게도 맞아 떨어지는 산행이다. 올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제대로된 눈산행을 할수 있었다.
오늘 산행은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 긴 산행길 있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허기진 배를 비빔밥에
순두부와 막걸리를 먹고 배를 두드리니 피로에 찌든 나의 심신이 위로가 된다. 또한구간의 정맥길을
접어 두었다.
첫댓글 주시그랑님 한북정맥 산행하느라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사진들을 보니 옛날의 영상들이 떠오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산행에서 자주 볼수 있기를.....
여전하구만 친구...!!!
사진마다 일일이 자상하게 설명해주셔서 다시 산행을 하는 것처럼 따라가보았습니다.
못 간 국망봉도 마치 가본것처럼 느껴보면서~~~~~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랜만입니다,,근접에 있으면서도 자주만나질 못했는대 이곳에서 보니 반갑군요 한북정맥도 출정하여군 안전한 산행 이어가길 바라오 마지막 9정맥 산행엔
같이 동행할테니 연락주소,,,
1+9정맥 산행 마무리를 한북정맥에서 5~6월경 마무리 할것 같습니다. 하시는 1+9정맥 산행 늘 건강산행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글구 마지막 9정맥 완주 산행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 ~ 감사합니다.